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프로젝트 발동되다!
XXXX년 XX월 XX일의 일이었다.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춘추전국시대에 어느 사무실 방에 앉아 음모를 꾸미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극비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프로젝트를 가동시킬 것을 결정한 후 이들은 온라인 게임전쟁에 참여할 게임타이틀을 결정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토론을 시작한다.
개발실장 : “자, 우리의 프로젝트에도 이제 정식명칭이 필요하다. 모두들 의견 내봐”
프로그래머 A : "밥 먹고 하죠“
그래픽디자이너 : "짜장은 소화안되니까 오늘은 갈비탕 먹자“
프로그래머 B : “시간도 없는데 패스트 푸드나 먹죠”
일러스트 담당 : “날도 더운데 냉면이나 먹죠”
개발실장 : ㅡㅡ^
이름하나 정하는데도 팀원들이 첫 번부터 삐딱하게 나오니 개발실장은 불안하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이 스탭들을 지니고 살벌한 온라인게임 전쟁터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하는 막막한 불안감이 개발실장을 엄습해왔다. 아아... 그렇다고 이제와서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개발실장은 처음부터 이렇게 진지하지 못한 개발팀이 생긴 것은 다 자신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탓이라면서 자신을 비하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스스로 카리스마를 주입시켰다. 목청을 크게하고 개발팀을 향해서 소리를 질렀다. 팀의 부하들은 역시 군기를 잡아놓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개발실장의 분노섞인 목소리는 하늘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질 정도로 사납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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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딴청만 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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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개발실장님.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
개발실장 : “니네 지금 개발실장을 물로 보는거냐???? 빨리 한사람씩 의견 말 안해!!!!!!”
프로그래머 C : “아따... 귀따갑네... 갑자기 왜 그래요?”
일러스트 담당 : “깜딱이야....”
그래픽디자이너 : “놀래라. 뭐 잘못 드셨수?”
프로그래머 B : "드시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왜 소릴 지르고 그래요?“
운영실장 : “야! 그냥 우리끼리 가자”
모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나가버렸다. 개발실장은 다리가 풀려버렸다.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도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푹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계속 이런 말을 반복했다.
“아아... 내꿈들아... 내꿈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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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을 놔두고 밥먹으러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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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 버린다. 좌절!> |
그렇게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만큼 있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마침 팀원들이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약한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억지고 일어서서 의자에 앉은 개발실장은 앞날이 깜깜하다는 생각 때문에 팀원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 때였다. 무슨 소리가 계속 들려오기 시작했다.
“오오 신이시여 지금 제 귀를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
회의실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모두들 탁자에 둘러앉아 이 프로젝트의 정식명칭을 짓기 위해서 토론의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문을 슬쩍 열어보자 팀원들은 밖에있는 개발실장에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모두 문에다 대고 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또 다시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개발실장.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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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 녀석들이 뭘하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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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
프로그래머 A : “에이~ 실장님 삐졌어요? 빨리 회의하죠!”디자이너 : “저희 이제 배 채워서 머리가 팍팍 돌아가네요잉~”
운영실장 : “10시간 풀타임으로도 회의할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고고고”사운드담당 : “실장님 없으면 회의진행이 안돼잖아요~ 어서 하죠”
솔직히 개발실장은 울뻔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실장으로서 자신의 부하들에게 약한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개발실장은 다시 회의실로 들어가서 의자에 앉았다. 과연 농담도 많고 장난꾸러기 팀원들 뿐이지만 진지해지면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자신의 팀원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회의에 참여하려는 그들의 눈빛은 정말로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전투준비를 챙기고 싸움을 준비하는 전사들의 눈빛과 다를게 없으리라. 개발실장은 뒤늦게 자신에게 정말로 멋진 팀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했다. 이 멋진 팀원들과 함께 드디어 이름을 짓기위한 회의가 시작되었다. 개발실장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하느님, 제게 최고의 팀원들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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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회의는 진지해지고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 |
프로젝트의 이름은 결정, 그 이름은 바스티안
게임의 제목을 붙이기 위한 작업은 사흘밤낮으로 계속되었다. 수많은 안건들이 나왔지만 모두의 맘에 드는 타이틀명은 나오지 않았다. 수많은 멋진 단어를 조합해보고 다른 멋진 이름을 가진 게임들도 알아가보면서 새로운 이름을 만들기 위해서 가진 노력을 다해봤지만 제목이란게 쉽게 나와주질 않았다. 하지만 이름을 짓는데에 너무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먼저 게임제작을 시작하고 이름을 나중에 짓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돌아간지 6개월만에 [바스티안]이라는 이름이 탄생된다.
몇 달간 팀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보고 사내공모까지 붙여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이름이 만들어진 바스티안. 어감도 좋고 합성어로서 뜻도 상당히 좋았다. 바스티안... [바스트(vast) + -안(ian)]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
‘광활한 대지에 사는 사람들’
과연 뭔가 풍기는 맛이 달랐다. 스케일도 커보이고 어감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발음하기도 편했다. 쉽게 와닿는 느낌, 팀원들의 만장일치로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바스티안’으로 명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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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 비하인드 스토리
- 베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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