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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스포츠와 레이싱 게임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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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의 역사 -⑪ 스포츠와 레이싱 게임의 발전

스포츠/ 레이싱 장르가 나오기 전까지 스포츠/ 레이싱 게임은 액션이냐 시뮬레이션이냐 라는 논쟁에 간간히 휩싸이고는 했다. 분명히 게임의 조작방법 등은 액션에 포함되는 부분이 많고 게임의 특성은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덕분이었다. 월드컵도 끝났으니 축구게임을 예로 들어보면 분명히 골을 넣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모든 선수데이터가 실제 그대로 입력되어 가상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스포츠/ 레이싱 게임은 어떤 게임이 나왔는지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 스포츠 게임의 왕국 EA -

EA는 스포츠 게임의 왕국이라고 불리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 게임을 선보였다. 이미 많은 게이머들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피파 시리즈, NBA 시리즈, NHL 시리즈 등은 모두 EA에서 선보인 게임들이다. EA 스포츠 게임의 특징은 액션성을 중시해 보다 흥미있는 게임 플레이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성도 충분히 포함되어있다. 스포츠 게임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데이터는 모두 실제 데이터를 기초로 한 것이며 따라서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액션성을 가미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 게임계에 아쉬운 소리를 하자면 EA가 대부분의 스포츠게임을 독점하다 시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PC게임계에 한해서 하는 이야기로 EA는 스포츠게임의 대표적인 상품인 선수 초상권 및 해당 협회에서 라이센스를 사서 게임을 제작하기 때문에 다른 제작사에서는 그 게임에 대해서 제작할 엄두를 낼 수 없는 것이다.


♧ 축구게임의 철옹성 피파 시리즈
비디오 게임분야에 위닝 시리즈가 있다면 PC 게임에는 피파 시리즈가 축구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잡아왔다. 96년도에 등장한 피파 96을 시작으로 게이머의 앞에 선보였다. 피파 시리즈는 전세계 유명 축구리그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해서 전세계 유명 리그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물론 각 국가별 대표팀을 구성해 월드컵 같은 리그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러나 게이머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너무나 심할 정도의 액션성에 있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중앙선에서 슛을 해도 골인이 된다든던가. 한쪽 루트만 파고 들면 무조건 골이 성공된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보통 실제 축구게임에서는 3점 이상 골 넣기가 힘들다. 그러나 피파 시리즈는 보통 8:0 이상은 쉽게 가능하다. 필자역시 심할 때는 12:0 이라는 스코어로 이긴적도 많으니 말이다.
< 심판이 반대쪽으로 뛰면 안되지~ >

< 백태클은 옐로우카드 >

- 스포츠 게임의 왕국 EA -

♧ 레이싱 게임의 한축, 나스카 레이싱

레이싱 게임은 트랙, 일반도로, 비포장 도로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로 나뉘어진다. 트랙경기중 가장 유명한 레이싱이 바로 나스카 레이싱이다. 나스카레이싱은 실제 미국에서 인기리에 벌어지는 나스카 레이싱을 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게이머는 실제 레이싱에 참여한 기분을 낼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게임에 등장하는 라이벌 중에는 실제 레이서의 데이터를 넣어서 만든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경기가 벌어지는 모든 트랙은 실제 레이스가 벌어지는 트랙이기 때문이다. 운전면허가 없는 게이머라도 자동차의 빠른 스피드감을 짜릿할 정도로 느낄 수 있다.

< 원래 나스카 레이싱은 달리는 광고판의 레이싱 >

< 트랙에서 경기를 하지만 단조롭지는 않다 >

< 한줄로 서라고~ >

- 스포츠 게임의 왕국 EA -

♧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니드포 스피드

나스카 레이싱이 트랙을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라면 니드포 스피드는 일반도로 위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은 오래된 영화인 캐논볼을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정해진 목적지까지 최단코스를 이용해 자신만의 트랙을 개척해나가면서 다른 차량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이 목적인 니드포 스피드는 일반 레이싱 게임과는 또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슈퍼카라고 불리우는 고급 스포츠카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일반시민은 꿈만 꾸고있는 페라리, 포르쉐, 카운다크, 재규어 등의 고급 스포츠카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으로 슈퍼카를 직접 몰아볼 수 있다는 간접체험의 장을 마련해주기도 한 게임이다. 물론 레이싱의 기본인 턴이나 기어조작 등 역시 실제 차량과 같은 역할을 해주며 레이싱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학법칙도 훌륭하게 표현해내었다. 또한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위해서 과속을 하다보면 어느새 따라붙는 경찰차를 따돌리는 맛이라든가 신차를 테스트 해보는 테스트 드라이버의 테크닉을 익히는 재미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 영화의 한 장면은 아니다 >

< 따라 올테면 따라와봐 >

< 헉! 경찰도 슈퍼카... >

- 스포츠 게임의 왕국 EA -

♧ 발로하는 축구? 난 미식축구가 더 좋다. 매든 풋볼 시리즈

많은 사람들이 축구하면 월드컵을 생각할 정도로 발로하는 축구를 떠올린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축구 하면 미식축구를 떠올린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다름아닌 슈퍼컵이 열리는 미식축구로 그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인기를 가진 스포츠에 게임이 없어서는 안될 일. 매든 시리즈는 바로 미식축구를 게임으로 만든 스포츠 게임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미식축구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외면받고 있는 게임이지만 미식축구의 규칙을 알고 있다면 다른게임은 눈에 안들어올 정도의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누군가 축구게임을 하다가 한골을 넣으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매든에서 터치다운이나 롱패스를 성공시켰을 때의 기분은 축구에서 한골의 기쁨을 10배 이상 증폭시킨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나에게 공을 달라~ >

< 공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

< 4번의 기회동안 노란선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 >

< 롱패스의 성공은 그야말로 쾌감으로 다가온다 >

- 스포츠 게임의 왕국 EA -

♧ 얼음위에서 벌이는 사나이의 스포츠 NHL 시리즈

빙판위에서 벌이는 사나이의 스포츠라면 바로 아이스 하키다. 매든시리즈처럼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이스 하키는 북미지역에서는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NHL 시리즈는 바로 이 아이스하키를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다. NHL시리즈 역시 게임 초반에는 엄청난 끈기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아이스하키의 규칙과 조금은 난해한 경기방식 때문에 익숙해지기까지의 기간만 버틸 수 있다면 NHL시리즈는 EA 스포츠 게임중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아이스하키에는 퀵 샷, 원타이머 샷, 와인드업 샷이 있다. 이것은 축구의 오버해드킥, 헤딩 슛, 발리슛 등고 같은 차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그러나 아이스하키에서는 빠른 스피드, 현란한 스틱기술, 그리고 파워가 조화를 이루어 박진감 넘치면서도 화려한 기술을 볼 수 있다.

< 빙판을 보면 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 상대를 제치고 슛~ >

<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제친다 >

< 강한 힘으로 상대방을 제지한다 >

- 스포츠 게임의 왕국 EA -

♧ 파리채 블로킹은 나도 한다. NBA 시리즈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장르를 꼽는다면 바로 축구, 야구, 농구일 것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농구인 NBA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내두르게 하는 화려한 드리볼과 슛 그리고 선수들의 묘기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스포츠다. 이러한 스포츠를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바로 NBA 시리즈다. NBA 시리즈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 EA에서 제작한 본격적인 농구게임 NBA 라이브 95는 단지 골을 넣기만 하는 농구 게임을 선수들의 다양한 모션과 기술을 실제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든 역작이었다. 덕분에 NBA 시리즈가 많은 팬을 확보하는데 일등 공신이된 게임이 바로 NBA 라이브 95였다. 그러나 다음 NBA시즌에 맞추어 개발된 NBA 96은 버추얼 스타디움이라는 3D엔진만 추가했을 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2D 인물에 3D 배경이라는 부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게이머를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나온 NBA 시리즈는 전작의 실패를 교훈삼아 충실한 준비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EA게임의 전반적인 문제로 보이는 공격적(?)인 플레이는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게임당 평균 150득점 이상이 가능해 조금은 비현실적인 게임이라는 게이머도 있으니 말이다.

< 마이클 조던이 될 수도 있다 >

< 현란한 드리볼이 구현 >

< 선수의 모습은 초상권을 사서 만들었다 >

< 선수입장의 시간도 빈틈없이 >

- 야구게임은 시대별로 인기작이 등장했다 -

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은 시대별로 인기있는 작품이 등장했다. 90년대 초반~중반에는 하드볼 시리즈가 야구게임의 대명사였다면 이후에 등장한 하이히트 시리즈나 트리플 플레이시리즈는 하드볼을 제치고 야구게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이 어떤 것 이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 90년대에 한주름 잡았다. 하드볼 시리즈

지금은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20대 후반의 게이머라면 하드볼 시리즈의 열풍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드볼 시리즈는 지금 생각해도 야구게임에서 포함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게이머는 일단 하나의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구단주로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즉 구단간 필요한 선수와 필요 없는 선수를 트레이드해 최강의 구단을 구성해야 하는 운영의 맛을 알 수 있었고 실제 경기에 들어가서는 야구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연성과 시뮬레이션의 느낌이 강하게 풍겨온다. 예를 들면 평범한 땅볼인데 불규칙 리바운드가 발생한다든가, 투수의 변화구가 한가운데 몰려 위기를 자초한다든가 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리그를 진행하면서 보이는 선수의 데이터는 당일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왼손타자에 강한 투수, 최근 상승세인지 하강세인지 잘 파악해서 게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하드볼 시리즈는 트리플 플레이와 하이히트 베이스볼이 등장하면서 조용히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 썰렁한 그래픽이지만 90년도에는... >

< 게이머는 자신의 팀을 운영해야한다 >

< 야구의 확률게임 >

< 하드볼 6의 표지 >

- 야구게임은 시대별로 인기작이 등장했다 -

♧ 나 스포츠게임 맞어? 트리폴 플레이

하드볼의 명성을 맨처음 넘본 게임이 트리플 플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트리플 플레이는 하드볼 시리즈에 비해서 월등한 그래픽과 사운드 측면에서 압도하고 있는 게임이다. 또한 트리플 플레이는 매뉴얼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기본지식만 있으면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장점으로 손꼽히는 부분이 바로 해설가의 등장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스포츠 게임에 해설가의 참여로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눈과 귀로 즐기지만 당시에는 ‘누가 타석에 등장한다’‘선수교대가 있다’ 등의 간단한 설명만 음성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실제 선수들의 특징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게이머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역시 한가지다. 황당할 정도로 아케이드성이 심하다는 것. 야구는 통계게임이다. 이는 모든 선수들의 데이터를 소수점 이하 3자리까지 기록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트리플 플레이에는 이런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과연 하드볼 보다 뛰어난 그래픽 >

< 선수의 특징을 자세히 표현 >

< 카메라 시점도 20여가지 >

< 인터페이스는 조금... >

- 야구게임은 시대별로 인기작이 등장했다 -

♧ 하드볼과 트리플 플레이의 짬뽕? 하이히트 베이스볼

사실적이면서 야구다운 야구를 플레이하는 하드볼과 아케이드성이 심하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들려준 트리플플레이의 장점을 고루 가지면서 등장한 게임이 바로 하이히트 베이스 볼이다. 혹자는‘하드볼은 야구는 알지만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고, 트리플 플레이는 게임은 알지만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었다. 하이히트 베이스볼은 하드볼 시리즈의 정확한 통계자료와 트리플 플레이의 화려한 액션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게임으로 하이히트 베이스볼은 바로 야구와 게임을 모두 잘 아는 사람이 만든 게임으로 평가받으면서 현재 야구게임의 계보를 따르고 있는 중이다. 즉 하드볼 시리즈를 하던 게이머도 트리플 플레이를 하던 게이머도 모두 하이히트 베이스볼 시리즈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하늘을 보라 구름이 흘러간다 >

< 그래픽도 뛰어나다 >

< 물론 현실감있는 게임은 기본 >

< 멋지다... 라는 말 외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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