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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지휘까지 뻗어나간 리듬게임, 마에스트로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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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게임은 건반, 드럼, 댄스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는데요, 이제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즐기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바로 나만을 위해 준비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가상현실 리듬게임 ‘마에스트로 VR(Maestro VR)’ 입니다. 옛날에 비해 오케스트라 공연이 많이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선두에서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양손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은근히 알려진 바가 없죠. 마에스트로 VR은 리듬게임의 재미와 함께 지휘자에 대한 궁금증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 게임입니다.

지휘자는 아는 게 많아야 한다

마에스트로 VR에 접속하면 커리어, 캐주얼, 크리에이티브로 이루어진 3개 메뉴가 위치한 메인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는 그래픽이나 게임모드, 왼손잡이 설정, 지휘자의 성별 및 스킨 색등을 고를 수 있으며, 언어 설정에서 한국어도 선택 가능합니다.

한국어 자막과 더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한국어 자막과 더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커리어에서는 튜토리얼과 함께 각 시대별 음악을 선택하여 지휘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캐주얼에서는 청중이 있는 공연장에서 본격적으로 지휘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티브는 개인이 설정한 오케스트라를 다운로드하여 지휘할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은 템포,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셈여림표, 셈여림의 순차적 변화, 오케스트라까지 총 8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필자처럼 음악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 8단계의 튜토리얼을 보는 순간 큰 벽을 느끼게 되겠지만, 이러한 전문 지식을 게임으로 자연스레 녹였기 때문에 막상 해보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대신 알고 있으면 좋은 게 좀 많긴 합니다.

8단계나 되는 튜토리얼 과정
▲ 8단계나 되는 튜토리얼 과정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배울게 많은 지휘자 이론
▲ 배울게 많은 지휘자 이론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종 악기들의 아이콘을 외워야 합니다
▲ 각종 악기들의 아이콘을 외워야 합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일단 오른손으로는 박자를 맞추고, 왼손으로 가리킬 악기들의 종류와 각 악기 종류 아이콘을 암기해야 합니다. 여기에 각 셈여림기호가 나올 때 왼손을 들거나 내려서 알려주고, 양손을 이용해서 셈여림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우게 됩니다. 얼핏 간단해 보이면서도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내용들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나면 튜토리얼이 끝납니다. 다행히 마에스트로 VR은 한국어 자막뿐 아니라 튜토리얼 한국어 더빙까지 지원하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7단계 튜토리얼이 끝나면, 마지막의 오케스트라 항목에서 이제까지 배운 것을 총망라해서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연습이 앞으로 진행될 캐주얼 모드의 맛보기 판이기 때문에, 여기서 헷갈린다면 그 부분의 튜토리얼을 다시 복습하는 게 좋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모양이 비슷한 악기들의 아이콘들이 헷갈렸는데, 특히 현악기들의 구분이 어려워 다시 한번 플레이하며 아이콘 구분법을 익혔습니다.

저처럼 악기 아이콘이 계속 헷갈리는 분들께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해당 악기 타이밍이 오기 전에 그 그룹의 위에 화살표가 생기므로 순발력으로 눌러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도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꼬이게 되니, 게임 플레이를 통해 숙지하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만을 위해 준비된 오케스트라
▲ 나만을 위해 준비된 오케스트라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튜토리얼만 해봐도 수많은 악기들을 이끌고 악보를 전달하며 각 악기들이 시작하는 포인트를 짚어주는 지휘자라는 직업에 경외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오른손과 왼손을 따로 움직이는 게 헷갈려서 몇 번이고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마에스트로 VR를 좀 더 빨리 익히게 되었습니다.

커리어에서는 오른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왼손으로 악보에 나오는 것을 다 맞춰야 합니다
▲ 커리어에서는 오른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왼손으로 악보에 나오는 것을 다 맞춰야 합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본격적으로 커리어 쌓기

캐주얼은 르네상스(1400~1600년), 바로크(1580~1750년), 권위 있는(1750~1820년), 로맨틱(1800~1910년), 20세기 인상주의 모더니즘(1890~1950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 한국어 번역이 이상하게 돼 있는 부분도 있는데, ‘권위 있는’은 ‘고전주의’, ‘로맨틱’은 ‘낭만주의’ 음악들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커리어에서는 각 시대별로 음악을 고를 수 있습니다
▲ 커리어에서는 각 시대별로 음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 시대를 누르면 지휘할 수 있는 음악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지휘자가 손에 들고 있는 배턴(지휘봉)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있습니다. 상단에 있는 기술 버튼을 누르면 상점 페이지로 이동하는데, 여기서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경험치로 게임에 유리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술 버튼 옆에는 게임 난이도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있습니다.

먼저 커리어에서 연주를 하는 곳은 청중이 없는 작거나 큰 공연장이며 배경은 심플하게 커튼만 드리워진 공연장부터 중세 건물 양식의 연회홀까지 세가지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연주를 하는 장소는 개인이 선택할 수 없으며 선택한 노래의 오케스트라 스케일에 따라 바뀌는 것 같습니다.

커리어에서는 튜토리얼에서 배운 대로 오른쪽에 있는 반투명한 구에 정해진 박자대로 배턴을 통과시키면 되며 왼손으로는 해당 악기의 타이밍에 해당 악기들을 가리키며 트리거를 당겨 선택해 주거나 셈여림표 각각의 해야 하는 제스처를 해주면 됩니다. 당연하지만 이 음악들은 튜토리얼보다 길거나 복잡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오케스트라 구성보다는 적은 구성의 노래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캐주얼과 크리에이티브는 커리어보다 쉽다

그럼 다음으로 캐주얼 모드로 가 보겠습니다. 여기부터는 텅 비어있던 뒤쪽 관람석에 청중들이 앉아있기 시작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너무 우당탕 지휘인지라 청중들의 모습을 보자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게임에 들어가 보니 커리어와 캐주얼의 오른손이 해야 하는 일 자체가 달라서 캐주얼이 훨씬 쉽게 느껴졌습니다.

커리어에서는 비워져 있던 객석, 캐주얼에서부터는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 커리어에서는 비워져 있던 객석, 캐주얼에서부터는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앞서 커리어에서는 반투명한 구에 일정한 박자대로 배턴을 통과시켜야 하기에 정밀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반면 캐주얼에서는 악보의 오른쪽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화살표 방향대로 손을 저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리듬게임을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커리어에서 고생하시다 온 분들이라면 캐주얼이 훨씬 쉽게 느껴지실 겁니다.

캐리어에서는 화살표 대로 손을 저어주면 됩니다
▲ 캐리어에서는 화살표 대로 손을 저어주면 됩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왼손 역할은 커리어와 캐주얼이 동일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커리어에서는 트리거를 당겨 해당 악기를 선택해줘야 했던 반면, 캐주얼에서는 그냥 손으로 그 방향을 가리키기만 하면 됩니다. 필자의 추측에 의하면 마에스트로 VR이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에 그런 차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제작사에서 넣어둔 두 개의 음악만 있는데, 왼손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오른손은 커리어에서 하던 대로 박자만 휘저어주면 그 박자대로 노래가 연주됩니다. 단지 반투명하게 있던 원이 완전 투명하게 되어서 잘 맞춰 저어주어야 합니다. 만약 마구 휘저으면 무한대로 빠르게 연주되는 오케스트라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선 개인들이 제작한 노래를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말 다양한 방법과 노래를 지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크리에이티브에서는 핸드트래킹도 지원해 실제 손으로 지휘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우당탕탕의 끝판왕 크리에이티브 모드
▲ 우당탕탕의 끝판왕 크리에이티브 모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재미와 경험을 한 번에 잡았다

캐주얼에서 지휘를 마친 후, 하단의 콘서트 리뷰 버튼을 눌러보면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러 왔던 관객들이 남긴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정말 콘서트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뿌듯함까지 느껴집니다. 또한 점점 레벨이 높아질수록 공연장을 찾는 관객 수가 늘어나 스타 지휘자가 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에스트로 VR은 아직 개발 단계로, 정식 출시는 2024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정식 버전에서는 커리어에서 다른 시대의 음악도 연주할 수 있으며, 온라인 모드와 더 많은 공연을 할 수 있는 콘서트 홀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추가 미디 기능과 함께 애니메이션이 개선되고 최적화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필자는 이 게임에 대해 게임과 경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합니다. 지휘자라는 직업 체험뿐 아니라 리듬게임으로서 재미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하는 것도 많아 조금 두려웠지만, 튜토리얼이 끝나고 점차 진행하면서 지휘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케스트라 지휘자들이 손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어 오케스트라를 보는 새로운 관점과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아이들은 이처럼 가상세계에서 관심 있고 흥미 있는 직업들을 즐겁게 체험하고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하게 됩니다.

직접 많은 악기들을 지휘해보는 경험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 직접 많은 악기들을 지휘해보는 경험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직 지휘할 수 있는 음악 곡 수가 적긴 하지만, 정식 출시와 함께 다양한 시대와 음악들이 추가되고 개인들이 만든 음악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면 더 폭넓은 연주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도 나만을 위해 준비된 오케스트라 팀을 이끌고 관객들 앞에서 지휘를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 마에스트로 VR 영상 리뷰 (영상제작: 흑임자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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