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라이칸족의 전성기를 이끈 고대 라이칸의 영웅. 여명의 젠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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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영원의 탑_리포트]


현재의 라이칸족은 부족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여러갈래의 세력으로 쪼개져있다. 용족의 힘을 빌려 마족을 몰아내고 자신의 영토를 다시 찾으려는 세력, 마족과 화평을 제의해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세력,  용족과 마족 모두를 적대시하는 독립형 세력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동족 간 갈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이런 라이칸족에게도 장기간 번영과 긍지의 시대를 이끌던 때가 있었으니, 고대 라이칸 시대 젠카카가 이끌던 라이칸 부족 연합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라이칸족의 전성기를 이끈 고대 라이칸의 영웅, 여명의 젠카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알트가르드 동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젠카카의 영혼. 사후에도 보통 라이칸과는 다른 기품이 엿보인다.


 

젠카카는 어떤 사람. 아니, 라이칸이었는가?


전형적인 영웅이 대개 그렇듯 젠카카의 어린 시절도 꽤 남달랐다. 여느 평범한 라이칸이라면 숲 속을 뒹굴며 뛰어놀 시절부터 젠카카는 총명함과 강한 힘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모든 무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뤘고 꿰뚫어 보는 듯한 푸른 눈동자는 라이칸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또 아무리 사나운 야생 류크록이라도 젠카카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변의 두려움과 시기도 늘어갔다. 결국, 젠카카는 고향을 떠나 기약없는 유랑을 시작했다.

젠카카가 유랑을 떠날 당시 라이칸 종족은 세력을 이루지 못한 채 소규모로 뿔뿔이 흩어져 일부는 용족의 지배하에 노예처럼 부림을 당하는 등 제대로 된 터전이 없었다. 젠카카는 비참한 라이칸의 현실을 직접 보고 울분을 느꼈고 라이칸 부족의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부족의 신뢰를 얻고자 오드초를 얻는 방법과 류크록을 길들이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교류를 추진했다고 전한다. 또한, 라이칸 전사도 은밀히 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종족 전체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부족 출신의 부인들을 얻었다. 이는 마치 후삼국시대를 평정하고 고려를 세운 왕건이 지방 호족 세력을 누르기 위해 토지와 관직을 부여하고, 많은 부인을 거느린 것과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젠카카가 죽자 각 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는 점과, 왕건이 죽은 직후 왕위 쟁탈전이 벌어진 사실까지 일치한다.
 

출중한 무예, 부족 통일, 강력한 지도력 등 젠카카는 태조 왕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


 

젠카카의 업적


이 모든 노력은 마침내 발톱족과 갈기족, 눈썹족, 기타 소부족들을 모두 통합한 라이칸 부족 연합이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라이칸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는 순간이었다. 라이칸 부족 연합의 중요성은 우리가 보기에 어쩌면 잘 이해가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라이칸이라는 종족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젠카카가 이룬 성과는 대단한 것이다. 라이칸은 개별적으로 혹은 소부족으로 사는 게 본성에 가깝다고 한다. 그런 그들이 종족 의식을 느끼고 하나의 세력이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부족 연합으로 라이칸의 세력을 하나로 모은 젠카카는 점차 용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여전히 많은 라이칸이 용족의 지배 아래에 있었지만 젠카카는 그들을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했다. 젠카카 자체가 용족에 필적할 만한 강한 힘을 가졌었고, 그의 지도력 아래 훈련된 라이칸 전사들은 고대 아트레이아에서 유일한 용족 견제 세력으로 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젠카카가 이끄는 라이칸은 더는 용족의 하수인이 아니었고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이익을 위해 협상을 했다.

마지막으로 젠카카가 이룬 업적 중에 중요한 것이 무글과 공생하며 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알려진 대로 무글이 삼족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오드 에너지를 함유한 `오델라`라는 약초는 라이칸에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이었다. 또한, 무글은 물리적으로 약한 신체를 타고나서 삼을 채취하며 생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젠카카는 라이칸과 무글이 공생할 것을 제안했고, 이는 오늘날 라이칸족과 무글족의 동거형 주거 마을 형성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까지도 라이칸들은 젠카카를 상징하는 젠카카의 토템을 소중하게 모시고 있다.

 

 

젠카카 사망 이후 라이칸 부족의 분열


젠카카가 이끄는 라이칸 부족 연합은 장기간 번영과 긍지의 시대를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부족장이 불만을 품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파국 이후 마족과의 전쟁에서 젠카카가 전사하자, 가장 먼저 젠카카에게 합류했던 갈기족의 원류인 안개갈기 부족의 족장이었던 카사카는 젠카카의 뒤를 잇겠다는 결심으로 라이칸을 규합하여 마족과 전쟁을 벌였다.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며 오랜 시간 저항했지만 모르헤임 대전투에서 사망했다. 그러자 젠카카의 첫째 부인 리아가탄을 중심으로 가장 먼저 연합을 파기했고 용족과 긴밀한 관계를 복원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젠카카의 부족 연합 제의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발톱족도
용족을 섬기는 검은발톱과 아티팩트 수호신을 섬기는 얼음발톱으로 분화되었다. 게다가 눈썹족의 대표격인 서리눈썹 부족도 용족과의 관계를 복원했지만 최근 바카르마 군단의 침공을 받고 나서부터는 용족과 마족, 어느 쪽과도 타협하지 않고 폐쇄적인 부족사회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는 현재 이스할겐에 정착한 회색갈기 부족젠카카의 둘째 부인이 낳은 아들이 세운 부족이지만 천년전쟁 당시 용족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그에 반해 젠카카 사망 이후에도 그를 비롯한
고대 라이칸을 섬기는 부족도 존재한다. 젠카카의 넷째 부인의 딸이 세운 은빛갈기 부족셋째 부인의 아들이 세운 붉은갈기 부족이 대표적인 예로서, 두 종족 모두 라이칸 독자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이 강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은빛갈기 부족과 안개갈기 부족은 모르헤임 남쪽에 자리 잡고, 붉은갈기 부족과 서리눈썹 부족은 벨루스란 남쪽에 자리 잡아 서로 영토확장 및 신앙의 차이로 두 종족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은빛갈기와 붉은갈기 부족은 나머지 두 부족에 비해 세력이 약한 편이라 마족의 도움을 원하고 있다. 두 부족 모두 알트가르드의 수에론에게 사절을 보냈다.
 

그러나 은빛갈기 사절은 지하 감옥에 갇히고, 붉은갈기 사절은 아예 만나주지도 않고 있다.


그런데 부족 간 관계에 대해 정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젠카카는 넷째 부인을 총애한 것과 첫째 부인은 젠카카의 후사를 잇지 못했고, 그녀가 속한 안개갈기 부족은 강력한 모계중심 사회였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들을 토대로 추론하자면 안개갈기와 회색갈기 부족이 연합을 파기한 것은 여자로서의 자존심과 후계자 문제로 말미암은 갈등이었으며, 은빛갈기 부족이 매우 약한 세력임에도 안개갈기 부족과 대립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셋째 부인과 붉은갈기 부족을 세운 그녀의 아들은 참으로 속 편한 라이칸들이다.



젠카카의 근황


젠카카의 시신은 현재 알트가르드 남동부에 자리 잡은 젠카카의 무덤에 묻혀 있다. 하지만, 그 영혼은 알트가르드 요새 근처에 있는 마힌데르 습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는 왜 자신의 무덤을 떠났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알트가르드 일반 퀘스트 `비밀 정보의 증명`을 진행하면 알 수 있다. 실은 젠카카는 죽은 뒤에도 무덤에서 검은발톱 부족을 계속 수호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사리사욕에 눈이 먼 족장 쿰바룬이
용족을 마계로 이어주는 통로를 만들고자 젠카카의 무덤 내부에 차원의 문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에 실망한 젠카카는 무덤을 떠나게 되었고, 부패한 자신의 부족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다.

젠카카의 무덤 내부에 설치된 알트가르드 차원의 문. 어리석은 후손들 때문에 조상님께서 고생이 많으시다.

 

글: 게임메카 김조연_린스컴(lostsoul9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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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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