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시즌, 대출금을 갚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힌 고강민이 결승전에서 KT에 첫 승을 안기며 제 몫을 톡톡히 소화했다.
8월 19일, 어린이대공원 능동 숲 속의 무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 3세트, SK텔레콤이 2:0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경기는 어느덧 3세트로 돌입했다. 신 피의 능선을 배경으로 SK의 저그 킬러 이승석과 KT의 키플레이어 고강민의 저그 VS 저그 동족전이 이어졌다. 이승석은 2시, 고강민은 8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오버로드 생산 후, 선 가스 빌드를 선택한 이승석에 비해, 고강민은 몰래 멀티를 가져가는 변수를 두었다. 상대에게 자신을 9드론 플레이라 생각하도록 속이기 위해 고강민은 정찰 나간 오버로드를 발 빠르게 빼는 노림수까지 두었다. 팀이 2패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모험수를 선택한 고강민의 뚝심이 돋보였다.
한편 상대적으로 무난한 체제로 경기를 시작한 이승석은 스파이어 빌드를 먼저 타며 공격을 준비했다. 한편 고강민은 상대보다 많은 해처리를 바탕으로 저글링을 폭발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고강민의 지상공격을 대비하여 이승석은 언제라도 변환 가능한 크립 콜로니를 본진에 건설하는 꼼꼼한 플레이를 펼쳤다. 여기에 좁은 입구를 저글링으로 가로막으며 상대의 공세를 최대한 저지시켰다.
이 와중, 이승석의 뮤탈리스크가 공중에 떴다. 상대에 비해 테크가 느린 고강민은 저글링 다수로 상대의 본진에 달려들어 이승석의 드론에 피해를 주었다. 이승석에게는 이제 단 한 번의 공격 기회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시적으로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 이 순간 고강민을 잡지 못하면 자원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맞춰 뮤탈을 갖춘 고강민은 효율적인 컨트롤로 이승석의 공중병력을 제압하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이승석은 있는 자원을 쥐어짜 생산한 병력을 지상과 공중, 양쪽으로 나누어 2곳을 동시에 치는 마지막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이를 간파하기라도 한 듯 고강민은 이승석의 양방치기를 모두 막아내고, 상대의 병력을 제압했다. 결국 고강민은 2패 후 침체된 분위기게 휩싸인 팀에 달콤한 첫 승을 안기는 빛나는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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