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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07,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8강 울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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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울고, 관중도 울고, 하늘도 울고 말았던 '다음 스타리그 2007' 결승전 현장을 기억하는가. 0:2라는 극도로 불리한 스코어를 뚝심으로 이겨낸 김준영의 첫 우승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현장을 방문한 많은 울산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마지막 5경기, 상대 변형태가 GG를 선언하는 순간 필자의 손에 떨어진 빗물 한 방울의 촉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후 3년, 스타리그는 4강 진출을 앞둔 총 8명의 선수들과 함께 그 때 그 장소로 돌아왔다. 특히 3경기를 치른 김정우와 김명운은 3년 전, 우승을 다퉜던 변형태, 김준영과 같은 팀 소속 선수라 그 감회가 더욱 새로웠으리라 짐작한다. 당시 집에서 결승전을 바라보기만 했던 두 선수가 어느새 훌쩍 성장해 직접 경기를 치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김정우와 김명운의 대결은 3년 전, 뜨거웠던 결승전의 데자뷰와 같은 느낌을 줬다.

이상저온 탓에 쌀쌀한 날씨에도 비교적 빨리 끝난 경기에 아쉬워하던 울산의 팬들, 뜨거운 응원 열기가 살아있는 현장을 카메라에 고이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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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여러분 이쪽이랍니다

철저한 준비만이 원활한 경기 진행의 비결!

현장에 방문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경기 리허설 현장이었다. 흔치 않은 야외경기니만큼 팬들의 응원 열기를 살릴 멋진 선수 등장 리허설에 관련 스테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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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2시간 전, 현장에서는 경기 진행을 위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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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있는 관중들도 즐겁게 경기를 관람하기 충분한 대형 전광판
현장에는 경기장 좌, 우, 그리고 중앙 3곳에 이러한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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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부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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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의 느낌을 생생히 전달할 중계석 일찌감치 경기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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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정체는 잠시 후, 선수 등장 부분에서 밝혀진다

3년 만의 울산 방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리허설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많은 팬들이 현장을 방문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팬들은 3년 만에 돌아온 스타리그를 진심으로 환영했다. 또한 사전에 경기 진행 사실을 모르고 호반광장을 방문한 울산 시민들도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즐겁게 경기를 관람했다.

현장을 방문한 한 팬은 "앞으로 이러한 지방 투어 이벤트가 자주 개최되어 '스타리그' 현장을 직접 관람하고픈 지방 팬들의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스타리그의 지방투어 이벤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만큼 울산 시민들의 응원 열기는 거의 매일 '스타크래프트' 관련 리그가 진행되는 서울 관중들 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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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팬들은 줄을 서서 입장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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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한 켠에는 4강 진출 선수를 예상하는 투표 이벤트가 진행됐다.
저 8명의 선수 중, 누가 4강 진출의 기쁨을 맛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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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허설이 마무리되자 본격적인 입장이 진행되었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차근차근 이동하는 질서정연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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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오르는 관객석과 함께 경기 시작 시간 역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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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의 심볼, 비행기는 이 모든 상황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3년 만에 돌아온 울산, 여전히 열정적이다!

리허설 및 입장이 완료되자, 어느덧 시간은 경기 시작이 예정된 6시에 이르렀다. 스타리그를 대표하는 캐스터, MC 용준의 힘찬 멘트와 함께 개막된 대한항공 스타리그 8강 현장은 결승전이 펼쳐진 3년 전과 다름 없이 열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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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응원도구를 두드리며 본격 응원을 위해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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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준 캐스터의 등장으로 더욱 활기차진 관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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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결승전 이후 다시 한 번 스타리그 현장을 찾았다는 팬들...
참고로 오른쪽의 학생은 현재 고 3이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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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렬로 서서 경기장으로 입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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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허설 부분에서 소개한 깃발부대의 정체는 선수들의 멋진 입장을 준비하는 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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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부대의 활약과 팬들의 환호 속에 입장을 완료한 선수들...
선수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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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의 등장으로 경기장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추울 때, 밖에서 먹는 라면이 역시 제 맛!

날이 저물고 저녁이 되자 그나마 따뜻했던 날씨가 매섭도록 쌀쌀해졌다. 일교차가 너무 심한 탓에 현장을 방문한 대부분의 팬들이 추위에 떨었다. 그러나 팬들은 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을 보냈다. 이러한 팬들의 몸을 녹이는 특효약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컵라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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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이 되자 화려한 조명 아래, 경기장 세트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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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자리를 지켰다...그러나 이들은 현재 춥고 매우 배가 고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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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팬들의 피로회복제로 작용한 '컵라면'
추울 때, 야외에서 먹는 '컵라면'이야말로 진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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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팬들은 짧은 광고 시간 동안 부지런히 근처 매점을 방문했다

선수들과 경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팬들

울산 팬들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팬들과 달리 카메라에 잡혔을 때,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스타리그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한 것인지, 각종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더욱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에는 방송을 기회 삼아 아버지의 생일을 전국적으로 축하한 팬이 있어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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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한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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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선수들을 향한 애정공세 역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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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의 뜨거운 호응은 경기에 지친 선수들을 미소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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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경기 내내, 서서 경기를 중계하는 열정을 보인 MC 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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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상황이 급박해지면 세 중계진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에 얼른 돌아서지 못하는 팬들

경기 진행 양상에 따라 최대 8경기가 벌어질 수 있었던 울산. 그러나 선취 선수들이 모두 좋은 기량을 보이며 총 5회의 경기만에 4강 진출 선수들이 모두 확정되었다. 울산 팬들은 '버스 시간 아직 남았는데' 등의 치어풀을 통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된 8강 2주차 경기에 매우 아쉬워했다.

팬들은 승자 선수들과 가장 마지막에 경기를 치른 김구현의 개인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까지 선수들의 곁을 지키며 스타리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러한 열정이라면 다시 한 번 울산을 찾아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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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강을 넘어 4강으로 향하는 4명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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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의 4강 진출을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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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세트에 출전한 김구현의 개인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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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8강 울산 투어가 그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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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깔끔하지 못한 뒤처리가 약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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