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X박스의 성공가능성을 점친다

/ 2


지금까지 게임기의 하드웨어가 발매된다하면 일본의 풍경을 쉽게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번의 무대는 뉴욕의 번화가 타임즈 스퀘어였다. 그렇다. 윈도우로 전세계 OS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세계최대규모의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2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비디오게임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게임역사상 최대의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될 MS의 비디오게임 시장 참가가 비디오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 또, 치열한 비디오게임 시장의 경쟁에서 MS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X박스의 대한 모든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본다.
 

                                                                        

빌게이츠가 돈가지고 장난을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빌게이츠가 돈가지고 장난을 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빌게이츠의 행보를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MS는 X박스에 진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제조원가보다 싼 299달러로 판매하고 있다. 또 X박스가 발매되기전부터 5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X박스의 성공을 위한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시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 생활 구석구석으로 침투해있는  X박스의 마케팅

 
 

X박스의 극적인 홍보효과를 노리기 위해 빌게이츠는 일본 동경게임쇼 등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적극적인 발걸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번 타임즈 스퀘어의 토이 자라스에서 X박스 발매기념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직접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X박스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빌게이츠의 전 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정복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
X박스를 하며 즐거워하는 MS의 빌게이츠(오른쪽)사장

 


- 미국 인기 프로레슬러 더 락과 빌게이츠와의 DOA 3 승부!

 


- 지고마는 빌게이츠. 야마우치 사장의 말대로 빌게이츠는 게임을 모른다 - -

 

 

- 첫 번째 구매객에게 빌게이츠가 직접 X박스를 전달하는 모습

 

 


X박스는 어떤 하드웨어인가?

X박스는 현재 비디오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소니의 PS 2에 도전장을 던진 MS사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이다. PS 2와 마찬가지로 DVD 재생은 물론, 인터넷 접속 기능 등 멀티미디어 단말기로서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현존하는 비디오게임기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X박스의 하드웨어 성능이 굉장한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었지만, MS는 소비자들이 하드웨어 구입하는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성능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인 299달러로 가격을 결정했다. 따라서 가격적인 면에서나 성능적인 면에서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자, 그러면 이제 X박스의 자세한 성능을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은 성능을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X박스와 게임큐브, PS 2의 성능을 비교분석해보았다.


 

X박스

게임큐브

PS 2

CPU

펜티엄 3 733Mhz

IBM 485Mhz

이모션엔진 295Mhz

메모리

64MB

40MB

32MB

폴리곤/초

1억 2500만

600만 ~ 1200만

6600만

사운드

256채널

64채널

48채널

네트웍

10/100 Mdps

옵션

옵션

HDD

8GB

옵션

가격

299$

199$

299$


 

   
 

위의 표를 보면 쉽게 구분이 가겠지만 X박스의 성능은 게임큐브와 PS 2와 비교해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실 CPU의 성능이나 메모리 등은 극적인 차이를 보여줄 요소도 아니고 폴리곤 수도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제작사측에서 얼마만큼 폴리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승부수로 떠오를만큼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적어도 지금수준의 성능에서는 말이다). 따라서 하드웨어 성능에서 승부수로 떠오를만한 것은 가격과 네트웍, HDD(하드디스크) 등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모든 면에서 X박스는 안정화가 되어있다.

 

게임큐브의 가격은 199달러여서 상대적으로 X박스가 비싸보일 수도 있고 소비자들이 하드웨어를 선택하는데 악조건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 X박스의 가격은 굉장히 싼 가격이다. PS 2의 경우 일본에서는 본체가 39800엔(초기가격)에 발매되었고 후에 하드디스크가 따로 19000엔이라는 가격에 발매되었다. 합하면 58800엔이다. 북미가격으로 따지자면 약 450 달러쯤 되는 가격이다. 하지만 X박스는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가 장착되어있다. 물론 PS 2의 40GB에 비하면 작은 용량(8GB)이지만 그래도 일반 게이머들이 쓰기에는 넉넉한 용량이다.

 

네트웍문제도 마찬가지로 꼬집을 수 있겠다. 10/100 Mdps의 경쟁력있는 네트웍기능도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 추가의 별도옵션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이 있다. 여러모로 X박스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 성능에 있어서도 그리 흠잡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  X박스의 온라인 네트웍망

 

 


X박스의 매력은 이것!!

X박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대부분 하드웨어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다르다. 하드웨어 성능은 이제 사실상 게임기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까지 되지는 않는다. 지금의 성능을 보여주는 게임기에서는 1000만 폴리곤도 1억 폴리곤도 단순한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1000만도 대단하고 1억만도 똑같이 대단하다는 것 한가지이다. 즉 [대단하다]라는 단어 하나로 통일이 가능한 것이지 수치를 비교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X박스만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1) 온라인게임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X박스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온라인기능이다. MS가 늘 강조하듯이 “게임을 여럿이서 하는 기쁨을 X박스를 통해 구현하고 싶다”는 그들의 경영철학이 잘 반영된 하드웨어가 바로 X박스이다. X박스는 지금까지 드림캐스트 등에서 보여주었던 모뎀을 통한 온라인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ADSL을 통해 X박스사용자들간의 초고속 온라인망을 형성할 계획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이제 비디오게임에서도 온라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은 PC에서 즐겨야 제맛이라고 생각되는가? 그렇다면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비디오게임의 온라인 게임세계를 살짝 공개한다.

 


☞  PC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환상적인 그래픽

PC에서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PC에서는 사양을 타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즐기기가 힘들다는 것이 맞겠지만 게임기는 사양을 타지 않으며 온라인상에서도 고성능의 그래픽을 구현해낼 수 있다. X박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PS 2로 등장하는 [파이날 판타지 11]의 경우 온라인게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물론 그래픽이 굉장하다고 재밌는 온라인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게임들과 동일한 게임성을 가지고 동일한 게임템포를 보여준다면 그래픽이 좋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이 되지 않을까?



- 온라인 게임의 그래픽이 이 정도나 된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 집에서 무슨 격투액션이냐고?

많은 비디오게이머들은 “집에서 무슨 격투액션이냐?”라는 말을 하곤한다. 하지만 X박스는 이런 말들을 없애줄 것이다. 기존의 격투게임들은 컴퓨터와 대결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컴퓨터의 패턴은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플레이를 하면 질리게 된다. 온라인의 기능이 생기면 어떻게 변할까?

 


- 이런식으로 격투게임에서 자신의 승수가 온라인상에 표시된다면?

 

온라인에 접속한 상대를 검색하여 다양한 상대방과 대결을 하게되고 이로 인해 격투게임이 질리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MS측에서는 개인의 데이터를 점수화시켜 등급을 매겨 참여도를 늘릴 수도 있다. 예를들어 [데드 오어 얼라이브 3(이하 DOA3)]의 온라인 기능을 만들어 DOA 3 구매자들에게 계정을 하나씩 제공한다. 제공된 계정으로 접속을 해서 상대방과 실력을 겨루고 승패가 누적되면서 랭킹이 기록된다. 많은 게이머들은 자신의 승수를 늘리기 위해서 온라인에 접속해서 많은 게임을 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게임하나의 생명력을 상당히 연장시켜 줄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예로서 다른 장르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온라인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2) 하드디스크를 기본탑재한 편리성

하드디스크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간단하게 생각하면 세가의 가정용게임기 새턴에서처럼 별도의 메모리카드가 필요없이 본체에서 세이브가 가능하다는 편리성이 있다. 하지만 새턴의 경우 메모리가 너무 작아서 확장 메모리팩을 필요로 했고 결국 본체에서 세이브가 된다는 강점을 그다지 잘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X박스는 8GB가량의 하드디스크를 기본탑재하고 있어 세이브는 물론 게임을 하드디스크에 미리 인스톨 시켜 DVD에서 필요한 데이터만 읽어들이기 때문에 게임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져 쾌적한 게임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 X박스는 하드디스크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새턴이 차세대게임시장을 두고 경합을 벌였던 초기에는 슈퍼패미컴을 즐기던 게이머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은 로딩이 길어 싫다”라는 얘기가 오고가(당초 PS의 몇몇 게임들이 로딩이 터무늬 없게 길어서 이런 인식이 새겨졌다) 소니의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한적이 있다. 파이날 판타지 7이 PS의 기세를 끌어올린 요소 중 “PS게임도 로딩이 빠르다”라는 인식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로딩속도의 쾌적함이 게이머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하드 디스크를 기본 탑재한 X박스는 쾌적한 게임환경으로 게이머들에게 많은 편리성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하드디스크의 하나의 기능일 뿐, 이외에도 인터넷 다운로드 등을 통한 여러 가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PS 2는 하드 디스크가 옵션이다      - 체감로딩시간을 줄였던 파판 7

 


X박스 본체 및 주변기기 철저분석

 



[ 본체 앞면 ]

① 트레이방식 DVD

=> DVD를 재생시킬 수 있는 기능.
 

② 디스크 오픈버튼

=> 게임소프트나 DVD를 오픈시키는 버튼.


③ 컨트롤러 포트 × 4

=> 총 4개의 포트가 있어 별도의 멀티탭이 없이도
    4인용 게임이 가능하다.


④ 전원버튼

=> 하드웨어를 켜고 끄는 버튼.

 



 

 

 

[ 본체 뒷면 ]

⑤ 전원 입력구

=> 전원을 입력하는 포트


⑥ A/V인터페이스

=> A/V단자를 입력하는 포트


⑦ 10/100 Ethernet 포트

=> 온라인 전용선을 연결해주는 포트로 온라인접속이 가능해진다.

 

 

- 컨트롤러 분석


- 컨트롤러 분석

 
 

1. 확장 슬롯 A

6. BACK버튼

11. Y버튼

2. 확장 슬롯 B

7. 스타트 버튼

12. B버튼

3. 우 트리거

8. 방향버튼

13. A버튼

4. 좌 트리거

9. 우스틱(아날로그)

14. 흑 버튼

5. 좌스틱(아날로그)

10. X버튼

15. 백 버튼


 

X박스 컨트롤러의 성능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스틱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액션버튼
8방향 입력이 가능한 방향패드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트리거버튼
메뉴조작 버튼
확장슬롯으로 인한 확장성
진동모터 2개가 장비된 강력한 진동기능
퀵 릴리스 커넥터 첨부코드

 

- 주변기기


- 주변기기

메모리카드 (34.99$)

X박스는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를 통해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지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즐기게 될 때는 무거운 X박스를 들고다닐 수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옵션으로 메모리카드가 발매되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으며 여러사람들과의 데이터교환도 용이해진다.

DVD 킷 + 리모콘 (29.99$)

영화 DVD 등을 시청할 때 간편하게 리모콘을 이용하여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X박스 컨트롤러 (39.99$)

4인용 대전게임 등을 하기위해서는 추가로 구입해두어야할 필요가 있다.

프리스타일러 보드 (79.99$)

X박스의 체험기기로서 보드도 존재한다. 암페드(Amped) 등의 스노우보딩 게임 등을 즐길 때 이 기기를 사용하면 게임의 재미는 배가될 듯.

레이싱 핸들 (59.99$)

트러스트마스터에서 개발한 레이싱게임 핸들로서 뛰어난 조작감과 두 개의 모터를 사용한 실감나는 진동기능 등을 제공한다. 6개의 버튼도 제공된다.

아케이드 스틱 (59.99$)

격투게임 등을 아케이드의 조작감과 비슷하게 즐기고 싶을 때에는 아케이드의 체감과 비슷한 스틱을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DOA 3 등의 게임을 즐길 때 쓰면 그만이다.

X박스를 이끌어주는 소프트들


X박스를 이끌어주는 소프트들


1) 데드 오어 얼라이브 3

X박스의 대표적인 게임으로 떠오르는 테크모의 인기 격투게임 3편. X박스의 뛰어난 그래픽성능을 상당히 끄집어내어 환상적인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으로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그래픽과 연출은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그래픽만큼 게임성도 상당해서 X박스 최고의 격투액션게임으로 군림할 듯.

 


 

2) 헤일로

수수께끼의 혹성「헤일로」에서 펼쳐지는 에일리언과의 싸움을 그린 SF슈팅・어드벤처 게임. 다양한 탈 것이나 무기를 잘 다루어 에일리언과 싸우며 헤일로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긴장감 넘치는 게임. 2000년 E3「최고의 액션게임」를 수상했던 바 있는 게임으로 게임스팟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보이면서 X박스를 구입한 많은 게이머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필자가 플레이해본 X박스 게임 중에서는 최고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3) 프로젝트 고담

프로젝트 고담은 스피드, 드라이버의 테크닉, 드라이빙・스타일이 평가되는 레이스에 참가하여 상금 획득을 노리는 새로운 타입의 레이싱 게임이다. 사진과 같이 사실적인 시가지를 무대로 레이스가 전개된다. 29종류의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은 레이싱 카는 세세한 곳까지 표현된 압도적인 폴리곤으로 멋지게 재현되어 있다.

 


 
 

4) 젯셋 라디오 퓨처

드림캐스트로 등장하여 북미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모은 바 있는 젯셋라디오의 속편격 게임으로 전작보다 방대해진 스케일의 무대와 뛰어난 그래픽과 움직임을 무장하고 X박스로 돌아왔다. 세가가 X박스 전용으로 발매하는 게임으로서 많은 팬들을 끌어모을 듯 하다.

 


 
 

5) 에어포스 델타 2

코나미가 드림캐스트로 발매한 에어포스 델타의 후속편이다. 현재 비디오게임계에서 최고의 비행시뮬레이션으로 불리우는 남코의 [에이스 컴뱃]과 비교해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그래픽과 수정에 수정을 거쳐 만들어진 밸런스로 높은 게임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코나미가 만든 작품인 만큼 X박스의 최고의 슈팅게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X박스 불안요소 3가지


X박스 불안요소 3가지


1) 킬러소프트가 없다!

X박스가 게임큐브와는 비교도 안되는 수의 동시발매 타이틀을 내보이고 수많은 게임들의 라인업 리스트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정작 킬러소프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제작사들이 눈치보기 작전을 펼치고 있는지 자사의 메인타이틀보다는 ‘시험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게임만을 발표했을 뿐 메인타이틀을 아끼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도 킬러소프트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이며 일본에서는 킬러소프트의 부재가 더욱 극심하다는 것이다.

 


파이날 판타지 10이 발매되기 전인 7월 2일에서 7월 8일까지의 PS 2 판매량
은 77869대를 기록했다.


 


파이날 판타지 10이 발매된 주인 7월 16일에서 7월 22일까지의 판매량은 15만 6471개로 두배를 넘는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킬러소프트다!

 

킬러소프트란 발매된 소프트가 하드웨어의 판매량을 눈에 띄게 증진시켜줄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X박스의 경우에는 이러한 소프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PS 2의 경우 [메탈기어 솔리드 2], [파이날 판타지 10], [그란트리스모 3] 등의 최고의 킬러소프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큐브도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독점발매를 비롯해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포켓몬스터] 등의 자사의 강력한 킬러소프트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북미시장에서야 PC게임 메이커들의 적극 참가로 인해 다양한 소프트를 공급해준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소프트의 힘을 고조시킬 수 있을지 모르나 콘솔게임이 주류가 되버린 일본시장의 공략은 힘든 상태이다. 일본의 대기업 제작사들인 세가, 남코, 코나미, 캡콤 등이 X박스의 참가를 표명했지만 이 제작사들 하면 딱 떠오르는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참가의 의미가 절반이하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 현재 일본에서 MS는 ‘재팬 디지털 컨텐츠’와 소프트개발의 자금을 지원하는 게임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하드웨어의 성능의 고기능화로 개발자금이 상승한 현실로 볼 때 분명 좋은 평가를 받게 되겠지만 이를 역으로 말하면 X박스의 소프트가 부족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2) DVD 기능이 없다?


2) DVD 기능이 없다?

PS 2로 DVD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발매초기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구매유혹을 당겼다. 그리고 소니측에서는 PS 2를 광고할때마다 DVD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내걸었다. 소니의 마케팅은 적중했고 많은 사람들이 DVD의 기능에 매력을 느껴 하드웨어를 구입, PS 2는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왜 MS는 똑같이 PS 2와 같은 DVD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DVD기능을 강조하지 않은걸까?

 


▲ 따지고보면 비싼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정확히 말해서 X박스를 구입하면 DVD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X박스의 DVD를 보기위해서는 별도의 DVD킷이 필요하다. PS 2처럼 열자마자 DVD를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DVD가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MS측은 “현재 X박스의 DVD기능은 게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29달러전후의 DVD킷을 구입하면 DVD를 볼 수 있으며 리모콘도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필자로서는 X박스를 이렇게밖에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X박스는 DVD기능이 없다”

혹은 “X박스는 328달러”라는 것.
 

 

가격 때문이 아니라 편리성면에서 PS 2처럼
오토런이 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3)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3)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비디오게임 하드웨어 시장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게임기가 발매시에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PS 2의 발매시에도 칩부족현상을 겪었으며 드림캐스트도 NEC에서 공급하기로한 ‘Power VR 2'가 부족해 드림캐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굉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수요공급이 일치하지 않아 결국에는 세가의 하드웨어 포기라는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물론 세가의 하드웨어 포기가 이 이유때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초반시장의 확보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큰 타격을 입었던 것은 사실이다.

 


- 초반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한 공급이 부족했던 드림캐스트
 

 

X박스를 발매한 MS는 비디오게임시장에 있어 신입생이다. 따라서 하드웨어 생산에 대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당초 X박스는 11월 8일 발매예정이었으나 무슨 일인지 발매일은 1주일 뒤인 11월 15일로 변경했다. MS의 입장은 가장 좋은 타이밍의 발매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최근 일본 경제신문에 의하면 X박스를 분해해본 결과 하드웨어의 부품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MS는 당초 하드디스크를 시게이트사와 웨스턴 디지털사에게 제공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시게이트사의 하드디스크는 10GB였으며 웨스턴 디지털사의 하드디스크는 8GB였다고 한다. 이는 하드웨어마다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을 성능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하드디스크에 부착된 라벨의 기록에 의하면 하드디스크의 제조연일이 2001년 10월 4일로 말레이시아 제품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 이 X박스는 EMS업자인 싱가폴의 플랙트로닉스사가 멕시코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었다. X박스의 발매당일인 11월 15일까지 단 1개월만에 이 HDD는 말레이시아에서 멕시코로 운반되고 X박스에 공급되어 미국의 판매점으로 출하된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자료들로부터 예상할 수 있는 것은 현재 X박스가 소비자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뿐이다. 충분한 하드웨어의 공급여부는 초반 하드웨어가 발매되었을 때 시장점유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계속해서 X박스가 제품공급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면 섣불리 X박스의 성공을 점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PS 2와 게임큐브의 입장은?

그렇다면 X박스와 PS 2, 그리고 게임큐브가 벌이는 비디오게임시장 삼국시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정말로 요즘에는 삼국지에 등장한 유비, 조조, 손권에 비교하곤 한다. 하드웨어의 이미지와 더불어 닌텐도의 야마우치회장, MS의 빌게이츠회장, 소니의 쿠라다키켄 사장 등의 얼굴이 떠오른다. “누가 웃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제기하면서 말이다.


1) PS 2의 입장

역시 현재로서는 가장 우세하다고 볼 수 있는 하드웨어는 PS 2다. 게임큐브와 X박스가 북미에서 발매되면서 가히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며 PS 2의 기세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도, 소매점 판매원들은 “PS 2는 꾸준히 팔리고 있다. 다만 요즘에는 X박스와 게임큐브가 발매되어 순간적으로 두 기종의 판매량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게 팔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화제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게임큐브나 X박스가 팔려나가는 기세보다 PS 2용 게임인 [메탈기어 솔리드 2]의 판매기세가 더 무섭다. 게임큐브와 X박스에서 어떠한 게임이 나오더라도 PS 2는 올 연말시장을 이 게임 하나로 버틸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니 말이다. 또한 [파이날 판타지 10] 등의 킬러소프트들도 발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직 게이머들을 유혹할만한 게임들이 풍부하게 준비되어있다. 일본시장에서도 [귀무자 2], [파이날 판타지 11] 등의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어 소프트웨어 라인업에서는 아직까지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라인업이 충실하다는 것은 PS 2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 메탈기어 솔리드 2 (코나미)               귀 무 자 2(캡콤)

 


2) 게임큐브의 입장

닌텐도 64도 일본에서는 실패했다곤 하지만 북미시장에서는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었다. 닌텐도는 패미컴-슈퍼패미컴-닌텐도64로 넘어가는 3세대에서 미국인들에게 확고한 하드웨어 제작사/소프트웨어 제작사로의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으며 [마리오], [포켓몬스터] 등의 초 인기 캐릭터로 수많은 아동층을 확보한 바 있다. 슈퍼마리오 64가 세계적으로 1000만장, 마리오카트 64가 600만장, 젤다의 전설 64가 5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보여주었던 킬러소프트 속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결국 닌텐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게임큐브는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하드웨어라는 것이다.



- 얼굴만봐도 유명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을 가진 닌텐도

 

게임큐브는 일본에서 발매된후 다소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발매당일에 게이머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닌텐도는 왠일인지 이를 어기고 단 3개의 소프트만을 발매했다. 그리고 게임큐브의 판매량은 일년 반전에 등장한 PS 2보다도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출발이 괜찮았다. 즐길만한 소프트가 다수 준비되어 있었으며 게임도 하드웨어만큼 굉장히 잘 팔려나갔다는 상점주들의 말들도 많다. 게임큐브는 X박스와 3일간격을 두고 발매된 기종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X박스와 가장 많이 비교될 게임기가 될 듯하다. 현재 냉정한 평가로는 100달러나 싼 가격의 장점과 미국인에게 인기있는 게임들이 다수 라인업 되어 있는 게임큐브쪽이 약간은 유리하다는 평이다.

 


X박스의 의미는?

MS는 비디오게임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X박스 프로젝트를 가동시켜 치열한 시장에 뛰어들었다. 게임에 대해 모르는 회사가 자본력만을 믿고 무모하게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그 옛날 게임과는 무관했던 소니가 비디오게임시장에 플레이스테이션을 들고 나와 패미컴, 슈퍼패미컴 신화에 빛나는 닌텐도의 아성을 무너뜨릴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X박스는 성공 가능성을 떠나서 게임시장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PC게임의 흐름을 콘솔게임으로 인도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침체되어 있는 비디오게임 시장에 뛰어들어 닌텐도, 소니 등과의 삼국 구도로 경쟁을 하면서 게임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켜가고 있다. 하드디스크가 기본탑재되는 게임기라는 점과 온라인기능을 강조한 게임기라는 점에서 역사에 획을 그을만한 게임기임에 틀림없다. OS시장을 독점한 MS가 비디오게임시장도 장악할 수 있을지 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굉장히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MS의 발빠른 행보를 지켜보고 X박스가 게이머들에게 게임에 대한 새로운 이상향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