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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은
밤 공기가 무척이나 쌀쌀한 듯 소름이 돋은 팔을 세차게 문질러댔다.
스톰윈드 대성당에서는 사제복으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따뜻한 양모 스웨터가
그리운 것이다. 양모 같은 건 정말 추운 지방에만 있지만 비교적 선선한
이곳 아라시 고원에도 저녁 해가 지평선 너머로 지면 누구나 찾게 마련이다.
그나마 웃옷에 걸친 황금빛 휘장이 온기를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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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깃발이 걸린 말뚝에 기대어 대장간을 흘끗
쳐다보았다. 눈이 부시게 튀는 불꽃 속에서 작업을 하는
장정 여럿의 그림자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애당초 무거운
물건은 들 수조차 없게 생긴 햄을 보고 대장장이들은 포세이큰
파멸단이 침입하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임무를 맡겼다. 그는
먼지가 자욱한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이곳에 항상
나부끼는 바람처럼 내면의 불안과 공포는 계속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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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디선가 썩어가는 듯한 악취가 풍겼다.
사제가 돌아섰을 때는 이미 명치를 노리고 들어오는 둔기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내 두 번째 타격이 관자놀이를
때렸다. 침입자의 눈빛은 번뜩였고 섬뜩하게도 입가엔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햄은 똑바로 서서 예전에 여러
번 그의 목숨을 구했던 기도문을 기억해내려 애썼지만 뿔이
박혀 있는 방패에 맞아 내동댕이쳐질 수밖에 없었다. 두
명의 침입자들은 다시 한번 둔기를 높이 들었다. 햄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원초적인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포세이큰들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킬킬거리며 비웃었다.
“우리가 그렇게 쉽게 겁먹진 않지...” 갈라지고 쉰듯한
목소리가 들리고 다시 한번 둔기가 내리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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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하사님, 저놈들이 햄을 죽였습니다.” 드워프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기름칠한 유리창 너머를 응시했다.
그의 우악스러운 두 손은 총을 장전하느라 분주했다. 용역을
구하고자 조사를 하고 있던 선임하사 토반은 서류를 덮고
사냥꾼 노장의 옆으로 다가가 바깥 동정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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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어두웠지만 깃발이 걸린 말뚝으로
두 명의 더러운 언데드들이 뛰어가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내 뼈만 앙상한 손으로 자랑스러운 얼라이언스의
깃발을 찢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토반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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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이 똑똑히 보고 있는데 깃발을
파손한다는 것은 완전히 바보이거나 아니면, 선전포고를
하러 왔다는 뜻이 분명하다. 보초로 세운 사제를 그토록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자들이라면 절대 바보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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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반은 드워프 사냥꾼에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인
다음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분명 정문에서는 경비병들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뒤에서는 부하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소리가 들렸다. 짐마차에
보급품 상자를 싣고 있었다. 상자에는 무기와 방어구를 비롯해 못이나
편자처럼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도 담겨 있었다. 전선에서 싸우는 대규모
부대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들이다. 얼라이언스의 모든 전선에서
보급품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었고 물건을 준비하여 보내는 임무가 토반이
속한 자랑스러운 아라소르 연맹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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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곳에서 보급품을 조달하는 게 아라소르
연맹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선임하사는 선반에
둔 대검을 칼집에서 빼냈다. 살아있는 시체라고 불리는
자들 역시 전쟁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아라시 분지 여기저기
흩어진 자원들을 찾고 있었다. 그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것은 그들의 적인 우리에게 큰 타격을 의미한다.
“각자 위치를 사수하라!” 선임하사는 조용히 명령을 내린
후 어두컴컴한 대장간을 둘러보았다. 그의 명령에 몇몇 부하들이 보급품에서 손을 떼고
무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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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반의 입술에서는 성스러운 빛에 올리는
조용한 기도문만이 새어 나왔다. 기도를 마칠 무렵 아라소르
연맹의 부대원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렬로 정렬해있었다.
빛이 그들과 함께했고 사령관이 그들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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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반은 나무 마룻바닥을 스치는 작은 소리를 듣고
후문으로 돌아섰다. 사냥꾼 드레이그가 덫을 솜씨 좋게 깔자 돌 바닥에
온통 냉기 오일이 퍼지는 것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침입자들은 발바닥부터
얼어붙었다. 썩어가는 발들이 얼음 위에서 미끄러졌다. 뒤에서 저주를
내뿜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언데드
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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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다!” 성기사는 고함을 지르며 침략자
무리 한가운데로 돌진했다. 대장간에는 무기가 부딪히는
금속성 굉음과 불꽃 튀는 소리, 그리고 부상병들의 울음소리가
진동했다. 드레이그가 있는 쪽에서는 조준 사격을 할 때마다
터지는 화약의 독한 냄새가 짙어만 갔다. 좁은 공간에서
치열한 싸움이 계속될수록 아라소르 연맹의 황금빛 문장과
포세이큰 파멸단의 해골 문장은 점점 피로 얼룩졌다. 계속해서
치명타를 입고 주춤하는 침입자 앞에 선 토반의 얼굴에는
무자비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의 기도는 응답을 받았고
모든 공격에 빛의 힘이 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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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하지만 냉혹하게 그들은
침입자들을 몰아내고 있었다. 마침내 정문까지 이르자 놀란
말 울음소리가 공기를 가로질렀다. 횃대에 올라가 있던
드레이드는 펄쩍 뛰어올라 침입자들의 다리를 때렸고 그들을
쉽게 넘어뜨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침입자 무리에게
달려들었을 때 드워프 사냥꾼은 짐수레를 끄는 말들이 언데드에
의해 참혹하게 공격당했고 그 중 한 마리는 목숨마저 빼앗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들리자
언데드는 얼굴을 찡그렸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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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드워프가 보였다. 언데드는
괴성을 내며 단검을 부여잡고 왜소한 덩치의 사냥꾼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두 개의 긴 다리가 옆에서 언데드를 공격했다.
주인이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화가 난 타조가 꽥꽥거리며
적을 앞발로 사정없이 내리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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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큰 파멸단원들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끔찍한 비명을 질러대다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도망쳐 언덕 주위의 수풀로 사라졌다.
“또 올 겁니다.” 드레이그가 자기 야수의 부리
밑을 긁어주면서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깃발 둘레를 거닐던 토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지금은 물러갔지만…” 그는 손상된 얼라이언스의 깃발을
조심스럽게 새것으로 바꿔 달았다. “하지만 대장간은 우리의 것이다.”

아라시 고원에 위치한 아라시 분지는 박진감과
속도감이 넘치는 전장입니다. 포세이큰 파멸단과 아라소르 연맹은
아라시 분지에 있는 자원을 손에 넣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본 개념
∴ 각각 15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된 두 진영은 아라시
분지에 분포된 보급품의 거점 다섯 곳을 점령하기 위해 경쟁합니다.
거점을 점령할수록 더욱 빠르게 자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2000만큼의
자원을 먼저 모으는진영이 승리합니다.
∴ 포세이큰 파멸단(호드)과 아라소르 연맹(얼라이언스)에
대한 평판이 오를수록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템과 장비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아라시 분지에 입장하는 플레이어들의 레벨은 21-30,
31-40, 41-50, 51-60대로 나뉘며 최소한 21레벨 이상이 되면 이 인스턴스
던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라시
분지 전장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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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시 분지
전장 입구는 아라시 고원의 양 진영 별 거점 주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얼라이언스의 경우 아라시 고원 중심부의 임시
주둔지 내에 전장 입구가 위치해 있으며, 호드의 경우 아라시
고원 북동쪽의 해머폴 북측 입구 외부에 전장 입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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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전장 입구에는 경비병 NPC 이외에 아라시 분지 전장의 퀘스트를 제공하고 있는 NPC와 평판이
오를수록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템과 장비들을 제공하게 된 상인 NPC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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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베인 전당 vs 파멸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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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색의 전장
입구를 통해 아라시 분지 전장에 들어서게 되면, 얼라이언스의
경우 전장 북서쪽에 위치한 트롤베인 전당에서, 호드의
경우 전장 남동쪽의 파멸의 전당에서 플레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
∴ 각 진영의 시작지점인
트롤베인 전당과 파멸의 전당에는 각 진영의 묘지가 존재하며,
아라시 분지에 분포된 거점 다섯 곳을 향한 3갈래의 이동
통로(서쪽의 오르막 경사로, 동쪽의 내리막 경사로, 중심부를
향한 오솔길)가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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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품 거점 점령
∴ 아라시 분지 전장의 승패는 다섯 곳의 거점 중 어느
진영이 더 많은 거점을 점령하여 빠르게 자원을 획득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아라시 분지 전장 중심에 위치한 대장간 과 얼라이언스 진영 측에 가까이
위치한 마구간, 호드 진영 측에 가까이 위치한 농장, 그리고 대장간을
사이에 두고 동, 서쪽으로 위치해 있는 금광과 제재소가 바로 치열한
격전의 장이 될 다섯 곳의 거점입니다.
∴ 전장의 시작과
함께 각 거점에는 중립적인 깃발이 꽂혀있으며, 한 진영에서
거점에 위치한 깃발을 클릭하게 되면 메시지와 함께 일정
시간 후 점령 진영의 깃발이 꽂히게 됩니다. ∴ 거점이
점령되게 되면 각 거점에 위치한 묘지 또한 점령 진영의
것이 되며, 플레이어들을 보다 빠르게 격전장으로 이동시키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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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 분지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실력과 전략을 겨룰
수 있는 전장이 곧 여러분 앞에 펼쳐집니다. 동료들을 모아 적과 싸우십시오.
아제로스의 전장에 명예와 영광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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