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기행/ 친절아저씨의 에버퀘스트 기행 : ③ 몹을 잡으려면 던전으로 가야지~
본격적으로 던전(Dungeon)에서의 사냥이 시작됐다. 친절아저씨: 전사님, 지도 정보를 프린트해서 가지고 계시나요? 칼라딤전사: 없는데요. 게다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어서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친절아저씨: 한글로 잘 나와 있는 것도 있어요. 지도 정보는 꼭! 프린트해서 가지고 계시는 게 좋아요. 노라쓰 대륙에는 전역에 걸쳐 여러 형태의 던전이 자리잡고 있다. 원하는 던전으로 가려면 때로는 배를 타고 다른 대륙으로 이동을 해야한다. 또한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지도 관련 정보를 프린트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노라쓰의 모험가라면 누구나 지도 한 장 정도는 프린트한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도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로 EQ ATLAS(www.eqatlas.com/kr/atlas_kr.html)를 추천한다. 지도를 갖게 되면 이를 참고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수시로 '좌표'를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좌표는 X(남×북), Y(동×서), Z(위×아래) 축의 위치를 나타내며, 맨 앞쪽의 숫자가 작아지면 남쪽으로, 커지면 북쪽으로 가는 것이다. 또한 가운데 숫자가 작아지면 동쪽으로, 커지면 서쪽으로 가는 것이라는 점만 알아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친절아저씨: 우리가 가는 곳은 '쉴 수 없는 자의 장원'이라는 언데드 던전이에요. 해골이나 좀비들이 나오는 곳인데 트레인이 많기 때문에 일단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마당에 있는 몬스터만 잡을 거예요. 칼라딤전사: 트레인? 그게 뭔가요? 친절아저씨: 어흑, 죄송 -_- ;; 사냥을 하다 보면 예상치도 않았던 몬스터들이 무리로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룹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몬스터들이 몰려오면 가까운 존라인으로 도망을 가는데, 이 광경을 보면 도망가는 사람들 뒤로 몬스터들이 한 줄로 길게 따라오거든요. 그래서 '트레인(Train)'이라고 하나봐요. 한마디로 아주 위험한 상황이지요. 그런데 이 트레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우리가 가는 던전은 존라인으로 도망가는 길이 좁은 골목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하죠. 사람들이 "트레인~!"이라고 외치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몬스터들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아요. (헉헉~ 힘들다;;;) 칼라딤전사: 아~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쉴 수 없는 자의 장원'이라는 던전은 우리의 활동무대였던 부처블럭 산맥과 인접해 있는 다그노어의 가마솥존에 있어 목적지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
| 온라인기행/ 친절아저씨의 에버퀘스트 기행 : ③ 몹을 잡으려면 던전으로 가야지~
친절아저씨: 입구에 바인드 하고 들어갈게요. 잠시만요. 칼라딤전사: 그럼 저도 바인드를 해야 하나요?
친절아저씨: 전사들은 도시가 있는 존이 아니면 바인드 할 수 없어요. 칼라딤전사: 그래요? 몰랐어요. 그런데 바인드를 꼭 해야 하나요? 친절아저씨: 바인드를 사냥터 근처에 하면 편하죠. 저레벨 때는 자주 죽기 때문에 시체가 있는 곳까지 뛰어와야 하는데, 바인드 포인트가 사냥터와 멀리 있다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잖아요. 칼라딤전사: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전사들은 항상 뛰어와야 하잖아요. 그러니 법사들만 바인드 해봐야 어차피 전사들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나요? 친절아저씨: 그렇긴 하죠.^^;; 그렇지만 클레릭에게는 시체를 살리는 마법이 있어요. 그래서 클레릭이 있는 그룹은 전멸을 하더라도 재정비하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죠. 칼라딤전사: 시체를 살린다는 게 무슨 뜻이죠? 친절아저씨: 시체를 살리게 되면 시체 주인이 자신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먼 곳에 있는 사람도 바로 시체가 있는 곳으로 올 수가 있는 거예요. 칼라딤전사: 아~~ 그렇군요. 정말 클레릭 없으면 사냥도 못하겠네요^^;; 흐흐흐…. 나를 바라보는 그의 감탄어린 시선에서 '클레릭을 키워야겠다'는 나의 탁월한 선택에 다시 한번 만족을 느꼈다. 친절아저씨: 레벨이 높은 클레릭은 시체를 되살릴 때 잃어버린 경험치도 어느 정도 복구해줘요. 최대 96%까지 복구가 가능해요. 칼라딤전사: 허걱! -_-; 대단하군요. 레벨이 올라가면 사람 살리는 기술도 올라가나요? 친절아저씨: 아니요, 특정 레벨마다 새로운 부활마법이 나와요. 칼라딤전사: 아~ 그러면 레벨이 올라갈수록 죽어도 별 부담이 없겠군요. ^^;; 친절아저씨: 클레릭은 49레벨에 90% 경험치 복구부활마법이 나와요. 그 정도면 그렇게 부담은 없죠. 칼라딤전사: 에고, 언제 레벨을 올리지…. 친절아저씨: ^^;; 이제 슬슬 사냥을 시작합시다. 레벨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고 생각하고 즐기세요. 그래야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이런저런 이야그를 하다보니 어느새 쉴 수 없는 자의 장원(Unrest) 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쉴 수 없는 자의 장원'에는 커다란 집이 존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집 앞에는 정원과 2개의 분수가 있다. 넓은 마당에는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돌아다니는데 언데드(Undead) 몬스터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는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있는 던전이기 때문에 야외에서만 시전이 가능한 일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차! 그리고 이곳에서는 '스몰 브론즈 갑옷'도 구할 수 있다. 따라서 전사들은 갑옷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이 던전의 대장은 커다란 저택 지하에 가끔 나오는 드워프 유령이다. 그렇지만 가장 무서운 몬스터는 뭐니뭐니해도 좀비 위자드인 '마녀 핵'이다. 마당에서 사냥을 하다보면 가끔 지하에서 '마녀 핵'이 마법을 사용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
| 온라인기행/ 친절아저씨의 에버퀘스트 기행 : ③ 몹을 잡으려면 던전으로 가야지~
친절아저씨: 저를 잘 따라오세요. 제가 "도망!"이라는 말을 하면 뒤도 보지 말고 존라인 쪽으로 도망가세요. 칼라딤전사: 네~! 우리는 조심스럽게 왼쪽 구석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저 멀리 어둠 속에 딱정벌레, 해골, 좀비, 그리고 호박귀신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친절아저씨: 전사님, 저기 보이는 놈들 중에 딱정벌레를 가늠해 보세요. 저들은 먼저 공격해 오지는 않는데 주위에 자기 동료들이 싸우고 있으면 떼로 몰려와서 협공을 하니까 우선 근처에 오는 놈들을 조용히 잡아야 해요. 대부분의 몬스터는 죽기 전에 도망을 가는데 언데드(Undead) 몬스터는 한 번 죽은 놈들이라서 도망가지 않거든요. 물론 몇몇 언데드 몬스터는 도망을 가기도 해요. (에고;;;;; 너무 친절해도 힘들다. ^^;) 칼라딤전사: 넵. 그런데 너무 어두워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으시시~ 하네요. 흐흐흐…. 결국 그도 이곳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 놈, 두 놈…. 사냥은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
| 온라인기행/ 친절아저씨의 에버퀘스트 기행 : ③ 몹을 잡으려면 던전으로 가야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모습. 돌아올 때가 되었는데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디서 들려오는 피말리는 소리.. 쭉~~쭉~! (체력 줄어드는 소리) 친절아저씨: 괜찮으세요? 칼라딤전사: ……. 친절아저씨: 전사님, 어디 계세요? 할 수 없이 그를 찾아 나섰다. 허거덩! 이게 뭐냐…. 그의 뒤를 따르는 엄청난 악의 무리들…. 그는 도망치기 바빠서 단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벌어지는 전사구출작전!
친절아저씨: 전사님! 존라인으로 도망가세요~ 퍼벅! 으억~!! 한 순간에 그의 체력이 보라색으로 바뀌고…. 저 멀리 어둠 속으로 피로 얼룩진 드워프 시체 한 구가 보이는 것이었다. 친절아저씨: 우웩! 이번에는 그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걸음아~ 나 살려라. 퍽! 퍼벅! 존라인을 몇 미터 앞에 두고 체력바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 당신은 디바인 오라를 외우기 시작합니다. - 당신은 신의 보호를 받습니다. 우하하하! 디바인 오라를 걸고 다리를 절며 가까스로 존 밖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당당한 기세로 몬스터를 유인하러 갔던 그는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급기야 몬스터를 있는 대로 달고 온 것이다. 친절아저씨: 전사님, 저에게 '허락' 주세요. 칼라딤전사: 네? 그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
| 온라인기행/ 친절아저씨의 에버퀘스트 기행 : ③ 몹을 잡으려면 던전으로 가야지~
칼라딤전사: 그런데 거기 몬스터들이 많은데 시체 끌어올 수 있겠어요? 친절아저씨: 클레릭은 '인비지빌리티 vs 언데드'라는 마법이 있어요. 이 마법을 걸고 가면 언데드 몬스터들이 저를 못 보죠. 칼라딤전사: 죄송합니다. 몬스터 끌고오다가 기절해서 방향을 잃어버렸어요. -_- ; 친절아저씨: 괜찮아요, 앉아서 기다리세요. 제가 시체 끌고와서 부활시켜 드릴께요. 칼라딤전사의 몸을 가지러 던전으로 들어섰다. 오잉~! 그런데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 : 친구 분의 시체를 보았소.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하시오. 음…. 굵직한 목소리에 조선시대 말투를 사용하는 저 수염 난 사나이의 정체는? 친절아저씨: 말씀은 고맙소이다만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오. 무하하하!! 그의 설정이 하도 독특해서 나도 흉내를 내보았다. 그러고는 시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거운 드워프 시체를 있는 힘을 다해 끌어오는데 칼라딤전사가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칼라딤전사: 친절님! 친절아저씨: 네? 칼라딤전사: 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시체 찾고 접속종료 해야겠어요. 에고에고…. 실생활이 중요하니 붙잡아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칼라딤전사는 접속을 종료하고 어두운 던전에 홀로 남게 되었다. 어흑! 클레릭 혼자서 어찌 살꼬…. 순간 아까 만났던 물음표 사나이가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뒷마당 쪽으로 가서 주위를 둘러보니 물음표 사나이는 드루이드로 보이는 하프링 여자와 그룹으로 하고 있었다. 최~대한 측은하게 보여서 그룹에 끼어볼 심산으로 그의 곁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다. 한동안 그들의 사냥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데 다른 그룹에서 끌어오는 몬스터 2마리가 물음표 사나이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절호의 기회다! '위~잉! (힐링 마법 시전하는 소리)' '스~으윽! (루트 마법 거는 소리)' 움트트…. 나의 탁월한 실력 덕분일까? 가뿐하게 3~4마리의 몬스터를 해치우는 막강한 몽크였다. ? : 고맙소이다. 우띠…. 간단명료한 그 한마디! 난 사실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닌데…. 할 수 없이 먼저 그룹에 끼워달라고 말을 걸어보았다. ? : 허허, 안녕하시오. 조용한 주먹 일족의 '쎈'이라 하오. 뜨어~! 그의 이름은 역시 세게 생겼다. 친절아저씨: 반갑소. 나는 브렐 셔를리스의 사제 '친절'이라 하오. |
| 온라인기행/ 친절아저씨의 에버퀘스트 기행 : ③ 몹을 잡으려면 던전으로 가야지~
흐흐흐…. 그의 설정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의 말투를 따라 해보니 그것도 재미있었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은 나도 그렇게 해야지…. 오잉, 그런데 그와 함께 있는 하프링 여자는 아무 말이 없지 않은가? 음…. 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친절아저씨: 안녕하시오, 웨나. 반갑소이다. 웨나: 하이. 아저씨 버프 주셈. 우헉, 쎈의 말투와는 180도 다른 투박하고 어린애 같은 말투가 아닌가.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아쉬운 내가 이해해야지…( -_- ;;). 한 10분 정도 그들의 사냥을 지켜보니, 우와~ 그들은 뉴~우비(초보)가 아니었다! 하프링 드루이드가 무시무시한 집 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레벨에 맞게 경험치를 주는 몬스터만을 한 놈씩 끌어오는 것이 아닌가! 드루이드의 '하모니' 마법을 이용한 몬스터 끌어오기였다.
저들은 베테랑이다!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들의 레벨을 짐작해 보니 나에게 모두 붉은색이었고, 20레벨 초반의 몬스터들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함께 사냥했을까? 쎈: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소. 즐거웠소, 친절아저씨. 어흑! 아쉬운 마음에 주소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어찌하랴. 노라쓰의 하늘 아래 영원한 만남이란 없는 법이거늘…. 친절아저씨: 네에. 이만 가시려구요? 내일은 어디에서 사냥을 하실 건가요? 쎈: 조용한 주먹 일족은 적(籍)을 두지 않는 법. 인연이 되면 만나지 않겠소? 뜨어~ 그의 말투는 설정이 아닌 것 같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 그는 정말 퀴노스에서 온 조용한 주먹의 일족인가 보다. 그들을 떠나보내고 나니 허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쎈'과 '웨나'라는 인물들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 [순정남] '대책 없는 쓰레기'지만, 평가는 좋은 악당 TOP 5
- 아이온2 출시와 함께 엔씨소프트 주가 15% 급락
- 라운드8 이상균 디렉터의 소울라이크 신작, 윤곽 드러났다
- 타르코프 스팀판 환불하니, 기존 계정까지 차단 당했다?
- 돈 스크림 투게더, 친구가 비명 지르면 내가 죽는다
- "약속 위반" 엔씨, 아이온2 P2W 상품 논란 일자 철회
- 게임 과금에 '배송 실패'가 웬 말? 아이온2의 미숙한 오픈
- 골든 조이스틱 GOTY '33 원정대', P의 거짓 '최고 확장팩'
- 발등에 불 떨어진 아이온2, 게임 완전히 뜯어고친다
- 모바일 '불가능'·PC '실망', 두 마리 모두 놓친 아이온2
게임일정
2025년
11월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