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의 제목이 애매한 뜻을 품고 있어 무슨 말인지 의아해 하실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과연… 좋은 의미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그 의미를 풀어가 보면… 이제 더 이상 달님 없이도 아니 달님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뚜렷한 자아를 가진 모험가로 거듭나는 뎅님을 지칭하고자 사용한 단어가 바로 '자주적인' 이다. 자자… 쉽게 풀이하면 뎅님은 달님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점점 에버퀘스트의 심오한 세계로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겠다. 흠... 아직도 어려운가? 그렇다. 뎅님은(실제 '뎅'을 조종하는 그 아저씨는…) 달님, 그러니까 달님을 조종하는 그 여인보다 '뎅' 그러니까 드워프 팔라딘 '뎅'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_-;). 달님은 실제 둘 사이의 팩션이 나날이 떨어져 가고 있음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누차 출력해 보였으나 오히려 눈을 반짝이며, "캬캬캬. 그럼 지금 우리 사이 팩션은 뭐야? 친절? 우호?" 라며 즐거워하는 그 아저씨를 차마 미워할 수가 없었다. 사실 게임을 가르친 원인 제공자로써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없었던 달님의 한계를 뎅님이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본인 어떤 게임에서도 이처럼 세심한 구성을 본 적이 없고 또 실제로 인간관계에 적용하고 고심해 본 결과 매우 현실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 시스템... 실로 감동적인 게임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약속시간에 늦게 등장한 그에게, "어젠 별감에서 봐줬지만, 이제… 못마땅이야. 조심해" 라고 협박해봤지만… 드워프처럼 구르고 싶다며 폴짝폴짝 뛰는 그 얼굴에다 대고 웃음 외에 더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아무튼 이처럼 게임에 집중을 해 가며 뎅님이 한 일은 과연 무엇일까. 장원과 국을 오가며 던전 사냥에 열을 올리던 뎅님에게 달님은 필드에서의 사냥을 권유했고 아비악을 잡아보고자 카라나 남평원으로 향했다. 지난 기행에서 한번 소개한 것처럼 카라나 평원 시리즈는 좌표가 10000 대를 넘어가는 실로 방대한 곳이라 한번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지만 20대 초반의 뎅님에게 아비악들은 좋은 사냥감이 될 것이기에 카라나 북평 드루이드 링을 거쳐 남평의 남쪽에 위치한 아비악 캠프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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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악 캠프를 찾아가는 도중 옆자리에 앉은 뎅님의 화면을 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 달님. 움직일 때마다 방향짐작 기술이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 으흠… 늘 방향 짐작키를 손으로 눌러가며 기술을 올렸던 달님에게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기에 뎅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설정 창을 열어 비밀을 캐고자 했다 이동과 동시에 방향 짐작 기술을 올리는 뎅님의 비결은 바로 키 설정의 '단축키에 관한 키' 메뉴에 있었다. 지금껏 단축키를 번호로만 사용해 왔던 달님으로서는 무척이나 놀라운 발견으로 방향 짐작 기술이 꽂혀 있는 단축키를 방향 이동키로 지정을 해둔 것. 실로 놀라운 뎅님의 진보가 아닐 수 없었다. 달님 : 헛, 뎅님. 방향 짐작을 완전 공짜로 올리고 있었네? 뎅 : 웅, 달님 이거 몰라떠? 히히히 도대체 언제부터 알았고 언제부터 사용했길래... ㅡㅜ
단축키 2번에 지정되어 있는 '방향짐작' 기술을 달님의 좌/우 이동키인 A D 로 지정했다. 좌우로 이동을 할 때마다 방향짐작 기술을 사용하게 되는 것! 아비악 캠프근처에는 '코끼리'들이 엉금엉금 성큼성큼 돌아다닌다. 뎅님은 코끼리가 너무 이쁘다며 사냥감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상하길 원했다. 심심했던 달님이 코끼리를 참하여 데리고 다니다가 지겨워 질 무렵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처치한 후 상아나 얻어오겠다고 하자 뎅님은 드루이드가 동물사랑 정신이 없다며 비난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힐자와 마찬가지로 코끼리가 쓰러질 때도 상당히 리얼한 효과가 나는 것을 보자 아비악 사냥 도중에도 코리끼가 눈에 띄기 무섭게 달님에게 코끼리를 잡아두라는 엽기적인 180도 태도변화를 보이곤 했다.
이즈음 뎅님은 반복되는 칼질에 지루함을 느끼고 또 풀링할 때 활을 사용하면 효율적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활 만들기를 시작했었다. 사실 생산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아보다가 '활 만들기' 가 그나마 가장 단순했기에 시작한 것이 보다 진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달님 은행을 털어가며 활 재료를 사 시간이 날 때마다 자유항 활상인 앞에 쭈그리고 앉아 활과 화살을 제작해대는 뎅님. 한참을 조용히 만들다가 달님에게 물어본다. 뎅 : 달님~ 여기 20개가 한 칸에 합쳐져 있는 곳에서 하나씩 떼는 방법이 없을까? 너무 불편해 ㅡㅜ 달님 : 헉 그것도 모르고… ㅠㅠ 역시 모르면 삽질천국 알면 진짜 천국이 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이다. 바로 "아이템 하나씩 떼기!"와 "아이템 한꺼번에 다 떼기!". 아이템들 중에는 물, 음식, 박쥐날개 등 한 칸에 여러개의 아이템이 겹쳐져 들어가는 것들이 있다. 돈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상인과 거래를 할 때나 뎅님처럼 생산기술을 올릴 때는 마우스에 하나씩 붙여야 하는 경우나 한꺼번에 모두(최대 20개)를 떼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마우스로 클릭을 하면 몇 개를 뗄 것이냐를 묻는 창이 또 뜨기 때문에 일일이 숫자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버퀘스트에서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디든 어떻게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진리로 믿어주기 바란다. 만약 방법이 없다면 언젠가는 개선되고 고쳐지는 패치가 나오기 마련이라는 것도. 전세계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임이기에 한국에 있는 우리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언젠가는 고쳐지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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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나씩 떼고 싶을 때는 [Ctrl] 키를 누른 채 클릭을 하면 되고 전체를 다 떼고 싶을 때는
[Shift] 키를 누른 채 클릭을 하면 된다.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돌을 던지지 마시길…. 오히려 이걸 20 레벨 중반까지
모르고 있었던 뎅님에게 위로의 말씀을... 참!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한번에 20개를 사고 싶으면 Shift 키를 누르고 '사기'를
클릭하면 한번에 해결된다. 이 사실을 알고부터 활 및 화살제조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뎅님은 오늘도 자유항 화살 상인 앞에 앉아 묵묵히 화살을 깎고 계신다… 자 이제 칼은 물론 몇 개 안 되는 보조 장비에 활, 화살까지 짊어지고 사냥에 나선 뎅님. 아비악 캠프와 같은 존에 있는 놀 기둥으로 진출을 꾀해본다. 놀 기둥이라는 것은 카라나 남평원 중간 지점에 있는 스플릿 포 소굴 입구에 있는 세 개의 기둥을 말하며 기둥 근처에 심심치 않게 팝되는 놀들을 잡을 수 있는 사냥터를 말한다.
이 곳은 트레인의 위험이 거의 없는 필드 사냥이 가능해서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안정적인 사냥을 할 수 있는 곳이다. 30이 넘으면 스플릿 포 소굴로 들어가 던전 사냥을 하는 것도 좋겠다. 네크로맨서, 드루이드 등의 솔로잉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어느 날 놀 기둥에서 그룹을 지어 사냥을 막 시작하려는 참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놀이 한 마리 달려들었다. 막 시작된 그룹 사냥이기에 무난히 놀을 잡는 데 성공. 루팅을 해보니 상상도 못했던 '무게감소 가방' 이 떨어진 게 아닌가 무게감소 가방은 스탯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칼만큼이나 선호도가 높은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워리어나 팔라딘처럼 보조장비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밀리나, 힘이 약한 몽크 및 캐스터 계열… 그러니까 모든 클래스에게(-_-a) 매우 필수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아이템이 나오면 주사위를 굴려 누가 가질 지 결정을 해야 한다. 주사위에 무척이나 운이 없는 뎅님이지만 그 날은 다른 분들이 더 운이 없었는지 그리 높지 않은 숫자로 가방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무게를 100% 감소시켜주는 칸이 10개에 칸 크기 또한 거대한 가방으로 모든 인벤토리를 채우리라는 희망을 품고 무게 감소 35% 가방에 무척이나 기뻐했던 순간이었다. 그 놀의(혹은 사자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어디서 나오는 놈인지를 소개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대신 무게감소 가방을 찾는 사람이라면 로국('국의 고대유적 라이브 사이드'가 정식 명칭인듯…) "이블아이"를 찾아갈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이블아이를 잡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진입하고 기다리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무게가 70% 감소되는 가방을 준다고 전해진다. 로국에 대해 물으신다면~~ 게임 상에서 던마회를 찾아보시라고 말하겠어요~~~ |
아마 이 때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템을 채팅창에 링크시켜 주위 사람이나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이템의 구체정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외치기나 귓속말, 그룹대화 어느 곳에도 링크시킬 수가 있는 이 기능 또한 게임 상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처음 한 두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마냥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뎅님이 아는 사람에게 배웠다며 달님에게 링크 시키는 방법을 일러주었었다. [Alt] 키를 누른 채로 아이템을 클릭해서 아이템 정보 창을 연 다음에(여기까진 좋았다) 뎅 : 이거이.. 여기서 Shift 이던가? Ctrl 인가? 아 맞다맞다. 다시 Alt 야 뎅 : 다시 Alt 키를 누른 채로 이 아이템 창 위에 있는 제목을 클릭하면 돼 달님 : 안 되자나 -_- 뎅 : 나는 되는데? 봐 되잖아 달님 : 이름 클릭하는 거 맞어? 뎅도 몇 번 클릭해야 되는 거 같은데? 뎅 : 아하... 이거이.. 이 근처가 맞긴 하니까... 아이템 이름이랑 스탯 근처 막 클릭해 봐 달님 : -_-...(클릭 클릭 클릭!!) 아 됐다!! 뎅 : 됐지 달님 : 엉 됐어. 근데 어딘지 모르겠어. -0- 뎅 : 아, 여기 그림이야 그림! Alt 키를 누른 채로 아이템 그림을 눌러! 달님 : 오호라~~ 이 역시 지금은 매우 흔하게 사용되는 기능이지만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0-). 나중에 보니까 공지 사항에 아주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더라는…;; 요즘 달님은 잠깐씩 시간이 날 때면 게임에 접속해 공동구역 서부 드루이드 링에 앉아 아는 사람들과 이러저러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택시 영업을 하곤 한다(사실 귓말의 대부분은 택시 요청이다. -0-). 그러다 눈이 뒤집히는 칼을 보고 말았으니 바로 드루이드의 궁극의 무기인 드루이드 에픽! "진정한 드루이드의 언월도"를 들고 있는 분을 본 것이다. 다른 클래스의 에픽 무기도 다 멋있겠지만 드루이드인 달님의 눈에 보인 그 칼은… 꿈에서도 '에픽~~!'을 외치게 만드는 엄청난 뽀대였다. 칼에서 솔솔솔 뿜어져 나오는 나뭇잎은 물론 무식하게 크기만 한 달님의 칼과는 달리(사실 그 칼을 보기 전까지 달님 칼도 나름대로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0-) 단아한 크기에 촘촘한 무늬 또한 멋지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사실 에픽을 하기 위해서는 길드 수준의 파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 칼을 가져보기 위해선 우선 길드에 들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범택시'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에픽은 길드나 친구의 파워를 말하는 겁니다. 굳이 길드가 없더라도 인간관계만 좋다면 얼마든지 하실 수 있어요. 저도 52레벨에 완성했습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으흠…. 길드가 없어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말씀에 더구나 달님과 동렙 52레벨에도 가능하다니 포기했던 마음에 다시 에픽을 향한 열정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그 언젠가!! 진정한 드루이드의 언월도를 가지기 위해 달님은 오늘도 열심히 택시를 무료로 운영한다(^^v).(아~ 꼭 도움을 받기 위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나는 언제나 그대들의 택시가 되고싶소~~ 이번 호에는 뎅님의 게임 몰입도가 엄청 올라간 관계로 달님이 홀로 외로웠다는 이야기와 함께 알면 유용한 게임 인터페이스 상의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자기만이 알고 있는 유용한 기능이 있다면 공개하고 공유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얼마 전 화이트 데이 무렵, 뎅님이 바바박 달려와 달님에게 선물이라며 건네준 사랑스러운 아이템을 소개하며 이번 호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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