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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 발빠른 고슴도치의 아버지 나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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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고슴도치의 아버지 (나카유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소닉이라는 캐릭터는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메가드라이브로 처음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세가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거듭난 소닉을 만들어낸 제작자 나카유지를 아는가? 한때는 세가에서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던 스즈키유라는 거물에 밀려 다소 그의 존재감이 가려진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최근 미국쪽의 한 웹진에서 세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개발팀은 무엇인가하는 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나카유지의 소닉팀은 이만큼이나 성장해 온 것이다. 더 이상 나카유지는 2인자가 아니다!
 
나카유지 소개
1965년 9월 17일에 태어난 나카유지는 1984년 세가에 입사했다. 상당히 어린나이에 세가에 입사했을만큼 능력은 굉장히 뛰어났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이것은 그가 천재임을 증명해주는 또 하나의 ‘기록’일 것이다. 처음에는 입사 후 판타지스타를 제작하는 등 프로그래머로서 활동을 해오다가 1991년 소닉 더 헤지혹이 대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의 실력은 빛을 보게 된다. 소닉 시리즈가 대 히트함에 기분이 좋았던 나카유지이지만 그는 뭔가 다른 것을 개발하고 싶어했다.누구 나 세가새턴으로 나카유지가 개발하고 있던작품이 소닉이 후속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나카유지는
[나이츠]라는 전혀 색다른 액션게임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버닝레인져, 쌈바 데 아미고, 츄츄로켓 등의 명작 타이틀을 선보이면서 단순히 소닉뿐이 아니라 다양한 명작들을 만들어내는 제작자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결국 네트웍게임이라는 한발 앞선 도전을 하면서 [판타지스타 온라인]으로 전세계의 각종 상들을 휩쓴다. 그는 이제 게임계를 풍미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나카유지가 지향하는 것

나카유지가 상당히 도전적인 게임 제작자라는 것은 잘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모두가 마리오와 비슷한 형식의 아류작 액션게임을 만들었을 때도 나카유지는 마리오와 당당하게 대적할 수 있는 소닉이라는 발랄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 후에도 소닉 시리즈를 연달아서 히트시키며 세가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해나간다. 하지만 이 당시만해도 버추어 파이터의 제작자인 스즈키유라는 거물 때문에 나카유지는 2인자로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메가드라이브 하드웨어의 판매를 증가시키는데, 일본에서는 슈퍼패미컴에게 참패를 당했지만 북미에서는 슈퍼패미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으며 당연히 그 일등공신은 당연히 나카유지의 ‘소닉’이었다. 이런 그의 능력을 인정받은 탓인지 그는 세가의 ‘최연소 부장’이라는 높은 직책을 거머쥐게 된다. 현재는 소닉팀의 사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비디오 온라인 게임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되어지는 [판타지스타 온라인]으로 다시 한번 남보다 한발 앞서가는 센스와 게임 제작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카유지는 항상 새로운 것과 신선한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천재 제작자이다
소닉의 센스는 뛰어나다
온라인게임의 대표
 


나카유지의 작품세계

- 소닉 더 헤지혹
나카유지가 디자인하여 대 히트한 세가의 마스코트 캐릭터 소닉의 첫 게임이다.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 엄청난 인기를 누린 바 있으며 메가드라이브의 하드웨어 판매량을 증가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준 타이틀이다. 이후로도 [소닉 더 헤지혹 2], [소닉과 너클즈] 등의 시리즈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면서 소닉이라는 캐릭터와 게임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미 소닉은 게임계에서 마리오와 액션게임을 양분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특히 북미나 유럽에서의 소닉의 인기는 더 대단하다. 빠르게 달리는 고슴도치 소닉의 현란함과 360도 루프를 통과하는 통쾌감은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보지 못했던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 나이츠


나이츠는 당시 슈퍼마리오 64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타이틀이다. 당시 나이츠가 제작되었을 때 세가측에서는 마리오를 이기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마리오만큼은 아니어도 우리도 할만한 액션타이틀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나카유지는 단순히 대적하기 위한 게임을 만든 것이 아니라 마리오를 능가하고 싶은 야망을 가지고 이 게임을 만들었다. 결국 나이츠는 대 성공을 거두었으며 마리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마리오 64의 완성도가 너무나 대단했기 때문에 평가에서는 뒤쳐질 수 밖에 없었지만 부분적으로는 낫다는 평가를 받은 것만으로도 세가로서는 예상치도 못한 대 수확이었다. 다시 한번 나카유지라는 제작자의 뛰어난 센스를 보여줬다고 평가받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후속작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나카유지의 작품세계

- 소닉 어드벤처
처음 드림캐스트가 나왔을 때 나는 경악을 금치않을 수 없었다. 바로 소닉어드벤처의 게임화면의 놀라움 때문이었다. 단순히 그래픽이 대단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게임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는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소닉이 3D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우려를 했었다. 2D에서 보여주었던 스피드감을 3D로 과연 잘 표현해낼 수 있는가한느 문제였다. 하지만 나카유지는 나의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소닉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3D로 옮겨놓았다는 점은 물론 스피드감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점은 너무나 훌륭했다. 확실한 공간감과 3D를 이용한 다양한 연출, 신나는 음악 등이 소닉을 완벽하게 3D로 부활시켰다는 평가였다. 이것은 감히 슈퍼마리오 64와 충분히 필적할만한 게임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성의 부가는 물론 캐릭터들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작 액션게임이었다.


- 삼바 데 아미고
DDR이 판을 치고 있을 무렵이었다. 수많은 리듬게임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그때 DDR의 인기를 넘어서면서 독특한 게임성으로 게임센터에서 많은 게임팬들을 사로잡은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삼바 데 아미고다. 삼바 데 아미고는 친숙한 음악을 사용하여 처음하는 사람도 쉽게 게임에 접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많은 퍼포먼스가 연출되기도 했으며 커플끼리 즐겨하는 리듬액션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국내에서 내가 처음 이 게임을 본 것은 테크노마트의 게임센터에서였는데 상당히 신선했고 ‘아류’라는 말을 감히 꺼내볼 수 없는 게임이었다. “누군지 정말 신선한 발상을 해냈군”하고 생각을 하면서 게임하는 것을 구경하는 도중 게임기의 중앙에 ‘소닉팀’이라는 로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때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말을 했었다.

"역시 당신이군! 나카유지...“



- 판타지스타 온라인

드림캐스트에서 첫 선을 보인 판타지스타 온라인은 비디오게임에서 가장 성공한 온라인 게임일 것이다. 여기서는 많은 참신한 요소를 선보였는데 워드셀렉트를 이용해서 여러나라의 사람과 의사소통에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커뮤니티의 활성을 꾀했다. 명함 교환기능이 있어서 한번 만났던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는 것도 참신한 아이디어의 산물이었다. 화려한 그래픽과 박력넘치는 전투 등 온라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했고 패키지 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게임성과 그래픽을 보여주며 전세계의 온라인게임 팬들을 사로잡았다. 아직까지도 비디오게임계에서는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한 온라인 게임이다.

나카유지가 이끌어갈 소닉팀의 미래

이제 게임계에서 나카유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스즈키유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도 아니고 단순히 소닉 하나를 히트시켜서 부와 명예를 얻은 것도 아니다. 수많은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며 각각의 게임성을 인정받아오면서 지금의 나카유지가 탄생된 것이다. 언젠가 나카유지의 인터뷰에서 그가 했던 말중 강인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는 말이 있다.

“제가 이곳에 있는한 저는 소닉처럼 언제든지 달릴 것입니다”

과연 멋진 말이었다. 그는 항상 전진하고 뒤를 돌아다보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길 원하면 그 새로운 것으로 게임계를 변화시키길 원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게임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인지 쭉 지켜보도록 하자. 그는 계속해서 달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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