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앉아 할 수 있는 건 고도리가
다가 아니다!
인기 급상승 중인 보드게임방을 알아보자!
대체 보드게임방이란 무엇인가?
- 테이블에 둘러 모여 앉은 사람들이 연신 깔깔깔 웃어대면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주사위를 쥔 사람은 정신을 집중시켜 주문을 외운 다음 주사위를
굴리고 주사위가 나온 눈에 따라서 자신의 말을 움직인다. “걸렸다!”라는 환호성과
함께 주사위를 굴린 사람은 옆 사람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불하고 이번에는 옆
사람이 주사위를 받아서 주문을 외우면서 주사위를 굴린다. 다시 또 “걸렸다!!”
라는 함성과 함께 그 사람도 옆 사람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불한다. 모든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잃고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웃는다. -
요즘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보드게임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보드게임이란 테이블위에서 카드, 주사위, 돌 등과 말판(보드)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즐겨하던 부루마블이나 뱀 주사위 놀이를 연상하면 된다. 테이블위에서 PC를 이용하지 않고 하는 모든 놀이를 통칭해서 부른다고 해도 별 무리는 없다. 따라서 보드게임방이란 이런 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고 영업행위를 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런 보드게임방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학가 주변에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지금은 PC방을 하나 둘씩 밀어내면서 새로운 신세대 놀이문화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보드게임방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보드게임방에서
할 수 있는 게임들은 집에서 친구들과 할 수 있는 놀이는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봐도
별무리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아주 간단한 트럼프 놀이에서부터 체스, TRPG, 전략,
경영, 주식게임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같은 보드게임(?)이라도
장기나 바둑 등은 원칙적으로는 가져다 놓지 않고 손님이 원할 때만 제공해준다고
한다. 또 보드게임방에서 포커나 고스톱 같은 현금이 오고가는 사행 놀이는 원칙적으로
도박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보드게임방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PC방을 밀어내고 신세대들의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을까? 일단 보드게임방은 혼자서도 갈 수 있는 PC방과는 달리 최소한 2명 이상이 인원이 함께 가야만 한다. 혼자 가서 놀 수 있는 것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또 PC방에서 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혼자 인터넷에 접속해서 하는 게임이 많은 데 비해 보드게임방은 보통 4~5명의 인원이 함께 해야 하는 게임들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친목을 돈독히 하기에는 딱이다.
홍대앞 보드게임 까페를 자주 찾는다는 한 대학생은 “예전에는 공강시간이나 수업이 끝났을 때 MMORPG나 웹보드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보드게임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라며 “얼굴 없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온라인게임에 비해 보드게임방은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람사이의 정같은 것을 느끼게 되며 아이템이나 사이버머니 때문이 아닌 진정으로 즐거움을 찾는 놀이 형태가 되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보드게임방이 밝은 분위기의 까페식 인테리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두컴컴한 독서실의 분위기가 나는 PC방보다 신세대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보드게임방에서는 여성 고객의 비율이 40~50%에 달할 정도로 PC방에 비해서 여성고객의 비율이 높다. 또 여성 고객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남성 고객의 수도 자연히 증가하는 이른바 ‘꽃이 나비를 부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또 신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니만큼 ‘성년의날 이벤트’ 등의 재미있는 이벤트를 자주 여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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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에서 게임 가르쳐주고 데이터
장소로도 인기, 생일 파티 열기도
보드게임방에 비치되어 있는 게임들은
업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수십개에서 수백개에 달한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까탄이나 모노폴리 등의 전략게임이다. 하지만 부루마블 등 1~2개의 게임을 제외하면
모두가 해외에서 직수입한 영문전용 게임인데다가 기본적으로 우리가 어렸을 때 놀던
게임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게임들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인 트럼프나 카드놀이 등은 누구나 5분 정도만 배우면 하지만 경영시뮬레이션이나
전쟁, 추리, TRPG에 이르면 누군가에게 룰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대부분의 보드게임방에서는 직원이 거의 모든 게임을 할 줄 알고 손님에게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 대학로 보드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여학생은 “보드게임방 아르바이트는 입장료를 받고 음료수를 날라 주고 테이블을 치우는 일반 게임방 아르바이트와는 달리 먼저 게임룰에 대한 교육을 받고나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손님들이 게임에 대해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주어야 하며 간혹 혼자 오는 사람들과 놀아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한두가지 게임만 하다가 나중에는 싫증을 내면서 오지 않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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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처음에 배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복잡한 게임을 익힌 사용자들은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하기 때문에 손님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직원들이 모든 게임에 대해서 통달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굳이 게임을 하러 오지 않더라도 만남이나 간단한 파티의 장소로도 보드게임방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보드게임방이 PC 업그레이드 등 거액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 비용을 고스란히 인테리어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에 투자하게 된다. 이렇게 깔끔하게 꾸며진 보드게임방에서 미팅을 하거나 생일파티를 여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보통 보드게임방에서는 음료수나 다과를 일반 편의점가격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료를 감안하더라도 일반 까페보다 싸게 먹히는데다가 말주변이 없거나 처음 만나 서먹한 사람들도 보드게임을 한두가지 하다보면 금새 친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전 보드게임방에서 생일파티를 했다는 한 대학생은 “보통 생일날에는 친구들하고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는데 얼마전 생일날에는 보드게임방에서 간단하게 파티를 하고 새벽까지 무역게임을 했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그렇게 오랜 시간 놀아보기는 처음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밤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도
보드게임방은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특성상 낮에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곳도 많다. 특히 대학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들은
골프장 부킹처럼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사용시간도 낮과 밤이 조금 다르다. 요금은 PC방과 비슷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PC방이
저녁시간대에는 할인을 해주는 것에 비해 보드게임방은 낮시간대에 할인을 해주는
곳이 많다. 보통 2시간에 3,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지만 낮시간대에는 1시간에
1000원 정도로 할인해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손님이 많아서 줄을 서야할 정도라고 하는 보드게임방에는 PS2나 X박스 등의 콘솔게임기기를 가져다 놓기도 한다. 하지만 콘솔로 영업을 한다기 보다는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무료로 서비스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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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보드게임방이라는 업종이 생소한데다가 PC방 등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흥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하는 곳도 많다. 수익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다면 대학가 주변에서 1~2억 정도의 초기비용을 들여 한달에 1000~2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PC방을 하다가 보드게임방으로 업종전환을 서두르는 업주들이 많다고 한다. 몇몇 까페나 PC방 등은 업종을 전환하지 않고 업장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겸업을 하기도 한다. |
최근에는 보드게임방도 ‘난립’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한집 건너 하나씩 생기는 곳도 있어서 벌써부터 가격경쟁이 시작된 곳도 있다. 또 최근에는 온라인게임 퍼블리셔인 넥슨도 보드게임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넥슨은 미국의 유명 보드게임 유통사인 리오그란데게임즈, 위자드오브코스트와 유통계약을 맺고 국내보드게임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말까지 150여종의 게임을 한글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넥슨은 국내 시장의 50%를 점유한다는 계획인데 넥슨의 이같은 보드게임 진출에 대해 보드게임방 일부에서는 “게임계에서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넥슨이 이런 데까지 진출하면 중소업체는 뭐먹고 살라는 말이냐”는 반응도 있지만 충실한 한글화와 함께 효과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보드게임방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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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놀이 문화로 자리잡아야 하지만 대학로에서 보드게임방을 운영하고 있는 백영대씨(38)는 “한번 찾은 게이머들은 꼭 다시 찾고 다시 올 때는 2~3명 이상씩 친구를 데리고 오기 때문에 당분간은 운영을 걱정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주로 왔으나 지금은 직장인들과 가족단위, 중고생들도 많이 오는 등 건전한 가족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하며 “가족들이 와서 즐겁게 놀고 가면 서비스하는 업주들의 기분도 좋아진다. 또 가족 단위로 보드게임방을 찾으면 어렸을 때부터 경제관념을 고취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사회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혼자 크는 아이들이 많아 자기 밖에 모르고 남을 이해하는 품성이 부족한데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 하면서 같이 즐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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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방은 외국에서 역사가 깊은 보드게임과 우리나라 특유의 ‘놀이방’ 문화가 접목된 신종 게임사업이다. 또 인터넷의 급속한 전파로 갈수록 인간미를 잃어가고 있는 세상에서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함께 호흡하면서 어울리는’ 장소로서 각광 받고 있는 친환경(?) 사업이기도 하다. 잠시 시름을 잊고 친구나 애인, 가족들과 가까운 보드게임방을 찾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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