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평온한 나날이었다. 악의 대왕 음마교주가 최근 귓말도 안보내고 조용해져서 우리 길드는 알데바란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름휴가도 한번 못갔다 왔는데 알데바란의 시원시원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서 우리는 [준비물]을 사가지고 떠났다. 우리가 사가지고
간 준비물은 바로 ‘고목나무가지’였다. 우리는 고목나무가지를 구입해서 알데바란에서 고목나무가지 파티를 하기로 했던 것이다. 서로
6개씩 고목나무가지를 나눠가지고 총 30개의 고목나무가지를 뿌리기로 했다.
모두들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내가 먼저 고목나무가지를 풀었다. 그러자 와앗! 무카가 나오는 것 아닌가? 체리의 트리플어택을 몇방 맞더니 순간 사라졌다. 침묵이었다. 무지 미안했다. “아... 미안하다... 무카가 나올줄이야...” 그다음은 체리..의 차례였다. 체리..는 평소 득템의 운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긴장감이 넘치는 가운데 체리가 소환해낸 몬스터는 바로!!!!! “루나틱...” “헉?!!!!”
|
|
루나틱의 출현으로 보스몹이 나올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는 완전히 물거품이 되버리고 말았다. 왜 하필 루나틱이란 말인가? 루나틱으로
말할 것 같으면 포링, 파브르, 촌촌과 더불어 초보자 렙업용 몬스터의 사대천황이 아니던가? 정말 한숨만 나왔다. 하지만 개그신화는
빙긋 웃고 있었다. 자신에게서 나올 몬스터는 아무리 못해도 루나틱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환된 몬스터는 마리오네트. 그나마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다. 워낙 길드원들의 소환이 운이 없어 빛을 본 개그신화였다. 그 다음은 포로롱디토의 차례. 하지만 길드원들은
워낙 운이 없는 포로롱디토에겐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제발 사대천황(포링, 루나틱, 파브르, 촌촌)만 나오지 말아라”하는 바램이었다 드디어 포로롱디토가 소환한 몬스터가 등장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바... 바... 바... 바포메트 주니어...!!!!” “허걱!! 한방공격에 500데미지가!”
모두들 기대도 안하고 앉아있다가 바포메트 주니어의 갑작스런 출현으로 전멸위기에 놓일뻔 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때마침 발동한 힐과 기리에 엘레이손 덕분에 살았다. 포로롱의 마법과 개그의 강력한 데미지로 어렵지 않게 바포메트 주니어를 잡은 우리는 다시 한번 방심이 전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간만에 운좋게 좋은 몬스터를 소환한 포로롱디토는 콧대가 높아졌다. “젠장! 열받는다 야! 바포메트쯤 나올줄 알았는데 주니어가 뭐냐 주니어가...” 억울하긴 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그 다음 타자는 헌터 ssen님. ssen님도 역시 불안해 하면서 몬스터를 소환했는데 결국 나온 몬스터는 데비루치!! 게페니아 던전이 열린 이후로 처음이었다. 아무튼 강력한 몬스터였으니 성공한셈. 서로 계속 고목나무가지를 풀어봤지만 그저그런 몬스터만 나오다가 ssen님 차례가 되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중보스몬스터인 엔젤링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는 엔젤링을 처음 목격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엔젤링을 잽싸게 처분하고 다시 개그신화가 고목을 풀자 고스트링이 나온 것이다! 오옷! 보스몹이 연속으로 나오다니! “이러가다 월야화도 나오는거 아니야?“하고 김치국을 마셨으나 그 결국 우리가 각각 고목나무가지를 한개씩 남겼을 때까지 어정쩡한 몬스터만 등장했다. 딱 한번 금강선이 ‘플로라’를 소환한 것 외에는 별볼일이 없었다.
|
결국 한개씩만을 남겨둔 일행들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자리를 이동하여 하나씩 고목나무를 풀기 시작했다. 먼저 풀어놓은 포로롱디토는 오크좀비가 나와버렸다. 이건 오크던전에서 지겹도록 봤던 녀석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가울리 없었다. 렉스 에테르나를 걸고 잔인무도하게 없애버렸다. 그 다음은 ssen님의 차례. ssen님은 “기대하세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고목나무가지를 풀었는데... 과연 뭘 기대하라고 했던 것인지... 뭐가 나왔냐면 말이지 우리가 제발 나오지말아달라고 기도까지 했던 사대천왕에서도 으뜸가는 우두머리 ‘포링’이 나와버린 것이다. 오래된 파란상자 열었는데 ‘젤로피’ 나왔을 때만큼은 아니겠더라도 굉장히 허무했다. 역시 한방에 저세상...
|
아무튼 포링은 오늘 소환한 캐릭터 중 최고였다. 더 이상 포링 이상의 몬스터는 없기 때문에 남은 멤버들은 아주 편한한 마음으로 소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체리가 소환을 했는데... 도둑벌레였다. 다행히 바로 전에 포링이 나왔으니까 망정이지 멤버들의 눈초리를 한눈에
받을 뻔 했다. 다행하게도 멤버들은 “휴~ 포링은 아니네”하고 넘어가줬다는. 무사히 넘어간 체리.. 도둑벌레까지 나온 마당에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도 없었다. 개그신화가 마지막남은 고목을 풀었다. 그러자 나온 몬스터는... 개미알...이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는
포링보다 한 수 위일 수도 있는 귀중한(?) 물건이었다. 재밌는 것은 평상시에 나타나는 개미(앙드레)알과는 달리 알이 막 움직인다.
이것을 보고 일행들이 모두 까무러칠뻔 했다는...
|
어쨌든 우리는 그 움직이는 알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그냥 놔두고 다음 소환을 했다. 그러자 히드라가 나왔다. 포로롱디토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고목나무가지를 풀어서 나온 것인데 자기도 화가 났는지 나오자마자 유피텔 선더를 발동! 처참하게 날려버렸다. 이제 남은건
나의 고목나무가지 하나뿐... 다들 이제는 지친 표정이었고 특히 개그신화는 “나 앉아 있을테니까 나 공격하면 가만 내둬라. 다 피할테니
ㅋㅋㅋ”라고 여유를 보였다. 그런데 신은 개그신화의 이 오만한 말을 용서할 수 없던 것일까. 갑작스레 구미호가 소환되어 개그신화를
공격했고 빨포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멀거니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나의 힐을 바랬던 모양인데 후후후... 나는 힐을
해주지 않았다. 개그신화의 자만감을 뉘우치게 하기 위해서!
|
결국 이번 길드이벤트에서 느낀 것이지만... 고목나무가지나 오래된 파란상자 절대 사서 열어볼 일 아니다. 그냥 몬스터에서 떨어지면
주워서 쓸 일이지 사서 쓸일은 아니다. 어쨌든 그렇다곤 해도 우리는 즐겁게 여름휴가를 즐겼으니 뭐 대만족이었다^^ 그리고 다시 프론테라로
돌아온 순간 여름휴가의 끝과 함께 악의 세력과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마침 도착하고 헤어져 있는데 음마교주가 다가왔다.
음마교주 : “후후... 혼자 있군... 금강선!” 금강선 : “음마교주네... 하이~” 음마교주 : “후후... 크로스 선샤인 배짱도 좋군. 한가하게 여름휴가나 가고 말야” 금강선 : “음마교주도 여름휴가나 가지 그래? 음... 오크던전 어때?” 음마교주 : “그렇지 않아도 휴가 때 거기 갔다왔어. 앗 그건 그렇고...” 금강선 : “나 피곤한데... 그만 가볼께영~~” 음마교주 : “사실말이다. 너랑 나랑 1:1로 붙으면 누가 이길꺼라고 생각하냐? 너네 길드원 없이 1:1 대결이라면 내가 유리할 것 같은데 말이야” 금강선 : “호오 어떻게? 한번 설명해봐!” 음마교주 : “PK가 되면 내가 이기게 되어 있어! 잘 봐”
음마교주 : “어떠냐? 넌 나와 1:1이면 쪽도 못쓰겠지?” 금강선 : “흠... 확실히 내가 1:1에 약한건 프리스트니까 어쩔 수 없지만 질거 같진 않군”
|
금강선 : “어떠냐?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음마교주 : “흥... 그 때되면 난 레벨이 99는 되어 있을걸!!” 금강선 : “-_-;; ” 음마교주 : “아무튼 두고봐. 음마교에서 나 혼자면 다 쓸어버릴 수 있으니...” 금강선 : “음마교 길드 원래 한명이잖아?” 음마교주 : “큭...” 금강선 : “와하하... 무슨 대 악당처럼 행동하더니 완전 바보네” 음마교주 : “솔직히 우리가 크로스선샤인에게 안된다는걸 인정한다! 하지만!” 금강선 : “하지만...?” 음마교주 : “나도 좋은 길드원만 있으면 크로스 선샤인 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금강선 : “흠... ” 음마교주 : “흐흐흐... 자신있으면 너희도 그랬던 것처럼 나도 공정하게 기행문에 길드모집광고를 해야하는게 형평성에 맞지 않을까? 안그래? 하긴 넌 무서워서 그런 짓은 못하겠지.” 금강선 : “해주마! 악의 무리들 정비해서 한번 덤벼봐” 음마죠구 : (걸려들었다) 흐흐흐 오케이! 다 죽었어!
음마교주 : “크크크... 이제 라그나로크 아이리스 서버는 내 천하다! 음마교로 뒤덮는다!” 금강선 : “응... 그래 그래... 나 사냥갈래~ 빠이” 음마교주 : “나 사냥가는데 따라다니면서 스틸이랑 먹자 해야지 후후후” 금강선 : “맘대로! 근데 나 오던안가!” 음마교주 : “어~ 그럼?” 금강선 : “길드원들이랑 피라 4층에서 보기로 했어! 그럼 이따 피라 4층에서 봐~” 음마교주 : “그러지.....”
|
|
그러고 얼마후에 나는 길드원들을 만나서 신나게 사냥을 했다.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도 음마교주는 오지 않았다. 얄미운 적이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음마교주님 어디예요?”라고 정중하게 물어보자 하는 소리가 “쓰X 기다려! 기다려!” 그리고 또 10분후에 메시지가 떴다. “랙이 너무 심하군. 기다려! 기다려!" 그리고 또 15분쯤후에 메시지가 떴다. “아오! 미티겠네. 기다려! 금방간다. 진짜 간다!” 그리고 또 10분후에 메시지가 떴다. “흐흐흐 금강선! 기다려라. 거의 다갔다!” 그리고 금방 다시 메시지가 왔다. “쓰...X... 말하다가... 기달려! 기달려!! 아오!” 그리고 20분뒤 메시지가 왔다. “씨.... 이번엔 거의 다왔는데;;;” 하도 궁금해서 일행 3층으로 내려가봤더니... 불쌍하게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다. 자기가 무슨 유관순 누나인 모냥...;; 아무튼 음마교주는 죽어놓고도 뭐가 좋은지 흐흐흐흐흐 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왜 웃냐고 물어보니. “나는 방금 스킬렙이랑 베이스렙 동시에 렙업해서 둘다 0%야! 죽어도 경험치 안깎이지! 우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 음마교주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보통 나쁜 악당을 보면 스케일이 크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음마교주는 그런면에서 절대 악당은 될 수 없던 것이다. 다만 바보였을 뿐이다. 바보인데 어쩌랴. 음마교주 너무 미워하지 말자 -_-; 그냥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쿠파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 "약속 위반" 엔씨, 아이온2 P2W 상품 논란 일자 철회
- 타르코프 스팀판 환불하니, 기존 계정까지 차단 당했다?
- 발등에 불 떨어진 아이온2, 게임 완전히 뜯어고친다
- 최대 96%, 다이렉트 게임즈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시작
- 게임 과금에 '배송 실패'가 웬 말? 아이온2의 미숙한 오픈
- 출시 2일 만에 PvP ‘뉴비 제초’ 문제 터진 아이온2
- 모바일 '불가능'·PC '실망', 두 마리 모두 놓친 아이온2
- [순정남] '대책 없는 쓰레기'지만, 평가는 좋은 악당 TOP 5
- 콘코드 팬 복원 프로젝트, SIE에 의해 중지
- 호요버스, 언리얼 엔진 5 사용한 신작 ‘바르사푸라’ 공개
게임일정
2025년
11월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