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Q의 박상근 한국 지사장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게임 컨퍼런스 2010(이하 KGC2010)’ 에서 ‘비디오게임의 미래’ 라는 주제로 키노트 강연을 펼쳤다.
이번 키노트는 당초 렐릭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조나단 도스웰의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얼마 전 렐릭의 수석 디자이너 브라이언 우드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조나단 사장이 회사를 비울 수 없게 되었다. 때문에 조나단 사장을 대신하여 THQ의 총괄매니저 팀 홀맨이 대신 강연을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악재가 연달아 일어났다. 강연을 위해 출국하려던 팀 홀맨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응급실에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KTH 한국 지사의 박상근 지사장이 동일 주제로 키노트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박상근 지사장은 지난 8년 동안 THQ의 한국 지사장을 지내며 지켜본 비디오게임 시장의 모습과 현재 추세를 통해 국내 게임업체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 렐릭의 조나단 도스웰과 THQ의 팀 홀맨을
대신해 강연을 한 THQ 박상철 한국 지사장
이번 KGC 키노트 강연 중 유일한 한국인
강연자였다
2010년 현재, 비디오게임 시장은 침체 중
박상근 지사장은 현재 비디오게임 시장은 침체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콘솔 기기 판매량 그래프를 보면 NDS와 Wii로 상승세를 보이던 콘솔 기기 판매량은 2007년 이후 계속되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그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고 게임 시장의 대형화, 경쟁 심화로 인한 개발비의 증가,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급속한 성장 때문이다.
그 중에서 국내 게임업체가 주목할 점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비디오게임 업계에 맞설 정도로 성장하며 비디오게임 시장의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은 플랫폼이라는 한계를 지닌 비디오게임과는 달리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부분유료화 등 국내에서 개발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은 북미 게임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HQ의 인식 전환
박상근 지사장은 THQ가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THQ는 비디오 게임을 바탕으로 성장한 업체이지만 비디오게임 시장의 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방면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과 콘솔 게임의 연동이다. THQ는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을 배워 가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 윈디소프트와 함께 ‘컴퍼니오브히어로즈 온라인(이하 COHO)’ 을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비질 게임스를 통한 ‘워해머 40K MMO’, ‘스맥다운 온라인’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이다.” 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THQ의 비전이 향후 5년 이내에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온라인에서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해외 대형 퍼블리셔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막대한 자금력과 탄탄한 조직력, 높은 기술을 가진 해외 대형 퍼블리셔들이 콘솔에서 벗어나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향후 5년, 우리의 선택은?
대규모 퍼블리셔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에 국내 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에 대해 박상근 지사장은 향후 5년간이 앞으로 10~20년 동안 세계 게임시장에서의 국내 업체들의 위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콘솔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해외 퍼블리셔의 진출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그가 설명한 해외 퍼블리셔와의 협력 관계에서 꼭 지켜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해외 퍼블리셔의 개발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면 ‘COHO’ 의 경우 연합군 대 연합군, 혹은 추축군 대 추축군의 전투가 불가능하다. 비즈니스적으로는 동일 진영의 전투가 가능하도록 수정하는 것이 좋지만, 렐릭 측은 역사적으로 위배되는 동일 진영과의 전투 등의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상호간의 정서적, 원론적인 이해가 중요한 부분이다.
2. 온라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국내 업체와 해외 퍼블리셔가 생각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정의나 서비스 방법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해외 퍼블리셔와 협력하기 위해서는 일단 서로 같은 비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3. 역할과 책임 범위를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 효과적인 2인 3각을 위해서는 서로의 역할이 분명하게 정해져야 한다.
4. 커뮤니케이션을 확실히 하여 용어 차이 등에서의 실수를 방지해야 한다. 실제로 한국 업체가 사용하는 용어가 해외에서는 전혀 다른 말로 쓰이거나 그 의미가 축소, 확대되어 해석되기도 한다.
5. 정확한 법무 지원을 통해 향후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

▲ 박상근 지사장이 해외 대형 퍼블리셔와의 협력 관계에서 중요한 점을 설명하고 있다
강연을 끝내며 박상근 지사장은 “한국 게임업계 개발자들은 여태까지 자신들이 이뤄 놓은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PC 베이스에서 벗어나 아이폰이나 페이스북 등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만 지금처럼 세계적인 흐름을 이끌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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