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다소 주춤했던 '마구마구'가 기다림 끝에 대형 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응축된 타력을 '리마스터'로 폭발시킨 것이다.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갓 적용된 지난 주는 다소 화력이 약했으나, 문제점 개선과 함께 힘을 북돋아줄 이벤트를 더하며 순위를 뒤흔들 큰 한 방을 날리는데 성공했다.
'마구마구'는 이번 주에 무려 13단계를 뛰어올라 29위에 안착했다.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 9월 30일 진행된 '리마스터' 업데이트다. 단순히 그래픽만 보기 좋게 고친 것이 아니라 콘텐츠도 대대적으로 손보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순위 경쟁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넷마블 역시 '마구마구 사상 최대 규모 업데이트'라고 밝히며, 많은 공을 들였음을 내비쳤다.
오래 전부터, 리마스터는 클래식과 함께 오래 된 게임의 순위를 올리는 명약으로 통했다. 2017년에 6위까지 치고 올랐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비롯해 '검은사막', '리니지'가 대표적 사례다. 이어서, ‘마구마구’를 통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되는 야구게임도 '리마스터' 약발이 통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아울러 시기도 좋았다. 10월 3일부터 '가을 야구'라 불리는 KBO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며 야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호재가 겹치며 순위 상승폭도 기대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기세를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면 장타 하나만으론 안된다. 특히 '리마스터' 업데이트 후 나온 다양한 오류와 달라진 콘텐츠에 대한 불편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꾸준히 이를 보완하며 순위 대결을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첫 한국인 캐릭터로 세 달 만에 살아난 '에이펙스 레전드'
이번 주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무려 세 달 만에 순위권에 복귀한 '에이펙스 레전드'다. 올해 초를 뒤흔들며 '배틀그라운드'를 위협할 정도의 화력을 내뿜었던 '에이펙스 레전드'는 6월부터 급격히 힘이 빠지며 결국 50위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이후 좀처럼 부활 타이밍을 못 잡던 '에이펙스 레전드'의 손을 힘껏 잡아 끌어올린 주인공이 있었다. 지난 2일 등장한 새로운 레전드(캐릭터) '크립토'다.
특히 이번에 등장한 레전드는 국내 순위 상승에 특화돼 있었다. 바로 게임에 등장한 첫 한국인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산업 스파이와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뒤 본명을 버리고 '크립토'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게 됐다는 배경과, 천재 해커라는 콘셉트를 살린 능력으로 남다른 개성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에이펙스 레전드'는 이번 주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모두 급증했다. 과연 ‘크립토'가 끌어올린 이번 관심이 게임 재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넥슨 진영이 간만에 웃었다.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카트라이더'까지 TOP10 안에 있는 게임 3종 모두가 한 단계씩 진격한 것이다. 특히 '카트라이더'는 지난 3주 동안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10위'에 머무는 정체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와중 간만에 반격의 기회를 잡으며 정체기를 넘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카트라이더' 입장에서는 사이다를 통째로 마신 듯한 시원한 한 주였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배틀넷에서 독립해 스팀에 새 둥지를 튼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지난주보다 7단계 상승한 30위를 차지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10월 초부터 스팀으로 옮겨갔는데, 이에 맞춰 새로운 확장팩 '섀도우킵'에 무료 버전끼지 풀며 전투력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독립 후 첫 성과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데스티니 가디언즈'에도 불안 요소는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스팀 이관 후 많은 오류가 발생하며 유저 다수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은 웹젠을 책임지고 있는 '뮤 온라인'이 지난주보다 5단계 하락해 43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뮤 온라인'은 지난 29일에 등장한 신규 캐릭터 '슬레이어'를 바탕으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으나 그 효과가 1주 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아울러 '뮤 온라인'도 이슈에 따라 순위가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대표적인 '연어게임'이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살펴보면 전체적인 순위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순위가 예전처럼 크게 뛰지도 않고, 내려갈 때는 바닥을 찍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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