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가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2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가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통계청은 최근, 2002년 물가통계에 통신비 항목을 새롭게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물가통계에 들어가는 품목은 국내에서 거래금액이 큰 주요 품목만 선택된다. 현재 물가품목은 모두 509개로, IT 혁명을 계기로 새롭게 통신비가 추가된 것이다. 통신비 안에는 전자상거래 관련 품목이나 인터넷 이용료, 고속통신비, PC방 요금 및 온라인 게임 이용료가 포함된다. 이제는 온라인 게임 이용료에 대한 관심이 관련 업계와 PC방, 그리고 온라인 게이머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 국내외 주요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가격 ]

게임명

제작사

요금

PC방 IP가격

드래곤라자

이소프넷

29,700원

    66,000원

레드문

JC엔터테인먼트

29,700원

    70,000원

리니지

NC소프트

29,700원

    88,000원

마지막왕국

엑토즈

24,000원

    30,000원

미르의전설 2

위메이드

27,500원

    55,000원

바람의 나라

넥슨

29,700원

  119,000원

판타지 포 유

이야기

일반 27,500원
학생 21,500원

    77,000원

에버퀘스트

소니온라인

$9.89/1달, $25,89/3달$49.89/6달

         ㅡ

울티마 온라인

오리진시스템

$9.89

         ㅡ

그런데 최근에 온라인 게임 이용료에 대해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게이머와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해외 온라인 게임과의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NC소프트의 리니지는 미국내 서비스 가격을 $15(한화 19,500원)로 책정, 국내요금인 28,500원과 약 40%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외 온라인 게임인 에버퀘스트의 경우 자국이나 해외에서 동일한 요금($9.85)을 받고 있는데, 국내 온라인 게임은 오히려 자국에서 비싸고 해외에서 싸게 요금을 책정해 게이머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또한 PC방의 경우 이용고객의 감소와 경쟁의 심화로 인해 게임의 IP 요금에 대한 가격 하락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독자 엽서를 통한 게이머들의 의견과 PC방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인터넷PC문화협회, 그리고 최초로 머그게임을 상용화한 넥슨, 그리고 다수의 게이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게이머들의 온라인 게임 요금에대한 생각


1. 국내 온라인 게임의 요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① 그렇다 (12.5%)
② 아니다 (76.6%)
③ 모르겠다 (10.9%)


2. 1번에서 보기 2를 선택한 경우. 그렇다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대는 얼마?

①1만원 이하 (8.9%)
②1~2만원 (89.9%)
③2~3만원 (1.2%)
 

3.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길 경우 한달동안 사용하는 금액은 얼마?

①1만원 이하 (13.2%)
②1~2만원 (26.1%)
③2~3만원 (18.1%)
④3~4만원 (19.4%)
⑤4만원 이상 (23.2%)
 

4. 한달동안 생활하는 데 쓰는 돈(용돈이나 생활비) 중 게임을1번 문항을
플레이하는 데 할애하는 비율은?

①10%이하 (8.4%)
②10~30% (18.3%)
③30~50% (25.8%)
④50~70% (28.3%)
⑤70% 이상 (19.2%)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의 가격에 대해 비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해외 온라인 게임에 대해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이며, 특히 리니지에 대해서는 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의 서비스 가격은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인데 비해 국내요금은 너무 비싸다, 즉 똑같은 리니지를 하는데 국내 사용자가 돈을 더 내야 하는 건 너무나 불공평하다는 의견이었다. 메일을 통해 의견을 보내준 한 게이머는 “NC소프트가 국내 사용자들에게 비싼 요금을 받아 그동안 많은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한다면 해외 사용자들에게 돌아가는 저렴한 이용료 등의 서비스는 당연히 국내 게이머에게 먼저 돌아가야 한다. 또한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한다면 국내에서도 당연히 요금인하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게이머의 용돈이나 생활비에 대해서 직접 물어보지 않아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힘들지만 게임에 50% 이상 할애한다는 대답이 70% 이상이었다. 체감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상당히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독자는 “온라인 게임 요금은 지속적인 지출이다. 하나의 온라인 게임을 할 때마다 매달 패키지 게임을 살 수 있는 돈이 나가는 것으로, 이는 매우 큰 부담이 된다. 게다가 학생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독자는 “서비스 질에 비해 너무 고가다. 하지만 그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는 데 화가 난다”며 만약 요금을 낮추는 것이 힘들다면 서비스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도 부탁했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가격, 이래서 내려야 한다

"온라인 가격을 어떤 근거, 어떤 기준으로 책정했는지
                                   제작사측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

현 PC방의 운영상황과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가격에 대해 인터넷PC문화협회의김윤범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NetPower(이하 Net) : 현재 우리나라의 PC방 숫자는 모두 얼마입니까?

김윤범 팀장(이하 김) : 2000년 문화부에서 추산한 PC방의 숫자는 모두 21,460개입니다. 특히 이중 40%정도인 6,000여개의 PC방이 서울지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Net : 그렇다면 PC방의 운영상태는?

김: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려운 상황입니다. PC의 사양은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는 마당에서 현재 PC방에 설치된 PC들은 최근에 생긴 PC방을 제외하면 그다지 성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객의 감소은 차치하더라도 건물 임대료와 통신회선 요금, 게임 IP 가격 등은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PC방 요금도 낮아지고 있지요.

Net : PC방의 이용요금은 서로의 경쟁 때문에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인문협에서 적정한 요금을 책정할 계획은 없습니까?

김 : 솔직히 저희 인문협에서 PC방 요금을 책정하거나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PC방이 다른 것에 비해 창업하기 쉬운 장점이 있어서 그 숫자가 많은 건 사실입니다. 숫자가 많으니 경쟁을 피할 수 없죠. PC방은 가격을 통해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특화된 아이템을 통해 경쟁해야 할 것입니다.

Net : 온라인 과금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 저희의 입장은 온라인 게임의 과금을 PC방에 물리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직접 과금을 부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PC방은 어디까지나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Net : 인문협은 가격인하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김 : 저희는 개발사 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또한 개별업체와도 접촉하고 있습니다. CCR 측과는 가격에 대해 계속 협의중에 있으며, 현재는 리니지의 NC소프트와도 접촉중에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PC방과 온라인 게임 개발사는 서로 공생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소위 잘 나간다는 온라인 게임들 중에 PC방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희는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정책적으로 지금 개발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단, 게임의 퀄리티가 문제이지만요.

Net : PC방이 생존하기 위해 가격을 내린다면 어느 정도까지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 먼저 CCR의 포트리스 블루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IP 40개까지의 요금이 217,000원인데 이는 IP 1개당 약 5,000원선입니다. 저희는 CCR의 회계장부를 통해 검토한 결과 IP당 2,500~3,000원이 적당한 가격이라고 산출했습니다. 약 2배정도 비싼 가격이지요. 다른 온라인 게임도 이처럼 50% 이상은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IP당 15,000~20,000원까지는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IP 가격을 어떤 근거, 어떤 기준으로 책정했는지 제작사측에 반문하고 싶습니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가격, 이래서 내릴 수 없다

"온라인 게임은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므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과거의 노력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가격이 처음에 어떻게 책정되었으며, 이에 대한 제작사측의 의견은 어떠한지 넥슨의 강영태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Net : 머그게임으로는 최초로 바람의 나라를 상용화했는데, 이 때의 가격책정 요인은 무엇입니까?

강영태 팀장(이하 강) : 바람의 나라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건 ’96년도였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정액제가 없었습니다. 단군의 땅이나 쥬라기 공원 등의 머드게임은 분당요금(분당 40~50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람의 나라에 대한 정액요금(49,500원)을 책정할 때 이것을 참고한 것이죠. 이후 지속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현재의 요금(29,700원)이 된 겁니다.

Net : 해외 온라인 게임의 경우 가격이 국내에 비해 저렴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강 : 해외 온라인 게임을 생각할 때는 월 요금 뿐만 아니라 처음에 판매되는 패키지의 가격도 염두해야 합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경우 처음에 패키지를 판매하는 게임은 거의 없죠. 패키지 판매를 통해 일정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만 하나, 국내 온라인 게임 프로그램은 공짜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죠.

Net : 온라인 게임 가격이 높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 : 솔직히 온라인 게임은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입니다. 그리고 이 산업의 특징은 다른 산업에 비해 성공확률이 낮다는 점이죠. 만약 성공한다면 그 이익에는 다음 후속작의 개발에 필요한 개발비용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2년간 약 40~50억 이상의 돈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금 가격이 높다는 의견은 현재의 시점에서 주판알을 튕겨 나온 결과만을 따진 겁니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과거의 노력은 무시하는 거죠.

Net : 그렇다면 국내 온라인 게임이 외국에서 서비스할 때 가격이 낮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강 : 국내 온라인 게임이 외국으로 진출했을 때 국내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큰 이유는, 외국에 나가면 국내업체는 이미 후발 주자가 된다는 점입니다.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격하락이 불가피하죠. 그리고 외국으로 진출하려는 의도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저희도 국내유저 및 PC방 업주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에 있습니다. PC방은 일종의 온라인 게임을 유통 및 홍보하는 곳이기 때문에 제작사와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유저를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의 창출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이처럼 게이머와 PC방, 그리고 제작사의 의견을 들어보면 가격이라는 문제에 모두 물러설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게이머 및 PC방 업주가 지불하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 요금은 게임이 발전하기 위한 요금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온라인 게임 산업이 초창기에 비해 많은 발전을 해왔으며, 이제는 안정적인 괘도에 올라선 상태라 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지금 자신들을 배려하려는 제작사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실제로도 국내 온라인 게임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의 열정적인 참여에 있었다. 이제 이들에게 그 이익을 돌려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