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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사이버펑크2077’ 옵션별 시스템 견적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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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도 신나게 즐기고 있는 사이버펑크 2077


지난 12월 10일, 많은 게이머들이 기대하던 그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 출시됐다. 


사양면에서 보면 현재 사이버펑크 2077은 지구 역사상 최고 고사양 게임 양대산맥 중 하나로 꼽힌다. 나머지 하나는 바로 플라이트시뮬레이터 2020이다. 둘 다 화려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을 바탕으로 높은 PC 권장사양을 제안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사이버펑크 2077의 PC 요구 사양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사이버펑크 2077 : 갓겜을 노렸지만 그냥 대작이 되어버린 핵사양 게임


▲ 역사에 길이 남을 울트라 하이퍼 명작으로 예상되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냥 평범한 대작이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위쳐(The Witcher)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씨디 프로젝트 레드(CD PROJEKT RED, 이하 CPR)가 개발한 1인칭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다. 신작이긴 한데, 그 뿌리에는 TRPG인 사이버펑크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이버펑크 2020이 출시됐고, 여기에서 57년이 지난 시점을 그린 게임이 사이버펑크 2077이다. 


위쳐 시리즈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게임성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아온 '갓게임 제작사' CPR이 만드는 최신 게임인데다가, 이미 팬층이 두터운 사이버펑크 세계관에, 개발사의 어마어마한 홍보까지 더해지면서, 사이버펑크 2077은 SS급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게임 발매도 무려 세 번이나 연기되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출시가 이뤄진 사이버펑크 2077은 현재 수많은 비판에 직면해있다. 많은 버그와 고사양 게임(최적화) 논란이 대표적이다. 버그는 향후 핫픽스로 잡는다고 쳐도 최적화는 당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지금 사이버펑크 2077 PC버전을 구동하려면 꽤 높은 사양의 본체가 필요하다. 



사이버펑크 2077의 PC 시스템 요구 사양



개발사가 공개한 공식 권장사양을 살펴보자. 우선 그래픽은 최저에서 최고(울트라)까지 4단계로 분류된다. 표에서 파란색으로 색칠한 부분이다. 최소 사양은 게임을 몰입감 있게 즐기기 어렵기 때문에 생략하고 권장사양(Recommended)부터 살펴보자.


사이버펑크 2077의 권장사양은 FHD(1080p) 해상도, 그래픽 프리셋 높음(High) 옵션을 기준으로 한다. 먼저 시스템메모리 12GB를 요구하고 있는데, 최신 PC에 메모리 12GB는 거의 안 쓰기 때문에, 메모리는 무조건 16GB로 여기는 것이 좋겠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4790과 AMD 라이젠 3 3200G와 같은 구형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제안한다. 최신 프로세서 기준으로는 10세대 인텔 코어 i3 이상이면 가능하겠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6GB, GTX 1660 SUPER, AMD 라데온 RX 580을 제안했다. 약 20~30만원 정도의 그래픽카드면 권장사양으로 즐길 수 있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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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 1060 6GB는 중간(Medium) 옵션에서도 초당 30프레임이 버겁다. GTX 1660 SUPER와 큰 차이가 있다

<그래프 출처 : 탐스하드웨어 Tom's Hardware>


하지만 실제 벤치마크 결과 GTX 1060 6GB는 FHD 보통(Medium), 높음(High) 옵션에서 초당 30프레임 방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TX 1060과 RX 580은 구세대 그래픽카드도 구동할 수 있다는 희망고문에 가깝다. GTX 1060과 RX 580은 부드러운 플레이를 위해서 일부 옵션을 더 내려야 한다. 그나마 GTX 1660 SUPER는 보통옵션은 60프레임을 방어하고, 높음 옵션에서는 40프레임 이상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권장사양의 그래픽카드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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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출처 : 탐스하드웨어 Tom's Hardware>


QHD(1440p) 해상도, 풀옵션(Ultra) 프리셋을 원활하게 즐기는 '높음 수준의 본체'는 그래픽카드를 더 좋은 것으로 바꿔야 한다. 게임 개발사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AMD 라데온 RX 5700 XT를 제안하고 있다.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둘 다 동일 조건에서 초당 약 40~50프레임을 확보한다. (벤치마크 사이트마다 시스템 전체 사양이 달라서 벤치마크 결과가 다를 수 있음) 


그림자 옵션과 같은 일부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면 더 부드러운 화면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 그래픽카드에서는 풀옵션(Ultra)보다는 높음(High) 프리셋으로 초당 60프레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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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출처 : 탐스하드웨어 Tom's Hardware>


4K 해상도, 풀옵션(Ultra) 프리셋은 그래픽카드를 최상급으로 준비해야 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SUPER, RTX 3070, AMD 라데온 RX 6800 XT를 요구한다.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대략 초당 30 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다. 초당 60프레임 이상의 부드러운 화면으로 플레이하기는 어렵고 4K 해상도에서 게임이 된다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해상도는 4K로 하더라도 세부 옵션은 일부 타협하는 것을 추천하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는 DLSS 기능을 이용하면 프레임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가 더 유리하다.


RT(레이트레이싱, 또는 DXR)를 적용하는 최고 사양은 고성능 프로세서는 기본이고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RTX 3080을 요구할 정도로 당당하다. RT를 적용하고 싶다면 최고사양 본체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DLSS 기능을 꼭 활용해야 한다.



▶ 사양 추천 1 :  FHD 보통~높음 옵션 60프레임, 가성비 게이밍 본체


풀옵션, 레이트레이싱, 고해상도를 모두 만족하면 눈은 즐겁지만 지갑이 끝장난다. 당장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권장 사양(Recommended)에 가까운 본체를 구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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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8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10세대 인텔 코어 i5-10400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Super 그래픽카드가 핵심이다. 권장(Recommended) 조건에 비해 프로세서가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와, 일상적인 PC 사용에서 더 원활할 것이다.


10세대 코어 i5-10400은 6코어 12스레드 프로세서이며, 작동속도는 2.9GHz~4.3GHz이다. 게임 및 여러 작업을 소화할 수 있다. 현재 다나와 최저가 18만 원대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엠텍 지포스 GTX 1660 Super STORM X Dual OC 6GB는 사이버펑크 2077 개발사에서 기본 사양으로 제안한 것이고, 보통~높음 사이 옵션에서 초당 50~60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다. 무난한 선택이다.


메모리는 기본적으로 16GB 이상을 추천한다. 메모리 가격이 최근 많이 올라서 불만이긴 하지만 16GB 구성에 7만 원대면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 이 외에 SSD와 메인보드 등 주요 부품도 가급적 가성비와 사용자 후기가 무난한 제품을 골랐다.




▶ 사양 추천 2 : FHD 울트라, QHD 높음, 4K 보통 옵션용 본체


밋밋한 그래픽은 참을 수 없다. 그렇다. 우리는 밤낮 가리지 않고 화려하게 빛나는 나이트시티를 더 실감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물론 지갑은 털려야 한다. 부담되더라도 내 두 눈으로 게임을 화려하고 선명하게 보고 싶다면 눈물을 머금고 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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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8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금액이 두 배로 뛰었다. 위 수준의 사양을 구성하면 FHD 풀옵션, QHD 높음 이상, 4K 보통 이상의 옵션으로 사이버펑크 2077을 구동한다. RTX 3070이 엔비디아 DLSS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DLSS 기능을 활용하면 옵션을 한 단계 더 올리거나, 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추가해도 된다.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5-3600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출시한 라이젠5-5600X를 선택하고 싶지만 현재 물량 부족으로 부르는 게 값이어서 대안으로 라이젠5-3600을 골랐다. 그래픽카드는 에이수스가 한국 게이머를 위해 설계한 ASUS KO 지포스 RTX 3070 O8G GAMING OC 8GB. 가격은 77만 원대, 권장사양 본체 값과 맞먹지만 성능만큼은 확실하다.


메모리는 성능과 튜닝 효과까지 고려해 TeamGroup T-Force DDR4-3200 CL16 Delta RGB 화이트 16GB 제품을 골랐다. 이 외에도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메인보드와 SSD 등을 구성했으며 고사양인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로딩 속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SSD는 NVMe 사양을 골랐다. 파워서플라이는 그래픽카드의 권장 사양을 고려해 750W 이상을 장착하자.




▶ 사양 추천 3 : ‘4K 레이트레이싱 + 풀옵션’ 본체


'노빠꾸'로 화끈하게 달리는 성격이라면 이 사양이 궁금할 것이다. 필자는 못 사지만 여러분은 나 대신 사이버펑크 2077의 끝을 봐달라. 다만 프로세서가 요즘 가격이 한창 올라서 마음이 아프다. 다행스럽게도 12월 21일부터 국내에 AMD 라이젠 버미어 물량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점점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가격이 내려가면 구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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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8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CPU는 재고가 보충된 뒤에 안정된 가격에 구매할 것을 권장함


고사양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3080의 조합이다. 사이버펑크 2077 개발사가 제안하는 RT 울트라(4K, 2160p) 사양에 해당한다. 프로세서를 빼고 약 200만 원의 견적이며, 프로세서를 포함하면 250~28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7-5800X다.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가격인데 2020년 12월 18일 기준 80만 원을 호가한다. 재고가 부족해서 부르는게 값이라 많이 올랐다. 다행히도 AMD 측에서 도입한 라이젠7-5800X 추가 물량이 연말쯤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니 조만간 가격이 다소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꼭 가격이 내려간 다음에 구매하자.


그래픽카드는 ZOTAC GAMING 지포스 RTX 3080 AMP Holo Black 10GB을 선택했는데 현재 지포스 RTX 3080도 대부분 물량이 부족한 상태여서 RTX 3080들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구매 전 참고하여 가격 안정화를 기다릴 것인지 바로 구매할 것인지 결정하자.


메모리는 G.SKILL DDR4-3866 CL18 TRIDENT ZKW 패키지 16GB다. 빠른 속도로 작동하여 라이젠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기에 적합해 보인다. 돈을 좀 더 쓰면 RGB로 갈 수도 있다. 다만 이 스펙의 메모리는 라이젠 프로세서 메모리 컨트롤러 수율에 따라 제 속도를 못 낼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그 외 쿨러는 라이젠 5900X 급도 버틸 수 있는 3열 수랭쿨러를 골랐으며 NVMe SSD와 고출력, 고효율 파워서플라이 등도 필요하다. 위에서 제안한 부품은 예시이며, 가격대와 스펙이 비슷한 다른 부품을 구매해도 무방하다. 단 케이스와 그래픽카드는 장착 사이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취향대로 바꾸기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강형석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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