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상반기 성적표, 게임은 줄었는데 매출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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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루어지면서 포털 등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되었다. 상반기, 게임업계 대표선수들은 얼마나 벌었고, 또 어떤 일을 진행했을까? 2009년 상반기 새로운 게임의 출시는 어느 때보다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 공격적으로 퍼블리싱을 진행했던 게임포털 조차도 신규 게임의 출시를

지난 7일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루어지면서 포털 등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되었다. 상반기, 게임업계 대표선수들은 얼마나 벌었고, 또 어떤 일을 진행했을까?

엔씨 “아이온 덕분에”, NHN “고포류 규제 문제 안 돼”

엔씨소프트는 2분기 결산 결과, 연결매출 1,378억원, 연결영업이익 4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2% 상승한 결과. 전 분기에 1,334억원을 벌어들였으니 상반기에만 총 2,712억원의 매출을 거둔 셈이다. ‘아이온’의 출시로 인해 전년 대비 70%의 매출액 상승, 영업이익은 353%라는 놀라운 성장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아이온’, ‘리니지’를 비롯한 각 게임 매출은 떨어졌지만, 중국 일본 등 해외 로열티 수익으로 인한 상승이 컸다. 해외 로열티 매출액만 1분기 74억에서 187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 성적이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되고 있다.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지난 2분기에 게임 부문에서만 1,110억원의 실적을 거두었다. 상반기에는 자회사 연결실적으로 총 3,303억원의 매출을 거두었으며, 특히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성장했다.

그린캠페인 등 자율정화 노력으로 인해 웹보드게임 본인확인제 강화, 이용시간 제한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 등 게임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네오위즈 “스포츠시즌 덕 봤다”, CJ인터넷 “계절적 비수기 탓”

올해 상반기 성적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피망을 운영하는 네오위즈게임즈. 6분기 연속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우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에만 매출 631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거두었다. 다른 업체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게임 매출이 감소했던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6% 이상 매출액이 상승했다.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얻은 ‘스포츠 시즌’ 효과와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

반면 CJ인터넷의 경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매출 510억원, 영입이익 92억원을 거둔 것. 2007년 초 까지만 해도 10~20억의 차이만 두고 비슷한 성적을 거두었던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의 격차가 점점 깊어지고 있는 상황. 분기 대비 실적 감소는 감안하더라도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15% 감소한 것도 눈에 띈다. 퍼블리싱 부문 매출은 상승했지만 웹보드 부문이 감소하고, 비용 지출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처음 코스닥에 상장된 엠게임은 2분기에 매출 145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거두었다. 문제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무려 47%나 감소한 것. 회사 측은 신규 게임 개발비 상승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규 매출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엠게임 “성장 둔화, 개발비 상승”, 조이맥스 “하나만으로 충분”

또 다른 코스닥 새내기에 해당하는 조이맥스는 2분기에 매출액 9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거두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181억원으로,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5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율을 보이고 있다. ‘실크로드 온라인’의 글로벌 직접 서비스 덕분. 원화 하락,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분기 대비 상승을 이룬 것도 주목할만하다.

2009년 상반기 새로운 게임의 출시는 어느 때보다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 공격적으로 퍼블리싱을 진행했던 게임포털 조차도 신규 게임의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엔씨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상반기에 오픈베타테스트 이상의 신규 게임 서비스가 전혀 없었으며, NHN은 ‘한자마루’, CJ인터넷은 7월 초 ‘심선’을 내놓은 게 전부.

게임업계 특성상,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2분기에는 신규 게임 출시가 줄어든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게임 출시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정기적 실적 발표를 하지 않는 넥슨의 경우 ‘버블파이터’를 시작으로 올 여름에만 3개의 게임을 내놓으며 선전하고 있다.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자체 개발작이나 퍼블리싱 게임 출시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기존 게임 매출은 유지하며 채널링을 통해 옥석을 고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게임 출시 잇달아 연기, 2010년은 게임의 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에 ‘러브비트’, 11월에 ‘아이온’을 출시한 것 외에는 신규 게임의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하반기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였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의 클로즈베타테스트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NHN의 경우, 상반기에 MMORPG 채널링을 대폭 강화하며 부족한 신규 게임을 대신했다. ‘프리스톤테일’, ‘십이지천2’, ‘귀혼’같은 스테디셀러에 해당하는 MMORPG 라인업을 강화하고, 여기에 ‘마구마구’까지 추가했다. 하반기에는 오는 15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C9’ 이후 2010년을 목표로 ‘테라’, ‘워해머 온라인’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으로 보인다.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한 것은 네오위즈게임즈도 마찬가지. ‘텐비’, ‘퍼펙트케이오’, ‘워로드’ 등으로 잇달아 쓴맛을 보았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10월 ‘데뷰’를 마지막으로 올해 단 하나의 게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상반기 ‘배틀필드 온라인’의 테스트를 한 차례 진행했으며, ‘프로젝트T’ ‘프로젝트H’ 등의 퍼블리싱 계약만 체결한 상황. 모두 2010년 서비스 예정인 MMORPG다.

▲ 네오위즈게임즈는 2011년 서비스 예정으로 블루사이드에서 개발하는 액션 MMORPG `프로젝트 T`와 2010년 하반기 서비스 예정인, 마이에트의 논타겟팅 MMORPG `프로젝트 H`를 퍼블리싱 계약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한게임과 마찬가지로 ‘데카론’, ‘실크로드 온라인’, ‘트리니티 온라인’ 등 MMORPG 채널링을 대폭 강화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배틀필드 온라인’을 비롯하여 내년을 겨냥하여 출시할 ‘에이지오브코난’ 등 본격적인 대작 게임 서비스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인터넷의 약점으로 지적 받는 해외 게임 매출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서든어택’과 ‘마구마구’가 든든한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프리우스’가 중박 이상의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마구마구’는 ‘슬러거’와 함께 은퇴 야구선수 파동을 겪고 있고, ‘드래곤볼 온라인’같은 기대작 소식도 감감무소식. 여기에 ‘심선’, ‘배틀스타’, ‘주선’ 등 잇단 중국 게임 서비스로 업계의 따가운 시선마저 받고 있다.

캐주얼 게임 사라지고 너도나도 MMORPG 서비스

지난해 겨울 사상 최대의 경제불황의 고비를 넘기면서 게임업계도 성장 뒤 후유증을 겪고 있다. “불황기에는 게임이 더 인기”라는 말을 증명하듯 안정적인 기존 게임 매출액을 기반으로 대부분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신규 게임 출시가 진행되지 않은 덕분에 퍼블리싱 계약금 및 신규 출시에 따른 마케팅, 광고비 관련 지출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잇단 구조조정 및 퍼블리싱 사업 축소 등으로 신규 게임 개발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많은 게임들이 개발 중간 단계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많은 중소 개발사들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생존을 위한 영업에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게임발표회를 진행했던 게임하이, 드래곤플라이 등도 올해 초 1개의 신규 게임 서비스에 그쳤으며, 많은 게임 서비스를 2010년 이후로 미뤘다. 특히 신규 캐주얼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고, 액션 RPG를 비롯하여 MMORPG 서비스나 채널링이 강화된 것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중국산 온라인 게임도 어느 해보다 많이 국내에 진입했다.

한 중소 개발사 대표는 “현재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매출액에만 집착해서 새로운 도전이나 퍼블리싱에 나서지 않으면서 많은 개발사들이 소리 없이 문을 닫고 있다. 대부분 국내시장을 포기하고 해외부터 눈을 돌리지만, 중국 시장의 경우 표절이나 일방적 로열티 미지급 문제가 많아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게임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국내 시장에 게임이 사라진 다음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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