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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백, 게임으로 축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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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내가 드림캐스트를 구입한 것은 순전히 버추어 테니스 때문이었다. 처음 오락실에서 버추어 테니스를 한 번 해보고는 게임에 완전히 빠져서 하루에 1시간 이상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드림캐스트로 마음껏 한을 풀고는 난생 처음으로 테니스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가졌다. ‘공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뭐가 재밌지?’라는 생각은 멀리 날아간 것은 물론이다. 테니스에 대한 룰과 선수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말았다.

테니스 뿐만 아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축구 때문에 미치고 있는 상황이고 영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리그의 선수들까지 훤하지만 예전에 나는 축구를 싫어할 뿐만 아니라 혐오까지 했다. 이는 순전히 개인적인 아픈 과거 때문이었는데 이를 치유한 것도 결국 게임이었다. 그 게임은 바로 피파다. 피파 99에 맛을 들이면서 나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게이머와 밤새도록 피파 99를 하고 또 했다. 피파 2000이 나오면 또 피파 2000으로 밤을 지새웠고 피파 2001까지 쉴 새가 없었다. 지금은 위닝 일레븐에 푹 빠져 있지만 축구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결국 게임 때문이다.

내가 버추어 테니스를 모르고 피파와 위닝 일레븐을 몰랐다면 테니스와 축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테니스와 축구의 룰은 물론이고 안나 쿠르니코바나 힝기스, 비너스 자매, 아가시, 샘프란스, 마이클 창, 라울, 사비올라, 오웬, 베컴, 베르캄프, 다비즈, 호나우도 등등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관심이나 있었을까.

지금이야 2002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덕에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스타들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의 프리메라 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등에 대해 낯설기만 한 곳이 아닌가.

얼마 전 EA코리아는 피파 공식 축구 게임인 ‘2002 피파 월드컵’의 판매율이 평소보다 40%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월드컵의 열기가 게임으로 번지고 있는 현상이지만 사실은 게임으로 축구를 더욱 잘 알게 될 것이다. 왜 축구에서는 미드필드 싸움이 중요하고 윤정환의 스루패스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문전에서 슈팅을 날리는 것과 패널티킥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게임을 통해 더욱 더 축구에 몰입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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