[취재기] 포인트 블랭크, 한국서 인기 없어도 대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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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블랭크’ 국가대항전이 오늘(28일) 용산 e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사실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포인트블랭크’가 비록 국내에서는 그 성과가 저조했지만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 ‘인기’라는 게 기자가 생각했던 범주보다 훨씬 더 큰 개념임을 오늘 취재하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다


‘포인트블랭크’ 국가대항전이 오늘(28일) 용산 e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사실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포인트블랭크’가 비록 국내에서는 그 성과가 저조했지만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 ‘인기’라는 게 기자가 생각했던 범주보다 훨씬 더 큰 개념임을 오늘 취재하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포인트블랭크’ 열풍이다. 정소림 캐스터의 말을 인용하면 애들이 ‘포인트블랭크’ 경기를 하면 학교도 안 가고 구경할 정도랄까? 워낙 인프라 구축이 덜 된 동네라 온라인게임 서비스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동접이 무려 30만을 넘는다.

제페토의 개발 총괄인 권대호 본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는 국내 2000년대 초반을 보는 거 같다”면서 “실력좋은 친구가 있으면 PC방 업주들이 스폰서가 돼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밀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말에 뼈가 있다. 2000년대 초반이면 우리나라가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떠들썩했던 때다. 즉, ‘포인트블랭크’가 현재 인도네시아의 ‘국민게임’이라는 거다.

인도네시아 ‘포인트블랭크’의 서비스 업체는 크레옹(PT.KREON)이다. 원래 작은 퍼블리셔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큰 대회를 꾸준히 진행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권 본부장은 “성공비결은 퍼블리셔와의 긴밀한 협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거 같다”면서 “동남아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 `포인트블랭크`는 플레이엔씨를 통해 국내 서비스되고 있다

10대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도 성공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게임에 대한 특별한 등급분류법이 없기 때문. 국가대항전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선수들 대부분이 10대로 구성돼 있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물론 오늘 경기는 15세 이용가로 진행됐다.

이틀 전에 한국에 도착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서울 투어’가자는 말에 단호히 “필요 없다”고 전했단다. 그 시간에 연습을 더 하겠다는 거다. 우습게 보일 수도 있다. 워낙 큰 e스포츠 경기가 많은 국내인지라 우리의 눈으로는 이번 경기가 조촐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니다. ‘국민게임’의 인도네시아 대표로써 한국을 찾았다. 종주국에 왔으니 반드시 이기고 돌아갈 필요가 있었던 것. 이런 선수들이 무려 5개국에서 참여했다. 저 멀리 브라질에서도 왔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큰 가치가 있는 셈. 바로 이것이 오늘 대회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였다.

▲ 제페토 게임개발/사업 부문 총괄 권대호 본부장


문화 차이? 글쎄요, FPS 경기는 다 비슷하네요

선수들의 의지가 워낙 강했던 탓일까? 경기는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다. 해외 선수들이 국내 최고급 PC에 적응을 못하는 분위기인데다가 워낙 세팅에 민감한 장르인지라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첫 매치가 가장 재밌었다. 인도네시아 팀과 러시아 팀의 대결. 권대호 본부장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두 팀이다. 정소림 캐스터는 경기 전 러시아 선수들이 워낙 거칠고 공격적이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대체 어떻게 아셨지? 그래도 캐스터의 말이니 믿기로 했다.

양 팀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댔다. 원래 FPS라는 게 0.1초 만에 승부가 갈리는 매력적인 장르인 만큼, 고함은 뇌를 자극해 아드레날린을 더욱 분비시키는 검증되지 않은 효과가 있다. 물론 인도네시아어를 잘 모르는 기자는 대체 뭐라고 떠드는 건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확실한건 고함 소리에 앞선 인도네시아 팀이 첫 승리를 따낸 것.

인도네시아 팀은 다음 두 대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승세를 가져갔다. 주눅이 든 러시아 팀이 소극적인 태도로 변하면서 다음 대결부터는 슬쩍 템포가 느려졌다. 아니, 캐스터님. 거칠고 공격적이라면서요? 슬쩍 기분 나빴지만 목소리가 고우니 한번은 봐주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양 측의 경기는 인도네시아 팀이 승리로 끝이 났다.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러시아 팀은 애초에 3경기를 치르면서 ‘패배’를 느꼈다. 전략, 개개인 실력, 현재 컨디션 등 모든 부분에서 상대방이 우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 이런 상태가 되면 사기는 떨어지고 멍한 상태가 돼 실력발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패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 경기 되게 안 풀리는 러시아 선수단

한국 팀과 브라질 팀의 경기도 볼만했다. 특히 브라질 선수들은 20여 시간의 긴 비행 끝에 어제 한국에 들어왔다. 시차적응도 안 됐고, 누군가는 몸살까지 걸렸다고. 그러나 FPS 앞에서 모든 건 변명일 뿐. 남자의 장르에서 승리하고 패배하는 건 오로지 실력 차이뿐이다.

승세는 브라질 팀이 먼저 가져갔다. 2판을 내리 승리한 것. 관중 모두가 한국 사람이었던 지라 경기장 분위기는 금방 고요해졌다. 바로 이때 한국 선수 한 명이 눈에 띄었다. 그는 무표정으로 껌을 쫙쫙 씹으며 “오 좀 하네? 그러나 너희들 패턴 분석은 다 끝났다”는 듯이 고개를 여러 번 끄떡였다. 뭔가 해보려는 분위기.

확실히 그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액션을 취한 뒤 승세는 보란 듯 바뀌었다.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승리하며 분위기를 제대로 타 버린 것. 결국 브라질 팀은 한국 팀에 완전히 밟히며 참혹하게 패배했다.

이러한 치열한 대결이 약 5시간 동안 이어졌다. 그 끝에 우승 팀과 준우승팀이 결국 탄생했다. 우승은 놀랍게도 태국 팀이, 준우승은 한국 팀에 돌아갔다. 확실히 태국 팀이 기가 막히게 잘 했다. 인도네시아를 꺾으면서 그들은 이미 ‘우승’을 예감했다. 껌 씹으며 패턴 분석에 노력했던 우리의 한국선수마저도 태국 팀의 기세에 눌리며 아쉽게도 패배했다. 이로써 모든 경기는 마무리됐다. 조촐했지만 여러 의미를 남긴 경기였다.

▲ 우승팀 태국(좌)과 준우승팀 한국(우)


서비스 모든 국가서 대회하는 것이 목표

‘포인트블랭크’는 현재 20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퍼블리셔만 해도 8군데나 된다. 앞서 밝혔듯 인도네시아는 30만, 태국은 5만, 러시아는 3만정도의 동접을 기록하며 잘 나가고 있다. 권대호 본부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 수출에 심혈을 기울여 서비스 국가를 차근차근 늘려가겠다고. 그래서 오늘과 같은 대회를 6개월에 한번, 3개월에 한번, 1개월에 한번으로 차차 줄여나가 1년 내내 경기가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나 권 본부장은 한국에서 실적이 좋지 못한 부분을 굉장히 아쉬워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있고, 경기를 위해 한국까지 방문하는데 고향에서는 인기가 없으니 그럴만하다.

“한국 서비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현재 게임을 리뉴얼 하는 등 작은 부분부터 개선해 나가고 있어요.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재도약을 노릴 계획입니다.”

현재 ‘포인트블랭크’의 국내 서비스는 엔씨소프트가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서비스는 태국과 러시아, 중국만 엔씨소프트가 하고 나머지는 제페토가 직접 한다.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와 계약까지 해지돼 제페토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해외 쪽은 퍼블리셔와 협력해 계속 서비스를 이어가고, 국내는 ‘재도약’을 할 방법부터 강구한 후에 다음 액션을 취한다는 것이 현재 제페토의 입장이다. 달콤하면서도 쓴 사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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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제페토
게임소개
'포인트 블랭크'는 정통 밀리터리 FPS 게임으로, 한시도 쉴 틈 없는 긴박한 상황 전개를 지향했다. '포인트 블랭크'는 극한의 타격감 구현과 '살아 움직이는 전장'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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