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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한번 엔딩이 마지막은 아니다 - 앨리스 소프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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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소프트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이쪽 세계의 코나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1회에 소개한 엘프가 이쪽세계의 스퀘어라고 표현했으니 어느정도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는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앨리스 소프트는 1988년 설립되어 그해 앨리스 소프트의 메인 게임이 되는 ‘란스’를 발매하면서 이쪽세계에 첫발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후 매년 한가지 이상 대작 타이틀을 발매하면서 지금의 인기를 쌓아왔다. 물론 대작이라는 개념이 18금세계에서의 개념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어쨌든 앨리스 소프트는 발매하는 타이틀은 기본 3만장이며 히트치면 10만장 이상을 판매해 웬만한 일반 게임 개발사보다 잘나간다고 말할 수 있다. 최고의 히트 상품인 1996년 발매된 ‘귀축왕 란스’는 아직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잠정적으로 15만장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일본 18금 게임은 2,000장 판매를 달성하면 본전, 5000장이면 히트상품이며 10,000장은 꿈의 판매량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계이다.

▶ 앨리스 소프트의 로고

▶ 회사의 마스코트 앨리스

이제부터 앨리스 소프트에서 개발한 게임들을 살펴보고 이 게임들이 왜 인기가 있는지 알아보자. 참고로 앨리스 소프트 게임은 소개할 것이 너무 많아 2회로 나누어 소개하게 되었으니 양해해주기 바란다.

온리유는 1995년 12월 첫 발매를 시작으로 PC98, FM-TOWN, 윈도우 3.1, 윈도우 95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장르는 미소녀 연애시뮬레이션이라고 되어있으나 사실상 게임을 플레이하면 롤플레잉 요소가 강했고 전체적인 게임 진행은 어드벤처 요소가 강했다. 어쨌든 당시 MS-DOS에서 판을 치던 16컬러의 화면이 아닌 256 컬러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그래픽과 앨리스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는 게이머의 눈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 온리유 리크루스

▶ 귀...귀엽다.

앨리스의 게임중 온리유를 맨처음 소개한 이유는 이 게임이 ‘온리유 리크루스’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 되었고 최근에는 PS 2로 컨버전 되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소개하는 온리유는 리메이크 버전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일단 캐릭터는 전체적으로 로리해졌다. 즉 나이에 비해서 외모가 어려보이게 디자인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시대가 로리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리즈 6화 여성캐릭터의 변천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주요 등장인물
마가미 유우지
본편의 주인공으로 열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 전국 학생 격투기 선수권대회 우승자이며 불의를 못참고 항상 진실되게 살아가려 한다.

아키즈키 마유
주인공의 소꿉친구로 주인공이 속해있는 서클인 격투부의 매니저를 맡고 있다. 요리와 가사일이 취미일 정도로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장래희망은 조강지처.

카가미모리 모에기
통신판매 제품 모으기가 취미인 엽기스러운 무녀. 항상 멍~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것은 뭔가 사연이 있기때문인 듯. 자신을 웃겨주는 사람을 좋아하며 쑥떡을 아주 좋아한다.

타이거 조
이 게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 위기가 닥치면 등장해 위기를 해결해주고 홀연히 사라지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경건한 코믹 대사. 그는 언제나 호랑이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20세 후반 게이머라면 아련히 기억할만한 애니메이션 타이거마스크의 패러디. 주요 대사는 “병원에서는!!!!! 정숙이다!”라는 대사가 뇌리에 남아있다.

뮤샤·카레니나
수수께끼의 소녀로 행동이나 상식들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이 게임에서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되지만... 여기서 밝혀버리면 게임이 재미없어지므로 스스로 찾아보자.

린 레이란
평범한 소녀로 보이지만 사실은 중국 암살조직의 최고봉인 ‘린’가문의 당주. 여성이기는 하지만 남자 이상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차마 인간이면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능력을 보인다.

일단 이 게임은 ‘열혈경파’라는 특이한 장르를 가지고 있다. 열혈경파라는 단어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게임은 뜨거운 남자의 혼과 역동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강한 외침으로 들려오기도 한다. 일단 스토리부터 살펴보자. 스토리는 공략이 가능한 8명의 캐릭터에게 하얀 천사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목표. 격투에 능하고 마음도 고운 주인공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여동생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주인공

▶ 친구들도 함께...

그러던 어느날 그의 팔에는 파괴의 각인이라는 정체불명의 문양이 새겨진다. 덕분에 지구에는 외계로부터 수수께끼의 괴물체가 지구로 난입하게 되고 주인공은 정체불명의 적에게 습격을 당하고 이를 물리치면서 히로인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싸워나가야 한다. 어쨌든 이 게임은 기존의 단순한 연애시뮬레이션이 아니다. 일단 이동하는 맵부터가 동구, 북부, 항구 등 총 6개 지역으로 나뉘어지며 각 지역에는 학원, 병원 등의 건물이 존재해 다양한 지역을 탐험(?)해볼 수 있다. 물론 이 게임의 백미는 전투모드. 모든 전투가 그렇겠지만 필살기의 개념은 언제나 게이머를 불타오르게 한다.

▶ 전투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구성

필살기는 타이거 조에게 전수 받을 수 있으며 습득가능 레벨이 되어야만 필살기를 익힐 수 있다. 즉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가 듬뿍 담겨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주인공이 위험할 때 갑작스럽게 발동되는 필살기도 존재해 게이머는 언제나 뜨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이게임의 결말은 해피엔딩과 배드엔딩으로 구분된다. 게이머가 선택한 여성이 행복해지는가 아니면 불행하지는가... 행복해지면 하얀 날개가 달리게 되고 불행해지면 검은 날개가 달리게 된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하트 마크도 덤으로 얻게 된다. 그리고 등장하는 CG는... 상상에 맡긴다.

밤이 온다는 비주얼 벨이라는 장르에 롤플레잉을 적절히 섞어놓은 작품이다. 일단 스토리는 앨리스 게임들이 대부분 뛰어나지만 ‘밤이 온다’의 경우는 비주얼 노블이라는 특징상 그 어떤 게임의 시나리오보다 치밀하다. 물론 이런 스토리를 받쳐주는 캐릭터성과 게임성까지 모두 갖추어져 누구나(물론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쉽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다고 장담한다. 특히 이 게임은 앨리스 특유의 ‘한번 했냐? 그럼 난이도 높은 것으로 한번 더해봐! 깨면 좋은거 줄께’의 컨셉이 그대로 반영되어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의 중독성도 가지고 있다.


▶ 밤이 온다!

▶ 캐릭터성도 뛰어나다

스토리는 주인공의 특이한 능력과 이런 능력을 가진 등장인물이 모여 요괴를 퇴치한다는 간단하면서도 섬뜩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언제부터인지 주인공은 이상한 꿈을 꾸게된다. 간간이 등장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그 괴물을 퇴치하는 소녀. 왠지 꿈이지만 실제 자신이 경험한 듯한 좋지않은 느낌이 주인공을 휘감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카구라 이즈미라는 히로인을 만나서 그 힘의 정체와 꿈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그 능력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광수라 불리는 밤의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끝없는 싸움을 해나가야 한다. 괴물이 등장하는 밤...신야(眞夜)라 불리는 밤을 끝내기 위해 자신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나가야 한다.

▶ 괴물을 물리치는 끝없는 밤

▶ 전투 장면은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

게임의 진행은 1주일 단윟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육성시뮬레이션 파트로 진행된다.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중간중간 어드벤처 모드로 들어가 히로인들과 사랑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은 신야라 불리는 괴물들의 밤이 시작되고 전투모드가 시작된다. 동료들과 던전을 수색하고 적들과 전투를 벌이거나 아이템을 회수하기도 하는 롤플레잉 모드라고 할 수 있다.

▶ 캐릭터 육성모드는 이렇게

▶ 쉬는 시간에는 연애를...00

전체적인 게임을 평가해보자면 화면의 구성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게임성은 흠잡을 만한 부분이 눈에 뛰지는 않는다. 특히 앨리스 소프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음성 지원이 중요 이벤트에서 지원되어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올려준다. 캐릭터면에서는 디자인과 설정부분은 18금 게임 분야는 물론 일반 게임에 비교해서도 뒤떨어짐이 없는 A급 판정을 내려도 무리없다. 특히 18금 게임에서 남자 한명에 여자 전부라는 어이없는(사실은 행복한) 설정이었으나 밤이 온다는 남자와 여자 캐릭터의 비율이 1:1이란 점이 오히려 게임의 설정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남자끼리의 이상한 관계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 캐릭터만큼은 A급!

▶ 이런 수많은 이벤트가 존재

▶ 감동의 엔딩직전

이번에는 앨리스의 게임 2편만 소개하면서 상당히 긴 글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긴 글이 된 이유는 앨리스의 게임은 가능한 자세히 그리고 어떤 게임인지 소개하고 싶은 기자의 마음이 농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소개할 앨리스 게임은 지금 소개한 게임과는 달리 조금 과격하고 하드코어한 성격이 많은 게임들이 될 것이다. 특히 앨리스 게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란스’ 시리즈와 처음으로 100% 풀 음성을 지원한 완벽 성인용 조교물인 ‘다크로우즈’ 그리고 최근 가장 많은 화제가 된 ‘다이아쿠지(大惡寺)’와 ‘’에스카레이아‘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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