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이 8월8일 오후 8시에 성대하게 개막될 예정이다. 역대 가장 말 많은 올림픽이자 이슈가 넘쳐나는 야단스러운 올림픽이 될 것 같지만 4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인류최대의 스포츠대제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먼저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서 수만번 수십만번 연습을 거듭하며 구슬땀을 흘려온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노력에 합당한 성과와 세계인들의 갈채와 격려가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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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서도 올림픽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사실 월드컵도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긴 하지만 이미 축구게임은 꼭 월드컵이 아니라해도 지속적인 인기가 있고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기 때문에 시기적인 특수를 누린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올림픽 관련 게임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올림픽 게임에는 육상, 수영, 양궁, 탁구, 펜싱, 유도 등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 관련게임들로 채워져 있다. 사실 평상시 이런 비인기 종목 스포츠 게임을 출시한다면 그야말로 쪽박차기 십상이다. 그러나 올림픽에 관심이 집중되고 한때나마 비인기종목에 관심이 반짝할 때 이런 류의 게임을 내야 판매고를 올릴 수가 있는 법이다. |
주식으로 말하자면 10%에 매수해서 상한가에 파는 이른바 ‘짤짤이’를 해먹으려 해도 때가 있는 것처럼 이때가 아니면 야구, 축구 ,농구 등 인기 구기종목을 제외한 게임은 거의 접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나온 게임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특수를 노리고 나왔다고 해서 졸속과 굴욕으로 가득찬 게임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이거다. 유저로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종목의 스포츠게임을 해서 즐겁지 아니한가.
독자 여러분도 보통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공식 마크를 달고 나오는 게임을 보시지 않으셨는지? 그 게임들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버튼이 부서져라 연타하는 게임이거나 아니면 팔이 빠져라 휘둘러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선수들의 땀방울을 플레이어들도 조금이나마 알아두라는 배려(?)로 보면 되겠다. 아무튼 연타 혹은 휘두르는 방식 때문에 콘솔과 모바일 등에 국한되고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되지는 않는 경향을 보인다.
아무래도 장기간의 플레이가 필요한 온라인의 특성과는 잘 맞지 않고 시류를 탔다가 올림픽이 끝나면 사그러드는 게임인만큼 콘솔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장르이다. 고로 올림픽관련 게임들은 콘솔과 모바일에 집중되어있다 하겠다. 온라인 게임 또한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하기는 하지만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나온 게임과는 애초에 목표가 다른 한시적인 이벤트 등에 그친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콘솔부문
세가에서 제작한 ‘베이징올림픽 2008’이 8월1일에 발매되었다. ‘공식게임’을 사정없이 강조하며 사정없이 상단에 Official Video Game이라는 로고와 함께 오륜기 인증샷을 붙이며 자신들이 유일한 적통(嫡統)이며 여타의 올림픽 게임들은 모두 다 중국산 짝퉁인 듯 위압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홈페이지에서는 ‘올림픽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 올림픽 게임’이라고 해놓았다) 38종의 올림픽 종목들을 그대로 게임 상에 옮겨놓았으며 “오빠 한번 했다 하면 이 정도야.” 라고 하는 것처럼 미려한 그래픽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옮겨놓았다는 것이 특색이다. 공식 게임답게 각종 종목들의 묘사와 긴장감 국가대표로서의 떨림등을 잘 표현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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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셜 마크 이거 아무나 붙이는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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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가 이제야 부랴부랴 공식게임을 내놓았다면 과거 세가와 함께 게임계를 양분했었던 역사를 지닌 닌텐도는 요즘 대세로 행세하는 만큼 한 발 빨랐다. 콘솔게임 중에서는 가장 먼저 ‘마리오&소닉 베이징 올림픽’을 Wii와 DS로 연달아 출시하며 먼저 단물을 빨았다. 역시나 강력한 연타를 중시하는 게임 답게 위리모콘을 팔 빠지게(혹은 모양빠지게) 휘두른다거나 터치펜으로 터치스크린에 구멍날 정도로 문지르는 종류의 게임이다. 팔 아프므로 장시간 플레이는 무리가 따른다는 기본적인 특징도 지니고 있다. 그까짓 것으로 무슨 팔이 아프겠느냐 하시는 독자님들. 안해봤으면 말을 하질 마세요. 또한 잊지말아야 할 것은 마리오와 소닉도 공식마크를 달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20여종목의 플레이가 가능하며 실제 선수와는 다른 익숙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게임들이 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에게는 더욱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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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현실적인 경기가 사실 더 재밌다
위에 언급한 두 게임은 공식 딱지를 붙이고 당당히 나왔다. 그러나 공식이 있으면 비공식도 있는 법이다. 공식라이센스를 못따면 어떤가. ‘게임은 재밌으면 되는 것’이라는 정신을 가지고 나온 게임도 있다. 코나미의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라이센스 잘 못따고도 잘 버티고 있는 산 증인이라고 볼 수있다. 모르긴 몰라도 ‘코’첨지에게 있어서 라이센스란 구태여 쓰려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라이센스란 놈에게 돈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신만의 굳건한 신조가 있어 그에 어디까지나 충실한 듯 싶다. 그런 의미에서 코나미에서 나온 'New International Track & Field'도 주목해볼만 하다. 왜 라이센스를 못 땄느냐고 물어보신다면 고개를 들어 제작사를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이름 높은 코나미이다. 원래 라이센스 없이 잘 버티는 제작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긴 하다.
'New International Track & Field'는 원래 버튼연타로 유명한 ‘하이퍼올림픽’의 후속편격이다. 그런만큼 버튼을 누르다 손가락이 부르트고 감각마저 무뎌져 버릴 수도 있다. DS를 부수고 불을 질러 한주먹안에 들어오는 재로 만들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한 열망인 ‘그들에게 지고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이 쑥쑥 올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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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귀신같은 게임
모바일 부문
모바일계로 넘어오면 일단 지오인터랙티브에서 출시된 ‘공식 모바일 게임’인 ‘2008 베이징올림픽’ 이 눈에 들어온다. 요새는 공식 모바일 게임까지도 나오는 세상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육상, 수영, 양궁 사격, 역도, 기계체조, 다이빙, 탁구, 펜싱 등 총 9개 종목의 18개 경기로 구성되어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육상 같은 대표종목이 한 개의 게임으로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100미터, 200미터, 허들 등으로 세분화 되어있다는 이야기이다. 역시 버튼 연타에 약간의 조작이 가미되어 있는 방식이었다. 한국에서 직접 개발한 올림픽 공식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대표팀으로 금메달을 따면 애국가가 울린다. 베이징 하늘에 태극기를 날리며 젖어드는 이 감동!
게임을 통해서 포인트를 따는 방식이며 획득한 포인트로 장비를 구매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도 있어서 오랜 시간에 걸쳐 플레이할 만한 요소를 가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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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베이징올림픽’ 리얼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넥슨모바일 역시 가만있지 않는다. ‘2008 미니 스포츠’를 출시하여 올림픽 특수를 한번 누려보고자 하고 있다. ‘2008 미니스포츠’는 하하, 지지, 냐냐, 걸걸 등의 동음반복의 다소 귀찮은 이름을 지닌 10인의 캐릭터가 등장해서는 100m달리기, 승마, 사격, 다이빙, 창던지기 등 12종목의 게임을 소화한다. 캐릭터 육성 및 RPG적 요소를 도입하여 캐릭터별 멀티엔딩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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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미니스포츠’ 홈그라운드 이점도 있다 한다.
모바일 야구게임의 명가 게임빌은 '스포츠챌린저'라는 게임을 내놓았다. 야구, 사격, 장애물 달리기, 수영, 양궁, 스쿼시 등 6개 종목을 수록하고 있다. 정식 올림픽 게임이라기보다는 개성과 코믹적 요소를 가미한 게임이라고 보는 편이 맞겠다. 야구게임의 명가답게 야구를 빼놓지 않았다. 코믹하고 귀여운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잘 맞을 듯하다.
온라인 부문
온라인게임 쪽에서 올림픽을 직접 겨냥한 게임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미 존재하는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이벤트 정도로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정도에 그친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이 예선을 통과할 경우, 응원글을 남긴 모든 회원에게 1만 골드(NBA 게임머니)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자농구팀은 탈락하였고 격려글을 남긴 사람들에게 5000골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비해 메달을 노리는 야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야구쪽의 게임들은 좀 더 활발하다. ‘슬러거’에서는 중국 현지응원단을 파견하는 화끈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한 평가전 결과 맞추기 이벤트를 신설, 결과를 맞춘 유저에게는 3천캣을 지급한다. CJ인터넷의 야구 게임 ‘마구마구’도 국가대표팀 경기 결과와 평가전 결과 맞추기를 통해 게임머니 등을 지급할 계획이며 평가전 티켓도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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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야구 파이팅!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하고 안좋은 일들이 많지만 베이징에서 펼쳐지는 대축제의 한마당에서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벌이는 시원하고 멋진데다 정정당당하기까지한 명승부들이 우리의 막힌 가슴을 확 뚫어주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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