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게임 개발자 때늦은 공부 열풍, 게임 산업의 병리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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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때아닌 수학, 물리 등 기초과목 과외열풍이 한창이다. 엑스레이싱의 개발사 엔빌소프트는 교수까지 초빙해 개발자들의 수학과 물리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빌소프트의 박세영 사장은 “레이싱의 기본인 물리엔진을 개발하려면 수학과 물리 등 기초 학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좀 더 고급엔진을 만들기 위해 1년 넘게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상당수의 중소 개발사들이 게임개발과 함께 기초과목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업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발자들의 때늦은 공부열풍은 결과위주의 교육 시스템과 척박한 개발환경의 문제점들이 서서히 표면화되면서 나타나는 병리현상으로 보고 있다. |
▶ 1~2년 만에 물리엔진 기술습득 `절대 불가능한 일`
우선 가장 큰 문제점으로 현재 국내 게임교육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국내에는 많은 게임교육기관이 존재하지만 졸업생의 극소수만이 기본적인 3D 게임툴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인력은 예전에 비해 배로 배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는 여전히 손에 꼽을 정도.
게임아카데미를 졸업한 한 학생은 “프로그래머 졸업생이 1년에 30명이라면 기본적인 3D 게임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은 2~3명 정도”라며 “특히 아카데미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입학한 학생들이 많은데 대학 전공 수학이나 물리 공식이 나오는 단계에 들어가면 다들 포기하고 기획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은 아카데미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대학 게임과의 경우 2년으로, 전문가들은 이런 짧은 기간 안에 게임엔진 기술을 배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 소스 베껴오기, 개발사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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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제점은 척박한 개발 환경 속에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게임 개발사 내부의 구조적인 모순을 들었다. 국내 게임 개발사 대부분은 중소규모의 업체로서 서비스사가 요구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개발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웬만한 중소개발사들은 몇 년의 기간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것. 한 중소 게임개발사의 프로그래머는 “항상 빡빡한 스케줄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야하기 때문에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는 대부분 전에 있던 소스를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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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게임 개발자들의 한계, 이대로 괜찮은가?
이처럼 수학과 물리 등 기초가 탄탄하지 못한 개발자들은 막상 개발사에 들어간다 해도 있던 소스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게임개발력이 항상 정체될 수 밖에 없다고 개발자들은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한국 게이머들의 눈을 따라가기엔 우리 개발자들의 능력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지금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나다. 하지만 세계적인 찬사 뒤에는 기초과목의 부재로 한숨쉬는 개발자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기초과목 부족 현상. 게임교육기관과 게임업계 모두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다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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