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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티가 좋아(바스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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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 기행 : ② 파티가 좋아!

생각했던 대로 대단한 전사

캐릭터명 : 타다만
클래스 : 워리어
서버 : 아레스

나는 워리어로 다시 태어났다. 왠지 모르게 강해 보였고 레벨업이 빠르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름은 타다만(모든 정열과 힘을 불사르다만 전사의 뜻--;)으로 정하고 아서의 여인이 머물렀던 모스플레인 옆 밸룸요새에 자리를 잡았다. 아서의 여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지만(부~~욱!) 강해지고 싶다는 일념 하에 잠시동안만 그녀를 잊기로 했다.

이 때가 좋았지(룰루랄라!)!--;

기본적인 시스템은 익힌 뒤라 곧 마을로 나갔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에 파란 더듬이를 가진 ET 같이 생긴 놈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얼핏보면 귀엽기까지 하다?

카타펄트에 비하면 조금은 유아틱한 모습에 그다지 사악(?)하게 보이지 않은 놈들이었으나 순간 난 생각했다.

돈이 필요해!
말이 필요없었다. 난 사과깎다 가져온 과도를 가지고 열심히 ET놈들을 괴롭혔다. 그러자 그 고통이 너무 심했던지 녀석들은 적은 양이었지만 꼬박꼬박 돈과 더듬이 경험치를 내놓고 비명을 지르며 사라져갔다. 더듬이? 그래!! 더듬이! 그건 무려 30원(?)이나 하는 전리품이었다.
난 더듬이를 모아다가 머리에 붙이며 그로윙 힐에서만 순식간에 레벨 8까지 올렸다.

다 니가 한 기가? 그~래!

역시 워리어야!
난 나의 선택이 현명했음에 스스로 자축해주고 싶었다.

요런 칼로 A
이런 놈들을 없애며 B
돈과 아이템을 주워 C
착실하게 키워나갔다. D



스틸 횟수만 늘어났다!~^^

티끌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더듬이도 모이니까 돈이 되었고 본의 아니게(+-) 스틸하거나 정말 가끔식 나와 준 유리구슬 및 심장, 거기다 눈물나는 10원짜리 동전을 꾸준히 줍다보니 어느덧 30000원이라는 거금을 모으게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존이 한 마디 한다!(지존은 나보다 한 발 앞서 바스티안인이 된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사나이였다).

[타다만] 지존아? 나 스킬 뭐 사야 돼냐?
[지존] 허거걱!! 서 설마... 그 장난감 칼로 그 돈을 다 모은거냐?
[타다만] 그으~~래~!
[타다만] 이 이럴수가! 인간승리군~~!ㅜㅠ
멍청하긴! 워리어는 일단 좋은 방어구와 무기만 사 놓으면 장땡이야!!

순간 나의 경솔함에 치가 떨렸다.
아아!!~ 난 이다지도 멍청하단 말인가? 아아~!! 그렇게 힘들게 싸워왔건만... 암튼 난 지존이 하라는 대로 브론즈 소드 2자루와 건빵모자 및 은빛 장화를 구입했다.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모은 돈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아이구! 내 돈이야!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눈 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난 빤스위에다 갑옷을 입고 머리위엔 빵모자, 다리에 장화를 신고나자 기분이 틀려졌다. 왠지 세상을 다 얻은 듯 했다.

다 덤벼!



파티가 내게도

난 운전면허증을 막 취득한 이가 테스트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듯 얼른 마을 밖으로 나가 나의 파워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효과는 대단했다.

이렇게 여러번 따귀를 때려야 했던 넘들이

한 번에 이렇게 돼버렸다(무섭다).

하하하! 기고만장해진 난 닥치는 대로 살마(殺獸)를 저질렀다. 군고구마나 팔고 있을 듯한 빵모자 아저씨가 쌍칼을 휘두르고 다닌지 어언 2시간이 지나갔고 지나가던 수많은(?) 팬티 전사들이 부러운 듯이 뒤를 한 번 ‘휙’ 돌아보며 스쳐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파괴의 욕망은 점점 커져만 갔고 난 더욱 많은 돈(?)과 더듬이를 줍기위해 더 센 몹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난 30,000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내가 새롭게 첫 발을 디딘곳은 스포어밸리, 그 순간 이방인의 출입을 느꼈는지 마중 나오러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등장, 날카로운 이빨 2자루(?)를 들이대며 공격해 왔다.

이빨이라도 닦아줄까?

녀석은 치과에 막 다녀온 모양인지 연신 내내 고개만 끄덕거리더니 알았다는 듯, 너무나 싱거운 상대였다. 그 때 나의 화려한 개인기(?)에 감탄한 한 아리따운 메이지양이 말을 걸어오는게 아닌가?

<가라한스> 타다님!
<타다만> 넹?
<가라한스> 파티하지 않을래요?
<타다만> 파티여!! 저기여 선물로 뭐 들고 가져?
<가라한스>???


이쁘다!(두건이....)

파티는 총 5명까지 구성할 수 있었다. 또한 5명 전원이 모일 경우 경험치를 개인당 퍼센티지로 나눠갔기 때문에 내가 싸우지 않더라도 다른 파티원이 싸우면 가만히 서 있어도 경험치가 올라간다.

경험치 습득에 대한 토막상식

여기서 게임 밸런스에 대한 소개를 잠시 이야기 하겠다.
파티를 이루고 나서 얻을 수 있는 경험치의 습득은 파티를 구성한 멤버들의 레벨차이가 +- 2일 때 가장 이상적이다.

5의 경우에는 패널티(반 정도 또는 못 얻을 수도 있다는 뜻).
10 이상이 날 경우 못얻음.

경험치 습득은

혼자일 경우 100%
2명 파티일 경우 120%
3명 140%
4명 160%
5명 180%

단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한다.



다리가 아파서!!(실은 마우스 누르기가 귀찮아서 그래!^ 0^ ;)

파티는 가라한스, 호크스타, 여전사이당, 전광석화, 나(타다만), 아싸라비아 이상 6명 중에서 전광석화님이 빠진 5명으로 각각 메이지(여), 레이저, 워리어(여), 워리어(남), 워리어(남) 으로 이루어졌다. 바야흐로 독수리 5형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가라한스] 파티 하실래여?
[가라한스] 16~20 파티 구해여
[타다만] 저기염!
[가라한스] 넹
[타다만] 풀파티로 싸우면
[타다만] 경험치가 두배 된다는 말이 사실인가염

[가라한스] 두배 되는게 아니라
[가라한스] 경험치를 파티원이 공격한거 만큼 더 먹져
[타다만] 오옷!

한편, 파티를 구성한 후

[가라한스] 마나 부족 사태 ㅠㅠ
[가라한스] 가루 저 좀 주시지 ㅠㅠ

[호크스타] 저두 써야됨
[아싸라비아] 드릴께여
[아싸라비아] 드셨어여?

[가라한스] 아니요?
[아싸라비아] 타다만씨가 먹었당
[호크스타] 스틸하네!!

엥? 내가 뭘? 마나 가루? 그건 나도 많이 갖고 있는데... 맙소사! 대화의 의미를 비로소 난 깨달았다. 옛날 버릇이 나온 것이다. 스틸, 다음에 스틸, 오로지 생존을 위해 달랑 몽둥이와 과도 한자루 쥐고 싸우면서 익혔던 소매치기 기술이 발동한 것이다.

오옷! 제발 쫓아내지지만 말아달라는 눈빛(?)으로 난 조마조마했으나 다행히 다른 파티원들은 그 정도야 눈감아주려는 듯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우린 아싸라비아가 빠진 독수리 5형제가 되어 황야를 누비기 시작했다.

니들은 스틸 안하고 살 수 있을거 같냐?? ㅠㅜ

그래도 호크스타를 비롯한 파티원들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잠시 동안 급해(?)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도 여전히 주위에서 내 따귀를 못때리게 지켜주고 있었고 혹시라도 몹에게 당해 라이프가 줄면 바로바로 힐링으로 회복해 주었다.

마침내 오로라가 온몸을 감싸더니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18렙이 되었다. 드디어 스킬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항!! 난 파티원들에게 스킬사러 마을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채 홀홀단신 발을 옮겼다. 마을로 가던 도중 난 이런 게이머와 맞딱뜨렸다.

네스 : 타다만 님!! 마나가루 파세여?
타다만 : ?! 가루는 없구 열매는 있는데..
네스 : 몇 개 있는데여?
타다만 : 4!
네스 : --;
타다만 : 어떻게 파는지 몰라여! ㅜㅠ
네스 : 일단 창을 열고...

타다만 : ??

왜 안되는 거야?

이런! 거래를 해 봤어야지! 어쨌든 창을 열고 상대방 인벤토리안에 아이템을 계속 떨구어도 자꾸만 내 인벤으로 돌아와 버렸다. 알고보니 내 인벤에다가 놓은 것이었으니... ㅠㅠ

이렇게 해서 겨우겨우 거래하는 법을 배운 난 마을에 와 수많은 전사, 레인저의 돈을 갈취한 대머리 스킬 마스터를 찾아가 대금을 물고 스킬 ‘더블 휠링‘을 배웠다(알고보니 그다지 쓸모없는 스킬이었다!!--; 위력도 별로인데다 마나만 소비하는... ).

아무튼 난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빨리 스킬을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 잔뜩 들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첫 번째 스킬 희생물이 된 놈은 다름아닌 큐티(귀여운) 지네... 2개의 빨간 면봉을 단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스물스물 움직이는 녀석이었다.

이봐! 좀 죽어줘야겠어!

난 서둘러 방금 배운 더블휠링을 사용했다. 그런데... 엥? 뭐야 이건? 칼만 두 번 휘둘렀지 조금도 나아진게 없지 않은가? 다른 아저씨들은 몸 주위로 뭔가가 빛난거 같은데... 갑자기 실수했다는 걱정이 엄습해 왔다. 그리고 난 내가 스킬 샀다고 아무한테도 누설하지 않기로 자신에게 약속했다. --;

그냥 가야지!



어려운 만남 쉬운 이별

난 파티위치를 확인한 후 귀여운 메이지가 있는 파티원들에게 돌아갔다. 도착하자마자

<가라한스> 님! 어디 갔었어여?
<타다만> 잠깐 화장실 좀 __;
<가라한스> ^^

난 파티원들이 없는 곳에서만 더블휠링을 사용한다.

휙휙!! 다 덤벼!!
아무도 못봤겠지! ㅠㅜ

앗! 그러고 보니 아까 모였던 멤버들이 몇몇 안보였다. 알고보니 화장실 갔거나 저녁에 들어온다고 나가버린 것이었다. 이런 독수리 오형제의 내부균열이... 그럼 이 레벨은 내 돈은... 물론 영원할거라 믿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모처럼 찾은 파티가 이렇게 빨리 흩어질 줄이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할 수 없이 난 지구방위는 뒤로 미루고 다른 파티를 찾아 떠났다.

화장실 갔다오기 전만 해도...게임중엔 화장실 가지 맙시다! 퍼억!ㅠㅜ

난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더블 휠링 세례를 퍼부었다. 그러던 중 옆을 보니 빵모자 아저씨 주위로 프레임 쉴드가 걸려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건 대체... 알고 보니 메이지가 워리어에게 걸어준 것이었다.

<타다만> 오옷! 그. 그것은?
<인포소닉> 타다만님! 파티 하실래요?
<타다만> !! *_*
<인포소닉> 님 랩이...
<타다만> 20

<인포소닉> ㅇㅋ

물론 20이 되려면 약간(?)의 수고가 더 필요했지만 난 프레임 쉴드의 위력이 너무나 궁금했다.

<타다만> 저. 그 마법...
<인포소닉> 걸어드려여?
<타다만> 에엣!

이런 행운이!! 파티는 물론 프레임 쉴드의 혜택까지 받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난 또 다시 부푼 희망을 안고 열랩(열심히 레벨업하기)에 대한 정열을 태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빵모자 아저씨 세명은 밤에 오줌쌀 걱정은 하지 않은 채 불덩이를 3개나 몸에 두르고 우르르 몰려 다니게 되었다.

아무도 못 이길 것 같지 않은가?

<타다만> ㅋㅋㅋ 다 덤벼!!
<육봉> --;
<안상> ㅋㅋ

이게 바스티안의 재미!!

그 때였다.

<일동> 님들! 문어잡으러 안갈래여!

문어! 오징어 땅콩에 나오는 오징어도 아닌 문어를 말하는 것인지 어떤지 궁금했다. 어쨌든 난 영문도 모른 채 그들을 따라나서게 된다. 내 앞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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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바스티안'은 '광활한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MMORPG로. 인간들의 잃어버린 힘을 찾아 알리어스 대륙의 신들과 대항한다는 내용을 그린 게임이다. '바스티안'은 플레이어가 몬스터로 변신하여 게임을 진행...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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