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눈 덮인 데비아스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 2
눈 덮인 데비아스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때는 바야흐로 겨울. 뮤 대륙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첫 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인지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나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그 동안 정들었던 로렌시아를 떠나 데비아스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사람들의 소문대로 데비아스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어느덧 뮤 대륙에 발을 담근 지도 꼬박 1달이 지났다. 그 동안 수차례 몬스터들과 싸우다가 저승문턱을 오간적도 여러 번 있고, 이름 모를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공격당해 ‘앗’ 하는 순간에 마을 앞으로 나가떨어진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차카게 살자(사실 맞서 싸울 만한 힘도 없다-_-;)는 좌우명을 가진 드랙스터는 무식한(?) 열렙과 앵벌이를 통해 고렙의 꿈을 키워나갔고, 그 발자취는 ‘눈의 대륙’이라 불리는 데비아스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곳이 데비아스로 통하는 입구다

로렌시아는 더 이상 지겨워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로렌시아 대륙 구석구석을 쓸고 다녔다. 덕분에 레벨도 꽤 올랐고, 쓸만한 아이템도 많이 얻어(물론 친구 잘 사귄 덕에 대부분 공짜로 얻었지만^^;) 더 이상 로렌시아에 머무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동쪽에 있는 던전도 좋고, 서쪽 끝에 있는 데비아스도 괜찮다던데…. “그래! 계절도 겨울이고, 얼마나 강한 몬스터가 나타나는지 궁금하기도 하니 일단 데비아스부터 접수하기로 하자.”

굳게 마음먹고 데비아스로의 여행길을 시작했다. 데비아스로 가는 입구에 하운드와 소뿔전사대장이 나를 마중 나온 듯 반겼다. 막상 로렌시아를 떠난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내 피와 살이 된 친구들인데…. 마지막 필살의 칼부림으로 인사를 대신했다(너무 잔인한가?-_-;).

와! 데비아스 마을 앞에 들어서자마자 뽀얀 눈송이가 하늘하늘 나를 반기고 있었다.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니 눈에 덮인 나뭇가지며 마을 입구 양쪽에 세워진 사슴머리(?) 등 겨울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풍경이 마을 곳곳에 가득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로렌시아 보다 훨씬 고렙인 듯 번쩍거리는 옷을 휘날리는 사람이 많았다.

데비아스에 있는 몬스터들이 로렌시아보다 강하고 경험치 많이 주는 곳이라는 게 사실인 듯 느껴졌다. “자! 그럼 슬슬 데비아스 탐험을 시작해 볼까?” 상점에 들러 마을 귀환 문서와 1.5리터짜리 박카스(큰치료물약 -_-;)를 산 뒤 마을 밖으로 나섰다.

데비아스는 1년 내내 눈으로 뒤덮인 대륙이다

눈 덮인 데비아스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눈싸움할 때는 속에 돌맹이를 넣지 맙시다!

마을 밖은 눈이 더 많이 내린 것 같았다. 주변은 온통 눈으로 가득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헛! 주변을 둘러보며 징글벨! 징글벨!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눈에 보일 듯 말 듯 투명한 몬스터 하나가 나타나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명 얼음괴물이라고 불리는 이놈은 공격력은 약한 편이지만 상대를 얼려서 움직임을 느리게 하는 듯 했다. 마치 영화속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 슬금슬금 다가가서 회심의 칼날을 “번쩍”, 다행이도 큰 피해 없이 놈을 해치울 수 있었다.

“앗! 저놈은 또 뭐지”. 멀리서 눈사람인지 북극곰인지 모를 이상한 놈이 날 째려보는 게 아닌가? 설인이라고 이름붙은 그 놈은 곧이어 나를 향해 눈덩이 하나를 던졌다. “어? 저놈이 심심해서 지금 나하고 눈싸움 하자는 건가? 캬캬캬! 나 잡아 봐라.” 마음속으로 ‘루돌프 사슴코’ 박자에 맞춰 이리저리 눈을 피해 다녔다.

“컥! 아얏! 이거 장난이 아니잖아!” 놈이 던진 눈덩이에 옆구리를 얻어맞은 나는 깜짝 놀라 바닥에 자빠질 뻔 했다. 그냥 눈덩이라면 기분 좋게 한 방 맞고 웃어주려고 했건만 옆구리에 시퍼렇게 피멍이 든 걸 보니 눈 속에 돌맹이라도 집어넣은 것 같았다. “야! 치사하게 눈 속에 돌맹이를 집어넣다니…. 너 한번 맞아볼래?” 이 놈은 내 진심어린 협박(?)에도 아랑 곳 없이 연거푸 돌이 든 눈덩이를 날렸다. 말로 통할 놈이 아닌 것 같아 정의의 칼을 휘둘렀다. “어쭈! 힘깨나 쓰는데? 어디 한번 죽어 봐라!” 놈은 의외로 저항이 완강했지만 연거푸 휘둘러댄 더블블레이드 앞에서는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별 것도 아닌 것이 까불고 있어” 마음속으로 되뇌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앗! 조금 북쪽으로 가다보니 아까 눈덩이 속에 돌 집어넣은 놈의 형님뻘 쯤 돼 보이는 놈들 셋이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놈들의 이름은 설인 대장. 덩치도 크고 공격력도 꽤 있어보였다. 게다가 셋이 떼를 지어 공격하는 바람에 일단은 뒤로 물러섰다. “뭐지? 한 놈씩 덤벼라! 비겁하게 떼거지로 다구리 뛰지 말고….” 하지만 놈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나를 공격했다. “그래! 어디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한번 해보자구.”

참을성 많은 나도 드디어 머리 위에 김이 나기 시작했다. 양손에 든 더블블레이드를 맹렬히 휘돌려 치며 세 놈을 공격하기 시작, 결국 놈들을 모두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말았다.

눈 속에 돌맹이를 집어넣은 것처럼 아프다

몬스터의 조직화!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공격한다

눈 덮인 데비아스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황금버지 드래곤 잡고 철판방패 얻다

성난 드랙스터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준 나는 데비아스 대륙 최고의 몬스터라 불리는 아이스 퀸을 구경하기 위해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여러 몬스터가 덤비기는 했지만 시뻘건 더블블레이드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뜨아! 저건 또 뭐지?” 한참을 가다보니 황금빛 번쩍거리는 새끼 드래곤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것이 목격됐다. “아~ 저게 말로만 듣던 황금버지드래곤이구나!”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황금버지드래곤은 일년 중 일정기간 동안에만 나타나는 몬스터로 갖가지 보물이 담긴 행운의 상자를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생각할 것도 없지 뭐….”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도록 잽싸게 칼을 휘둘렀다. 생긴 것은 조그만 황금버지드래곤은 의외로 오랫동안 버텼다. 나는 중간마나물약을 2개를 소비하며 힘차게 돌려치기를 작렬, 결국은 행운의 상자를 손에 거머쥐었다.

“앗! 그런데 이걸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조그맣게 생긴 행운의 상자는 아무리 살펴봐도 도무지 사용법을 알 수가 없다. “쩝! 마을에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겠다.” 그 길로 마을에 달려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행운의 상자 사용법을 물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상자를 바닥에 떨어뜨리면 ‘펑’하고 아이템이 나타난다고 알려줬다. “흠! 혹시 바닥에 떨어뜨리면 님들이 집어갈라고 그런 것 아닌가요?” 워낙 세상이 각박해지다 보니 누구하나 믿을 수 없는 것이 요즘이다.

“님! 그럼 멀찌감치 혼자 떨어져서 던져보면 될 것 아닙니까? 사람 말을 못 믿다니 실망이군요.” ‘빠순이미오’라는 독특한 아이디를 쓰는 요정이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워낙 많이 당하다 보니 이제는 겁부터 나서 그래요.” 사람들의 야유를 뒤로 하고 혼자 마을 구석에 가서 행운의 상자를 바닥에 던졌다. 오! 진짜 사람들 말대로 아이템이 뚝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노란색 ‘철판방패 +8 옵션’ 이라고 쓰인 아이템이…. 잽싸게 주워서 확인해 보니 진짜 ‘철판방패 +8’에 추가방어율 +10이라고 적힌 아이템이 나타났다.

“나이스! 가뜩이나 방패가 필요했는데 정말 잘 됐다.” 방패를 차고 보니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게 한결 멋있어 보였다. “님 뭐가 나왔나요?” ‘빠순이미오’ 님이 물었다. 조금 전에 사람들의 말에 미덥지 못한 자세를 내비쳤던 지라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런 아이템이 나왔다고 얘기했더니 다들 축하한다고, 대개 행운의 상자에서는 돈 밖에 안 떨어지고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적다고 말했다. 아까 못 믿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들 믿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굳게 다짐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그래도 오늘은 이래저래 수확이 좋은 날이었다. 데비아스라는 멋진 땅도 돌아보고, 운 좋게 황금버지드래곤 잡고 좋은 아이템도 구했으니…. 기분 같아서는 로렌시아 술집에 가서 사람들에게 맥주라도 한잔씩 사주고 싶은 심정이다. 어느덧 밤은 깊어, 데비아스 마을회관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다. 꿈속에서도 황금버지드래곤이 나타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숨바꼭질 할 것만 같다.

음~ 황금버지드래곤~ 너 딱 걸렸어!

이 정도 수확이면 만족할 만 하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웹젠
게임소개
풀 3D MMORPG '뮤 온라인'은 미지의 대륙 '뮤'를 무대로 펼쳐지는 영웅들의 서사시를 그린 게임이다. '뮤 온라인'은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10만 가지가 넘는 무기 및 방어구 조합, 빠른 전투 템포... 자세히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