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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뎅님, 던전 마스터로 거듭나다(에버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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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 안토니카
이름 : 달님두둥실

최근 노라쓰는 로드 나가펜과 레이디 복스 두 서버의 통합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이유가 무엇이든 달님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인다. 다만 이전을 하고 보니 달님이 "달님x"가 되었다는 것이 슬플 따름이지만…. 곧 이름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당분간 달님x로 기억해주세요~.

이 글을 다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서버의 이름이 결정되었다. 노라쓰의 가장 큰 대륙 이름인 ‘안토니카’. 핫핫. 이제 안토니카 서버에서 여러분 모두를 만날 수 있겠지요?

지난 몇 주 동안 달님은 '티모러스 오지'에서 솔로잉으로 레벨 51을 달성했고, '원더러'라는 칭호를 달면서 비공개를 풀었다(얼마만의 렙업이던가 ㅡㅜ). 에버퀘스트에서는 레벨 51 이상부터 각 클래스의 명칭이 변화하는데 이는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일종의 훈장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드루이드에서 원더러가 되자 괜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그 간 지켜왔던 [비공개]를 풀게 된 것이다.

쿼드 카이팅으로 사냥하는 달님

앵무새들을 한마리씩 스네어로 풀링하여, 조깅을 시키며 때리는 앵무새 조련사 달님~.

<직업별 명칭 변경표>
1-50 레벨
51-54 레벨
55-59레벨
60-64레벨
워리어
챔피언
미르미돈
워로드
클레릭
비이커
템플러
하이프리스트
팔라딘
캐벌리어
나이트
크루세이더
쉐도우 나이트
리버
레버넌트
그레이브 로드
레인저
패스파인더
아웃라이더
워더
드루이드
원더러
프리저버
히에로펀트
몽크
수제자
사부
장문인
바드
민스트럴
트루버도어
버츄오소
로그
레이크
블랙가드
어새신
샤먼
미스틱
루미너리
오라클
네크로맨서
헤레틱
디파일러
워락
위자드
채널러
에보커
소서러
매지션
엘리멘탈리스트
컨주어러
아크 메이지
인챈터
일루져니스트
비가일러
팬태즈미스트
비스트로드
프리말리스트
애니미스트
새비지 로드

* 현재 미국 서버에서는 최고 65레벨까지 키울 수가 있다고 한다. 65레벨이 되면, 이름이 또 바뀐다고 한다.

자~ 이제 공동구역과 로사막이 자신의 슬하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뎅님. 그러나 다음 사냥터로 어디를 택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던 뎅님. 가슴 아픈 첫 퀘스트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여전히 공동구역과 로사막을 로밍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이미 제한 숫자를 넘어버린 동료창을 수시로 체크하며 가드 옆에 쭈그리고 앉아 그 때까지 알게 된 사람들과 귓말을 열심히 하며 채팅의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뎅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동료창에는 30명 이상의 친구를 등록할 수가 없다. 게임 상에서 만나 친구가 재산인 뎅님에게 이는 치명적인 버그라고 인식되었고 이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며 버그 리포트를 보냈다는… 그러나 아직 답은 없다. 아직까지도 동료창을 다 채우지 못한 달님을 포함 많은 사람들에겐 별 문제가 아닌 듯 하지만... 고쳐질 지는 의문이다(-_-;).


드워프는 옛날 그래픽이 더 예뻐요 ^^*
가드 옆에 쭈그리고 앉아 채팅하는 모습을 보라. 너무 귀엽지 않은가? 허헛

달님은 에버퀘스트를 용량 큰 채팅 프로그램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뎅님에게 새로운 모험을 안겨줘야겠다는 사명감으로 그룹 사냥과 전투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던전으로 뎅님을 이끌었다.

당시 뎅님의 레벨은 18. 동레벨의 위자드를 가지고 있던 달님은 뎅님과 함께 사냥을 해보고자 카라나 남평원에서 놀 사냥을 하던 달님의 위자드 '요가'를 국으로 데려오고자 했다. 요가와 달님이 동시에 접속을 할 수 있다면 택시를 태워서 데리고 올 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둘은 한 계정에서 태어난 자식들이기에 요가는 다른 분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걸어 와야만 했다. 지도를 보고 카라나 남평원에서 국으로 이어지는 이노틀 늪까지 최단거리를 고심해보니...


달님의 요가 (?) 작지만, 엄청난 파워를 가진 위자드 요가 늠름하게 좀 서봐..

카라나 남평원 -> 눈물의 호수 -> 레이드 산맥 -> 피어롯 -> 이노틀 늪 -> 국

이것이 최단거리란 말이다(ㅡㅜ). 다행스러운 것은 요가가 '놈' 종족으로 팩션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 덕분에 이블 레이스들의 마을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는 점.

드루이드나 위자드를 키우던 사람들은 그 택시의 매력 때문에 다른 캐릭터를 키우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드루이드의 경우는, 소우나 늑대 변신 마법으로 항상 이동 속도를 향상시켜놓고 다니는데 그렇지 않은 캐릭터를 조작할 때는… '이게.. 지금 걷고 있나...' 싶어 달리기 버튼을 몇 번이고 확인해보곤 한다. 특히 레벨이 높은 편인 달님의 소우로 달리다가 없는 채 달리려 하니 오죽했겠는가.

<캐릭터의 이동속도>
드루이드, 샤먼, 레인저가 사용할 수 있는 소우 마법은 같은 마법이라도 시전자의 레벨이 높을수록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지속시간도 길다. 달님만 보면 "달님 소우가 좋아여~ 헤~~" 하며 침을 흘리는 뎅님에겐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런 공식이 성립되는 듯 하다. [달님소우 = 좋은소우]

아, 물론 달님보다 더 레벨이 높은 드루이드분들도 많이 계시고, 무엇보다 레벨 60 드루이드의 소우라 해도 바드의 달리기 송에는 따라갈 수가 없겠지만 말이다.

노라쓰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바드의 달리기 송.
함께 출발해서 10초만 지나면 바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소우가 없다고 해서 이동 시간이 몇 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느리다는 것을 참아가며 이동해야 하기에 큰마음을 먹고 요가를 데려오기로 했다.

카라나 남평원, 이름이 '평원'인 만큼, 카라나 평원 시리즈 존들은 그 넓이가 실로 무지막지하다. 남평원 놀기둥에서 남쪽으로 한참을 달려 눈물의 호수로 존을 했다.

눈물의 호수는 가운데 호수를 두고, 그 주위를 삥 둘러 놀이며 오크, 오우거, 아비악 캠프가 있기 때문에 날아다니게 해주는 마법이나(레비테이트, 레비테이션), 모습을 감출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인비저빌리티)을 건 채로 벽을 타거나 호수를 헤엄쳐 가로지르는 방법으로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요가에겐 인비 마법이 있긴 했으나 레벨이 낮아 지속시간이 길지 않은 관계로 중간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서 수영스킬도 올릴 겸(눈물의 호수를 수영으로 두 바퀴만 돌면 놀라울 정도로 올라있는 수영스킬을 확인할 수 있다) 헤엄을 치기로 했다.

헛들헛들 시간이 나면 수영기술도 팍팍 올려둡시다


이어 도착한 레이드 산맥. 이 곳은 올 때마다 헷갈리는 지형이 많아서 지도와 좌표를 잘 비교해 가며 이동해야 한다. 이동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저니맨 부츠" 퀘스트의 종착지이기에 항상 사람들이 상주해 있는 곳이다.

다음은 피어롯. 오우거들의 초보 사냥터이다. 항상 짙은 안개에 둘러쌓여 있는 존이지만 종족 팩션만 믿고 열심히 달리다 로밍하던 어떤(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우거에게 맞아 죽었다. 달님으로 다시 접속해서 시체를 옮긴 후 이노틀 늪에서 국까지 달려 마침내 국에 도착해서 마중 나와 있는 뎅님을 만났다.

요가 : "/뽀뽀"
뎅 : "/키스"
(우리의 노라쓰식 인사다. -_-;;;;)

후훗... 수둡...

옆에 서 있던 뮤지컬님. 노라쓰식 인사를 보자마자 나가겠다는 것을 겨우 붙잡아 함께 국 던전에 들어갔다. 뎅 팔라딘, 요가 위자드, 뮤지컬 네크로로 이루어진 화력 중심의 그룹으로는 던전에서의 사냥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뎅님이 알고 지내던 클레릭님을 재빨리 낚아채서 함께 사냥을 시작했다(클레릭은 로열 클래스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높은 클래스이다).

<국 던전>
‘국’은 개구리들이 살고 있는 그야말로 개구리들이 판을 치는 던전이다. 걸어다닐 때 큰 발바닥을 위 아래로 움직이며 '쩝벅쩝벅' 소리를 내는 - 뎅님은 이 소리를 '찌걱찌걱'이라고 표현해 달라 극구 주장한다 - 이 개구리들은 서로 동족의식이 있는 몬스터들로 서로 힐도 하고, 서로 도와준답시고 플레이어들을 트레인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국은 윗국, 아랫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아랫국은 또 언데드 개구리 지역과 생개구리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다양한 아이템을 주는 네임드 몬스터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아랫 국은 레벨 35 이상이 되어야 안정적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던전 경험치 보너스도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만 있어도 45 레벨까지는 어렵지 않게 사냥을 할 수 있는 좋은 사냥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개구리를 잡고 있던 트롤 쉐도우나이트님

본격적인 뎅님의 지도 사랑, 지도 학습이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라고 생각된다. 그때까지는 달님의 인도 하에 따라다니면서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 지리를 익힌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던전의 여기저기 엮어 있는 길이 뎅님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고 풀링을 해야하는 클래스에게 지리를 익히는 것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가까운 거미방과 그 옆에 목욕탕을 번갈아 쓸어가며 즐거이 캠프를 했다...라고 쓰고 싶으나 초보 풀러 뎅님에게서 기인한 무지막지한 트레인은 굳이 다시 되풀이 해 쓰지 않도록 하겠다.

어느 날 풀 파티를 이루어 목욕탕 주변에 있는 프로글록들을 사냥하고 있던 중이었다. 목욕탕으로 풀링을 하러 들어간 뎅님의 눈에 들어온 낯선 프로글록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프로글록 스크라이어". 캐스터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아이템을 떨군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크라이어를 잡기로 시도했다. 흥분 속에 스크라이어를 풀링했으나 캠프에 거의 다 이르렀을 무렵 스크라이어에게 '참'을 당한 뎅님.

아싸아~ 참 당한 뎅님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 몬스터보다 앞장서서 같은 그룹의 캐스터들을 때리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몬스터에게 또 뎅님에게 맞던 캐스터들도 모두 당황해서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뭐야뭐야 이게 뭐야'만 외치다가 차례차례 다운을 맞이했으니…. 으흑…

뎅님으로서는 던전에서 처음 맞이하는 그룹원 전원 전멸이었다. 영혼 묶음자리로의 로딩이 끝난 후 함께 그룹을 하고 있던 뮤지컬님을 비롯한 그룹원들의 채팅이 시작된다.

그룹원 1 : -0-
그룹원 2 : ㅡㅡ;;
그룹원 3 : 뎅님 아파또요.. 흑.
그룹원 1 : 뎅님 ㅁ ㅣ ㅇ ㅓ ~
뎅 : 허걱... 있잖아요. 제가 컨트롤이 안됐어요. 이상한 마법에 걸린 것 같았는데 채팅만 되구 아무것도 조종이 안되더라고요. 거 희안한 놈이네요. ㅡ ㅜ
그룹원 2 : 전 뎅님한테만 맞아 죽어뜸 -_-
뎅 : 헉... @.@ 제가 여러분을 때렸나요?

그렇다. 일단 참을 당하면 당한 사람은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다. 키보드도 마우스도 먹히지 않고 그대로 몬스터의 펫이 되는 것이다. 채팅이 되는 것 같지만 채팅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도 않게 된다. 어떠한 컨트롤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몬스터의 편이 되어 같은 그룹원들을 함께 공격하는 것이다. 당시 이 마법을 알지 못했던 뎅님은 그저 당황한 나머지 그룹원들은 몬스터에게 맞아 죽었으려니 했던 것이다. 당황한 뎅님의 호출을 받은 달님이 서둘러 접속해서 시체를 모두 끌어 드렸고 두려움에 떨며 시체를 찾아 재시도를 하려 했지만 뎅님에게 맞았다는 마음의 상처가 쉬 낫지 않았던 다른 그룹원들이 슬슬 뎅님을 피하며 그 날 그룹은 해산되고 말았다


그 날 그 사건이후 뎅님은 스크라이어만 보면 차마 풀링은 하지 못하고 먼발치서 그 놈을 노려보며 이렇게 되뇌곤 했다.

'네… 이놈. 내 언젠가 널 가만 두지 않겠다.'

그렇게 칼을 갈고 닦아 레벨이 20대 중반이 되었을 무렵 이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다시 덤벼든 뎅님. 혹시 모를 참사에 대비해 그룹원들에게 비상 탈출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한 후 풀링을 했고...

역시나 이번에도 참. 그룹원 전체가 위험에 처하자 뎅님은 탈출을 하라고 말했다.

뎅 : ㅌㅌㅌㅌ 존하세여.. 에박에박.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게이트를 외우며 뮤지컬님이 남긴 한마디,

뮤지컬 : 예이~~

그렇게 캐스터 한두명은 게이트로 도망을 쳤고 그러는 와중에 참이 풀리자 잡을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덤볐다가 '아 이건 아니다' 다시 도망치려…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그룹원 한 명은 사망.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는데…

뒤쪽 거미방에서 아이템 파밍을 위해 머무르고 계시던 고레벨 서너 분께서 저벅저벅 다가와 간단하게 스크라이어를 해치운 후 트레인이 난 다른 개구리들도 금새 해결하고 유유히 물러나시며 하는 말씀이...

고레벨 : 시간 지나면 룻하세요.

오..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 뎅님.

뎅 : 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요가, 뮤지컬과 함께 국에 대해 대략적인 정보를 얻은 뎅님은 레벨 20대 초반에 '쉴 수 없는 자의 장원'과 '국'을 오가며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낸다(요즘도 할 일 없으면 로국에 가서 던마회 회원들과 그룹을 하곤 한다. - 던마회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이 추가됩니다).

뎅님은 갓 19레벨이 되었을 무렵 한 분의 권유로 '쉴 수 없는 자의 장원'으로 놀러 가볼 기회를 얻었다. 정겨운 뎅님의 고향 부처블락 산맥에서 다그노어의 가마솥 쪽으로 존을 하면 매우 특이한 지형을 만날 수가 있다. 눈물의 호수와 비슷하게 가운데 넓은 호수가 있고 그 가장자리에 아쿠아 고블린들의 캠프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고블린을 조심해서 가장자리 벽을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뎅님에게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 때, 뎅님을 데리고 갔던 분의 말씀을 따라 벽을 타고 다니던 것이 버릇이 되어 고블린을 잡을 수 있는 지금도... 아니 고블린이 덤비지 않는 지금도 벽을 타고 다닌다는 무서운 버릇이 생겼다.

처음 가마솥 존으로 이동을 하면, 구불구불한 지형의 계곡이 보이고, 길을 따라 계속 지나다 보면 세 명의 가드가 지키고 있다. 어느 날 홀로 장원을 가기 위해 이동을 하는 중에,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아쿠아 고블린에게 걸려드는 통에 쫓기고 쫓겨 가드에게까지 왔으나 가드가 도움을 줄 생각은 하지 않고, 빤히 쳐다만 보는 게 아닌가. ㅡㅜ

얼른 부처블락으로 존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지들을 믿고 겨우 겨우 뛰어 왔건만 빤히 쳐다만 보고 있는 가드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직무유기를 하는 모습에 황당함으로 허망해 하고 있는 사이, 따라붙은 고블린들에게 얻어맞아 다시 다운. 후미…

뎅님은 가마솥 지역의 지형이 매우 구불구불하므로 시체를 찾기가 아주 힘들다며, 죽어야 할 때라면 의연하게 자기가 찾기 쉬운 곳으로 이동해서 좌표를 찍어 놓고 누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트레인을 자주 볼 수 있는 장원의 전체 모습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장원 입성!!!
뎅님은 처음 그 곳에 갔을 때 장원에서만 상당기간 레벨업을 했기에 스스로를 '장원파'라 부르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 마당에 있는 죽음의 고통, 죽음의 딱정벌레 등을 잡아 나가기 시작했는데…. 장원은 몬스터가 많긴 하지만 극악의 트레인으로 소문이 자자한 지역이다. 따라서, 건물 진입은커녕 마당에서조차 심하면 죽딱(죽음의 딱정벌레) 10여 마리 트레인이 자주 일어나는 걸 볼 수가 있다. 마치 50레벨 지네 한마리가 덤비는 것처럼 보이는 죽딱 10마리 트레인은 그야말로 장관이다(당하는 사람에겐 할 소리가 아니겠지만 ^^).

10마리의 죽딱은 50레벨 지네 한 마리


마당을 어느 정도 청소한 뒤 장원 1층 건물 안의 몬스터들을 잡아 보기로 했다. 문을 열자마자 양쪽에 포진해 있는 몇 마리만을 조심스레 존까지 풀링하여 잡기 시작했다. 19레벨이었던 뎅님에겐 매우 위험한 도전이 아닐 수 없었고 서너명의 파티로 스켈레톤이나 구울까지 두 마리 이상이 덤빌 경우 상당히 잡기가 벅찬 사냥이었다. 벅찬 와중에도 경험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뎅님은 장원이 오래 머물 곳이라는 흐뭇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뎅님은 최대한 조심해 가며 풀링을 했으나 간혹 유령 모양의 '배틀 마스터'(배마)에게 딱 걸리는 순간에는 바로 '언데드 음료제조자' '미친 구울'까지 따라 붙고 그 외 마당에 있는 모든 몬스터가 줄줄이 달라붙어 그야말로 초대형 트레인이 일어나게 된다. 트레인임을 깨닫자마자, 바로 존으로 도망을 치다가 궁금한 마음에 한번 뒤돌아보니 구울의 루트, 동시에 따라오던 몬스터들에게 일제히 얻어맞으며 스턴!! 한발짝도 더 옮기지 못한 채 또 한번 하늘을 봐야만 했다(ㅡㅜ).

트레인이란 이런 것이다

이 날 뎅님은 실제로 귀신이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를 유령의 집에 들어가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며 풀링을 했고, 지금까지의 사냥이 얼마나 건조한 것이였는 지 경험했다고 한다. 특히 그 배마… 배마… 배마라는 놈이 있긴 한데 도대체 어디 있는 지 알 수가 있었어야지.

결국 그 날 극악의 트레인으로 뎅님은 총 7번의 사망과 5번의 백딩을(죽으면 경험치가 깎이면서 레벨이 다운되기도 하는데 레벨이 오를 때의 소리를 딩~~ 이라고 부르기에 깎이는 것을 백딩이라고 한다) 경험해야 했고 장원에서 오래도록 사냥을 하려 했던 생각이 싹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뎅님은 이후 39 레벨이 될 때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을 이 곳 '장원' 에서 보냈다. 셀 수 없던 장원에서의 사망은 뎅님에게 몬스터들의 이동 경로, 수드/활 등을 사용한 풀링 방법 등을 알게 해주었기에 시간이 갈수록 뎅님은 '장원 전문 풀러'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이다. 요즘도 시간이 나면, 장원에 들러 오늘도 열심히 트레인을 내고 있는 노라쓰의 모험가에게 풀링의 방법을 일러주곤 하신다.

활쏘는 뎅. 뎅님은 팔라딘이지만, 활 만들기 기술이 상당하다.
풀링을 위해선 화살이 꼭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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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98년에 출시된 에버퀘스트는 99년에 울티마 온라인을 누르고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는 국내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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