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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 등장 악인들의 유형 대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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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 등장 악인들의 유형 대분석

“이런 죽일 놈들이 있나!!!”라며 분노에 차서 패드나 키보드를 모니터에 던져 본 기억이 있는가? 아마 최소한 한두 번쯤은 게임 캐릭터에 대해 짜증은 났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게임속에 나타난 악인들, 그들을 분석해보자.

90%이상의 게임이 게이머를 영웅으로 만들거나 유도한다. 그리고 영웅들은 한결같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선의 편에서 악의 무리들을 심판한다. 개발사들은 대부분 이런 스토리를 버릴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색다른 악의 모습과 성격을 창조하기 위해 힘겨워한다. 그중에는 악과 선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주거나 미친척하고 GTA3처럼 주인공을 범법자로 설정해 버린다. GTA3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실을 볼 때 대리만족을 위해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지만 솔직히 권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대리만족을 위해서라면 만인의 사랑을 받는 영웅이 더 좋다. 왜냐하면 여자가 막 따르거든...

악당과 대화할 때는 일단 때리고 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게 생겼냐 형
대부분의 악인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자신이 위하는 것을 손에 쥘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의 도덕적인 관념은 쓰레기통 속에서나 발견할 수 있다.

철권의 헤이하치는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삼는 경지에 올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이 정도면 정말 장난 아니다. 헤이하치는 미시마 그룹의 회장이지만 악마인자를 손에 넣기 위해 돈과 힘을 총동원하고 걸림돌이었던 자신의 아들 카즈야조차도 화산의 분화구에 던져버린다. 카즈야 또한 착한 인물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헤이하치는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속설을 깬 굉장한 수준의 인물이기 때문에 더욱 찬란히 빛을 발한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철권 4에서는 모든 캐릭터의 최후 보스로 등장하여 노익장을 과시한다. 헤이하치는 중국의 진시황제와 유사한 면이 많다.

후후후... 죽을 준비는 되셨나요?
영화로 제작된 레지던트 이블.
피의 십자가를 봐라!

맥스 페인에 등장한 악녀 니콜 혼. 도시를 지배하는 실질적인 총수이자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부와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쯤은 우습게 아는 여자. 수 많은 헐리우드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악당의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여자라는 것이 다르다. 자신은 안전하게 도망가면서 부하들에게 총알받이를 강요하는 겁 많고 성격 더러운 악녀. 맥스 페인에게 기관총을 겨누지만 보지도 않고 막 갈긴다. 여타 다른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나 악한들은 최소한 주인공을 쓰러뜨리기 위해 노력이라도 한다.

웨스커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게임 바이오 하자드가 생물 재해라는 의미고 생물 재해를 일으킨 주범이 바로 웨스커다. 양심 따위는 엄마 뱃속에 두고 나온 것 같은 웨스커는 바이오 하자드 1편에 등장한다. 게임 초반에는 동료로 등장하여 주인공을 현혹시키지만 게임의 뒤로 갈수록 정체가 드러난다. 또한 여 주인공인 베리의 가족을 인질로 삼아 베리를 이용하는데 자신을 절대자로 생각하고 아무 이유없이 선글라스를 항상 착용한다. 악인 중에서도 정신이상자에 가까운 편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도취적인 악당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아랑전설에 등장하는 기스 하워드. 많은 게이머들은 오락실에서 기스 하워드를 만났다. 그리고 많은 게이머들이 기스 하워드를 선택하고 상대를 맞이했다. 상당히 강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던 셈인데 아랑전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기스 하워드가 어떤 인물인지 드러난다.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테리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테리가 이에 복수한다는 것이다. 무슨 허무 개그같지만 기스 하워드는 비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악당이다. 사실 대전 격투게임에서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애들이 돈을 얼마나 더 넣게 만드느냐가 중요하지. 어쨌든 기스 하워드는 자신의 사제인 테리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으로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나쁜 놈이다.




자신조차도 희생하는 소름끼치는 형

악인들은 타인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너무나 관대한 특징이 있다. 이는 사실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부모님이 오냐오냐 키우면 자기가 세상의 왕이나 공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하기 때문에 피부에 기스 하나만 나도 난리가 난다. 그러나 이런 유형과는 달리 자신의 야망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조차도 희생하는 캐릭터도 있다. 실로 평범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귀무자 1, 2편에 등장한 오다 노부나가는 역사적 실제 인물이지만 게임에서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환마에게 혼을 판 인물로 나온다. 일본에서 구전으로도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전설은 상당히 많으며 그 중에서 혼을 팔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오다 노부나가가 정상적인 쇼군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귀무자에서 오다 노부나가는 전국을 재패하기 위해 혼을 팔고 자신의 병사들을 환마로 만들어 버린다. 전국을 재패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혼까지 팔았을까. 보통 사랑이나 증오, 복수심으로 혼을 파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전국 재패를 위해 혼을 파는 것은 참 대단하는 말 밖에. 백제가 일본한테 불교를 전파했을텐데 절당에서 뭐 배웠는지 모르겠다.

오다 노부나가와 눈싸움 한 판
금발의 꽃미남이지만
피의 꽃잎이 흩날리며 공포의 전주가 시작된다

워크래프트 3에 등장하는 아더스는 오다 노부나가와는 조금 다른 유형의 인물이다. 원래 만인의 사랑을 받던 팔라딘의 전사였으나 언데드족이 자신의 백성들을 유린하는 것을 보고 복수심에 불타, 영혼을 저주받은 검에 넘긴다. 단순한 복수심만으로는 자신의 영혼을 판다는 사실에 동의하기가 힘들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아더스의 성격도 목적을 위해 자신조차 희생하는, 겁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검을 얻는 댓가로 친구의 목숨을 바치고 검의 힘을 이용하여 복수를 하지만 이미 아더스의 영혼은 검에 의해 파괴되고 아버지까지 죽이게 된다.



비열하고 속 좁고, 왠지 재수없는 형

비열하고 속 좁은 악당은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너무나 혐오하여 게임 자체를 싫어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시 악당도 좀 멋있거나 대범해야 게임도 산다.

파이날 판타지 10에 등장하는 시모어는 속이 좁고 비열하며 재수가 없는 웃음을 날리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게임 후반부에 나타나는데 특히 헤어스타일이 상당히 촌스럽고 게이머가 저절로 화가 나도록 디자인되었다. 시모어에 대한 게이머들의 감정이 어느 정도인가하면 시모어가 유우나와 결혼하자며 키스하는 장면에서 게이머들은 패드를 집어던졌다. 시모어는 일본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네버윈터 나이츠에 등장하는 모그림. 시간 정지 마법을 즐겨 사용하며 베너윈터시에 죽음의 전염병을 몰고 온 지저분한 공공의 적이다. 모그림은 대머리에 초점 없는 썩은 물고기 눈을 가지고 있으며 죽음의 여신인 모택을 깨워 세계 장악을 노리지만 결국은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 속 좁은 사람이 성공하는 사례가 없듯이 모그림은 관대한 마음가짐을 길러야할 것이다.

시모어의 헤어스타일 좀 봐라~
모그림은 결코 관용이나 자비를 모른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토디. 창피하면 그러질 말지

라그나로크에 등장하는 먹자범은 특별히 정해진 캐릭터가 아니다. 먹자범이란 자신이 애써 몬스터를 잡고 떨어진 아이템을 먹는 순간 재빨리 가로채는 다른 게이머를 가리킨다. 라그나로크 게이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보스는 괜찮아도 먹자범은 짜증난다”고 부르짖는다. 내가 먹을 것을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이 얼마나 기분 나쁜 일인가.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인정된 사실인데. 먹자범의 성격은 비열하고 속 좁은 인간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남이 먹을 떡에 손을 대는 것이나 돌려 달라고 하면 열심히 도망가고 여러 변명을 늘어 놓거나 접속을 끊어 버리는 것 등을 보면 대충 어떤 인간인지 감이 온다. 여러 악인 중에서도 게임에 나타난 먹자범은 반드시 없어져야할 인물(?)이다.

토티. 위닝 일레븐에서 악인이 있다면 누굴까 생각해서 나온 인물이다. 이유를 모르겠다면 위닝 일레븐을 보지 말고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경기를 상기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토티의 심리를 분석해 보면 ‘난 잘 생겼다’, ‘난 축구를 잘한다’, ‘잘 생긴 내가 축구를 잘 하니 여자들이 날 보면 환장한다’로 추리가 가능하다. 실제로 토티는 우리나라에 머물때 왜 여자들이 자기를 보러 안 오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성격은 실제 경기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토티는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을 팔로 치거나 다리를 수시로 걸었는데 상당히 짜증스러운 유형이다. 불만있으면 화끈하게 결투 신청을 하든가, 아니면 게임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가던가 해야지 왜 사람을 막 치고 그래. 그리고 게임에서 역전승으로 우리가 이기니까 편파판정이라고 화를 냈다고 하니 보통 사람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게임에서는 알 수 없지만 현실세계에서 비열하고 속 좁은 것이 드러난 인물이다.




반동인물이지만 사랑받거나 혹은 질투까지 불러일으키는 형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을 어려운 말로 반동인물이라고 한다. 반동인물이라니까 무슨 공산당을 연상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해 말기를. 다 고등학교 때 배운 거다. 게임에서도 이 반동인물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주인공이 착하고 정의감과 의리에 불타기 때문에 이와 대립되는 인물이 악하고 비열하고 양심이 없다. 하지만 이런 유형은 너무 뻔하고 지겹기 때문에 오히려 매력있고 멋있는 캐릭터가 간혹 등장하게 된다.

파이날 판타지 7에 등장한 세피로스는 멋있는 인물에 속한다. 도대체 무슨 성격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 없으며 처음에는 선한 인물이었다가 절대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눈물겨운 사연이 담겨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그 눈물겨운 사연이란 출생의 비밀. 정상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이유가 결국 악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간에게는 가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세피로스는 게임 초반에 주인공의 동료로 등장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보스로 등장하여 기막힌 반전효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파이날 판타지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사연 많은 세피로스를 좋아했다.

그리고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인물이 있다. 트리스탄은 마그나카르타에서 칼린츠의 또 다른 모습이다. 칼린츠는 어린 시절의 정신적인 충격으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트리스탄과 왔다갔다 한다. 엠블렘의 힘을 빌려 자신의 괴로운 기억을 지우고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신을 한다. 바이에르와 버밀리온의 싸움을 부추기고 바이레르 황제인 슈렌로드와 국모 레오나까지 살해하는 트리스탄이자 칼린츠. 하지만 애절하고 잘 생긴 주인공이 바로 마그나카르타 최대의 악인이라는 사실은 묘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사연 많고 눈물 많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을 탄생시켰다.

이 사람과
이사람이 같은 인물이라니 믿거나 말거나

쉔무에 잠깐 등장하는 절정의 무예 고수 렌페이. 비운의 드림캐스트에서 쉔무는 획기적이고 대단한 게임으로 평가받았지만 그리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드림캐스트 자체가 안 팔렸기 때문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쉔무도 그런 운명에 동참을 하고 말았으니 세상 참 더럽다. 하여튼 렌페이는 쉔무에서 하즈키르의 아버지를 죽이고야 만다. 여기에는 애절한 사연이 숨겨져 있는데 렌페이의 아버지와 하즈키르의 아버지는 같은 스승밑에서 배운 동문. 하즈키르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오해한 렌페이가 복수겸 다른 볼일 겸 죽여버린 것이다. 렌페이는 2편에서도 등장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상당히 비중있는 인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잠깐 등장한다. 비운의 게임에 비운의 인물이다.

귀무자 2에 등장하는 고간단테스. 매력적인 면이 많은 캐릭터이다. 게임 초반에는 자신이 최강의 검사라고 잘난 체 하면서 느끼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계속해서 야규 쥬베이와 수시로 대결을 벌이는데 막판에는 멋진 장면을 선사한다. 자신이 죽음에 임박하자 쥬베이에게 꼭 필요한 구슬을 주며 장렬히 전사하면서 멋진 대사를 몇 개 날린다. 처음에는 얄미운 캐릭터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자기희생적인 숭고한 면이 잠재되어 있다. 귀무자 시리즈가 ‘멋진 자세’를 잡는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캐릭터들도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니 고간단테스같은 캐릭터가 등장했다.

고간단테스의 증명사진
고간단테스 왈 "고마워 할 필요없습니다"(진지한 표정)
(먼 산을 바라보며 약간 느끼하게) "연약한 여자를 돕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그냥 악마라는 호칭이 딱 맞는 형

사연많고 눈물많고 외모도 멋진 악인들이 있는가 하면 뿌리부터 머리털까지 나쁜 놈들이 있다. 그리고 설정자체도 미움을 한 몸에 받도록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캐릭터를 처단할 때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 “정의의 칼을 받아라!!!”라는 대사가 꼭 들어맞는다.

워크래프트 3의 아키몬드는 언데드 군대를 이끄는 데몬이다. 그야말로 악마 그 자체이기 때문에 솔직히 악한이나 나쁜 놈이라는 칭호가 오히려 칭찬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키몬드는 강력한 소환술과 마법을 가지고 세상을 파멸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노력형이기도 하다. 먼 과거 버닝리전에서 패배하여 다른 차원의 세계에 봉인되었지만 부하를 이용하여 다시 한번 소환되어 나타난다. 세계 파멸을 꿈꾸는 진짜 악마. 대악마급다운 멋진 외모를 자랑하지만 거기에 현혹되는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아키몬드는 그냥 악마라고 보면 된다.

아키몬드가 응가하고 화장지를 찾는 모습
결국 모래로 해결했다
수위아저씨는 평소에도 무섭지만 화이트데이에서도 진저리가 난다

화이트 데이에 등장한 수위 아저씨. 의외라고? 화이트 데이를 플레이해 본 게이머라면 알 것이다. 물론 그냥 수위라고 지칭한다면 이 나라의 수백만 가구의 아파트를 지키고 있는 수위 아저씨들이 무척이나 화를 낼 것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여기서 수위는 화이트 데이의 수위다. 아파트나 학교를 지키는 수위가 아니니 오해마시길. 손노리에서 만든 호러 게임 화이트 데이는 수위 아저씨가 복병으로 등장한다. 헌데 보통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허약한 외모와 비실비실한 몸상태를 유지하지만 주인공을 끈질기게 쫓아오면서 괴롭힌다. 여기에 고막이 스스로 귓구멍에서 뛰쳐나갈 수준의 기분나쁜 웃음소리는 수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 버린다. 이유도 모르고 사연도 없고 주인공을 막무가내로 쫓아다니는 인물.

레드 얼럿에 초능력자로 등장한 유리도 세계정복의 야욕을 꿈꾸는 야심가다. 유리는 소련 서기장동무의 배신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지만 결국 이를 이겨내고 확장팩에서 다시 등장한다. 유리는 마인드컨트롤을 이용하여 아군과 적군을 모두 조종한다. 아군까지 컨트롤하는 것을 보면 꽤나 말을 안 듣는 부하들이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유리는 미국이 흔히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악당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아주 나쁜 놈이다. 유리를 실제 인물과 비교하자면 ‘오사마 빈 라덴’이라면 적당할 것 같다.




마무리

이상으로 게임에 등장했던 많은 악인들을 분류해보았다. 게임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영화, 만화 등에서 주인공이 영웅이라면 반드시 악인이 출연한다. 영웅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그에 반하는 인물이 존재해야만 하기 때문이며 주로 비열하고 속 좁고 성격 이상한 유형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철학에서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로 선이 과연 선일까하는 것과 악이 과연 나쁘기만 할까는 의문이 문화산업에도 스며들었다. 이는 사실 하이젠베르크가 불확정성의 원리를 제창하면서 파문이 확산된 것이기도 하다.

하이젠베르크가 현대문명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순진하면서도 악당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에 리척이라는 인물이 있다. 원숭이 섬의 비밀에 등장하는데 원숭이 섬의 비밀은 PC게임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다. 원숭이 섬의 비밀이 등장한 시기는 XT가 보급되고 있던 시절. 지금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가 티뷰론이라면 XT는 중국집 배달용으로 애용되는 오토바이랄까? 하여튼 그 시절에도 게임은 있었고 어드벤처가 많은 인기를 누렸던 시기였다. 그리고 원숭이 섬의 비밀은 그 대표적인 게임이다.
리척은 원숭이 섬의 비밀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사람이 아닌 유령으로 보면 되겠다. 주인공이 리척에게 해적이 되겠다고 처음 나타난 이래로 리척은 주인공을 골탕먹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제대로 된 적이 없다. 2편에서 복수를 한다고 다시 등장하긴 하는데 맥주 거품에 녹아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 조금은 불쌍한 캐릭터가 바로 리척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영화 ‘나홀로 집에’에 등장한 두 명의 악당이랄까.
앞으로 게임에서도 선과 악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인물이 더욱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범하고 보통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역시 평범하고 보통의 사람이나 동물을 상대하는 게임도 가능할 것이고 절체절명의 도시처럼 자연에 대항하여 살아남는 게임도 종종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미래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으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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