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악령좀비
(최씨 이야기...)
32살의 최모씨. 그는 전형적인 라이트형 유저입니다.
7시에 칼 퇴근을 해서 집에 도착하면 8시입니다. WOW에 접속하니 대기자가 300명.. 밥 먹고 마누라와 자식들과 놀아주고 다시 접속해보면 겨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요즘 들어 WOW가 재미없어집니다.
오베 때는 하루에 2~3시간씩 인던을 돌면서 아이템을 맞춰도 다른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 요 근래 레이드가 활성화 되면서 레이드유저와 비레이드 유저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그는 카라잔지역에서 근 한 달 동안 앵벌이를 하면서 겨우 심장적출 단검을 완성했습니다. 길드창에 자랑하고 싶어 링크시켰는데 같은 도적 길드원이 사냥개 이빨과 전멸의 비수를 링크시켜줍니다.
도적 길드원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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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가슴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한 달 동안의 노력의 결실이 길드원의 한마디에 쓰레기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야이 반란군 노무 새퀴야 누구는 레이드 뛰고 싶지 않아서 안 뛰는 줄 아냐! 하루에 2~3시간밖에 게임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레이드는 커녕 레이드 준비물 챙기는 시간도 빠듯하다구!"
엔터를 치고 길드창에 끓어오는 분노의 속도만큼 그에게 한마디 하고 싶지만... 꾸욱참고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찾습니다. 오른손이 허공에 맴돌 때 그는 한 달 전에 마누라랑 한 약속이 떠오릅니다.
"여보! 와우라는 게임 허락하는 대신 담배 끊는 거야? 알았찌?"
이런.. 호미질...

▲WOW끊고..
담배 시작할까...
누군가 최씨에게 그랬습니다. 전장을 뛰어 계급템으로 맞추라고... 블리자드가 라이트유저들에게 배려해준 게 바로 그것이라고...
전장... 전장 좋지요.
빠르면 5분, 10분에도 열리지만 늦으면 1시간~ 2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기다려서 2~3게임하면 마누라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느냐며 쳐다봅니다.
최씨는 어째 전장에서 계급 올리는 게 회사에서 승진하는 것 보다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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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유저와 비레이드 유저의 격차! |
현재 WOW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는 레이드와 전장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바로 레이드. 앞으로 추가되는 컨텐츠도 레이드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며 블리자드가 시간을 끌며 유저들을 WOW게임상에 오래 붙들어 놓을 수 있는 것도 레이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레이드라는 것은 일종의 피라미드 형식이다.
▲스칼에서
검은날개둥지로 바로 뛰어넘을 순 없다.
4대인던을 돌지 않고는 화산심장부를 공략할 순 없고 오닉과 라그나로스를 잡지 않고서는 네파리안은 잡을 수 없다. 안퀴라즈는 테섭에서 에픽풀셋 유저들도 픽픽 쓰러지는 그런 곳이다. 결코 4대인던 템으로 탱킹할 수 없고 단검이라도 한번 찔러 볼라치면 한대 정도는 맞아도 버틸만한 장비는 돼야 된다는 것이다.
확장팩 이전에 등장할 레이드 던전(켈투자드가 살고 있는 네크로폴리스)역시 현존하는 최고인스인 검은날개둥지를 상회하는 난이도 일텐데 라이트 유저는 언제까지 손가락만 빨고 구경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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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제한이 70레벨로 상향 조정되는데, 그렇게 되면 기존의 컨텐츠(화심,둥지)들의 벨런스(인던 난이도)도 재조정되는 것인가? ▶ 아니다. 재조정되지 않는다. 70레벨에 맞는 최고렙대 인던 및 퀘스트가 개발되므로 그렇게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현재 공격대로 얻는 아이템은 70레벨을 달성하기 더욱 쉬워질 것이다. |
결국 블리자드가 내세운 대안은 라이트 유저들의 오닉시아 한 파티 공략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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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갈수록 라이트 유저들만 힘들어진다. |
(다시 최씨 이야기...)
최씨 한 달 전에 어둠추적자 풀셋을 맞췄습니다. 소위 말하는 4대인던 풀셋!
레이드는
꿈도 못꾸고 앵벌이 지겨워 질 때 쯤 듀로타에 나와서 가끔 깃발전을 하곤 합니다.
예전엔 분명 그의 실력은 수준급이었습니다. 같은 도적전을 즐기는 그로써 컨트롤만이
자신이 내 세울만한 무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승률이 점점 떨어집니다.
강호를 주름 잡는 최씨의 실력은 화경(化境)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상대방이 칠성검과 의천검을 쌍수로 휘두르면서 실력을 키워나가자 그는 점점 버틸 여력이 없어집니다.
실력의 평준화... 4대인던 템과 제작템으론 레이드 유저를 따라잡기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최씨는 요즘 다크문 목걸이를 노리기 위해 노가다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2시간씩 꼬박꼬박 깃털과 박쥐 눈을 모으고 있지만 2주 동안 하면서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또 그렇게 피땀 흘려 얻은 아이템의 성능이 화심에서 뚝뚝 떨어지는 아이템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암담해 합니다.

▲담배만
늘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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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레이드 안뛰면 할 게 없다. |
1렙부터 만렙까지 키우면서 우리는 와우에 구현된 많은 컨텐츠들을 경험해 왔다. 다른 온라인게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스케일. 하지만 만렙 이후 우리가 즐길 거라곤 전장과 레이드 뿐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진영의 박 터지는 싸움은 전장이 없었던 시절 이야기다. "어느 어느섭에 족장이 잡혔네 국왕이 잡혔네" 라는 소식은 전장의 등장 이 후 쏙 들어가버렸고 아포나 오그리마 쳐들어가기 위해 공격대 모집한다는 외침도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테섭에서 나온 성기사 특성 패치... 성기사들은 레이드에 특화된 패치라고 입을 모았다. 분명 그것은 상향이지만 레이드를 뛰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패치는?
가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라이트 유저들... 그들을 위한 배려는 현재
아무것도 없다.
같은 돈을 내고 즐기는 유저의 입장으로서 누구는 골고루 다 즐기는데 누구는
껍데기만 핥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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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유저와 비 레이드 유저의 입장은 ? |

비 레이드 유저: 여건이 안돼서 레이드를 못 뛰는 유저들은 대부분 직장인 유저들일 것이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 레이드팀이건 간에 이미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요샌 할 게 없어 은행앞에서 길드원과 채팅만 하다가 시간을 보낸다. 제값도 못하는 제작템과 평판템 노가다에 질릴대로 질렸다. 나도 라그나로스가 어떻게 생겼나 구경 좀 하고 싶다.
레이드 유저: 비 레이드유저 = 라이트 유저라는 점을 일단 짚고 넘어가겠다. 현재 컨텐츠가 레이드에 치중 되었고 레이드와 비레이드 유저들의 간격이 많이 벌어졌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2시간 노력한 사람과 8시간 노력한 사람의 결과는 분명 6시간만큼의 "차이"가 벌어져야 한다. 둘의 결과가 같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비 레이드 유저: 물론 그 "차이"는 인정한다. 난 단지 라이트유저가 레이드를 버리고 나서 다른 즐길 거리를 찾지 못한다는 점에 분노하는 것이다. 나의 본캐릭은 전사이다. 솔름에 나오는 남작룬검의 드랍률과 검은날개 둥지에 나오는 오색용검의 드랍률이 비슷하다고 봤을 때 둘에 초공은 비슷하지만 오색용검은 한 손이고 룬검은 양손이다. 레이드 유저들에게 룬검은 아이템 컬렉션에 불과하지만 나에겐 마지막 희망이다.
오색용검을 얻기 위해서 수십 명의 인원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 역시 남작 룬검을 먹기 위해서 얼마나 솔름을 기웃거렸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둘에 차이라면 나는 오직 룬검을 먹기 위해 남작만 오베때부터
지금까지 돌았고 오색용검은 검은날개둥지를 공략하고 얻는 수많은 아이템
중
한가지라는 것이다. "안 나와도 상관없지만 나오면 좋다." 이거 아닌가?
레이드 유저: 라이트 유저가 레이드를 포기했을 때 다른 즐길 거리가 없다는 의견엔 동감한다. 하지만 4대인던템과 레이드템과의 비교는 어불성설이다. 만약 솔름에 나오는 룬검이 검은날개둥지에 나오는 아이템의 성능과 비슷하다면 아무도 레이드를 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직장인 유저다. 시간이 없어 레이드를 못 뛴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물론 정말 여건이 안돼 못 뛰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자신을 라이트 유저라고 칭하는 분들 대부분은 "귀찮아서" 안 뛰는 것이다. 찾아보기만 한다면 주말공대도 있고 직장인 유저를 위한 공대도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즐길 시간이 아까워 레이드를 못한다면 그것은 "못"한다가 아니라 "안"한다가 맞는 말이다.
비레이드 유저: 직장인 공대? 퇴근하고 접속하면 대기자 500~700뜬다. 내일 출근 하려면 12시나 1시까지는 잠을 자야 하는데 최소 1시간 많게는 2시간씩 기다리니 죽을 맛이다. 레이드는 안드로메다 행성 이야기고 4대인던 뛰다가 한번이라도 팅기는 날이면 그날 게임은 쫑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한테는 "안"한다가 아니라 "못"한다가 맞는 말이다.
일반섭 라이트 유저들은 사람이 없어 인던 못 가고 상위섭 라이트 유저들은 대기자 때문에 게임조차 할 수 없다. 이래저래 고통 받는 건 역시 라이트 유저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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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유저들을 위한 보안책은 없는가? |
첫째는 제작템의 재료를 바꾸고 성능을 향상 시키는 것.
둘째는 필드 에픽 드랍률를
늘리는 것.
셋째는 5인파티나 10인파티의 던전 등장시키는 것.
1. 제작아이템의 전면 개편
간단하다. 설퍼라스나 썬더퓨리같은 레전드리 제작아이템 말고 순수 대장장이나 가죽세공, 재봉사들도 에픽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뭐
좀
만들어 보려고 치면 라이트유저들은 구할 수 없는 재료뿐이다.
무기제작만 보더라도 에픽아이템이 꽤 구현되어 있지만 실상은 화산심장부를 가지 않는다면 돈으로 구입해야 하는 것뿐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구현된다면 뼈빠지게 평판 확고 찍어 도안을 배운 의미가 없질 않은가
구하기 어렵다고 할지라도 라이트유저들이 필드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구현돼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방어구나 무기 역시 에픽템에 경우 필드용으로
겨냥한 게 아니라 화심을 겨냥한 화염저항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월드오브레이드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2. 4대인던 & 필드에픽 드랍 확률증가
남작에서 드랍하는 룬검을 보자! 4대인던만 존재할 당시 룬검은 분명 스트라솔름을 정복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됐다. 하지만 오닉시아, 화산심장부, 검은날개둥지, 줄구룹 등장 이후 레이드 유저들에겐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드랍률은 어떤가? 전설의 명검도 아닌 게 한 서버에서 손가락에 헤아릴 만큼 안 나온다. 스칼로맨스에 나오는 교장지팡이도 마찬가지
에픽아이템만 차면 지존먹었던 시절! 그 시절엔 분명 합당한 드랍률이지만 현재 그 희소성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 드랍률을 높여야 하지 않겠는가?

▲성능의
차이는 확! 나지만 드랍률은 쌍벽이다.
3. 4대인던과 레이드 인던의 차별화
화산심장부를 처음 공략할 당시 그 두근거린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보스급 몬스터를 하나하나 공략할 때마다 긴장감이 넘쳤으며 정복할 때마다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검은용 둥지까지 공략한 팀이라면 현재 화산 심장부는 점심 도시락 까먹듯 훌렁 까먹을 정도의 난이도가 되어버렸다. 하위에픽셋트로 맞춰 나갈수록 점점 무료해지고 있지만 신규 공격대원들을 위해 먹을 것이 없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가는 유저들도 대다수다.
왜 레이드를 뛰느냐라는 질문에 유저들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얻기 위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4대인던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5인이나 10인 인던이 레이드인던과 차별되지 못하고 레이드를 뛰기 위한 한 단계 아래의 인스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에 레이드 유저들은 4대인던을 갈 이유를 찾질 못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혈투의 전장처럼 4대인던이 직업별 에픽 퀘스트템이 드랍된다고 가정해보자. 레이드를 뛰는 유저들은 물론 라이트유저들까지 만족시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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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 |

블랙무어섭 어느 라이트 유저의 글
안녕하세요.저는 회사 끝나고 잠깐 한두 시간하는 라이트유저입니다.
한창 와우에 재미를 느껴서 한두 시간씩 짬짬이 해서 43까지 키운 흑마법사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기자수의 압박에 못 이겨 게임은 근처도 못 가고 있습니다.
피씨방에와서 한 시간 기다려서 한 시간게임 하는게 말이 됩니까?
이것도 운이 좋아야지 갑자기 접속이 끊기기라도 하면 미칩니다.
블코의 어리숙한 대처에 화가 날뿐인 힘없는 직딩유저였습니다. ㅜㅜ
후기..
우리는 눈보라 반점이라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다. 짜장면을 먹다가 중간에 갑자기 밥값이 바뀌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그럭저럭 넘어갔다. 근데 먹다 보니 단무지가 떨어졌다.
"저! 여기요 단무지가 떨어졌는데요?"
주방장: 그것은 저희가 해드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주방장의 뇌는 순두부로 가득 찼단 말인가? 일단 먹었으니 밥값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인가?
아무리 밥 잘하는 식당이라도 서비스가 엉망이면 손님은 떠나가기 마련이다. 식당에 가득 찬 손님만 보고 일단 안주하는 주방장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오늘 온 손님은 내일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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