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言] 항아리게임 넘어 포장마차 도전한 ‘비정상녀석들’

/ 4
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1,230 View 게임메카 내부 클릭수에 게임메카 뉴스를 송고 받는 제휴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SNS에 전송된 기사가 아닙니다. 게임메카 트위터(@game_meca)와 페이스북(@게임메카)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2025년 부산인디커넥페스티벌 취재 당시 인상적인 게임을 만났다. 타이틀명은 ‘구구 피자: 우주 정거장으로 피자 배달이라니? 사장님, 이건 좀 아니잖아요!'로, 흔히‘항아리류’게임이라 불리는 기묘한 조작감과 난도의 장르였다. 특히 피자를 엎으면 안 된다는 독특한 게임성과 아름다운 픽셀 아트에 눈길이 갔고, 이런 게임을 만든 곳이 국산 개발사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포장마차 시뮬레이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포장마차 시뮬레이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2025년 부산인디커넥페스티벌 취재 당시 인상적인 게임을 만났다. 타이틀명은 ‘구구 피자: 우주 정거장으로 피자 배달이라니? 사장님, 이건 좀 아니잖아요!(이하 구구 피자)'로, 흔히‘항아리류’게임이라 불리는 기묘한 조작감과 난도의 장르였다. 특히 피자를 엎으면 안 된다는 독특한 게임성과 아름다운 픽셀 아트에 눈길이 갔고, 이런 게임을 만든 곳이 국산 개발사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해당 개발팀의 이름을 다시 들은 것은 채 1년이 되지 않아서다. 스팀에서 신작을 찾고 있었는데, ‘포장마차: 한국 길거리 음식 경영시뮬레이터(이하 포장마차 시뮬레이터)’라는 누가 보아도 한국인이 만든 듯한 신작이 등장했다. 살펴보니‘구구 피자’를 만든 팀이 약 1년 만에 내놓은 독특한 콘셉트의 신작이었다. 이에 홀린 듯 개발팀‘비정상녀석들’에게 접촉해 게임 개발 비화 등에 대해 물어봤다.

▲ 포장마차: 한국 길거리음식 경영 시뮬레이터 출시 영상 (영상출처: 비정상녀석들 공식 유튜브 채널)

기묘하고 개성있는 게임을 만드는 '비정상녀석들'

개발팀 비정상녀석들은 박종명, 정도일 두 개발자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이다. 이들의 첫 게임은 2025년 1월 스팀으로 출시된 항아리류 게임 ‘구구 피자'다. 위에 소개한 바대로 ‘항아리류’게임으로 비둘기가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중심을 잡으며 피자를 배달하는 이야기를 다뤘고, 인터넷 방송인들 사이에서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본래 취향도, 선호하는 게임 장르도 상당히 달랐다. 본래는 대학교 과친구였던 둘은 각자 자신들만의 게임을 개발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취업 후 회사를 다니던 중 박종명 개발자가 먼저 일을 그만두고 인디게임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후 2~3년간 정도일 개발자를 설득해 팀으로 끌어들였다. 박종명 개발자가 게임 디자인, 정도일 개발자가 메인 프로그래밍을 담당하고 있다.

비정상녀석들 공식 BI 이미지 (자료제공: 비정상녀석들)
▲ 비정상녀석들 공식 BI 이미지 (자료제공: 비정상녀석들)

왼쪽부터 박종명, 정도일 개발자 (사진제공: 비정상녀석들)
▲ 왼쪽부터 박종명, 정도일 개발자 (사진제공: 비정상녀석들)

팀명 '비정상녀석들(Anomaly Guys)'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색다르고 독특한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담았다. 박종명 개발자는 "영어명에서는 '이상현상'도 연상되도록 했다"라며, "인디게임 개발이 어려운 만큼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선택하지 않을 길이라는 생각도 들어 '비정상녀석들'이라는 명칭을 연상했다"고 전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포장마차 시뮬레이터도 상당히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게임성이 강조된다. 또 전작 출시로부터 무려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게임이 완성됐다. 정도일 개발자는 "인원이 적은 만큼 빠른 의사결정이 장점이다"라며, "서로 취향이 매우 다른 점이 오히려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장마차 시뮬레이터 개발 화면 (사진제공: 비정상녀석들)

기묘한 포장마차 경영 시뮬레이터

이런 이들이 만든 포장마차 시뮬레이터는 전작 '구구 피자' 이상으로 독특한 도입부를 선사한다. 해외에서 무직 백수로 지내던 삼촌과 주인공은 빈둥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주인공의 어머니가 입에 압류 딱지를 붙이고, 돈을 벌어 오라고 혼낸다. 둘은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 한국식 포장마차를 시작한다. 주인공은 가게 경영 전반을 맡고, 삼촌은 요리를 한다.

게임의 배경은 사뭇 유머러스하면서도 독특하다. 특히 주인공과 삼촌의 거주지는 눈 내리는 서양으로, 사실상 외국인이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셈이다. 박종명 개발자는 "시각적인 느낌은 한국 성수역에서 영감을 받았다"라며, "한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포차보다는 서양에서 K-푸드를 파는 것이 더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선정된 요리들 역시 한국 음식이면서도 서양에서 비교적 이질적으로 느끼지 않을 라면, 붕어빵, 돈가스, 어묵 등이다.

▲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게임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여러 인물에게 호객행위도 해야한다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플레이어의 역할은 요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다. 게임 초기에는 팥 붕어빵과 순한 라면만을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플레이어는 전단지를 뿌려 가게를 홍보하고, 재료를 창고에 납품하고, 가스를 채우고, 주문을 받고, 자리를 치운다. 이외에도 조리 도구에 불이 붙거나, 기괴한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박종명 개발자는 “시뮬레이션 장르는 스팀에서도 고정적인 팬층을 보유했다”라며, “여기에 한국적 소재를 더해 차별화를 두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포장마차’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렇게 포장마차를 정신없이 운영해도 초기에는 돈을 모으기 어렵다. 하지만 차근차근 돈을 벌고, 간혹 찾아오는 '포슐랭' 가이드에 선정되고, 이용자들로부터 더 많은 별점 리뷰를 획득하면 가게를 증축해 중대형 음식점에 가까운 규모의 포장마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드라이브스루가 열리거나, 쓰레기 자동 처리 기계 등 최첨단 기기도 구매할 수 있다.

▲ 물건을 넣으면 자동으로 재고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물건 구매해 구비한다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혼란과 혼돈이 넘치는 게임

이런 정석적인 운영 게임이었다면 개발팀명은 '정상적인분들'이었을 것이다. 포장마차에서는 수많은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혼돈의 도가니가 펼쳐진다. 게임 시작부터 이런 혼란의 단초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재료를 구매하면 창고 UI에 자동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시뮬레이션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그냥 창고에 재료를 던져 넣는다. 마치 누군가 건드리거나 가져가기를 바라듯이.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사고는 바로 '화재'다. 삼촌은 신기할 정도로 불을 잘 낸다. 때문에 주변에 놓인 소화기를 들고 빠르게 화재를 진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문 후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의 인내심이 바닥을 뚫고 내려가 매우 낮은 별점을 받기도 한다. 이외에도 담배를 피워 고통을 주는 손님, 창고 물건을 들고 도망치는 밤손님, 제재를 가하면 카운터 펀치를 날리거나 경찰을 부르는 손님 등 각양각색이다.

▲ 사건사고 발생, 토하는 손님과 밤손님 등장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춤추는 인형부터 심상치 않다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물론 여기에 대항하는 주인공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진상 대응법은 주먹에서 시작해 주먹으로 끝난다. 담배를 끄는 방법은 철권 제재, 도둑을 퇴치하는 방법은 정권 지르기, 술 마시고 토하는 손님 역시 강한 타격으로 잠재울 수 있다. 물론 간혹 경찰이 출동하기도 하지만, 박종명 개발자는 "단순한 재고 관리나 서빙 시뮬레이션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긴장감과 플레이 경험을 환기하면서도 유쾌한 상황을 만들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플레이에서 요리 파트를 온전히 삼촌이 담당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됐다. 정도일 개발자는 "처음에는 플레이어도 요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며, "하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 더해지자, 요리까지 하면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마치 현실에서도 홀과 주방이 분리되는 것과 유사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 불났다, 꺼야 한다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철권 제재로 얌전해진 손님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인터넷 방송인에게 화제를 모은 ‘포장마차 시뮬레이터’

독특한 게임성과 소재 덕에 포장마차 시뮬레이터는 특히 인터넷 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다. 인기 스트리머와 방송인이 너나 할 것 없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여러 사건사고가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는 방식 역시 인터넷 방송과도 잘 어울렸던 점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냈다. 박종명 개발자는 “포장마차 소재에 한국 유저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엔딩까지 즐기신 분들도 많은데,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인지 포장마차 시뮬레이터는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93% 긍정)’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타이쿤게임”, “포장마차 운영하다 보면 어찌나 힘든지 갑자기 포장마차로 가고 싶을 정도”, “유독 심사관 오면 진상이 늘어나는 것 같다” 등 특유의 게임성에 대한 호평이 많다. 정도일 개발자는 “더 다양한 이벤트도 넣고 싶었다”라며, “예를 들어 물건을 팔면서 손님의 주문을 막는 잡상인 등을 넣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어려웠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 '매우 긍정적' 호평을 받은 포장마차 시뮬레이터 (자료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포장마차 시뮬레이터는 정식 출시 버전으로, 사실상 게임은 완성된 상태다. 다만 일부 작은 버그 등이 있어, 이를 수정하는 패치가 도입될 예정이다. 정도일 개발자는 “버그 패치 외에도 엔딩 이후 작은 추가 콘텐츠가 더해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빠른 개발 속도가 특징인 팀인 만큼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정도일 개발자는 “개발 중 힘들 때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라며, “물론 이들 중 차기작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마음이 자주 바뀌어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종명 개발자는 “게임이 재미없으면 어쩌나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지만, 막상 출시 후 재미있게 플레이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계속 재미있는 게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도일 개발자는 “한국에도 이런 게임을 만드는 팀이 있구나 혹은, 이런 독특한 전작을 만든 팀이구나를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포장마차 시뮬레이터 개발 화면 (자료제공: 비정상녀석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PC
장르
시뮬레이션, 경영시뮬
제작사
비정상녀석들
출시일
2026년 4월 9일
게임소개
해외에서 주인공과 삼촌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게임. 주인공은 모객 및 홀 서비스를 맡고, 삼촌은 요리를 담당한다. 빠르게 주문에 맞는 음... 자세히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6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