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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 클로즈 베타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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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혼돈의 역사






‘리니지 2‘ 이름만으로도 알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리니지 1 (리니지 1 이라니 새삼 시간이 흘렀음이 실감된다)의 베타 시절부터 연을 맺어온 필자 역시 제작 발표 때부터 리니지 2를 기다려왔다.

온라인 게임계를 대표할 만한 회사에서 온라인 게임계를 대표하는 게임의 후속작을 공개하는 것은 단순히 흥미로운 또 하나의 게임이 나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모두가 그런 의미로 리니지 2를 기다려 왔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리니지 2를 통해 국내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방향을 점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새끼 여우를 잡으려고 하는 엑스라지. 몹의 이름 좌우에 빨간
볼은 선택상태에서는 파란색이고 전투 상태가 되면 빨간 색으로 변한다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게임에 임한 엑스라지와 함께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게임‘,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 이런 모호한 개념의 전제를 무시하고 보다 솔직하게 리니지 2를 글로나마 경험해 보도록 하자.




세계 평화를 지키자는 얼토당토않은 의무를
근엄한 표정으로 수락한 엑스라지의 듬직한 모습

엑스라지는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온갖 악의 무리와 결투를 펼치는데 가장 적합한 종족은 역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도 많고 욕심도 많고 유혹에도 약하지만 그러한 약점을 통해 오히려 악을 물리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 그렇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실 그런 이유가 아니고 인간만이 기사가 될 수 있는 줄 알고 있었다. 리니지의 꽃은 역시나 기사 아니겠는가! 군주를 보필하여(사실은 공주만 모시고 싶다) 빗발치는 화살을 뚫고 적군을 향해 달려가는 용감한 기사의 뒷모습을 보라. 그의 숨결은 강한 의지고, 그의 혈관에는 맹세가 흐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간기사를 선택한 엑스라지는 혼돈의 역사 속으로 서서히 발을 내딛었다.





아! 아름다운 건 좋지만 너무 넓어. 같은 곳만 계속
가게 되는 극심한 방향치인 덕분에 3D 게임이 괴롭다

풀3D로 제작된 리니지 2는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분명 어려운 난관일 수 있다. 시점변경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를 움직이면 되고 이동은 마우스 왼쪽 클릭을 사용한다. 그다지 적응하기 어려운 인터페이스는 없는 것 같다. 가장 놀라운 것은 캐릭터 그래픽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게이머가 게임 스크린샷 등을 통해 본 것처럼 기존의 게임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사냥을 하다말고 여기가 어딘지 가끔 확인해야 나중에 길을 잃지 않는다.
역시 무식하면 수족이 고생이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테스트를 시작한 첫날은 게임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접속자가 늘어나자 싱크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서버가 다운됐다. 처음 1시간 동안에 아마 5~6번의 다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문제는 당일 새벽녘에 해결됐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새벽 3~4시 사이에 서버문제가 해결되고 원활한 게임이 진행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테스트 첫날 비슷한 시간대에 갑자기 사용자가 밀리며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는 것으로 발생되는 문제는 비록 어쩔 수 없는 일 중 하나이고 기술력과 관계없는 물리적인 범위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리니지 2의 개발사는 이미 온라인게임을 개발해 봤고 현재도 온라인게임을 서비스 중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마을 뒤로
떠오르는 달이 음침한 밤을 밝혀주고 있다

생전 처음 발을 디딘 마을을 익히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봤다. 곳곳에 있는 NPC들도 꽤나 정겹게 생겼고 많은 NPC가 퀘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레벨에 따라 가능한 퀘스트도 있고 초보자를 위한 퀘스트 역시 준비되어 있다. 엑스라지도 초보자용 퀘스트인 ‘다링의 편지 전해주기‘ 퀘스트를 통해 초보자용체력회복제 20개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까지 진행해본 퀘스트 중에서 좋은 퀘스트 탑3에 포함된다. 이런 퀘스트는 단순한 사냥에서 벗어나 목적을 가지고 어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즐거운 일이 된다. 하지만 조금은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밝혔듯이 ‘이제 겨우 클로즈베타...’ 라는 생각은 접어두기로 하자. 3D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전체 채팅에서도 ‘지도는 없나요?’, ‘바울로라는 NPC는 어디에 있는 거죠?’ 라는 대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런 질문에 운영자의 대답이 참 흥미롭다.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길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발군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설득력 있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버스 정류장마다 약도를 설치하고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구독할 수 있는 생활정보안내 책자 등의 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동사무소를 생각해보면 운영자의 대답은 조금은 논점에서 벗어난 빗나간 대답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름대로 마을의 지리를 익혔다고 생각하는 엑스라지.
접속하자마자 당당하게 뛰고 있다

필자 역시 마을을 익히기 위해 마음먹고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마을내의 건물들과 NPC의 위치를 익히는 것이 가능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불쑥 불쑥 튀어 오르는 짜증을 꾹 참으며 마을을 뛰어다니는 것은 역시나 괴로운 일이었다. 초보자용 아이템으로 최소한 마을 지도 정도의 편의시설(?)은 제공됐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알찬 효과와 적절한 효과음, 정확한 싱크를 통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짜릿한 타격감이 일품이다

실제로 ‘마우스만으로 플레이 가능한 리니지 1’을 ‘마우스 하나로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몇 명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마우스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게임 초보자를 위한 배려라면 마을 지도부터 만드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석양이 붉게 물드는 리니지 2의 저녁하늘은 정말 아름답다.
하지만 외로운 엑스라지에게는 그저 우울함을 더할 뿐이다

사냥을 위해 엑스라지를 조종해 마을 밖으로 나갔다. 탁 트인 바다와 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는 비록 그 상대가 새끼 여우와 토끼였지만 장엄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마우스 하나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공격은 자동으로 이루어져 특별한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타격감에 필요한 최소 조건만을 충족시킨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직접적인 마우스 조작을 통한 공격이 아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타격감은 게이머가 아니고 게이머의 캐릭터가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순간 강하게 휘둘러지는 검과 검의 공격을 받고 정확한 타이밍에 몬스터가 취하는 모션과 효과 그리고 효과음으로 발생되는 타격감은 확실히 제일 처음 마우스를 클릭한 손끝에서 느껴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리니지2의 짜릿한 타격감(정확한 싱크, 무게감 있는 효과음, 적절한 모션)은 게이머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이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하는 것 같다. 단 한번의
스킬로 여우를 날려버리는(?) 자랑스러운 엑스라지!

근래에 발표되는 3D 온라인게임은 1인칭 액션게임의 키 배치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1인칭 키 배치를 통해 효과적인 전술을 위한 화려한 컨트롤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고 캐릭터가 느낄 수 있는 액션을 효과적으로 게이머에게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리니지2는 조금 액션성이 약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비약적인 비유가 되겠지만 팥 없는 단팥빵을 만들어 놓고는 밀가루 반죽을 잘 했으니 좋은 빵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 체력회복이 조금 더 빠르다.
부족한 체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레스트 인 피이스’ 스킬을
사용하는 엑스라지. 하지만 엠탐과 피탐이 너무 길다

엑스라지의 클래스인 기사는 5레벨마다 스킬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스킬 포인트(SP)가 필요하고 스킬 포인트는 몹을 잡을 때마다 얻을 수 있다. 초반에 사냥할 수 있는 몹인 여우와 토끼 등은 1의 스킬 포인트를 주고 몹의 레벨이 높아질 수록 보다 많은 스킬 포인트를 준다. 볼 때마다 놀라운 그래픽 덕분에 지겨운 줄 모르고 레벨 5까지 키울 수 있었다. 마을에서 스킬을 가르쳐 주는 마스터를 통해 공격력과 방어력을 높일 수 있는 스킬 두개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레스트 인 피이스’ 스킬을 배울 수 있었다. 앞선 두개의 스킬은 패시브 스킬로 사용하지 않아도 효과를 적용받을 수 있고 ‘레스트 인 피이스’는 스킬의 이름처럼 평화로운 휴식을 통해 조금 더 빠르게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스킬이다.






하하하! 스킬을 배운 후론 늑대도 너무 간단히 이길 수 있다.
늑대는 레벨 10이 될 때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국민몹이다

스킬을 통해 공격력 +2와 방어력 +10을 얻고 사냥을 해보니 상당히 좋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버겁게 잡던 여우는 이제 상대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달라진 엑스라지의 모습이었다. 방대한 스케일의 게임 속에서 포인트 1~2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에서 왠지 모를 인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무튼 고생해서 배운 스킬을 바로 사냥에 사용할 수 있어서 참 뿌듯했다.




헉! 스크린샷을 찍는데 몰두하다 오크 병장이 뛰어오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 했다. 정말 무섭게 뛰어오는 오크 병장

이 때쯤 되니 어느새 2500 아데나를 모을 수 있었다. 보통 초반 몹이 7~15 정도의 아데나를 주는 걸 생각하면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게임의 시작과 함께 주어지는 초보자무기인 단검을 벗어던지고 드디어 ‘작은 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리니지1에서의 아이템 아이콘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이름 역시 같은 아이템이 많은 관계로 ‘작은 검’은 엑스라지에게 너무 큰 우울함을 안겨줬다. 게임을 생판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쓰지 않는 ‘작은 검’을 각고의 노력 끝에 겨우겨우 장만하고 즐거워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처량했다. 작은 검의 상점가는 1195아데나. 사람들에게 산다면 600아데나를 주고 살 수 있다.




뭐지? 고개는 그대로 인데 몸만 돌아갔잖아.
이런 경우 말고도 캐릭터의 고개와 시선이 어색할 때가 많다



음, 역시 어색한 것 맞지? 오크는 아마도
저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떨다 죽은 것이 아닐까?

이 때 채팅창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작은 검 600원에 팝니다. 이제 2개 남았습니다.’ 헉! 이게 무슨 말인가. 어디서 무슨 몹을 잡고 작은 검을 얻었단 말인가! 엑스라지도 작은 검을 주는 몹을 잡아 부자가 돼보자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작은 검은 누가 주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레벨(7~8) 정도였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것은 남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왠지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작은 검을 팔던 대검님을 스토킹하며 대검님과 주로 대화를 나누는 주위 인물들과 주로 이동하는 장소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중에 엑스라지에게 포착된 결정적인 대화내용이 있었으니 그것은 대검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던 지성님의 발언이었다. ‘오늘 하루종일해서 12만 벌었네.’ 헉!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열심히, 쉬지 않고, 발바닥이 물러 터지도록, 손에 땀이나 검이 미끄러지도록, 등 뒤로 저무는 태양의 노을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통과해 몬스터의 피로 얼룩진 땅을 비추도록 사냥을 해서 2500아데나를 벌었는데 하루 동안 12만 아데나를 벌었다니!






이 곳이 그 유명한 고렙들의 놀이터 선착장이다.
3D로 바뀐 리니지 2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변했다

엑스라지는 지성님과 대검님의 이동루트를 계속 감시하던 중 드디어 결정적인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대검님이 지성님에게 전체 채팅을 통해 던진 한마디...... ‘자리는 요정님한테 넘기고 난 간다.’ 아아! 그렇다. 미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사건은 이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난 마을 주위부터 세심하게 둘러보며 요정님을 찾기 시작했다. 마을 주위와 알려진 사냥터를 돌아다니며 요정님을 찾다가 그만 길을 잃고 포기할 무렵 선착장을 찾게 됐다. 리니지 1과 같은 배경을 가지고 만들어진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2D에서 3D로 넘어오며 뚜렷하게 비슷한 점을 찾지 못했는데 한때 리니지 1 지존급 캐릭터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선착장을 보게 되니 어찌나 반갑던지 선착장으로 뛰어가 여기 저기 스크린샷도 찍고 선착장 관리인도 만나보며 대검님의 사건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요정님과 우연히 만나게 됐다. 사건은 이제야
숨겨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실마리를 보인 것이다

선착장에서 즐거운 한때(사실 혼자 뛰어다니다 보니 5분만에 지겨워졌다)를 보내고 마을을 찾기 위해 다시 뛰어가던 중 어떤 아리따운 여기사가 풀밭에 혼자 앉아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일들은 단시간에 접했더니 몸도 마음도 휴식이 필요해‘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여자 분의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능글맞은 눈빛을 날려봤다. 앗! 운명이란 이런 것인가. 옆자리의 여자 분은 바로 요정님이었던 것이다. 오호, 당황한 탓에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몇 개 하고는 멀리서 요정님을 지켜봤다.




요정님과 아리아스님과 같이 폼 잡기! 예쁜 여자 분들하고 있는데
엑스라지는 표정이 왜 저럴까? 한 가지 표정밖에 모르는 포커페이스!

요정님은 가끔 일어나 몹을 잡고 다시 앉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과연 대검님이 언급한 ‘자리’라는 것은 이곳이 맞는 것 같았다. 가만히 요정님을 지켜보다가 요정님이 잡은 늑인이 아데나를 떨어뜨리기에 무의식적으로 마우스를 아데나 위로 올려봤더니....... ‘1194 아데나’ 헉! 그래픽이 깨졌나! 현재 엑스라지가 잡을 수 있는 몹은 오크와 오크병정, 늑인 정도인데 그들은 보통 50 아데나 정도를 준다. 그런대 단 한 마리가 1194아데나라니! 놀라운 일이였다.




거대 개구리의 모습으로 나타난 거울의 정령.
거울의 정령은 개구리, 오크, 늑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요정님이 잡는 몬스터는 ‘거울의 정령’ 이란 몹으로 비슷한 장소에서 일정 간격으로 리스폰되고 있었다. 거울의 정령은 200~1200 정도의 아데나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을 주고 있었다. 작은 검도 나오고 상점에 4000원 가량에 팔 수 있는 무명로브도 주고 부활 스크롤, 마나 포션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다음 날 거울의 정령이 드랍하는 아이템이 패치되긴 했지만 그 때까지 거울의 정령을 통해 몇몇의 사용자가 나름대로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엑스라지도 한 1시간 가량 파티로 정령을 잡으며 8000 아데나 가량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오크의 모습으로 나타난 거울의 정령.
늑인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가장 많은 아데나를 준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참 걱정이 많이 됐다. 몇몇의 특정 캐릭터를 지존급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이벤트 몹을 대체 왜 만든 것일까. 많은 사용자가 이를 알게 된다면 정령자리를 두고 싸움도 일어날 수 있고 자리싸움을 위해 독을 품고 레벨 업 하는 사용자도 생기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리니지 1에서의 경우처럼 이런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가 게임에 좀더 시간을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강한 자가 계속 강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해보니 거울의 정령을 만든 개발자가 참 야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발자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밸런스 버그이고 신속하게 처리된 점이 다행스러울 뿐이다.




뚜니비님의 화려한 마법, 뱀파이어릭 터치!
멀리서 보고 빨간 슬라임이 나타난 줄 알았다



뱀파이어릭 터치를 맞은 늑대 인간의 머리위에도 같은 문양이 보인다

어느새 레벨도 10이 되고 사냥과 정령을 통해 모은 돈도 18000 아데나 정도 됐다. 2단계 스킬도 배우고 장비도 새로 구입하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 엑스라지. 다음 단계 검은 브로드 소드로 가격이 자그마치 ‘15000 아데나’. 휴우 브로드 소도 다음 단계의 검은 60000 아데나라는 현재로서는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브로드 소드를 사고 약간의 물약을 사고 보니 2000 아데나 가량이 남았다. 이것으로는 방어구를 맞춘다는 것이 불가능 했다. 리니지2의 장비가격을 대충 살펴보면 자신의 레벨에서 사용할만한 검의 가격이 모든 방어구가격의 합과 비슷했다. 즉 15000 아데나 정도를 가지고 검을 한 자루 사든지 검을 포기하고 갑옷과 신발, 바지, 방패, 투구 등의 방어구세트를 사던지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파워스트라이크! 절정의 마나소모량과 대충의 데미지를 자랑한다!

게다가 스킬포인트 역시 첫 번째처럼 모든 스킬을 배울 만큼 여유롭지 않았다.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려주는 패시브 스킬 2가지는 레벨2로 올리는 것이 가능했고 거기에 하나의 스킬을 더 배울 만큼의 스킬 포인트가 남았다. 남은 것은 액티브 스킬로 검, 활, 단검 계열의 무기를 장착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중 단검은 왠지 장래성이 불확실한 느낌이 들어 제외했고 활을 사용하는 ‘파워샷’의 경우 기사라는 자존심에 상처가 될까 싶은 마음에 배우지 못했다. 검을 사용하는 ‘파워스트라이크’를 배웠지만 잠시 후 이것이 나름대로 큰 실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활을 가장 잘 쏜다는 다크엘프. 인간의 마을 근처에서 다크엘프인
슈크림님을 만나 놀랍고 신기한 기분으로 같이 사진을 찍었다



검을 들고 있는 슈크림님의 모습. 인간과는 다른 묘한 위압감이 느껴진다

리니지 2에서는 활을 사용할 때 마나를 소모하게 된다. 한방에 10마나를 소모하니 레벨 10의 기사의 경우 8번 활을 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활 공격은 화살을 장착하는 딜레이 타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딜레이 동안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딜레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점은 활의 데미지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브로드 소드(15000 아데나)를 장비하고 오크를 잡기위해선 5~6 번의 칼질이 필요한데 작은 활(1200 아데나)을 장비하면 한방에 오크를 잡을 수 있었다. 엑스라지가 배운 파워스트라이크는 40의 마나를 소모하기 때문에 여러 번 사용한다는 것도 불가능했고 데미지 역시 작은 활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슈크림님처럼 다크엘프는 항상 허리를 수그리고 다닌다.
어찌 보면 참 불쌍해 보인다 -_-a



수그리고 있는 슈크림님의 또 다른 멋진 스크린샷! 슈크림님 힘내요!
피부가 파란 게 슈크림님 잘못은 아니자나요 -_-a

파워스트라이크는 스크린샷용으로 배웠다 생각하고 퀵 슬롯에 칼과 활을 집어 넣어놓고 두 가지 무기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멀리서 활을 사용해 적의 체력을 왕창 깎고 적이 다가오면 칼을 빼들고 적을 죽이는 방식으로 전투를 하니 이전보다 사냥 속도가 현저하게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마우스 한번 달랑 클릭해 놓고 빈둥대며 액션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불만도 많이 사라졌다. 엑스라지가 게임을 빠져나올 때쯤에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활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뛰어난 그래픽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을 하다가 혼잣말로도 ‘와 그래픽 좋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래저래 조금은 사냥이 지겨워질 무렵 또 다른 흥미로운 정보를 듣게 되었다. 정보는 두 가지로 한 가지는 늑대 가죽을 모으는 이벤트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늑대인간과 오크를 잡고 그의 표식을 모아오는 리니지1의 오크 토템 같은 퀘스트였다.





오잉? 뚜니비님 그건 뭐 하는 자세죠? 완벽한 몸매와
탄력 있는 허리 살을 이용해 개성 넘치는 점프를 보여주는 뚜니비님



오웃! 공격을 서로 주고받는 엑스라지와
오크의 모습이 너무도 다정스러워 보인다



늑대인간을 잡고 얻은 견습자의 신발이다.
몇 가지 종류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은 저런 깜찍한 상자에 들어 있다.

먼저 늑대 가죽을 모으는 퀘스트는 무기상인에 의해 진행된다. 그는 늑대 가죽 40장을 모아오면 필요한 장비를 준다며 현란한 말솜씨로 레벨 업에 바쁜 게이머의 발목을 붙들고 늑대의 노예가 되게 만들곤 한다. 일단 한번 늑대 가죽 퀘스트를 진행하면 기본 3번 정도는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퀘스트 아이템은 모자, 방패, 신발, 바지, 갑옷 중에 한 가지를 랜덤하게 주는데 이 중 갑옷에 속하는 가죽 셔츠가 다른 아이템들과 비교해 레벨이 높은 장비다. 다른 아이템은 상점에서 200~400 아데나면 살 수 있는데 비해 가죽셔츠는 8000 아데나짜리 장비인 것이다. 엑스라지 역시 검을 사느라 갑옷을 맞추지 못해 가죽셔츠를 얻으려는 욕심에 늑대이벤트를 무려 6번이나 진행했지만 가죽셔츠는 얻지 못했다. 게다가 소문의 전달속도는 매우 빨라 많은 게이머가 동시에 늑대 가죽 퀘스트를 진행하는 바람에 근처에 늑대는 구경하기도 힘든 지경이 되버리고 말았다.




오크여! 정녕 죽기를 바라는가! 나의 빛나는 검은
너의 거무튀튀한 살갗을 베고 나의 고결한 정신은....... 주저리주저리



오크의 팔꿈치를 매우 엉성한 자세로 공격한 엑스라지.
어찌 이런 그래픽을 두고 감탄하지 않을 수 있는가



늑대인간의 송곳니를 얻기 위해 사냥하고 있는 엑스라지.
왜 스크린샷을 보면 항상 팔꿈치만 공격하는 건지 -_-a

두 번째 정보인 늑대인간과 오크에 관한 퀘스트는 마을의 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 길버트에게 받을 수 있다. 그는 왕명으로 마을 주위에 몬스터를 처치해달라고 말하고 몬스터를 처치한 표식을 가져다주면 사례를 하겠다고 말한다. 이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필히 병행해야 할 퀘스트가 있으니 바로 오크 궁수 퀘스트이다. 이 퀘스트는 마스터 NPC들 중에 한명에게 받을 수 있고 오크 궁수를 잡아 박물관에 전시될 오크의 화살촉을 모으는 퀘스트다. 위의 늑인 퀘스트와 병행하면 오크 궁수를 잡았을 때 오크의 표식과 화살촉 두개의 퀘스트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게이머는 필요한 아데나와 무기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냥은 단지 레벨 업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리니지 2의 무한한 가능성과 여러 가지 불만사항을 잠재울
뛰어난 그래픽으로 미루어 진정한 대작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아직까지는 리니지 2의 정말 일부분을 맛본 정도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얼핏 봐도 방대한 스케일을 느낄 수 있고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그래픽은 과연 리니지구나 라는 탄성이 나오게 한다. 게임에서 만난 많은 게이머들 역시 놀라운 그래픽을 리니지 2의 장점으로 꼽았다. 대한민국의 많은 게이머들이 알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게임인 만큼, 게임을 좋아하는 수많은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써왔고 다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는 만큼 대작다운 모습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리니지 2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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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리니지 2'는 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온라인 MMORPG '리니지'의 정식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2D 그래픽이었던 전작과 달리 3D 그래픽을 채택했다. 전작의 주요 콘텐츠를 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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