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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PS2 온라인게임 개발 중\" SCEK 윤여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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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S2 온라인 사업 본격진출과 PS방에 대한 진출을 공식 발표한 SCEK의 윤여을 사장을 게임메카에서 만났다. SCEK는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약 1년에 걸쳐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윤여을 사장은 SCEK의 향후 계획뿐만 아니라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 등에 대한 바램, 국내 개발사의 해외 진출 등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게임메카: SCEK가 공식 설립된지도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 넘었다. 지난 일년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예상보다는 저조했다는 말이 많은데?

윤여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상보다 더 좋은 상태다. 설립 초기에 PS2를 100만대 팔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본다. 이는 100만대를 팔겠다는 SCEK의 의지였고 목표였다. 우리가 이를 목표로 삼고 국내의 비디오게임 시장을 개척하면서 다른 게임업체들의 동참을 원했던 것이다. SCEK라는 회사가 100만대라는 목표와 비전을 보여줘야 당연한 것 아닌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PC는 가정마다 거의 다 있다. 하지만 PS2는 게임기로 우리나라의 문화로는 정착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30만대가 팔렸다는 것은 기적이다. 현재 초, 중, 고등학생들의 선호도 1위, 2위가 플레이스테이션 2라는 설문조사도 있다.

게임메카 : 구체적으로 SCEK가 성공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윤여을 : 우선, SCEK라는 회사가 소비자들에게는 믿을 만한 회사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1년 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 회사의 틀을 잡고 게이머들에게 100%, 150%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타이틀의 발매나 한글화, PS2 A/S 등 모두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이제 SCEK가 하는 일이라면 불안하지 않고 게이머들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고 본다. 1년 동안 이룩한 것이다.

또한 이제는 100개가 넘는 유통사들이 SCEK와 접촉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발 문의도 있고 라이센스 문의도 있다. 불과 1년 동안 급속히 성장한 것이다.

게다가 PS방 사업을 시작한 것도 포함시킬 수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이며 일본의 쿠타라기 켄 사장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말로 SCEK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이라면 이렇게 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한국정부에서 비디오게임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점도 꼽을 수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사실은 아니지만 PC게임이나 PC 온라인게임에서 탈피해서 세계 게임시장의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비디오게임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큰 성과 중의 하나다.

게임메카 : 세계에서 유일하게 추진되는 PS방은 언제부터 구상했나?

윤여을 : 정확히 2001년 11월 소니 뮤직 코리아에 사장으로 재임할 때 일본의 쿠다라키 켄 사장을 만나서 처음 얘기를 꺼냈고 구체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02년 10월이다. PS방이라는 것은 2001년 11월에 그러니까 SCEK가 설립되기 전에도 나왔던 말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10월부터라고 보면 된다. PS방은 게임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에 의해 고려된 것이다. 비디오게임을 구입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비디오게임의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미리 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생각이 PS방이다. PS방은 전국에 2만개가 넘는다는 PC방과의 연계를 통해 윈윈 전략도 가능하다고 본다.

게임메카 : 국내에서 PS방의 역할과 전망은 어떻게 될까?

윤여을 : 우리는 이것을 프로모션 차원에서 생각한다.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이런 성격이 강하다. PS방은 아마 3가지 형태가 가능할 것이다. PS방과 PC방에 PS2를 두 개 정도 마련하는 방식(2개라는 것은 법적 근거가 있다), PC방과 PS방의 5:5 정도 접목. 이렇게 된다면 아마 PS방이 최소한 전국에 2~3천개 정도 생긴다고 본다. 누구나 쉽고 간편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비디오게임을 즐겼으면 한다. 그리고 각 지역별로 커뮤니티를 형성시켜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싶으며 이런 지역 소규모 대회를 바탕으로 큰 규모의 대회도 열고 싶다. 이런 것이 PS방을 통해 이뤄졌으면 한다.

게임메카 : 요즘 비디오게임의 중고 거래가 정품의 판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알고 있는지?

윤여을 : 그런 것뿐만 아니라 불법 복제 CD나 개조, 밀수 등등 문제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중고 거래를 불법이라고 결론 내려진 상황은 아니다. 비디오게임을 중고로 사고 팔면 정품을 파는 것보다 더 큰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소매점에서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도 안다. 그런 소매점에서는 PS2 본체와 주변기기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팔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결국 정품과 PS2 본체가 미끼상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직한 소비자와 상인들만 피해를 본다. 따라서 SCEK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

게임메카 : 중고 거래 전용 사이트가 생길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윤여을 : 그런 경우는 우리들이 대처하기가 더 쉽다. 분명히 정품만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고 불법과 관련된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항보다 우선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이에 대해서도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만 SCEK는 이런 단속보다는 정품의 소장 가치를 높이는 일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게임메카 : PS2에도 온라인게임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는데 국내에 정식으로 PSBB 유니트가 발매되나?

윤여을 : 물론이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당연히 하긴 한다. 예를 들어 모두의 골프 온라인의 경우는 우리들도 온라인게임 대작인데 왜 안 하겠나? 하지만 시기를 보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게임메카 : X 박스도 정식으로 국내에 발매되었는데 경쟁자로 어떻게 보나?

윤여을 : 2002년 2월부터 같이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경쟁이라기보다는 한국의 게임 시장을 키우고 살을 찌우게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없다. 우선적으로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X 박스의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중게임박스가 게이머들에게 좋은 인상을 많이 못 준 것 같은데 앞으로는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게임메카 :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비디오게임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것이 있나?

윤여을 : 물론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게임 산업의 근간이다. PC게임이나 PC 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해외에는 더 막대한 시장이 열려 있다. 한국의 개발사들이 이 곳으로 진출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들의 최종적인 목표다. 실제로 일본의 쿠타라기 켄 사장도 SCEK가 언제 콘솔용 MMORPG를 발매하느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지금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개발 중이라는 것만 알린다. 그리고 덧붙여서 말하자면 각종 게임협회나 정부에서도 SCEK를 통해, 세계를 대상으로 게임관련 마케팅도 충분히 가능하다. 문은 항상 열려있다.

게임메카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윤여을 : 지금 PS2는 약 5천 5백만대가 세계에 보급되었다. 이 시장을 목표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개발사를 위해서도 훨씬 이익이다. 실제로 우리가 콘솔용 MMORPG를 발매하는 시점을 2005년이라고 보면 그 때는 PS2가 약 8, 9천만대가 보급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1%에 해당하는 PS2에 팔려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수익이 보장된다. 이런 큰 시장을 보고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SCEK는 이런 기회를 국내 개발사들에게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이 부족하면 SCEK에서 기술 지원a도 해주면서 현재 대략 10개 정도의 게임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개발사들에 대해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  

게임메카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여을 :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우수하다. 한국게임이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PC 온라인게임에 너무 편중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더 큰 시장과 더 큰 무대를 노렸으면 한다. 이 기회를 SCEK에서 주고 싶다. 현재 일본 게임들은 ‘시리즈’에 주력하는 상황이 많다. 이렇게 되면 신선하고 기발한 게임들이 치고 올라갈 여지가 생기고 우리나라 개발사들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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