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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에 길이 남을 CG동영상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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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게임을 사기 전에 오프닝 컴퓨터 그래픽(이하 CG)나 트레일러를 본다. 잘 만든 오프닝 CG나 트레일러는 게임발매 전에 대중에게 공개되며 구매의욕에 불을 지핀 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28배럴을 들이붓는다.

반면 기대했던 게임의 CG영상이 수준이하인 경우는 게임자체의 재미가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첫 인상을 좋게 심어줄 수가 없다. 우리는 그러한 예를 무수히 봐왔다. 그러한 이유로 많은 제작사들은 자신들의 게임 CG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작금의 실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이 나라에서 그럴듯한 CG한번만 보여주면, 게이머에 대한 악의적 시선이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기획을 통해 부모님이나 여자친구들에게도 영화처럼 보여줄 만한 CG를 준비했다. 게임사에 남을만한 CG를 비디오, PC, 온라인 이렇게 3분야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 모든 영상은 ▶을 누르면 재생됩니다

비디오 게임 부문

파이날판타지 7, 8, 10, 귀무자 3, 메탈기어솔리드 2,3,4

파이널판타지 7 에어리스 죽음    

▲ 파이날판타지 히스토리 영상으로 '에어리스의 죽음'은 1/3가량 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금의 ‘파이널판타지(이하 FF)’ 시리즈를 통털어서 최고의 명작을 평가해보라고 하면 1위에 올라올 작품은 아마도 7편이 되리라. ‘FF 7’은 그동안 리메이크를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친 'FF'시리즈 사상 최고의 명작이며 328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한 밀리언셀러 중의 밀리언셀러이다.

이 주옥같은 작품 내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단연 에어리스의 죽음 장면이 아닐까. 세피로스의 칼에 죽임을 당하는 에어리스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에어리스의 죽음을 보며 여주인공도 게임 중간에 죽을 수 있다는 당혹감을 느꼈으며 잘 키워놓은 힐러 하나를 그대로 빼앗겨버리는 아까움이 동시에 몰려왔다.

하지만 당혹감과 안타까움보다 앞서던 것은 슬픔이었다. 클라우드가 에어리스를 부둥켜안고 슬퍼하며 그녀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선 클라우드의 슬픔이 게이머의 가슴에도 와 닿았고 동시에 잔잔하게 흐르던 에어리스의 테마곡은 목석같은 사내라도 울리기에 충분했었다.

지금 보면 다소 그래픽이 약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당대로서는 차세대기기라고 불리우던 플레이스테이션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불을 뿜는 그래픽이었다. 이 장면은 게임사에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으로 남으며 'FF 7'의 대성공에 크게 기여하였다.

파이널판타지 8: 'Eyes on me' 뮤직비디오

꽃잎이 날리자 'FF'의 팬들은 숨울 쉬지 못했다. 왕정문이 부르는 감미로운 'Eyes on me'를 타고 흐르는 CG는 한편의 서사시처럼 게이머에게 다가왔다. 물론 오프닝의 스퀄과 사이퍼의 칼부림 액션의 화려함도 빼놓아서는 곤란하다.

이 뮤직비디오는 'FF 8'의 CG장면만을 모아서 재편집한 것. 엔딩곡인 'Eyes on me'와 매우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파이널판타지8의 엔딩곡인 'Eyes on me'는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를만큼 인기를 끌었다.

 'FF 8'은 'FF'시리즈 최초로 이등신 캐릭터가 아닌 리얼사이즈 캐릭터를 도입하며 획기적인 정제 시스템을 등장시켰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게이머들 사이 이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FF 7'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타이틀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아무리 'FF 7'의 후광을 등에 업었다고 해도 게임성이 없다면 300만장 이상의 판매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스퀄과 리노아의 러브라인 역시 아름답게 그려졌다. 특히 CG부분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성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마지막 30분 가량의 엔딩부분에서는 역시 ‘스퀘어에닉스’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었다.

파이널판타지 10: ‘멋지군요 (素敵だね)’ 뮤직비디오

한국가수인 이수영이 부른 ‘얼마나 좋을까’의 원곡 ‘멋지군요 (素敵だね)’의 뮤직비디오다. ‘FF 8'처럼 'FF 10'의 CG만을 편집한 뮤직비디오로 이것만 보더라도 ‘FF 10’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스케일등을 잘 알 수 있다. 원곡인 ‘멋지군요 (素敵だね)’와 인터내셔널버전 용의 ‘얼마나 좋을까’ 뮤직비디오의 편집상태는 동일하며 이수영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무수히 전파를 탄 뮤직비디오가 되겠다.

국내에 생소하기만 했던 게임 OST를 확실히 각인시킨 뮤직비디오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릴만 하다. 티더와 유우나의 사랑이야기가 멋지게 전개되고 있으며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CG만 모아서 보면 여전히 손색없는 극강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여기에는 영화 ‘파이널판타지’를 만들었던 경험이 크게 보탬이 되었다고 한다. 비록 영화는 망했을 지라도 영화를 만들었던 경험만큼은 스퀘어의 미래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면에선 새옹지마라고 할까.

'FF 10'의 인기를 등에 업고 출시된 X-2도 있었지만 유우나의 분위기 전환이 너무도 어색했다. 'FF' 최초의 한글화 타이틀이란 명예는 있었지만 이럴 바엔 10을 해주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CG뿐만 아니라 게임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FF 10'이다.

 

귀무자3

'귀무자 3'는 홍콩스타 금성무와 프랑스의 국민배우 장르노가 주연한 게임으로 귀무자들과 환마와의 결전을 다룬 게임이다. 이 게임의 오프닝 CG는 블록버스터급이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이며 러닝타임 6분 내내 게이머로 하여금 '귀무자'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산한다.

특히 오프닝에서만 등장하는 ‘갈간트’라는 악역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많은 팬을 확보하기도 했다. 후속작인 '귀무자 3'의 데이터가 있으면 전작인 귀무자 무뢰전에서 갈간트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꽤나 신선한 발상이었다. 약 4년이 지난 지금 보더라도 어색하거나 조악한 면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잘 만들어진 오프닝 CG이다.

이 CG는 ROBOT이라는 팀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1년여의 제작기간과 80억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모션캡처로 사실적인 그래픽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이 ROBOT이라는 CG제작팀의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바이오해저드 0', '바이오해저드 3', '귀무자 2', '귀무자 3', '그란투리스모 4' 등 각종 게임을 비롯하여 영화 러브레터,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CG를 담당하였고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 ‘SUN'의 오프닝을 담당하여 화제가 된 바로 그 개발팀이다.  

80억의 예산과 1년여의 제작기간을 들인 6분의 오프닝 CG는 당시 각종 게임쇼 및 매체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압도적 퀄리티인 오프닝 CG에 비해 게임 플레이시의 장면이나 이벤트 CG의 수준은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용두사미라는 비판 역시 존재했었다. 지나치게 좋은 CG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예가 될 수 있다.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

시네마틱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메탈기어솔리드(Metal Gear Solid)'시리즈는 특유의 탄탄하면서도 서정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코지마 히데오에게 감독을 넘어 명장이라는 칭호를 안겨주었다. 

그 역작들의 CG를 순차적으로 살펴보자.

메탈기어솔리드3

먼저 '메탈기어솔리드(이하 MGS) 3' 오프닝이다. 왜 1,2편을 제치고 3편이 제일 먼저 나오느냐고 의아해하실 분들도 있으리라. 'MGS 3'는 'MGS 1, 2'보다 앞선 시대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MSX로 출시된 ‘메탈기어’의 최종보스이자 솔리드 스네이크의 아버지인 빅보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오프닝 CG에서는 마치 영화같은 서사구조와 카메라 앵글을 선보이며 왜 빅보스가 이런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는지와 게임의 시대배경을 설명해준다.

더구나 스카이다이빙으로 적진에 침투하는 이 오프닝 CG를 보면서 게이머들은 스카이다이빙의 긴박감 넘치는 연출과 당시 시대상황과 딱 맞물려 들어가는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고 역사의 이면에서 암약하는 비밀요원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일단 오프닝 CG부터 감상하자.

메탈기어솔리드 2

다음은 'MGS 2'의 오프닝 및 플레이 화면이다. PS판으로 출시된 ‘MGS’의 대성공이후 PS2로 나온 최초의 'MGS' 시리즈이다. 2002년 출시된 게임으로 당대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그래픽을 선보였이며 화제가 되었다. 특히 비오는 표현이나 물이 튀는 표현 등에서는 진일보된 표현력을 보였으며 헐리우드 영화 같은 앵글과 서사, 성우들의 연기는 'MGS' 시리즈가 보다 큰 인기를 얻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MGS' 시리즈의 최대 매력인 스토리 부분에 대한 어필 역시 충분하다.

메탈기어솔리드4 트레일러 CG

솔리드 스네이크의 마지막(?)을 장식할 'MGS'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의 압도적인 성능을 활용한 CG와 감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묘사는 'MGS'팬들에게 전우 스네이크의 마지막 길에 반드시 동참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이미 늙고 약해져버린 솔리드 스네이크와 그의 최후를 암시하는 듯 한 장면. 거기다 2편에서 등장했던 라이덴의 컴백은 새로운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의 시작도 조심스레 예측할만하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플레이스테이션 3(이하 PS3)의 구원투수가 될 만한 타이틀이며 좋은 평가를 얻을 경우 밀리고 있는 PS3 진영의 대반격을 이끈 신호탄으로 게임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대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에는 PS3의 판정패를 선언하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작품이다.

CG는 어두운 톤으로 전개된다. PS3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MGS'인 만큼 연출과 퀄리티는 수준급이다. 곳곳에서 솔리드 스네이크의 최후를 암시하고 있으며 그동안 팬들의 의문을 자아내던 수수께끼 집단 ‘패트리어트’에 접근하고 있다.

'MGS 4'가 어떤 결과를 낳던 간에 이 CG는 많은 이들의 컴퓨터에 상당히 오랜 시간 저장되고 플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PC부문

디아블로, C&C 2, 3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스타크래프트2, 워해머 마크오브카오스

디아블로 엔딩

'디아블로'에서 게이머는 조금만 써도 부서지는 방패와 칼을 들고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를 힘겹고도 어렵게 물리친다. 이윽고 용자는 쓰러진 디아블로의 이마에서 소울스톤을 빼낸다. 그 순간 디아블로는 예전에 사라졌다고 알려진 왕자의 모습으로 변한다. 욕망이란 이토록 무서운 것인가.

헌데 뭔가 이상하다. 자고로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를 물리친 용자라면 당연히 소울스톤을 박살낸 후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거늘 탐욕에 눈이 멀었는지 그 소울스톤을 자신의 이마에도 직접 박아 넣는 고행을 감수한다. 이런!

다음 순간 용자는 스스로 디아블로가 되고야 만다. '디아블로 2'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겠지만 엔딩을 본 게이머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으며, 잠시 불교의 가르침인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비록 11년 전인 96년도 게임이지만 공포 영화 같은 연출과 극적인 반전은 게이머로 하여금 단말마적 탄성을 내지르게 하며 자연스레 2탄에 대한 기대까지 가지게 하는 흔치않은 흡인력을 보였다. 블리자드가 왜 명가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영상임에 분명하다.

C&C 레드얼럿 2:유리의 복수

게임 오프닝엔 반드시 CG로 만든 캐릭터가 등장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타도하며 과감하게 실사와 CG를 혼합한 형태로 만든 오프닝이다. 영화처럼 실제 배우를 촬영하면 어설픈 CG보단 훨씬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자칫 CG의 수준이 떨어질 경우 ‘우뢰매’ 수준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C&C 레드얼럿 2:유리의 복수 2‘는 실사와 CG를 어색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하게 혼합함으로써 헐리우드 영화같은 느낌의 오프닝을 만들어 내었다. 발매 당시 음성까지 완전 한글화되어 유저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기도 했다.

“끝났나? 유리?”

“아닙니다. 서기장 동무. 시작일 뿐입니다.”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은 각자 확인하시라. 물론 영어가 되는 분들만.

C&C 3 타이베리움 워즈

영상은 신종족 ‘스크린’의 침공에 대한 뉴스속보로 시작하는데, 케인을 비롯 게임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 예고편처럼 구성되어 있다. ‘C&C’ 시리즈 영상의 특징인 실제배우와 CG의 혼합이 잘 이뤄져있으며 전장의 긴박감과 박력 넘치는 효과들로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게임의 플레이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각 유닛들의 공격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가 게임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 ‘C&C’만의 독특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CG라고 평할 만 하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설명이 필요 없는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CG다. 전장에서 겪는 마린과 파이어뱃의 고통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10년이나 된 CG지만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다 싶을 만큼 좋은 그래픽이었고 충격적인 결말은 한창 감수성 예민했던 필자에게 반전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도 들게 했었다.

저글링과 히드라의 사실적인 묘사와 궁지에 몰린 병사들의 긴장감이 절절이 느껴지는 CG계의 수작이라 평할 만 하다. 마지막 떠나는 배틀크루저를 바라보는 버려진 마린의 눈빛과 시시각각 다가오는 저글링 개떼의 모습은 지금 봐도 가슴 아프다.

역시 전쟁나면 사병들만 다 죽는다니까... 간부놈들은 비행기 타고 도망가네...

스타크래프트2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전세계가 기다린,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이 손꼽아 기다린 바로 그 게임 ‘스타크래프트 2’의 CG이다. 무슨 마린 하나 뽑는데 5분씩 걸리겠느냐마는 ‘올 것’은 쉽게 완성되지 않는 법!

수년을 묵혀 온 묵은지같은 ‘스타크래프트 2’답게 마린 한 명이 탄생하는데도 상당한 거창한 과정이 수반된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갑옷을 ‘거시기’ 해버리지 않는 황산벌의 백제군처럼 비장하기 이를 데 없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에서는 전장에 처한 마린의 비참함과 절망을 다뤘지만 이번에는 마린의 결연한 의지가 주제로 부각되었다.

과연 한국을 들었다 놨던 거물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O양 비디오와 함께 한국의 인터넷 저변을 확대시켰다고 평가되는 자랑스런 ‘스타크래프트’의 후예로서 환상적인 모습을 기대해 본다.

워해머: 마크 오브 카오스

안개 낀 숲 속에 매복한 적, 호랑이 입 속으로 들어가는 아군. 절체절명의 위기다.

“For the Empire!"

이윽고 벌어지는 백병전. 피가 튀고 살이 튄다. 마치 실사를 방불케 하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효과를 주목하시라. 적들은 불쌍한 아군의 등에다 칼을 꽂고 뒤통수를 해머로 내려친다. 전장의 끔찍함이 그대로 살아나는 것이 마치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첫 전투 씬을 보는 듯도 하다. 이처럼 워해머 마크 오브 카오스의 CG는 극사실주의적인 CG를 표방하고 있다. 마치 전쟁영화를 보는 듯한 카메라워크와 피부의 주름하나까지도 묘사해내는 능력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할만하다.

온라인 부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썬, 리니지 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게임이다. 입이 떡벌어지는 동영상과 각 캐릭터들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CG는 역시 블리자드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캐릭터와 배경들의 묘사가 매우 미려한 그래픽으로 이뤄져 있는데다 캐릭터의 특징이 잘 살아나면서도 파워풀 한 액션씬은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금방 팬으로 만들만큼 강력하다.

'WOW' 영화도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게임에서만큼의 퀄리티가 나올런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게임 상 CG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백문이 불여일견인 법, 직접 감상하시면 아마도 입을 쩍 벌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와우(WOW)!

썬 온라인

지금까지 PC나 온라인 부문은 블리자드가 석권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국산 온라인 게임도 CG계에 뚜렷한 족적하나를 남겼으니 그 이름하여 ‘SUN’.

반지의 제왕 부럽지 않은 환상적인 CG와 시원한 액션은 국산게임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만 같아 뿌듯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게임은 국산이되 CG는 국산이 아니라는 안타까운 사실 하나를 전할까 한다. 이 CG의 제작자는 일본의 ROBOT팀이다. ROBOT팀은 기사 앞 쪽에서도 이야기했던 ‘귀무자 3’의 환상적인 오프닝 CG를 제작한 바로 그 팀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구라사와 PD가 총책임을 맡고 있는 팀으로 유명하다.

전장의 작은 돌멩이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모탈컴뱃’과 ‘블레이드 2’의 무술감독으로 활약한 타니가키씨가 모션감독을 맡아 액션의 생동감을 잘 살려내었다. 3D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눈 여겨 보는 것이 좋을 듯.

또 영상에 빠질 수 없는 음악은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OST를 맡았던 하워드 쇼 음악감독이 맡아서 웅장하면서도 박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영상과 어우러지는 멋진 음악 기대하셔도 후회는 없다.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SUN’의 CG. 게임은 망해도 CG는 남는다! 한 번 감상해보자.

리니지 2

‘리니지’의 동생격인 ‘리니지 2'의 CG이다. CG를 보면 칼과 렌의 결투가 마치 헐리우드 영화처럼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흙이나 절벽 같은 물체 질감의 묘사도 우수하며 특히 두 남자의 결투는 '파이널판타지 7: 어드밴스 칠드런'의 세피로스&클라우드의 대결을 보는 것처럼 박력과 긴장감이 엄청나다.

앞서 이야기한 어느 CG와 비교하여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고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으며 회상장면에서의 전쟁 씬 역시 스케일이 대단하다.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누적해온 기술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국산게임의 자존심을 세웠다고나 할까. 선리플 후감상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표현이다.

지금까지 게임 사에 남을만한 CG를 살펴보았다. 무릇 CG란 게임의 재미를 북돋우는 수단으로 쓰여야지 게임과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시네마틱 게임이라는 미명하에 3분 플레이 20분 CG 감상하는 금수의 게임들이 판을 치고 있지만 CG는 CG일뿐 어디까지나 본분을 잊어서는 안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게임 CG는 날이 갈수록 그 영역과 한계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게이머들에게 보다 좋은 수준의 CG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CG제작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다가 본래의 게임 내용을 망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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