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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공작소] 군인이라면! 매일매일 개념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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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 트레이닝에 이은 또 하나의 야심작! 

-이제와서 간부에게 물어 볼 수 없는 군인의 개념 트레이닝 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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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장병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개념! 지금 어떻습니까? 혹 개념단련이 필요합니까? 그렇다면 200만 예비군들의 격찬을 받은 이 소프트를 놓치지 않기 바랍니다.

▲ 거기 개념없는 37번 올빼미 열외!

본 작은, 매일 10분간의 트레이닝으로 군대상식이나 매너를 몸에 익힐 수 있는 트레이닝 소프트이다. 선임과의 외출외박이나 진지구축, 제초작업 시의 매너, 약간의 군사용어나 전문용어 등을 알기 쉽게 제공한다.

따라서 상기한 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간부에게나 선임, 동기, 후임에게 부끄러운 일을 당한 병사들이나 이제 입대를 앞둔 예비병사들에게 적극 권장할만한 소프트다.

병영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순간적 상황에서의 개념결핍증후군적인 행동으로 인한 ‘찍힘’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부대 내 왕따, 자살, 총기사고 예방에 그 목적을 둔 국방부 추천의 유개념 소프트.

이제와서 간부, 후임에게는 묻기 부끄러운 문제가 본편에 1000여 개 이상이 수록되어있어 병사의 품위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이제 개념트레이닝과 함께라면 당신도 개념 있는 병사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물론 이미 말년의 경지에 도달한 만렙 병사들께서는 이런 것 필요 없다며 내팽겨칠 수도 있지만 혹시 아는가 아래와 같은 살벌한 경우가 생길지?

 

▲ 병장의 표정으로 보라! 이런 상황에 무개념이었다간 골로 가는 수 있다

본 소프트를 보급받은 후(보급품은 쓰라고 주는 것이다.짱박지 말자!) 전원을 올리면 당신의 성명, 군번, 계급과 호봉을 써넣으라는 명령이 나올 것이다. 터치펜으로 가볍게 써넣자. 이후 부대선택은 각 부대마크가 나오면 그 중에서 자신의 부대마크를 터치하면 된다. 의무경찰, 경비교도대, 의무소방대 역시 선택이 가능하다.

이후 연대, 대대, 중대, 소대까지 입력하면 계급이 오를 때나 소대 내 서열이 오를 때마다 축하메시지가 나오며 새로운 간부나 사고친 선임이 전입오는 일을 사전에 공지해주지 말입니다.

군인트라넷을 이용한 와이파이 기능  

눈치 빠른 인원들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개념트레이닝’은 DS특유의 와이파이 기능을 십분 활용한다. 즉, 군인트라넷에 자동 접속하여 우리부대의 최신 로스터로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실시한다.

즉 이번에 새로 오는 ○○부대 2중대 행정보급관은 누구이며 어떤 성향인지 까지 미리미리 숙지가 가능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군생활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주며 병사로 하여금 윤택한 병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군생활의 지침서이자 등대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격오지 근무 병사들에게 황금마차 오는 날을 미리미리 공지해주는 기능은 장병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 타이틀은 크게 트레이닝 모드와 개인모드로 나뉜다. 트레이닝모드에서는 병영퀴즈와 개념단련이 제공되며 개인모드에서는 와이파이로 전하는 소원수리, 마음의 편지함, 건의사항과 함께 오늘의 근무일정, 나의 외출외박휴가 계획 등의 개인스케줄관리 가 제공된다.

▲ 먼저 소속 부대를 선택하자!

▲ 행정병만의 특권이던 군인트라넷을 장병들 품안에!

 

개념단련으로 사랑 받는 병사가 되자

선임 및 간부에게 사랑 받는 병사가 되는 방법,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상황에 맞는 개념있는 행동을 보여주면 된다.

국방부 공인 개념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 '부딪힌 부분에 심함 통증 표현, 선임병의 미안한 감정을 유발한다.'같은 검증 안 된 항목도 들어 있다.

국방부 기본 30개 사항 이외에도 외출, 외박, 휴가 등의 영외출타 상황 및 제초작업, 진지공사, 제설작업, 야간근무, 근무교대, 식사 등의 상황에 써먹을 수 있는 약 100여개의 개념있는 행동 리스트가 매일매일 제공된다. 그러나 지면에 써있는 내용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는 별 소용이 없다. 언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적용할 수 있도록 반복숙달하는 것은 병사 개인의 몫.

본 개념단련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의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상황 1. 진지구축 공사 시

진지구축공사는 무척이나 힘들고 짜증나는 순간이다. 아무리 부처님 같은 고참이라도 후임이 빠진 모습을 보인다면 그 후임이 미워보이는 건 당연지사. 아무 말 하지 않는다고 불쾌한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때 개념 있는 행동은 무조건 고참보다 한 삽 더 뜨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피복을 아끼지 아니하고 몸에 흙을 많이 묻혀두는 것이다. 더불어 얼굴에도 토사가 묻어있다면 금상첨화. 작업시 발한(發汗)량이 기준치에 미달하였다면 수통의 식수를 마시는 척하며 물을 흘려서 상의에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일부러 뿌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신은 개념 없는 병사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유의할 것.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당신을 개념 있는 병사로 보이게 할 것이다.

▲ 봄, 가을의 하리라이트 진지공사!

상황2. 선임이나 간부가 담배 한대 피우자고 할 때

사회에선 점점 흡연자가 설 자리가 줄고 있지만 군대에서는 절대 다수가 흡연자이기 때문에 담배는 거의 생활 필수품이라고 보면 된다. 그만큼 담배 피우는 일도 잦은데 소대나 분대끼리 모여서 담배를 피울 때 비흡연자라는 이유로 혼자 빠져서는 곤란하다. 물론 간접흡연하기 싫은 마음은 알지만 개념 있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 담배를 피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따라가서 함께 이야기 해주는 것이 예의.

“전 비흡연자입니다.” 하고 거절하는 게 당신 건강에는 좋을 지 모르지만 당신의 군생활에는 결코 좋지 않다.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접대용 담배를 들고 다니면 개념있는 후임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미리 말해두자면 국방부 공인 개념행동이라 하더라도 시기에 부대, 고참에 따라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공지하는 바이다. 곧이곧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때에 따라 응용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 많은 이들이 군대에서 담배의 고마움(?)을 느낀다.

 

개념트레이닝의 하이라이트 병영퀴즈

개념트레이닝은 무려 1000여개 이상의 문제를 수록했다. 이 중에서는 특히 실생활에 유용한 문제가 대폭 출제되어 자대배치를 기다리는 신병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듯하다. 간단한 예를 통해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

문 1. 다음 행위를 일컫는 용어는?

1. 화이트하우스

2. 라운드하우스

3. 미싱하우스

4. 풀하우스

 

문 2. ‘야수교’ 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1. 야소교(예수교)를 예스러이 부르는 말

2. 야전수송교육대의 줄임말

3. 야만스런 수병 교육대의 줄임말

4. 야전수칙교범의 줄임말

 

문 3. 사진 속의 자세는 어느 순간부터 행할 수 있는가?

1. 상병 5호봉

2. 병장 물호봉

3. 상병 말호봉

4. 요새 군대는 다 된다

 

문 3. 총기수입이란 무엇을 의미하나?

1. 총기를 손질하다.

2. 총기를 외국에서 수입하다.

3. 총기를 물에 넣다.

4. 나눠준 총기를 거둬들이다.

 

문 4. 소원수리 작성의 올바른 요령은?

1. 질문: 상급자로부터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한 일이 있습니까? 답: 예. 있습니다.

2. 질문: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습니까? 답: 많습니다.

3. 질문: 부대 내 금전거출 행위가 존재합니까? 답: 만연합니다.

4. 질문: 기간요원에게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답: 없습니다.

군필자라면 당연히 맞출 문제지만 입대예정자이거나 아직 어리버리한 신병 혹은 교육이 덜 된 병사, 간부라면 모르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나 개념트레이닝과 함께라면 문제없다. 이제 쪽팔리게 묻지 않아도 개념트레이닝이 알려주지 말입니다.

 

 

문 1-답 3- 해설: 치약과 물을 적절히 섞어서 바닥을 물리적으로 닦아내는 청소방식을 일컬음.

문 2-답 2-해설: 야전수송교육대란 운전병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부르는 말이다.

문 3-답 2-해설: 부대마다 다를 수는 있으나 통상 병장이 아니고서는 저런 자세를 감당하기 어렵다.

문 4-답 1-해설: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로 手入이라고 쓰며 일어로 ていれ(테이레)라고 읽는다. 손질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본군사문화의 잔재이다. 혹은 영어로 '걸레질 하다', '청소하다' 라는 sweep(스윕)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문 5-답 4-해설: 멋모르고 적었다간 광란의 밤 맞이한다.

 

세심한 배려로 군생활을 돕는다 개인모드

사실 군생활을 하다보면 부모님, 애인, 친구 등의 생일을 잊어버리고 넘어갈 때가 많다. 늦은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특히 근무 이외에 할 일이 많은 이병, 일병들은 그런 경우가 더욱 잦을 것이다. 그러나 개념트레이닝의 친절한 기능은 사전에 입력해두기만 했다면 3일전부터 알려주어 실수를 줄여준다. 또한 그날 그날의 근무표를 다운로드하여 나의 근무시간을 미리미리 체크하도록 한다.

D-DAY 기능 또한 존재하여 남은 군생활날짜나 백일휴가, 정기휴가 등을 기다리는 기분을 만끽하게 하였다. 또한 외박을 대비한 위수지역내 맛집, PC방, 숙박업소 위치 등을 약도로 알려주는 세심한 배려는 1분1초가 아까운 군인들을 위한 최선의 배려가 될 것이다.

휴가나 외박 중인 병사에겐 귀대 전날 밤 자동으로 중소대장의 따뜻한 메시지가 전달되어 미귀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와이파이 기능으로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등에게 전하는 마음의 편지나 소원수리, 건의사항을 전달 할 수 있다. 이제 걸릴까봐 조마조마하게 소원수리 쓰는 일은 바이바이.

▲  ‘소원수리’ 뭔가 길게 쓰면 찍힌다. 이젠 DS로 편하게 작성하자!

어떤가? 현역 군인이라면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지 않는가? 언젠가 국방부에서 모든 군인에게 PMP 비슷한 것을 제공하여 명령하달을 하는 날이 온다면 이런 게임이 보급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 무엇보다 이런 게임이 필요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작금의 군대내 상황을 비추어본다면 이런 대책이라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소프트가 필요하지 않은 날이 오기를 바라며 지금 이순간도 열심히 군생활 하는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참고 견디면 개구리가 될 날이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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