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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데이빗 베넷 AMD 아태지역 총괄 사장, “한국은 AMD가 특히 주력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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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프레임에서 서버-클라이언트로 이어온 컴퓨팅의 역사는 최근 급격한 변화기를 맞고 있다. 이 러한 ‘제 3의 플랫폼’을 언급하면서 누군가는 클라


메인프레임에서 서버-클라이언트로 이어온 컴퓨팅의 역사는 최근 급격한 변화기를 맞고 있다. 그 대안으로 부각되는 ‘제 3의 플랫폼’을 언급하면서 누군가는 클라우드를, 누군가는 모바일을 강조하지만 이러한 논의는 결국 ‘토털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귀결된다.

 

AMD가 지난 수년간 컴퓨팅 역량 강화에 매진해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모바일이라는 거대 담론에 관련 주요 업계 리더들이 휘둘리고 있을 때도 AMD는 컴퓨팅의 기본이 되는 프로세서 유닛에만 집중해왔다. 그 성과가 단기간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에 AMD는 지난 몇 년간 가시밭길을 걷기도 했다. 그만큼 앞으로의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위해 날을 벼려온 AMD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답을 듣기 위해 26일 방한한 데이빗 베넷(David Bennett) AMD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을 만났다. 그를 통해 AMD의 중장기 전략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새 판을 짤 것인지를 들어보고자 했다. 과연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시장은 AMD가 특히 주력하는 시장”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데이빗 베넷(David Bennett) AMD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

 

- 아태지역 사장 선임 이후 첫 한국 방문이다. 방한 목적은?

 

주된 목적은 한국 시장을 직접 점검하고, AMD코리아와의 원활한 협업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AMD코리아 내에서도 최근 조직 개편 등 일정 부분 변화가 있었던 만큼, 비즈니스 운영을 눈으로 확인하고 개선점이 있다면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도 방문할 예정인데, 특히 삼성전자는 AMD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함께 해오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PC 사업에 있어 중요 협력자임은 물론, AMD의 차세대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재단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아울러 삼성전자 외에도 AMD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다른 한국 업체들을 찾는데도 주력할 것이다.

 

- AMD의 최근 실적을 보면, PC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을 이뤄내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읽을 수 있다. 시장 변화에 따른 AMD의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지?

 

사실 그동안 AMD가 다소 난항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AMD는 그래픽 분야에서의 선전과 APU 시장에서의 강세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차는 기술 발전이 단순히 하드웨어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여러 파트너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의 호실적은 그래픽 코어 넥스트(GCN)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AMD의 기술 선도 제품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음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4와 MS 엑스박스 원 등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에 AMD 칩이 탑재된 것을 비롯해 애플의 최신 맥 프로에 듀얼 AMD 파이어프로 GPU가 채택된 사례 등 업계에서 AMD 기술을 채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나아가 단순히 제품만이 아닌 ‘기술’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인 HSA(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 기존 CPU가 모든 연산을 처리하던 방식에서 탈피, CPU와 GPU의 지능적인 연계를 통해 보다 전력 효율적으로 연산 성능을 높이는 방식)다. HSA는 삼성, 퀄컴, ARM, 오라클 등 업계 선도 업체들이 다수 참여하며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기술로 조명되고 있다. 그 중심에 AMD가 있다.

 

- 서버를 비롯해 맞춤형 칩, 임베디드 등 기업용 시장에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 이 분야 역시 파트너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최근 의미 있는 진행상황이나 성과가 있는지?

 

아직 AMD가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AMD는 전형적인 스탠다드 서버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및 빅데이터 관련 대규모 서버 팜을 구성하는 고밀도 서버에 진정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러한 전략을 실행에 옮겨왔다. 지난 2012년 씨마이크로 인수와 최근 발표한 ARM 기반 64비트 칩 출시 발표 또한 같은 맥락에서다.

 

이를 통해 AMD는 고밀도 서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직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지는 않은 상태지만, 향후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AMD의 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맞춤형 세미커스텀의 경우 개별 기업별 요구에 따른 기밀사항이 많아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기 힘들지만, 지난해 게임 콘솔 관련 2건의 큰 성과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AMD 기술 도입 사례가 한두 건 정도 발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태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컨슈머 및 부품 수입원 외에도 기업용 시장으로의 수입원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 또한 이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AMD의 임베디드 기술을 전격 채택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씬 클라이언트, 상업용 게임기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는 2016년까지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전통적인 PC 시장 외의 새로운 시장에서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적인 진행 상황은 전체 매출의 34% 수준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아태지역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는 첫 지역이 한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

 

- 경쟁사인 인텔과 엔비디아의 경우 최근 모바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AMD는 전통적인 PC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인데, 그 이유는? 더불어 모바일 대응 전략은 없는지?

 

모바일 대응이 전혀 없지는 않다. AMD도 태블릿에서는 멀린스 기반 x86 윈도 태블릿을 MS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 이미 퀄컴, 삼성, 미디어텍을 비롯해 중국, 대만의 소규모 업체들까지 수많은 업체들이 뛰어든 상태로 경쟁이 극심하고 수익성도 낮은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AMD는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것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래픽과 게이밍에 더욱 집중하는 노선을 택한 것이다.

 

실상 PC에 있어 가장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분야가 바로 게임이다. 이는 그 시스템이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면,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게임 개발사들이 실제로 GPU를 통한 성능 개선에 열광했고, 이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AMD가 게이밍 콘솔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유다.

 

게이밍 콘솔이 AMD 하드웨어 기반이라는 것은 시장 생태계에 있어 여러 의미를 갖는다. 대표적인 것이 AMD의 맨틀 API다. 맨틀은 로우레벨 단계부터 접근 가능한 API이기 때문에 최적화 측면에서 엔드유저들이 체감하는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될 수밖에 없다. 동일한 아키텍처 기반이므로 PC용으로 컨버팅 시에도 최적화가 용이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새로운 시도인 만큼 맨틀이 시장에 정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향후 개발 단계에서부터 게임 엔진에 맨틀을 직접 적용하는 것을 비롯해 게임 개발사들과의 협력을 넓혀가면서 더 많은 게임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본다.

 

- 한국 소비자들은 AMD에 대해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성능에 방점을 두면 이는 결코 칭찬이라고만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AMD가 중장기적인 미래에 어떤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고 싶은지?

 

이러한 오해는 그간 운영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들이 앞선 하드웨어 기술을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관련 생태계가 과거보다 훨씬 성숙해지면서 하드웨어 기술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AMD가 그간 투자해온 기술 역량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 벤치마크만 봐도 AMD 라데온 제품이 경쟁사 제품의 성능을 앞선다는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장 변화에 따르는 AMD의 기술력이 부각될수록 브랜드 이미지도 자연스레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 CPU의 성능 개선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GPU는 아직도 비약적인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AMD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이지 않은가.

 

#데이빗 베넷 AMD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베넷 아태지역 사장은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과 베트남의 운영 및 세일즈를 총괄하고 있다.

 

사장 선임 전에는 AMD에서 6년간 재직하면서 여러 핵심적인 글로벌 세일즈 부문을 맡아왔다. 특히 AMD 글로벌 HP 어카운트 세일즈를 총괄하면서 클라이언트, 서버 및 임베디드 플랫폼의 성장을 주도함으로써 AMD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커머셜 고객을 성공적으로 수주한 바 있다. 또한 2010년에서 2012년에 걸쳐 AMD캐나다의 컨슈머 리테일 사업 총괄직을 맡아 주요 고객관계 강화 및 컨슈머 영억에서 AMD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AMD에 개발 담당자로 합류하기 전에는 일본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참여와 ‘en 월드 재팬’에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한국어와 중국어에 대한 조예도 있어 아태지역 문화에 친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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