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1.49 패치와 함께 모든 사람이 열망하던 다크니스폴이라는 던전이 열렸다. 다크니스폴이
뭐냐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자면 어둠이 낙하한다는 이상한 뜻이 된다. -_-; 어쨌든 일명 DF 라고 불리우는 다크니스폴이 열리며
내가 속한 KOR 길드는 물론 전 렐름의 사람이 광란(?)의 도가니에 빠지게 되는데… 그 광란의 현장을 취재한 러프 리포터의 모험담을
소개한다. “아 DF가 열려야되는데…” “DF 아이템이 그렇게 죽인다며?” 사냥할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런 말을 듣던 난 또 심각한 궁금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DF가 열려? DF 아이템이 죽인다라… 가는 데마다 이렇게 DF 얘기뿐이니 머리에 든 것이 없는 러프는 머리를 싸매고 누울 수밖에 없었다. 디에프는 내가 어렸을 때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디에픈데… 예뻤던 우리 강아지 디에프 ㅠ.ㅠ 이렇게 이상한 공상이 삼천포로 빠지고 있을 무렵 누군가 오늘 새벽부터 패치와 함께 DF가 열린다는 말을 전했다. 오옷! 말로만 듣던 그 DF가 열린다니… ‘DF가 카타콤 던전보다 크나요?’, ‘배로우 던전보다 크나요?’라는 등 난 고수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며 설레는 마음을 애써 추스르고 있었다. 두근두근~
사냥이 끝난 다음날 난 성스러운 마음으로 DF라는 던전을 들어가기 위해 목욕재개를 하고 게임에 접속했다. 던전에 있는 아이템은 모두 내꼬!! 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파티를 어떻게 구상해야 아이템을 많이 모을 수 있겠는가’라는 지 혼자 김치국 들이마시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DF입구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래서 난 DF 입구의 근처라는 똥다리에 와서 날 던전에 인도해 줄 착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 러프 : 저기 DF에 저 데려다 주실분? 사람들 : 탱커 구해요! 힐러 구해요! 러프 : 아 저 혹시 누구 DF라는 던전 위치 아시는 분? 사람들 : 아 시끄러! 탱커 구해요! 힐러구해요! 러프 : -_-;; 예상했지만 역시 초보자가 많이 모인 똥다리 앞에선 내 말이 무참히 묻혀버릴 수밖에 없었다. DF가 뭐냐고 묻는 사람만 쇄도할 뿐… “아 DF란 울트라 초특급 스페셜 던전으로서… 에… 그러니까 아주 좋은 아이템과… 뭐 이런저런 좋은 물건이 나오는 던전입니다 ^^” 라고 알지도 못하는 짧은 지식으로 답변해봐야 이들은 ‘DF? DF가 뭐지? 사냥이나 갑시다’라는 이야기만 나누며 나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무참히 져버리고 있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아 나 이거야 원’이라고 잠시 오만한 생각을 가졌던 난 똥다리를 못 찾아 헤메이던 때가 며칠 전이었다는 생각이 나 그냥 가만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 어쨌든 아이디 한글패치까지 이루어진 상황에서 똥다리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영문 아이디였을 때 란셀롯, 멀린, 아더 등 중세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이름이 피부암통키, 절대안누워, 힐줄까말까 등의 이름으로 바뀌어 있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뭐 이 사람들의 아이디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재미있었다는 뜻이니 때리지마 ㅠ.ㅠ) |
| 가만히 다리 앞에 앉아 도를 닦고 있었던 내 갸륵한 마음이 통했던 탓인지 길을 지나던 멜로우가 날 목격하고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멜로우: 너 지금 뭐하냐? 러프: 으흠. DF 갈려고 준비하고 있죠 흠흠~ 멜로우: 준비는 개뿔… 너 입구 어딘지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니냐? 러프: (헉…) 아 정말 내가 아직도 기행 1부에서 ‘멜로우님 멜로우님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죽을 것만 같답니다 54321 54321’을 치던 그 러프로 보이십니까? 멜로우: 그럼 니가 안내해~ 러프: 으흠… 멜로우: 빨리 가자 닫히겠다 DF. 러프: ........ 멜로우님 도와주세요 ㅠ.ㅠ 내 언젠간 멜로우의 콧대를 꺾고 하늘에 군림하리! 라고 다짐하며 멜로우에게 스틱을 건채 DF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_-; 에게… 근데 가고 보니 바로 코앞이었잖아? 이렇게 가까운 곳을 놔두고 또 삽질이었다니…
오~ 역시 DF는 입구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뭔가 음산한 분위기… 주위에 못 보던 괴물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게 또 새로운 모험이 러프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흥분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던전입구를 향해 온 힘을 향해 뛰었다. 아니 근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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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리벽에 헤딩을 한 것 마냥 던전입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_-; 들어가지지가 않는 것이다. 어라? 왜 이러지? 라는
생각에 주위를 휙 둘러보니 무려 20~30명의 사람이 앉아 버스표를 사려고 기다리는 듯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여러분 안들어가고 뭐 하시는거예요?” 라고 묻자 ‘내가 들어가기 싫어서 안들어가냐 임마!’ 라는 표정으로 모두 날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_+
멜로우 : 멍팅아. DF는 프론티어의 아웃포스트 숫자가 다른 렐름보다 많아야 들어갈 수 있는겨~! 러프 : 어디가 많은지 어떻게 알어~!! 멜로우 : /rea를 쳐보든지 /렐름을 쳐보든지… 러프 : 아항~~ 멜로우의 말대로 렐름별 아웃포스트 보유현황을 볼 수 있는 /rea 명령을 치니 알비온의 아웃포스트 한 개가 미드가드에게 뺏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호라! 그렇다면 렐름별로 이 던전이 나누어진게 아니라 합쳐졌다는 뜻이 될 수도 있겠군. 맞는 말이다. 이 던전 안에서 세 렐름의 사람이 모두 사냥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굉장히 무서운 곳이군… |
“고렙분들이 지금 성을 찾으러 갔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을거예요” 라며 친절히 내게 답변해 주는 사람의 말을 들으며 난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근데 왜 이 사람들은 레벨도 높으면서 성을 찾으러 안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집 열쇠를 집에 두고나와 열쇠를 찾으러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4층 아파트 꼭대기를 타고 올라가서 열쇠를 가지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민망한 느낌이 들었다. 뭐 예를 들면 그렇다는 말이다. 괜히 민감한데 찔렀다가 왕따 당할 것 같아서 나도 옆에 앉아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_-; 곧 알비온 세력이 무슨 무슨 성을 차지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동상처럼 말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던전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4층 열쇠 찾으러 다닌 사람들 고생이 생각나 굉장히 미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DF가 너무나 보고 싶다는 열망은 감히 날 던전 입구 앞에서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그냥 가차 없이 들어갔지 뭐 ^^;; |
| 러프! DF에 입성하다! 난 입이 떠~억하고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무슨 강당에 들어선 듯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DF의 통로. 처음에 미쓰라 던전을 들어갔을 때 느꼈던 충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쇼킹함 그 자체였다.
러프 : 니야아아아… 죽인다. 우와아아아아… 이야아아아아… 멜로우 : 야야 쪽팔린다 조용히 해라 -_-; 러프 : 이요오오오… 난 나도 모르게 또 다시 시골에서 서울에 상경한 촌뜨기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는데 뭐가 땅에서 휭~하고 꺼지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내 키의 2배 높이만한 계단이 코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러프 : 컥! 나 밑으로 떨어졌어요! 멜로우 : 그건 다른 렐름 사람이 이쪽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만든 장치야~ 러프 : 아하… 그런데 다른 렐름 사람이 여기까지 올 수도 있나요? 멜로우 : 당근이지. |
| 난 멜로우의 말을 듣고 거인용(?) 계단을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던 행동을 중지했다. 아니 그럼 지금 다른 렐름 사람이 여기까지
밀고 들어오면 나만 죽는다는 거잖아 ㅠ.ㅠ …라는 말을 멜로우에게 전하자 ‘멍팅아 지금 알비온 입구가 열려서 다른데선 여기까진 안
쳐들어올테니까 걱정 말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난 빨리 몬스터를 잡고 그렇게 좋다는 DF제 아이템을 구하고만 싶었다. 몸에 걸치고 있던 아이템 모두 너무 오래 쓰던 장비들이라 빛바랜 회색으로 변한지가 오래였기 때문이다. 러프 : 멜로~ 빨리빨리 몹 잡아서 아템 마련해요~ 멜로우 : 뭐? 러프 : DF 아이템이 그렇게 좋다면서요. 계속 잡다보면 아이템이 나오겠죠? 멜로우 : 아 머리야 +_+ 러프 : 왜요? 멜로우 : 네 헛소리에 일일이 반응하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러프 : ㅠ.ㅠ 대체 뭐가 또 잘못 됐다는 말인가? 멜로우 : DF에서 아이템은 몬스터한테 떨어지는게 아니구 사는거여~ 러프 : 아~~ 여기서 사는거예요? 저 돈 많아요!! 다행이다 ^^ 멜로우 : 바보야 그게 아니고 몬스터한테 씰이라는 목걸이처럼 생긴 보석이 떨어지는데 그걸 모아서 아이템을 사는거야… 러프 : 어라 씰? 멜로우 : 그래 씰은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 씰이 존재하지. 내가 재밌는 얘길 해줄테니 들어봐. 다크니스 폴스내의 데몬들 사이에는 힘에 따른 위계질서가 확립되어 있지. 위력이 센 데몬들은 칭호가 붙여지며 그들을 받드는 부하들이 있어. 다크니스 폴스에 있는 데몬들 중에 가장 약하고 작은 데몬은 피큘러스 임프들인데 그렇기 때문에 힘이 세고 덩치가 큰 데몬들은 이들을 못 살게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지. 하지만 망망대해에 사는 작디작은 물고기들처럼 피큘러스 임프들도 자신들의 가족들과 모여… 어쩌구 저쩌고 솰라솰라~ 그렇기 때문에 씰을 많이 모으면 그들이 소장하고 있는 값진 매직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지. 음 좀 길었냐? 러프 : 아 졸린다. 그리고 그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은데.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 타이핑한거 아니예요? 멜로우 : 어 그래 -_-;; 근데 사람들이 이런거 잘 안 읽는거 같아서… 러프 :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 멜로우 : 몹잡아서 나오는 씰로 아이템이랑 교환한다고… 러프 :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할 것이지 +_+ 그렇다. 씰을 모으는 것이다!! 씰을 모아야 아이템을 산다고 했으니… 난 멜로우와 함께 상점에 가보기 위해 거인 계단을 내려와 쏜살처럼 아래로 이동했다. |
아니 그런데 왠 괴기스럽게 생긴 몬스터가 렙 낮은 초보자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난 불타는 정의감이 발동하여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 초보자를 치고 있는 몹을 칼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러프 : 걱정마세요!! 제가 도와 드릴께요!! 괴기스럽게 생긴 몹한테 공격받고 있는 초보자 : 예? 러프 : 죽어랏!!! 이 괴기스럽게 생긴 몹아!! 괴기스럽게 생긴 몹한테 공격받고 있는 초보자 : 님 이거 치지 마세요! 이건 제가 실수로… 러프 : 좀 조용해봐요. 근데 왜 다른 사람들은 안도와주죠? 너무하는거 아냐? 괴기스럽게 생긴 몹한테 공격받고 있는 초보자 : 이거 상인이예요 -_-;;;; 러프 : 헉!! 어쩐지 주위에 있는 사람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더라니… 구구절절 멜로우가 써준 이야기에서 나온 임프가 바로 이거였구나. 아이쇼핑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은 삽시간에 상인을 다 잡아죽인 나에게 분노의 폭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 짜증나” “왜 상인을 죽여요?” “이 사람 스파이 아냐? -_-+ 쇼핑도 못하게 하고” 러프 : ㅠ.ㅠ 멜로우 : 아 죄송합니다. 여러분 이 사람이 왕초보라 아는게 없어서… 임프는 중립적인 성향을 가진 일종의 몹상인(?)이기 때문에 공격이 가능했던 것이다. 일전에 콘월에 있는 돼지농장 앞에서 이처럼 중립적인 성향을 지닌 마굿간 주인을 누군가 죽여 한참동안 말을 못타면서 마굿간 주인 사람만 원망하던 기억이 살아났다. 이런게 그때랑 비슷한 유형이었구나;;; |
마침 KOR 길드의 길드원들이 DF에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다옥의 한계레벨에 가까운 48~50레벨 캐릭터들이 여럿 모인 터라 든든한 느낌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저도 껴주시는거죠? 헤헤헤 ^^
고레벨 캐릭터들에게 떨거지 아이템 좀 물려달라며 징징대는 동안 거의 모든 길드원이 DF의 상점 근처에 모여들었다. 모인 사람은 어림잡아 3~4그룹. 많은 회원수로 이른바 렉유발 길드(?)라고도 불리는 KOR길드는 안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엄청난 렉을 유발시키며 은근히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를 받고 있었다. 전부 다모였다간 컴퓨터가 폭발할 것만 같았다. -_-;;; “자 빨리 이동합시다!” 라는 길드마스터의 말에 따라 우리는 더 이상 렉을 유발시켜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아래로~ 아래로~ 끝도 없이 나아가기 시작했다. 내려갈수록 음산한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DF. 한참을 뛰어 들어가자 아예 사람이 한명도 안 보이는 장소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그런데 그 때! “쿠에에엑!” 이라는 역겨운 소리를 내며 마치 비키니를 입은 듯한 모습의 서큐버스라는 몬스터가 내게 달려들었다. 퍽~퍽~ 두어방의 공격이 작렬하자 지체 없이 바닥에 뻗어버린 러프. 이윽고 4파티의 다굴이 시작되자 서큐버스라는 이름을 가진 몹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지만 죽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앞에 티 나가지 말고 뒤에서 따라와요 좀” 흑흑흑. 난 너무 나서는게 탈이야 ㅠ.ㅠ 클레릭의 부활마법을 받고 살아난 난 다시 사람들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좁아 보이는 통로에 도달하자 왠 날파리처럼 생긴 몬스터가 왼쪽의 단상 위에 주~욱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한테 물론 보라돌이로 안보이는 몬스터가 없기 때문에 레벨을 감별할 방법이 없지만 어쨌든 고레벨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강한 몬스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이윽고 50레벨 암스맨인 짱가님의 크로스보우 풀링이 시작되자 이 넘들은 불칼을 들고 불같은 속도로 우리 파티를 향해 달려왔다. 난 혹시나 또 선빵을 맞고 누워 버릴까봐 밀리 캐릭터 뒤쪽에 내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 날파리(?)는 4마리나 달려왔지만 소서러의 메즈로 잠재워 한 마리씩 각개격파를 시작했다. 4그룹이 다굴을 시작하니 이 녀석은 무슨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것처럼 온몸을 비틀며 춤을 추다 누워 버리는게 아닌가? 칼 한번 휘두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초단위로 죽어가는 고레벨 몬스터들. 좀 불쌍했다. 잘가라 날파리… 부디 다음 세상엔 개미로 태어나 루드로우 마을 뒤쪽 안 보이는 데서 죽지 말고 잘 살렴. ㅠ.ㅠ |
그곳에서 하단부로 내려가자 거대한 홀 안에서 날개 달린 서큐버스가 슉슉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한 홀의 전경… 가운데엔 뭘 잡아 찌게를 끓여먹으려는지 철판 아래에 물이 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찌게냄비(?) 반대편에 바로 길드가 목표했던 ‘프린세스’라는 보스몹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DF의 가장 약한 보스몹이라고 하나 쉽게 볼 놈은 아닌 듯 했다. 마법도 통하지 않는다고 하니 말이다. 주변에 있는 잔당을 모두 제거하자 또 다시 슈퍼 몸빵 짱가님의 조심스러운 풀링이 시작됐다. 4그룹의 인원이 마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학교에 처음 보낸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홀홀 단신 찌게 냄비를 넘어 홀로 뛰어 들어가는 짱가! 짱가님이 크로스보우의 볼트를 날리고 뒤로 후다닥 뛰어오는 모습과 함께 프린세스가 거구의 날개짓과 함께 우리 그룹을 향해 날아오는 장면이 보였다.
"이겨라~ 이겨라~“ 라는 말밖엔 난 그다지 할 일이 없었다. 어차피 밀리가 때려눕혀야할 상대이기에… 얼마나 강력한 보스몹일까! 난 내심 입에서 무슨 불이라도 뿜는 보스몹의 형상을 떠올렸지만 프린세스는 밀리들의 다굴에 또 다시 브레이크 댄스를 추다가 순식간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이게 뭐야~ 이렇게 시시할 수가~ -0- 허나 보스몹인만큼 프린세스는 수많은 다이아몬드 씰과 프라이어 스태프, 체인 등의 초고급 아이템까지 내놓고 저 세상으로 사라졌다. 짜식 아이템 주는 건 좋지만 4그룹이 이걸 어떻게 나누어 쓰라구 ㅠ.ㅠ 사실 프린세스보다 프린스나 리젼과 같은 DF의 지존급 보스 몬스터가 훨씬 좋은 아이템을 준다고 하지만 아직 레벨의 차이가 있는 이러한 인원으로서 그런 몹을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한다. 아이템의 적절한 분배가 끝나자 허무한 느낌에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서성이는 길드원들. 기어이 사고를 치려는가? 이번엔 프린스가 나오는 보스방으로 이동하자는 것이다. 50레벨 3그룹으로도 피를 토하며 잡는다는 프린스. 그러나 프린세스의 척살로 사기충전하여 전투의 열기가 무르익던 길드원들의 앞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라고 끝내면서 ‘다음편 이 시간을 기대하세요!’라고 쓰면 굉장히 열 받겠지? 아쉽게도 러프는 프린스방으로 이동하던 도중 정체불명의 문제가 일어나 게임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메 아까운거… 좋은 구경 놓쳤네 ㅠ.ㅠ |
어쨌든 이런저런 도움 덕택에 DF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보스몹 구경까지 해버린 러프. 혹자는 소원성취 다했으니 이제 게임 다 했냐고 물어올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직 세상엔 너무나 많은 볼거리와 내가 처리해야할 사건사고(?)가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사실 사기꾼 대추격작전에서 어리버리한 사기꾼 도움이 컸다). 알잖아? 러프가 없으면 알비온이 안 돌아간다는거… ㅡ,.ㅡ;; 그래서 오늘도 난 지옥과 같은 렙업의 길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아더왕의 영광을 위해서 말이다. 알비온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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