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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누구나 꿈꾸는 풀하우스(세이클럽 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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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포커 온라인기행, 헐크매니아 힘차게 “Raise!” 를 외치다!


지난 번 연재를 마치고 느긋하게 세이클럽 포커에 접속해 잔돈푼을 긁고 있을 때였다. 필자가 어떤 방에 들어가서 한 30분 정도 게임을 하고 몇몇을 올인시키고 방에 물갈이가 되었을 무렵이었다. 갑자기 방장이 나에게 방을 나가라고 하는 것 아닌가?

방장: “짜고 치지 말고 조용히 말할 때 나가”

필자가 보기에는 누군가가 짜고 쳤다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짜고 쳤는데요?” 라고 했더니

“야 이 XXX(필자를 여자로 알았나 보다)아. 시치미 떼지 말고 나가라니까”

“저 말씀 하시는 건가요?”

“너랑 ◈◈◈랑 둘이서 짜고 쳤잖아. 나가랄 때 안 나가면 강퇴시킨다?”

필자와 같이 짜고 쳤다는 누명을 쓴 ◈◈◈님이

“누가 누구랑 짜고 쳐요? 저랑 헐크매니아 님이랑?”

“이것들이 쑈도 잘하네. 야 이 XX들아. 쑈하지 말고 나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체 온라인 포커게임에서 짜고 쳐서 딴 돈으로 라면 한그릇 사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생전 처음 보는 인간이랑 내가 뭐하러 짜고 친다는 말인가... 나는 ◈◈◈님의 아이디를 보고나서 그 오해의 이유를 깨달았다. ◈◈◈님과 내 아바타에 똑같이 ⓘ 표시가 떠 있었던 것이다. 이 ⓘ 표시는 게임을 하고 있는 컴퓨터에 세 번째 IP까지 일치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서 내 IP가 200.100.50.10이고 ◈◈◈님의 IP가 200.100.50.20이라면 우리 두명의 아바타에 똑같이 ⓘ 표시가 뜨는 것이다. 3번째 IP까지 일치하는 회사나 게임방 같은데서 두명이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한다면 이런 표시가 뜨게 되어있다.

원래 세이클럽 포커에서는 이런 짜고치기 가능성을 염려해서 3명의 IP가 3번째 자리까지 일치하면 방에 못 들어가게 만들었다. 따라서 세이클럽에서는 3명이 동시에 ⓘ 표시가 붙는 일은 없다. 하지만 같은 게임방이나 회사가 아니더라도 지역 ADSL이나 케이블 등 유동 IP를 쓰는 컴퓨터에서는 얼마든지 3번째 자리까지 일치하는 사람들이 들어 올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IP가 3번째까지 일치할 가능성도 높으므로 2명까지는 입장이 가능하다. 물론 ⓘ 표시가 뜬다고 해도 누가 누군지는 전혀 모른다.

필자: “아... ⓘ자 뜨는 것 때문에 그러시는 군요. ◈◈◈님. 지금 어디세요?”

◈◈◈님: “저요? 저는 집인데요. 목동 쪽입니다”

필자: “저도 목동 쪽인데. 반가워요”

방장: 쑈하지 말고 나가라니까 XXX들아. 시끄럽게 하지 말고.

이쯤 되면 필자도 열이 받는다. 병X같은 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바타에 ⓘ자가 뜬다는 이유만으로 짜고 쳤다고 욕을 해대다니... 캡처해서 고발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참았다. 그리고 지저분한 욕지거리라면 나도 어디 가서 절대 꿀리지 않는 몸이다. 이 개XX. 나한테 쑈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한번 욕쑈나 한번 징하게 보여주리라.

“이 미국으로 치자면 암캐의 아드님 같으신 분아. ~~하고 ~~하고 ~~한 ~~한 ~~야. 네가 ~~하고 ~~하고 ~~한 ~~같은 ~~야. 이 ~~하고 ~~하고 ~~한 ~~ 같은 XX야”

딱 여기까지 쳤는데 강퇴당했다. -_-;;

어쨌든 온라인 포커도 얼굴을 마주 대지 않고 하는 게임이니만큼 더욱 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필요한 게임이다. 게임이 안 풀린다거나 상대방이 약은 플레이를 한다거나 해서 무턱대고 욕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짜고 치는 인간으로 몰지 말자. 욕 반사 된다.

▶ IP가 세 번째 자리까지 일치하면 저렇게 아바타 위에 느낌표 표시가 뜬다


자 이 그림을 자세히 보자. 3구에 필자는 7 원페어에 킹을 가졌다. 잘하면 풀하우스도 노릴 수 있는 패. 풀하우스가 나오려면 액면에 킹이 한 장 떨구어져야 한다. 액면에 킹 원페어라면 내 패가 너무 노출된다.


5구를 받은 상황에서 킹이 한 장 더 들어와 현재 스코어 K-K-7-7 투페어. 풀하우스가 된다면 금상첨화지만 이 자체로도 훌륭한 패다. 지난 시간에 이런 타임에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베팅을 하느냐를 눈여겨 보라고 했다. bae4659님과 rain님은 계속 콜 플레이. 활기찬님은 계속 하프 베팅이다.


6구를 받은 상황. 자 여기서 계산을 빨리 해보자. 일단 bae4659님은 제외다. 왜냐하면, 플러시 가능성이 약간 있지만 스트레이트를 노리고 들어오는 패다. 하지만 5-6-7-8-9나 4-5-6-7-8이나 모두 7자가 필요한데 지금 7은 3장이나 빠졌다. 따라서 스트레이트가 될 확률은 0.02 즉 2%가 안된다는 말이다.

혹자는 2-3-4-5-6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시간에 누누이 이야기 했던 데로 내 패 말고 남의 패를 좀 보고 서로 메이드 되었다고 가정하고 누가 이기는지 보자. 똑같이 스트레이트 메이드라면 bae4659님은 rain님이나 활기찬님의 스트레이트를 이길 수 없다.


히든카드에 K가 떨어져 고대하던 KKK-77 풀하우스. 포커 족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강력한 패다. 더구나 나의 액면은 기껏해야 마운틴(A-K-Q-J-10: 브로드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으로 읽히는 상황. 이럴 때 처음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식구들을 종점까지(?) 데리고 갈 것인가 아니면 스트레이트 정도면 받아칠 거라고 예상하고 하프베팅으로 나갈 것인가? 망설일 것 없다. 하루 종일 포커해도 K 풀하우스가 몇 번이나 내 손에 들어오겠는가? 이럴 때는 모두 다 죽더라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


결국 필자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1억 고지를 넘어섰지만 활기찬님과 rain님의 베팅에는 아쉬움이 남는 판이다. 왜냐하면 두명 다 죽어야할 때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rain님은 마지막에 K 탑을 가지고 올인을 당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베팅이었다. 과연 지금이 올인을 담글 만큼 승부를 걸만한 패였다는 말인가? 질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포커를 잘 친다고 자부하는 분들이 있다면 간단한 퀴즈를 하나 낼테니 맞춰 보도록 하자.

지금 내 수중에는 4구째 카드까지 A-A-K-K 즉, 에이스 투페어가 있고 상대방에게는 2-2-2-3, 즉 2 트리플이 있다. 현재까지의 카드로만 본다면 당연히 2 트리플의 승리다. 하지만 풀하우스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누구의 승리일까? 그리고 그 가능성은 몇 %나 되는가? 이 질문에 3초 내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어디 가서 포커 좀 친다고 이야기 하지 말자.

간단하다. 2 트리플의 우세는 불변이라는 말이다. 4구까지 위의 상황일 때 풀하우스가 뜰 확률은 2 트리플인 경우에는 0.322 즉 3할 2푼이다. 하지만 A-K 투페어인 경우에는 0.229 즉 2할 3푼이다. 3할대 타자와 2할대 타자는 연봉이 수십배 차이가 난다. 이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상대방의 액면이 A-K-A-K라고 할 지라도 내 수중에 2 트리플이 있다면 과감하게 베팅을 하고 나가도 된다는 말이다. 현재 스코어로도 내가 이기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도 내가 이길 가능성이 높은데 왜 베팅을 주저하는가?

“투페어에서 풀 하우스를 못 만들어서 졌어”

포커판에서 “4구에 플러시 네장이라서 베팅했는데 결국 안 떠버렸네”와 똑같은 등급의 한심한 말이다.

자 다음 카드를 보자.


3구째 7-2-2.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패다.


4구에 7-7-2-2 투페어다. 나쁘지 않은 패다. 4구째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풀 하우스의 가능성을 보고 광분해야 할까? 미친 듯이 레이즈를 때리고 죽을 테면 죽어라 라고 나가야할까? 자, 흥분을 가라 앉히고 남의 패를 좀 보자. 연산동꽃미남님(아이디가 뭐 이래 -_-)은 현재 J 원페어다. 50%에 가까운 확률로 J 투페어란 말이다. 같은 투페어라면 무조건 나의 패배다. 그리고 sayopal님과 야인의전설님에게는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7과 2가 한 장씩 떨어져 있다. 오 이런 젠장. 레이즈는 잠시 보류다.

자 그렇다면 헐크매니아가 7 풀하우스나 2 풀하우스를 만들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이것 역시 5초내로 답변을 하지 못하면 어디가서 포커 좀 친다고 이야기 하지 말자. 대충 계산해도 0.05, 약 5% 정도다. 20 분의 1이란 말이다. 이래도 풀하우스에 목숨을 걸고 미친 듯이 베팅을 시도할 것인가? 당연히, 아주 당연히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계속 콜 플레이로 따라만 간다.


6구까지 받은 상황. 내 패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사람의 패도 별볼일이 없어 보인다. 연산동꽃미남님(으... 아이디가 정말)이 ‘삥’을 걸고 나오며 약한 모습을 보이자 bae4659님이 강하게 베팅을 하고 나온다. 자. 내가 받아야 할 돈은 100만원 정도.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없다면 100만원이 아니라 100원이라도 죽어야 고수다. bae4659님의 스트레이트와 플러시 가능성이 보이지만 이미 액면에 깔린 하트가 8장이다. 그리고 나도 아직 풀하우스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여전히 몸을 사리면서 콜 플레이.


마지막 히든카드까지 받은 상황이다. 기대하던 카드는 안 들어오고 전혀 쓸모 없는 K. 내 패는 7-2 투페어라는 어정쩡한 카드로 남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때 연산동꽃미남님(-_-;; 혹시 다음에 또 등장한다면 이 인간을 연산동 모씨라고 표기하겠다)이 죽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계속 J 투페어에 밀린다고 생각하다가 J 투페어가(?) 죽어버리니 별로 무서울게 없다. 야인의전설님이 Q 투페어가 아닌 다음에야(위의 그림을 보면 100% Q투페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Q 네장이 다 빠졌기 때문에) 현재 스코어 나의 우세다. 아니야... 계산을 한번 해볼까... 에잇 귀찮아. 레이즈다!


하지만 이런 망상이 깨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의 어정쩡한 수읽기는 bae4659님의 스트레이트로 박살이 났고 야인의전설님의 9-2 투페어에도 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수읽기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4구에 7-2 투페어라면 누구라도 풀하우스의 가능성을 보면서 쉽게 죽지 않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마지막 히든카드를 받아본 상황에서 나의 액면을 스트레이트라고 인정(2-3-6-7)하고 들어오는 상대방에게는 뻥카(블러핑, 공갈)의 가능성을 인정하고서라도 죽었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필자는 마지막 한번을 참지 못해서 많은 돈을 날렸던 판이었다.

누구나 항상 풀 하우스를 꿈꾼다. 풀 하우스만 잡으면 못할 것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풀 하우스는 최강의 패가 아니다. 풀 하우스 위에는 4단계나 더 높은 패들이 있다. 첫 번째가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로티플), 두 번째가 스트레이트 플러쉬, 세 번째가 포카드, 네 번째가 더 높은 풀 하우스이다.

주성치의 영화나 허영만 아저씨의 만화에서처럼 로티플과 로티플이 한 게임에서 맞부딪칠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정확하게는 계산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그 확률은 18층짜리 아파트에서 100원짜리 동전 5개를 시멘트 바닥에 던져서 모두 세로로 서 있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봐도 된다.

그렇다면 내가 풀 하우스를 잡고도 포카드나 스티플, 혹은 로티플에 밟힐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수치상으로는 당연히 1% 미만이다. 아니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것이 생기는 것이 포커판이다.


4구째 받은 상황. 모두들 그리 특출나게 보이지는 않는 카드다.



6구를 받은 상황에서 수호자 님은 현재 스코어 5-5-4-4 투페어, 다른 데 카드가 빠진 것이 없는 걸로 봐서 풀 하우스, 혹은 포카드도 유망한 상황이다. 한판님은 스트레이트 희망사항. 사냥꾼님은 현재 6 원페어, 플러시 유망한 상황. 필자는 7-8-9-J 스트레이트 상황이나 이미 10이 2장이 빠졌고 메이드 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액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족보다. 이럴 때는 아무리 카드가 아까워도 수백만원씩 쳐박고 히든을 보기 전에 죽는게 상책이다. 그런데 필자가 죽고 나자 모두들 광분 레이즈를 하면서 판돈을 계속 올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사냥꾼님이 전혀 예측 불가능하게 포카드를 잡았고 비교적 높은 스트레이트와 풀 하우스를 잡았던 한판님과 suhoja님은 이 한판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판이었다. 사실 아무리 패를 잘 읽는 사람이라도 액면으로 봐서 사냥꾼 님이 6 포카드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6구째에 풀 하우스와 마운틴이 메이드 되어버린 두 사람의 불운 이었을 따름이고 사냥꾼님이 운이 좋았을 따름이다. 이래서 포커가 어렵다. 도박으로 본다면 운칠기삼(運七技三: 운이 7할에 기술이 3할)이지만 운을 기술로 되돌리는 것도 사람의 몫. 이래서 포커가 어렵다. 자 다음 주 부터는 본격적인 100억원 달성을 위해서 피도 눈물도 없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헐크매니아의 포커이야기 ③

버스비 대신 내드리고 씨드 머니도 드립니다

필자가 미국에서 유학을 핑계로 NBA와 MLB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원도 없이 보던 때였다. 필자가 있던 곳은 뉴욕이었는데, 뉴욕이란 데가 맨해튼 주변을 제외하고는 세계최고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썰렁한 도시다. 저녁이면 클럽 같은 곳 아니면 갈 데도 없다. 24시간 네온사인이 꺼지지 않는 서울 같은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최고의 도시에 카지노 하나쯤은 있을 것이 아니냐?” 라고 한다면 물론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노름 할 곳이 별로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뉴욕에 있는 사람들도 다 똑같은 사람인데 그렇다면 게임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가?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야 하나? 아니다. 미국 서부에 라스베이거스가 있다면 동부에는 아틀랜틱 시티(Atlantic City: 그렉 매덕스, 탐 글래빈, 존 스몰츠가 있는 아틀란타 와는 다른 곳이다)가 있다. 아틀랜틱 시티는 뉴저지주에 있는 휴양도시인데 뉴욕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만 가면 나오는 바닷가에 있는 도시다.

라스베이거스가 사막에 세운 인공적인 도시이고 볼거리도 인위적인 각종 쇼와 마술, 공연 등이 주가 된다면 아틀랜틱 시티는 끝내주는 백사장을 비롯한 자연 풍광으로 밀어붙이는(?) 점이 다를 뿐 카지노에 들어가면 라스베이거스와 별 차이가 없다. 맥주와 안주, 음료수는 무제한 공짜로 제공되며(미국의 카지노는 도박을 하지 않더라도 맥주나 음료수를 달라고 하면 항상 웃는 낯으로 계속 준다. 필자는 공짜 맥주 마시러 많이 갔었다 -_-;) 세금도 저렴하고 물가도 싸서 쇼핑하러도 많이 오는 도시다. 바닷가이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서 가족 단위로 놀러오는 사람의 수도 많다. 우리나라 강원랜드처럼 퀭한 눈으로 줄담배를 피며 줄서서 도박하는 광경은 거의 볼 수 없다고 봐도 된다.

차가 있는 사람은 자기 차를 몰아서 가면 되겠지만 차가 없는 사람은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그런데 이 고속버스가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이 버스는 브롱스, 브루클린, 퀸즈 등등 뉴욕의 여러 버로우(구)에서 출발하는데 필자는 주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울역에 해당하는(?) ‘그랜드 센트럴’ 부근에서 버스를 타고 아틀랜틱 시티에 갔었다. 2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가면(화장실도 버스안에 있어서 중간에 휴게소에 설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처럼 휴게소가 많지도 않고) 아틀랜틱 시티가 나오는데 그랜드 센트럴에서 왕복 표 18불을 주고 버스표를 사서 버스표 영수증을 아틀랜틱 시티에 있는 카지노에 내면 카지노에서 16~24불 정도를 지불해 준다.

“지금 계산 잘못 하는 거 아니냐? 그렇다면 카지노가 버스비를 대신 내준다는 거 아니냐. 어떻게 왕복 18불 짜리 버스표를 보여주면 카지노에서 버스비를 대신, 그것도 6불이나 더 준단 말이냐. 너 지금 구라치는 거 아니냐?” 라고 하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단 왕복 버스편은 당일에 해당하는 것이고 오늘 왔다가 10일후에 가거나 그런 거는 안 된다. 그렇다면 왜 카지노 측에서 버스비를 대신 지불해줄까? 왜 카지노에서 버스비와 씨드머니(종자돈)까지 줄까?

위에도 말했듯이 아틀랜틱 시티는 멋진 해안가를 낀 휴양 도시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게임도 안하고 해변에서 선탠만 하다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버스타고 한번 카지노에 들어갔다 나오기만 해도 6불이 생기는데 그 6불을 가지고 “이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집 사야지” 하는 인간은 하나도 없다. ‘어차피 공돈인데... 잘만하면 대박터질지 몰라’ 하면서 25c 짜리 슬롯머신에라도 앉는게 사람의 심리이다. 그리고 그 6불은 5분도 안되서 다시 카지노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6불만 날리고 “어차피 내 돈도 아니었는데 뭐...” 하면서 그만 두느냐?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100에 99명은 주머니에 있는 동전이나 5불짜리로 다시 도박을 시작하고 5불은 곧 10불, 20불, 50불, 100불로 변해서 카지노의 금고에 쌓이게 된다. 카지노 측에서는 공짜 버스 제공해서 인심 쓰는 척도 하고 돈은 돈대로 챙기는 고단위 상술을 쓰는 셈이다.

독자들 중에서도 미국의 카지노에 갔다 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미국의 카지노는 어떤 나라에 비해서도 노령 인구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필자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던 한 미국인 노부부의 말은 미국인들이 카지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나타내 준다.

▶ 이것이 그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이다. 필자도 이 호텔에서 며칠 묶어봤다.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마다 독특한 공연을 선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평생 열심히 일해 왔고 세금도 떼먹지 않고 꼬박꼬박 냈다. 그 덕에 늘그막에 일 안해도 되고 연금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할지 몰라도 나는 내 연금을 모아서 죽을 때 내 자식들에게 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내 인생을 이렇게 햇볕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즐겁게 게임이나 하다가 보내고 싶다. 이 나이에 돈 따려고 하냐고? 내가 바보가 아닌데 카지노에 오면 대부분 돈을 잃는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하지만 나는 이것도 일종의 기부(Donation)라고 생각하고 있다. 즐거움도 얻고 기부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혹시 이러다가 큰 돈을 벌면 또 좋지 않겠는가. 대체 내가 카지노에 오지 말아야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렇다. 이 노부부의 말처럼 카지노에서 버는 그 막대한 돈을 다 카지노가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 상당한 액수는 세금으로 나라에 바치게 되어 있으며 나라는 그 돈을 가지고 학교도 세우고 병원도 세우고 달나라에 로켓도 쏘고 죄없는 머리에 터번을 쓴 인종들에게 미사일을 날리기도 하고 ‘미스터 파마’에게 핵개발 하면 죽여버린다고 공갈도 친다. 어쨌든 미국은 아무리 부자라도 사회에 환원이나 기여를 하지 않고 자식들에게 그 돈을 물려주고 죽으면 절대로 존경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돈 많은 부자들은 재단을 세우거나 거액의 기부를 하지만 평범한 노인네들은 이런 식으로라도 기부를 한다는 말이다.

굳이 기부 문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미국인들 중에 “카지노에 가서 돈을 따렵니다”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은 거의 없다. 미국이라는 곳이 그리 재미있는 동네가 아니다보니(이건 사실이다. 술먹고 놀기 좋아하는 지구촌 피플들은 한국을 지상낙원으로 생각한다. 필자가 월.수.금 마다 영어교습을 받는 제니퍼라는 캐나다 아가씨도 놀기에는 한국이 짱이라고 누누이 말해왔다. 놀아줘~ -_-;;) 카지노에 가서 즐겁게 놀고 물건 싸게 사고 스트레스 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지 도박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인간은 한국과 미국의 카지노 숫자로 볼 때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 지난번 마지막 페이지에 내보냈던 ‘세이클럽 포커 자유채널에서의 최고 판돈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전혀 감도 못 잡고 기권을 했지만 역시 문제를 쉽게 내든 어렵게 내는 맞히는 사람은 꼭 있는 법. wonsuya님이 정답을 정확하게 맞혀버렸다. 정답은 약 24조 3975억 9542만원이다. 축하를 드리면서 역시 주소와 이메일, 전화번호를 보내주면 멋진 선물을 보내 주도록 하겠다.


이번 주의 문제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문제다. 포커 게임의 확률에 관한 문제로 이런 것들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포커에서 보다 정확한 승률 계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문제를 풀면 좋겠지만 수학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맨 마지막 7번 문제만 정확하게 맞혀도 정답으로 인정하겠다(단, 각각의 상황은 모두 다른 사람의 액면에 패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이다).

① 3구째까지 A-A-A, 즉 에이스 트리플이 들어왔을 때 포카드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② 4구째까지 5-6-7-8을 만들었을 때 스트레이트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③ 4구째까지 5-6-8-9를 만들었을 때 스트레이트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④ 5구째까지 10-10-9-9-2를 만들었을 때 풀하우스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⑤ 6구째까지 A-A-3-7-10-K 일 때 투페어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⑥ 6구째에 ♥♥♥♥◆◆ 라면 여기서 플러시가 뜰 가능성은 얼마인가?

⑦ 위의 모든 상황을 가장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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