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표된 리니지 2의 18세 등급 판정을 놓고 다시 한번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전문성에 회의론이 일고 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영등위가 심의의 대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이번 리니지 2 등급심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번 리니지 2 심의는 게임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난 9월 24일 업데이트된 ‘Prelude’에 대한 재심의였다. 하지만 영등위는 이번 18세 이용가 판정이 캐릭터의 선정성과 PVP시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것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온라인게임에서 대규모 패치가 이뤄지면 재심의해야 한다’는 영등위 규정에 따라 심의를 넣었던 엔씨소프트는 영등위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이번 등급심의에서 영등위가 지적받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왜 리니지 2가 18세 판정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목이다. 리니지 2에 적용된 ‘Prelude’ 패치는 오픈 베타 테스트 때보다 캐릭터가 선정적으로 바뀌지도 않았으며 아이템 드롭은 오히려 개선됐다. 결국 이번 심의는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영등위의 온라인게임소위원회가 콘솔게임지 편집장, 학부모정보감시단 등 온라인게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인원구성이라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영등위의 이번 판정이 소급적용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리니지 2의 18세 판정에 캐릭터의 선정성과 아이템드롭이 문제였다면 이것은 오픈 베타 테스트 때부터 주요 심의안건이 되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등위는 ‘신규패치가 게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보다는 리니지 2라는 게임 자체에 대한 심의를 다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영등위가 오픈 베타 테스트 당시 부여했던 15세 이용가 판정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게임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명확한 원칙도 세워두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 심의를 마친 게임에 대해 다시 소급적용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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