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북미 데스윙 서버 최고의 공격대 길드, Enigm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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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메카리포트>인터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5주년, 워크래프트 15주년을 기념하여 오픈된 미니사이트에 새로운 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북미 데스윙 서버의 최고라 불리우는 공격대 길드 <Enigma>로, 울두아르의 정복자, 관찰 완료 (25인), 어둠 속 나 홀로 (25인), 신들린 당신에게 경의를 (25인) 등 여러 업적과 더불어 서버 최초 처치 기록을 여러 개 보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3.3.2 패치에서는 얼음왕관 성채의 서리날개 전당이 열린 지 48시간 만에 10인 및 25인 서리날개 전당 공략을 완료했으며, 한 주 뒤에는 서버 최초로 리치 왕을 쓰러뜨렸습니다. 이렇듯 뛰어난 <Enigma>길드를 19세의 지도자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을 이끕니다. 성공한 공대장이자 헌신적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어, <Enigma>의 길드장인 Fraya가 전하는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시죠.

 

 

 

Enigma 길드가 공격대 던전 공략을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으며, 길드를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Enigma 길드는 리치 왕의 분노 출시를 2주 앞두고 결성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저희 데스윙 서버에서 선두를 달리겠다는 목적이 있었고요. 그러나 처음에는 쏟는 노력에 비해 사람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Duffmanoyea와 저는 실력이 잘 알려진 사람들을 많이 모으고 싶었지만, 참여를 거절한 이가 많아 결국엔 과거에 함께하면서 어려움을 좀 겪은 사람들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리치 왕의 분노가 출시되던 날까지 겨우 20명 정도의 공격대원밖에 모으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출시 후 처음 몇 주 동안에 일이 잘 풀렸습니다. 어디선가 플레이어들이 나타나 길드에 관심을 보였고, 새로 열린 세 개의 공격대 던전은 강한 사람들을 엄정히 선별해서 가기보다는 누구든 갈 사람을 빨리 모으는 게 더 유리한 곳이었으니까요. 그다음부터는 좀 힘들었지만요.

 

▲ 요그사론을 처치하고 당당하게 서 있는 Enigma 길드

 

 

불타는 성전이 출시되기 전, 오리지널 전장의 계급 시스템에서만 받을 수 있는 “장군” 칭호를 가지고 계신데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몇 살 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시작하셨나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베타 테스트 기간에 형의 친구 하나가 정말로 거기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 형이 제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알려 줬는데 당시 전 14살이었고, 게임이라곤 워크래프트 III의 모드 게임인 도타(DotA: Defense of the Ancients)만 적당히 플레이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다달이 요금을 지불한다는 게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저희 형이 이 생각에 동의했더라면 전 애초에 이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처음에는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장군 칭호를 획득할 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 건 15살이 된 후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항상 꽤 열심히 게임을 했고요. 칭호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블리자드에서 이 칭호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다시 도입하지만 않는다면 계속해서 이 칭호를 지닐 수 있겠죠. 그러지 말아 주세요.

 

 

게임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장군 칭호를 획득하고, 그 칭호를 달고 돌아다니며 노닥거리던 일주일입니다. 장군 칭호를 달려고 굉장히 오랜 시간 끊임없이 전장에 참가했었죠. 대장군 칭호를 노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전투사령관 중반쯤에서 나가떨어지곤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거기까지 가려고 쏟아 부은 노력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야성 드루이드였던 제겐 무척 다행히도, 전 장군 계급으로 충분했습니다. 정말이지 행복했어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손댄 이래 최고로 기분 좋은 한 주였죠. 두 번째는 처음으로 캘타스를 쓰러뜨렸던 순간입니다. 꽤 늦은 시간이었고, 몬스터들도 재생성됐죠.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공격대는 전체적으로 심드렁한 분위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무도 다시 시도하고 싶어하지 않았죠. 공격대원의 80% 정도는 그냥 공략을 포기하길 바랐습니다. 계속 도전하고 싶어했던 소수가 가까스로 나머지를 설득해, 전체적으로 재정비하고 몇 번 더 도전했습니다. 결국은 캘타스를 쓰러뜨렸죠. 중간에 3달쯤 쉬긴 했지만, 합하면 약 5주에 달하는 노력 끝에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어떤 면에 끌려 지금까지 게임을 플레이하고 계신가요?

 

솔직히 말해 지금 와서는 저희 길드원들 때문에 계속 하고 있습니다. 큰 변화라던가 새로운 콘텐츠에 물론 흥미를 느끼긴 하지만, 오랜 시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겼기에 이제 이 게임의 구석구석을 모두 알거든요. 새로운 사람들을 위해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유지해야겠지만, 저처럼 오래된 플레이어들은 정말로 놀라운 변화가 있어야 흥미를 느낄 겁니다. 저희가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플레이 방식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그런 변화요.

 

 

공격대에 발을 들이고, 결국 공격대장까지 맡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장군 칭호를 딸 때의 이야기를 다시 해야겠네요. 옛날 방식의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시스템에서 성공하려면, 일단 전장 파티를 구성하고 온종일 사람을 모았습니다. 전에 그 파티를 운영하던 사람이 원하는 칭호를 획득하면서 제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는데요, 저는 모든 사람이 즐겁게 전장을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장군 칭호를 달았을 즈음에는 서버에서 꽤 확고한 명성을 날리게 되었죠. 그리고는 가장 괜찮아 보이는 길드를 골라서 가입했는데, 몇 달 후에 운영자 자리가 하나 났습니다. 전 제가 꽤 잘할 수

사람들을 잘 관리하는 좋은 지휘관이 되는 길에는 끝이 없고, 그래서 전 영원히 이 일에 매력을 느낄 것 같아요.

 

있으리라 생각했죠. 사람들을 이끌기 시작하면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됩니다. 처음 그 일을 시작할 때 전 사람들을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면 그들이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애쓸 줄 알았는데,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상당히 실망스러웠지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굴어서는 누군가를 진정시킬 수 없고, 뺨을 한 대 때려야 그럴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건 정말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런 일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래 걸렸고, 실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사람들을 잘 관리하는 좋은 지휘관이 되는 길에는 끝이 없고, 그래서 전 영원히 이 일에 매력을 느낄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행동이 옳은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언제나 스스로를 돌아봐야겠지요. 어쨌든 일 년 후에 그 길드는 와해되기 시작했고, 이후의 행동 방향을 정할 사람으로 모든 이가 절 지목했습니다. 이후로는 계속 그러한 역할을 해 왔지요.

 

 

지금까지 공격대 던전을 몇 개나 공략하셨나요? 옛날 공격대 던전을 공략한 경우나, 더 높은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공략한 경우는 빼고요.

 

과거의 제 공략 수준은 별로 놀랍지 않습니다. 오리지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쌍둥이 제왕, 그리고 낙스라마스 40인 공격대의 몇몇 우두머리를 공략했었죠. 불타는 성전에서는 지옥안개까지 경험했고요. Enigma 길드로 서버 최초 기록을 세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서버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건 그보다 더 최근의 일입니다. 겨우 지난 몇 주간에 시작된 일이니까요. 계속 발전해서 무척 기분 좋네요. 

 

▲ 신드라고사 처치

 

 

Enigma 길드는 전쟁 서버에 속해 있는데,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분야에는 얼마나 초점을 맞추고 있나요? 전장 파티를 구성하거나 정기적으로 투기장에 참여하기도 하시나요?

 

길드 안에서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렇다고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가 나쁘다던가 재미없다던가 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투기장은 현재 무척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지요. 개인적으로 저의 경우, 함께 투기장을 즐기던 사람들이 게임을 그만둔 이후로는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에서 내세울 게 전혀 없습니다. 3시즌 때는 몇 달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유한 야성 드루이드일 정도였는데, 80레벨이 되고는 심지어 검투사 하나도 달지 못했지요. 최근 저희 서버에서는 노련한 플레이어를 찾아서 붙잡는 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전장은 투기장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만약 대격변에서 Enigma 길드원들이 등급 전장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러면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분야의 핵심 인원을 따로 뽑을지도 모릅니다.

 

 

호드를 위하여! 업적을 달성할 때에는 기분이 어땠나요? 길드원들과 함께 이 업적을 달성하셨나요?

 

길드 전체로 획득한 업적인 것 같긴 한데, 별로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저희는 70레벨 때 40명 정도로 이 업적에 도전했었는데 심지어 티란데한테도 맥을 못 췄습니다. 마법을 실제로 적중시킬 확률이 3% 정도였던가 해서 피해를 많이 주지 못했죠. 하지만 80레벨 때는 꽤 쉬웠습니다. 오히려 업적을 달성하고 나서 난동을 피울 때가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경매인들을 처치하고, 40명이 6레벨 노움을 45분 동안 쫓아다니고, 뭐 그런 것들이요.

 

 

공격대 던전 공략은 얼마나 열심히 하시나요? 예를 들어 25인 공격대보다 10인 공격대를 여러 개 꾸려나가는 데 더 집중하는 편인가요?

 

얼마나 열심히 하냐고요? 그리 격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정해 놓은 시간은 일주일에 16시간이고, 이 중 4시간은 사람들이 더 공략하기를 원할 때만 쓰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주에 8시간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희 길드에서는 공격대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나간 사람은 없는 듯해요. 10인 공격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저희는 우두머리 공략을 익히고 연습할 필요가 있을 때만 10인 공격대를 중점적으로 공략합니다. 저희는 화요일에 새로운 우두머리 공략에 집중하는데요, 이때는 공략을 최대한 익히기 위해 서버 재시작 시각에 가깝게 공격대를 하나 굴립니다. 하지만 보통의 공격대 날에는 세 개의 공격대가 동시에 굴러가지요. 최상위 공격대가 요즈음 더 할 수 있는 거라곤, 모든 이의 부 캐릭터를 이용해 주 캐릭터의 장비를 잘 맞춰 주는 정도이니까요. 서버 재시작의 이득을 두 번씩 보려고 길드 전체가 진영을 바꾸지 않는 한 말입니다. 몇 주간 저희는 총 30명의 인원으로 얼음왕관 성채 25인 공격대를 두 개 운영했습니다. 다른 길드 중에는 공격대를 더 많이 운영하는 길드도 있을 겁니다. 한 캐릭터당 난이도에 따라 한 던전을 네 번씩 공략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던전에 도전하는 중에는 이렇게 할 수 없겠죠. 그랬다간 새로운 우두머리를 함께 잡아야 하는 캐릭터들이 서로 다른 인스턴스 ID에 묶여 버리니까요.

 

▲ 얼음왕관 성채 안의 Enigma 길드

 

 

얼음왕관 성채를 공략하고 리치 왕과 싸우는 게 길드원들에게 즐거운 경험이었나요?

 

네, 저희에게 얼음왕관 성채는 무척 멋진 곳이었습니다. 공격대 던전 공략으로 명성을 얻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얼음왕관 성채에서 제가 가진 단 하나의 불만은, 다른 유명한 공격대들의 불만과 같습니다. 난이도 문제이지요. 그것만 빼면 전부 멋졌습니다. 각 구역의 마지막 우두머리들은 잘 만들어져 있었고, 리치 왕엔 트집 잡을 게 없습니다. 리치 왕은 던전에서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우두머리이고, 그와 전투를 벌이는 시간은 리치 왕이라는 캐릭터의 배경을 생각할 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우두머리는 퓨트리사이드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계속해서 진화하는데요, 이를 고려할 때 확장팩인 대격변 때 Enigma 길드는 어떻게 달라질 것 같나요?

 

대격변에서 무엇이 얼마나 바뀌는가에 달렸지요. 저는 진심으로 게임이 확 달라지길 빕니다. 적응이라는 것도 플레이어의 실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자신의 직업에 변화가 생겼을 때 저희 공격대원들이 어떻게 그에 맞춰가는지 확장팩을 통해 잘 볼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다행히도 확장팩의 플레이 스타일에 잘 적응할 테고, 어쩌면 누군가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알아주는 이론가가 될지도 모르죠. 모든 것이 백지로 돌아갔을 때 저희 핵심 공격대원들이 어떻게 개편되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게임이 확 달라지길 빕니다. 적응이라는 것도 플레이어의 실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이미 열정적인 공격대원들이 많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새 구성원을 모집하시나요? 특별히 찾는 사람이 있나요? 어떻게 지원하면 되나요?

 

모든 길드는 어쨌든 때때로 길드원을 모집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모집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며, 적어도 지원서는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여러 가지 이유로 줄어들고 새 구성원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저희가 원하는 직업과 장비 수준은 매달 바뀝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희 길드 웹사이트 http://enigma-dw.com/ 에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지원서가 괜찮으면, 한 달 정도 시험 기간을 거친 다음 투표를 통해 길드에 받아들입니다.

 

 

_블리자드 5-15주년 기념 미니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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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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