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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12세 이용가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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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12세 이용가의 진실은?

*이 글은 게임메카 회원의 자유투고이므로 게임메카의 편집방침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이후, 리니지와 엔씨, 영등위 그리고 한국 온라인 게임문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록 그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이고 말없이 넘어가면 아무 문제도 아닐만한 또 하나의 게임의 등급분류가 영등위로부터 진행이 되었었다.

리니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이 게임이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온라인게임이 아닌 패키지게임이라는 것이다.

굳이 이니셜을 사용하지는 않겠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적지 않게 성공한 앙상블 스튜디오의 에이지 시리즈는 그동안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출시되어 꾸준한 인기와 판매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패키지게임시장에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대작 타이틀 중 하나이다.

기존의 시리즈가 비록 전투가 중심인 전략시뮬레이션이기는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게임상의 인류문명사에 대한 교육적인 측면과 더불어 잘 다듬어진 완성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등위에서는 전체이용가 판정과 함께 발매되었던 시리즈에 대해 모두 추천게임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에이지 시리즈를 유통하는 유통사측에서는 최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이하 AOM)라는 게임 역시 그러한 방향과 취지의 게임이기 때문에 전체이용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고, 게임을 기다리는 게이머들 또한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AOM은 18세이용가라는 판정을 받았고, 당황한 유통사측은 부랴부랴 출시전에 더 낮은 등급을 받기 위해 AOM(수정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게임상으로나 어떤 면으로도 전혀 바뀌지도 않은 그 자체를 가지고 다시 재심의를 신청했다.
재심의를 통해 다시금 결정된 AOM의 이용등급은 12세 이용가.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을 해보기 이전에 등급심사에서의 무슨 조항과 판단 때문에 띠끌하나도 바뀌지 않는 게임들이 자기들 멋대로 18세에서 12세로 하향조정될 수 있을까?

현재 영등위의 등급분류체계를 보면 \"전체이용가, 18세 이용가\"를 기본으로 하되 신청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다시 \"4단계(전체이용가, 12세, 15세, 18세 이용가)\"로 구분되어지는 2개의 체계가 존재한다.

위의 등급분류체계를 가만히 살펴보면, 세분화된 후자의 4단계 이용가 구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의 2단계로 구분되어지는 또 하나의 애매모호한 등급분류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4단계의 등급기준이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끔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면 그보다 큰 덩어리는 사실상 존재할 수 없겠지만 여전히 영등위는 정확히 무엇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게 되는지 제시하지도 못한 채 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동안 하나의 똑같은 게임이 여러 기간을 두고 수시로 등급이 바뀌는 이유가 바로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내키는대로 등급을 매기는 영등위의 결정 때문이라는 지적을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피해는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업체들은 물론 여러 유통업계와 게이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어 있다.

가끔씩은 매번 심사 받을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등급분류 수수료를 받아먹기 위해 억지로 저런 조항을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게임CD같은 경우 적게는 13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여의 수수료를 필요로 한다.

게임강국이라고 떠들어대고 치켜세워주는 언론, 여전히 떨어지는 게이머들의 게임에 대한 사고방식 등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평가한답시고 책상에 앉아 줏대없는 등급을 매기며 국민들의 세금을 받아가는 영등위는 또한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

숫자로서의 등급을 매기기 이전에 과연 그것을 평가할 준비는 되어 있는 것이며, 업체들의 숨통을 쥐었다놓았다 할 정도로 심판할 만한 충분한 자료와 법적인 조항이 제대로 구비는 되어 있고, 그만큼의 전문인력과 평가자들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인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18세니 뭐니 등급을 매기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겠다.
그러나 줏대없고 체계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무가내식으로 자신들의 결정이 절대적인 것처럼 결정을 해버리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며, 그러한 영등위가 존재하는 한 그렇지 않아도 갈팡질팡한 한국의 게임산업은 더욱더 혼란에 빠져들 것임은 분명하다.

<게임메카 회원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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