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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진작가, 캡콤에 133억 규모 저작권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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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디 A. 주라렉 측이 저작권 침해 소송에 증거물로 제출한 바이오하자드 4 로고 이미지 도용 사례 (자료출처: 폴리곤)

캡콤을 상대로 1,200만 달러(한화 약 133억 5,000만 원) 규모의 저작권 침해 소송이 제기됐다. 디자이너이자 사진 작가로 활동 중인 주디 A. 주라렉(Judy A. Juracek)이 캡콤이 바이오하자드 4 등 게임 다수에 본인이 촬영한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주디 A. 주라렉은 지난 4일(현지 기준) 미국 코네티컷주 법원에 캡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1996년에 본인이 촬영한 1,200장 이상의 텍스쳐 사진을 수록한 ‘서페이스(Surfaces)’라는 사진 모음집을 출간했다. 주라렉 측은 해당 서적은 이미지가 담긴 CD와 함께 출간됐고,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을 통해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지만 캡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송 자료를 통해 캡콤이 자사 게임에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추정되는 200개 이상의 사례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것은 바이오하자드 4 로고 중 ‘4’자에 사용된 부서진 유리 텍스쳐, 바이오하자드에 활용된 금속 텍스처, 석고상 등이다.

주라렉 측은 작년 11월에 발생한 캡콤 해킹 사건을 통해 외부에 유출된 캡콤 이미지 파일 이름이 본인이 출간한 서페이스 CD에 담겨 있던 금속 텍스처 이미지와 이름이 동일하며, 디자인 측면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이오하자드 4에 대해 캡콤 아티스트가 게임 로고와 건물 내부를 디자인하며 본인이 이탈리아에서 직접 촬영한 부서진 유리와 대저택 실내 문 사진을 참고하지 않았다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어필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캡콤은 해외 게임 전문지 폴리곤(Polygon)을 통해 “소송 제기 사실을 알고 있으며 별도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캡콤 게임에 대한 저작권 침해 논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네덜란드 영화 감독 라치드 라포스트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중간보스 중 하나인 ‘스트럼’에 대해 본인이 감독을 맡은 공포 영화 프랑켄슈타인스 아미에 나오는 프로펠러 헤드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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