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분당에 위치한 NHN게임스에 방문했다. C9의 1차 CBT 이후, 동태를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항후 업데이트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 후, 개발팀 분위기를 직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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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게임스에도 휘몰아친 '꽃남'의 폭풍.... |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자유로웠다. 고독하게 혼자서 작업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작업을 하다 잠깐 쉬며 머리를 환기시키는 사람도 있었다. 한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소규모 회의를 진행하는 팀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자유로움 속의 엄격함이라고 해야 할까. 딱딱한 규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스케줄을 짜서 움직이는 식으로 모든 업무가 진행되었다. 개발 일정을 빽빽하게 메모한 화이트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프라모델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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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9 팀, 개발진의 스케줄을 지키고 있는 믿음직한 녀석 |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을까? 막상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면 사원들을 압박해대는 것이 아닐까? 결국 궁금증을 못 참고 NHN게임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실시간으로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 'C9'팀, 어색한 미남들
C9개발 방향 인터뷰 중, 우연히 C9팀에 미남이 둘이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바로 시간을 내어 만나보았다. 캐릭터 디자인 팀의 31살, 유수영씨와 배경 모델링 팀의 신입사원 28살, 이봉규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유수영씨는 근속 1년 8개월 차의 경력사원이고 이봉규씨는 입사 한 달도 안 된 신입사원이다. 그래서 그랬나? 이 두 사람, 올 때부터 따로 나타나더니 인터뷰 내내 좀 어색해보였다.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 같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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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히 대화를 나누는 훈훈한 선, 후배의 모습...그러나 2% 어색함이... |
C9, 1차 CBT의 마지막은 나와 함께 - C9 배경 모델링 팀, 이봉규
C9 개발 팀에서 배경 모델링 업무를 맡고 있는 이봉규씨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첫 출근이 회사가 아닌 회식 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날이었기에 신입사원을 회사가 아닌 술자리로 부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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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때부터 맺어진 C9과의 깊은 인연... |
"제 입사 날이 C9, 1차 CBT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개발 팀원들이 모두 모여 테스트 뒷풀이 술자리를 가지고 있던 도중이었죠. 처음에 출근 통보를 받았을 때, 회식 자리로 오라고 해서 많이 당황했었는데, 다행히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대면대면 하지 않고 친절하게 인사도 해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셔서 그렇게 당황스럽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렇게 편안한 자리에서 첫 인사를 나눈 덕에 선배님들하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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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 모두 특히 회식 때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
자신이 디자인한 필드를 캐릭터로 직접 돌아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이봉규씨. C9을 하며 필드를 목 놓아 바라보는 캐릭터를 발견한다면 이 분이 아닐지 한 번씩 떠올려 보자.
체육학과 학생이 게임 디자인을? - C9 캐릭터 디자인 팀, 유수영
유수영씨는 대학생 때, 체육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몸 자체에서 건강미가 흘러 넘쳤다. 덕분에 여름이 오면 사내 여성 직원의 눈이 때 아닌 호강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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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들에게 뒤지지 않는 몸매를 자랑하신다는 후문이... |
"원래 교육학을 이수해서 체육 선생님이 되려고 했습니다. 제 꿈이라기 보다는 부모님이 바라셨던 목표라고 할까요? 그런데 제대를 하고 다시 학교에 다니다 보니,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슬램덩크'나 '드래곤볼'에 열광하던 만화광들 중 하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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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도 유수영씨의 독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투샷으로 밀고 있는 필자를 용서하지 말기를... |
그러면 게임 쪽이 아니라 만화계로 가는 게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필자의 질문에 유수영씨는 손을 저으며 이야기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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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에 마련되어 있는 각종 게임 콘솔...가끔 점심내기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
"게임과 그림 그리는 것을 둘 다 좋아해서 그 두 개를 모두 할 수 있는 직업을 고르다 보니 캐릭터 디자인 일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제가 액션게임을 참 좋아하거든요. 키를 빠르게 눌러서 콤보를 넣는 짜릿한 맛이 최고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입사해서 ‘아크로드’ 캐릭터를 그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신작 게임의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니……세월 참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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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에 있었던 200원짜리 음료수, 하지만 맛은 200원, 그 이상을 보여준다 |
C9의 액션성에 만드는 자신이 먼저 빠져버렸다는 유수영씨. C9의 화려한 콤보에 잘 어울리는 멋진 캐릭터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상큼발랄한 여자 신입사원- 웹 컨텐츠 기획팀, 김효신
개발 팀에 남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면, 웹 서비스 팀에는 상큼한 여성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올해 1월 5일에 입사한 웹 컨텐츠 기획팀의 김효신씨가 그 주인공이다. 새내기다운 발랄함과 상큼함이 매력인 김효신씨는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보는 사람을 저절로 웃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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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씨의 집은 회사가 위치한 분당에서 상당히 먼 인천 부평이다. 출근길이 고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저어 보였다.
“회사에서 셔틀버스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편해요. 편안하게 앉아서 올 수 있는데다가, 버스에서 모자란 잠도 채울 수 있으니 이런 걸, 일석이조라고 해야 하나요? (웃음) 하지만 역시 아침에 시간이 부족해서 집에서 아침을 못 먹고 출근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회사에서 아침으로 제공하는 김밥과 샌드위치를 애용하고 있어요. 의외로 경쟁률이 치열해서 오자마자 바로 달려가야 아침을 사수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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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지옥, 콩나물 시루 따위는 없는 이상적인 출근...하지만 내 현실은 시궁창 |
매일 아침, 고픈 배를 움켜잡으며 마하의 1호선 급행열차를 타고 출근하는 필자의 염장을 제대로 지르는 발언이었다.
입사 전, 경영학을 전공했다는 그녀는 자료를 분석하는 총체적인 사고방식이 회사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생활이 마냥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제가 컴퓨터 업무에 손이 설어요. 그래서 막 입사했을 때는 컴퓨터 문제로 실수도 많이 했어요. 잘하고 싶은 의욕은 솟아오르는데 컴퓨터 때문에 일이 막혀 많이 속상했었죠. 그렇지만 선배님들이 혼내시지 않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 가르침 들 덕분에 이번 ‘C9’ 메인 홈페이지에 정보 콘텐츠를 무사히 올릴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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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맹인 필자도 완전 공감...역시 현대기술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건가?? |
입사 전, 모바일 게임을 주로 즐겼다는 김효신씨, NHN게임스의 게임을 위주로 다른 개발사의 명작 MMORPG를 하며 웹 콘텐츠 기획자로써 열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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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휴게실...덩그러니 남은 베개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여자기자가 들어가 본 금녀의 방- 남자 휴게실
취재 내내, 필자를 안내한 홍보팀 직원 분이 끝으로 좋은 곳(?)을 소개했다. 바로, 회사 근처의 고급 오피스텔에 마련된 남자 휴게실. 오직 남자 직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금녀의 방’이라 하여 더더욱 귀가 솔깃했다. 업무 중, 피곤해 눈 좀 붙이고 싶거나, 늦은 회식으로 집에 가지 못한 사원들이 주로 애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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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부터 한 럭셔리한 이 곳...과연 어딜까나?? |
근 4년 간, 남자동기들 자취방에 자주 놀러 가 본 필자로써는,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아수라장 같은 방을 예상했다. 홍보팀 직원 역시, 지난 날 무리한 회식으로 지친 남자 직원이 방바닥에 자신의 속을 작품으로 남겨놓지 않았을까, 현관문을 여는 마지막 순간까지 염려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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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우면 잠이 솔솔 쏟아질 것 같은 깔끔한 침대하며...
▲ 남자의 향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쾌적한 환경
▲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되어있는 주방까지...이 곳은 남자가 사는 방이 아녀;; |
그러나 막상 가보니 너무 깨끗해서 깜짝 놀랐다. 앞서서 했던 모든 예상과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동안, 익숙하게 맡아온 남자의 향기(?)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모든 집 위생의 치명적 약점인 화장실과 샤워실, 붙박이장까지 열어봤지만 무결점의 청결을 자랑하고 있었다. 결국 취재는 안중 저 멀리 던져버린 채, 부동산에서 방 보러 온 사람처럼 방 구경에 심취하고 말았다. 나도 이런 방에 한 번 살아봤으면, 하는 씁쓸한 기분을 한 켠에 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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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습니다' 한 마디로 사원들을 조용히 압박하는 주의 사항 목록... |
근 한 시간 동안, 잘 쉬다 나온 ‘금녀의 방’, 사원들이 실제로 있을 때 한 번 제대로 침입해봐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방에서 나왔다.
‘C9’, 2차 CBT는 올해 여름쯤에 - 향후 업데이트에 대해서
현재, NHN게임스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콘텐츠는 ‘C9’이다. 유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게임의 양적 재미요소를 붙이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진행되는 테스트에 대한 기대도 몹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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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을 뜨겁게 달궜던 'C9', 오는 6월에 2차 CBT가 진행될 예정이다 |
‘R2’와 ‘아크로드’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R2’는 해외 퍼블리싱 계획과 함께 ‘카오스배틀’이라는 서버 통합 전장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크로드’는 만렙 한계를 풀고 고레벨 유저를 위한 ‘신규 던전’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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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 한 면을 장식한 R2 홍보 이미지들...회사 건물도 홍보의 일환으로... |
새로운 게임 개발 역시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웹젠과의 공동제작으로 화제를 모은 '파르페스테이션’를 포함해, 앞으로는 MMORPG뿐만 아니라 FPS 등, 개발 장르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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