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의 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총판업체들이 최근 들어 부쩍 자금의 압박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대부분 비디오게임 유통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총판업체들은 국내 유통사나 직배사들의 게임을 받아 전국 소매장과 도매장으로 배급하는 일을 한다. PC게임과 달리 비디오게임은 100% 현금 거래로, 반품도 없다.
만약 A 총판업체가 B라는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C라는 게임을 3만장 배급하게 되면 보통 출시 한 달 이내로 3만장에 대한 로얄티를 B 유통사에 지급해야만 한다. 100% 현금 거래이며 게임이 얼마나 팔렸느냐는 관계없이 반드시 지급해야한다. 코에이코리아처럼 먼저 대금을 받기 전에는 물건조차 전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게임들이 시장에서 수월하게 소화된다면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계약한 물량에 비해 실제 판매량이 밑돌게 되면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한 총판업체에서는 마땅히 해결할 방법이 없게 되므로 바로 엄청난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총판업체들이 이러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계약을 체결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하나는 위험부담이 큰 만큼 중간 마진이 많고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며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향과 ‘대충 이 정도면 다 팔릴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현재 알려지고 있는 총판업체 중에서 드래곤볼 Z를 배급하는 G업체의 경우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반다이코리아와 계약한 물량의 일부만 시장에서 소화되었고 나머지는 전량 공중에 뜬 상태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데빌 메이 크라이 2, 프라이드 FC, 기동전사 건담전기 등 유명한 게임들이 특히 이런 경향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영세한 총판업체들은 손해가 2, 3억원만 나도 심각한 위기에 몰리기 때문에 현재 이런 경우가 상당수 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G 업체뿐만 아니라 유명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이 외면한 타이틀은 대부분 총판업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솔직히 월급도 제대로 나올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총판업체들의 문제로 “시장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보통 주먹구구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하며 “시장 파악을 선행하고 현실적인 물량을 유통사와 계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체계적이지 않았던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우선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게임 유통망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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