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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니키 개발사, '대만은 국가’ 말한 美 성우 목소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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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앤프로듀서 등장 캐릭터 '이택언'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

샤이닝니키 한복 사태로 국내 게이머에 큰 충격을 줬던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에 대해 북미에서도 비슷한 논란에 발생했다. 이 게임사의 또 다른 게임 러브앤프로듀서 북미 버전(현지명: Mr Love: Queen's Choice)에 참여한 성우가 ‘대만은 국가다’라고 발언했는데, 운영진이 이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며 성우와 계약을 종료하고, 게임 내에서 해당 성우가 참여한 캐릭터 음성을 삭제한 것이다.

미국에서 성우이자 음악 편집가로 일하고 있는 조나 스캇(Jonah Scott)은 지난 3일 본인 트위터에 ‘대만은 국가다(Taiwan is a country)’라는 트윗을 남겼다. 그는 러브앤프로듀서 미국 버전에서 빅터(한국명: 이택언) 역을 맡은 바 있다. 이후 4일 러브앤프로듀서 북미 버전 운영진은 현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조나 스캇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그가 참여한 음성을 게임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해당 트윗과 공지는 삭제됐으나, 삭제된 공지에는 ‘조나 스캇이 자사가 동의하지 않는 잘못된 사실이 포함된 입장을 밝혔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유감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 다시 게시된 공지에도 빅터 목소리를 이용할 수 없다고 안내되어 있다 (자료출처: 러브앤프로듀서 북미 공식 페이스북)

이후 러브앤프로듀서 북미 버전에 참여한 동료 성우들이 조니 스캇을 지지하며 본인 역시 게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먼저 키로(한국명: 주기락) 역을 맡은 션 칩록(Sean Chiplock) 성우는 5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최근 ‘대만은 국가다’라고 발언한 동료가 해고됐다”라며 ‘조나 스캇이 빅터 역으로 복귀할 때까지 러브앤프로듀서에서 키로 역을 맡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개빈(한국명: 백기) 역을 맡은 조 지야(Joe Zieja) 성우는 5일 트위터를 통해 “고용 조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동료 배우에 대한 검열과 강한 제재에 동조하지 않는다”라며 “러브앤프로듀서 팬들을 좋아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나는 조나를 지지하겠다”라고 밝혔다.


▲ 러브앤프로듀서에 참여한 동료 성우들도 게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료출처: 션 칩록(상)/조 지야(하) 트위터)

이후 현지 팬들 사이에서 게임에 참여한 다른 성우들도 활동을 중단하라는 압박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과열됐고, 현지 디스코드도 임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디스코드 운영진은 본인들은 페이퍼게임즈 및 ELEX(미국 퍼블리셔) 직원이 아니며, 디스코드를 폐쇄한 이유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 및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한 서버 운영 정책을 준수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이에 5일 조나 스캇 성우는 트위터를 통해 본인 발언으로 커뮤니티가 분열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중요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경솔한 발언으로 분열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매우 죄송하다. 아울러 이번 일에 영향을 받은 동료 및 파트너에게도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 커뮤니티 분열에 대한 조나 스캇 성우의 사과 (자료출처: 조나 스캇 트위터)

그리고 7일 러브앤프로듀서 미국 버전에는 신규 챕터를 추가하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그리고 운영진은 공식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빅터, 개빈, 키로는 텍스트로만 이용할 수 있음을 참고해달라”라고 밝혔다. 빅터 역을 맡은 조나 스캇은 물론 그를 지지한 동료 성우들의 목소리도 게임에서 사라졌다.

▲ 신규 챕터 업데이트 공지, 빅터, 개빈, 키로 목소리를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되어 있다 (자료출처: 러브앤프로듀셔 북미 공식 페이스북)

한편 페이퍼게임즈는 작년 10월에 샤이닝니키 한복 사태로 국내 게이머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중국 유저 항의를 받아들여 게임 내에서 한복 의상을 삭제했고, 이후 국내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 적극 주장했다. 당시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라며 일부 유저들의 중국 모욕이 자사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고, 국가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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