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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작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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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기근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그 중에서도 몇가지 작품들이 눈에 띄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두가지 게임에 관해 몇마디 해보고자 한다.

우선 워크래프트 3. 두말할 나위 없이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의 기대작 넘버 1이다. 이 말에 관해 반박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가 깊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작품성을 제외하고 객관적인 판매수치로 판명되는 상업적인 성공여부를 따져봤을 때 워크래프트 3는 분명 최고의 기대작이다.

그렇다고 작품성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워크래프트 3 베타버전을 분석해본 결과 ‘신선하다’거나 ‘획기적이다’와 같은 표현을 쓸 만한 요소는 찾기 힘들었다. 여러 유저들이 지적했듯이 ‘이건 어디서 채용된 것이고 저건 또 어디서 채용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이 어디에선가 본듯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게임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 덕분인지 게임은 매우 세련됐고 훌륭하다.

또다른 게임은 던전시즈. 아직 이 게임에 관해 잘 모르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으로 이름이 알려진 크리스테일러가 참여, 마이크로 소프트가 내놓는 야심작이다. 얼마전 한글판 베타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접한 소감은 “이거 물건이네…”다. 게임자체도 훌륭하거니와 음성 및 텍스트의 한글화도 훌륭했다. 이 게임의 한글화에 억 단위에 이르는 비용을 쏟아부었다고 하니 역시 돈이 좋긴 한가 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디아블로 2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보면 볼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긴 하지만… 그건 아마도 브랜드 파워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블리자드보다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게임제작사로서는 밀린다. 게임내용으로 봤을 때도 디아블로 2보다는 액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이라면 약점이 될 수 있겠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이 두 게임은 각 장르별로 내가 가장 기대하는 게임들이다. 이 두 게임이 얼마만큼 뜰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패키지 게임이 점차 소멸해가는 와중에서도 해볼 만한 게임들이 존재한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 아닌가 한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국산게임 중 기대할 만한 게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 추세는 아무리 온라인이라고 할지라도 해외에서는 훌륭한 패키지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어제 판타그램이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2의 개발과 유통권을 따냈다는 뉴스를 전해들었다. 판타그램에 의해 만들어질 토탈 2가 국산게임인지 해외게임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내 게임제작사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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