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6일, 중국 칭다오에서는 월드 e스포츠 페스티벌 2006(이하 WEF 2006)이 개최됐습니다. 한국의 70년대 소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칭다오. 칭다오 맥주로 유명한 그곳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네덜란드, 스웨덴 등 각국의 프로게이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카운트스트라이크(이하 카스) 3경기가 펼쳐진 WEF2006. 경기결과보다 더 재밌는 행사의 뒷모습, 지금부터 전격 공개합니다!
◆ 첫째날: 8월 4일 ◆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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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한국 프로게이머(스타크래프트 6명, 워크래프트3 2명, 카스 5명)들이 중국 칭타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자마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관계자들이 그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은 본 척도 하지 않고, 워크래프트3와 카스 프로게이머들에게 몰려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중국에서는 워크래프트와 카스가 우리나라의 스타크래프트 만큼이나 인기가 높았던 거죠. 특히 워크래프트3의 장재호(MYM) 선수는 중국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 후에도 혹독한 사인공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
라면박스와 고추장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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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 올라타는 선수들. 3일 내내 버스 운전사의 과감한 역주행에 가슴 졸여야했다 |
▲ CJ 마재윤 선수가 들고 있는 라면박스 |
3일동안 묶을 호텔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글쎄 CJ 조규남 감독이 거대한 라면박스와 고추장을 들고 오는 것이 아닙니까? 중국여행이 처음인 기자가 신기해서 물어보니 조 감독 왈 “조금만 지나면 알게될 겁니다. 후후.” 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특급호텔과 최고급 만찬이 준비되어 있을텐데… 왠지 처음부터 느낌이 심상치않네요.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는 도중 중국 운전사 아저씨는 KTX를 탄 것마냥 빠른 속도로 달리며 나중엔 중앙선을 침범하다 못해 결국 역주행까지! 그렇게 생명의 위험을 느끼며 겨우 호텔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또다시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급호텔이라 들었건만, 들어서자 마자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는 호텔방에는 인터넷은 커녕 헤어드라이기 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거죠.
오빠 부대는 여자만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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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중국팬들(남자, 남자, 남자!) |
▲ 중국팬에게 비타 500을 선물받은 마재윤 선수(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중국팬에게 부탁받아 기자가 손수 건네주었다 -_-) |
야외무대에서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본 행사 전에, 우선 박물관 내 행사장에서 조추첨과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8강, 카운터 스트라이크 4강 1, 2라운드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중국팬들도 만만치 않더군요. 비공개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 앞에는 중국팬들이 몰려들어 아수라장을 이루었죠. 특히 재밌는 건 여성팬들이 많은 한국에 비해 중국은 남성팬들이 대부분이었죠. 10대~20대 초반의 남학생들이 소리 지르며 환호하는 모습.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재밌는 광경이었습니다.
쓰레기장에서 먹는 오묘한 햄버거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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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앉아 햄버거를 먹는 감독들과 쓰레기 천지인 행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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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중국의 화려한 요리를 기대했지만 그 상상 또한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나온 것은 달랑 맥도널드 햄버거 한 개와 콜라 한잔. 그것도 제대로 식사할 공간도 없어 대충 아무 곳에나 앉아 점심을 해결해야 했죠. 중국의 행사진행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체험하니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사람들은 이리저리 행사장을 배회하고,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어수선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관람객들 앞에서 본 행사가 펼쳐지는데 과연 사고없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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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서 열린 코카콜라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이벤트 행사. 역시 와우는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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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2006, 대망의 막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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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드디어 야외 경기장에서 WEF2006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정청래 의원 내외와 중국 청도시 우충 부시장 등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정계 인사분들이 자리에 참석했죠. 모두들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정말 하실 말씀이 많으셨는지 아주 긴~ 연설을 해주셨습니다. 작년 WEF2005에서 전종목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에는 아쉽게도 스타크래프트 이외에 다른 종목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
스타크래프트는 박용욱(SK텔레콤)과 마재윤(CJ), 이윤열(팬택)과 강 민(KTF)이 모두 4강에 올랐지만, 워크래프트 3에서는 장재호(MYM)와 이형주(WE)가 모두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죠. 카스도 한국의 루나틱하이가 연패해 결승 진출이 불투명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중국에서의 첫째날이 숨가쁘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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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날: 8월 5일 ◆
아침의 사발면은 꿀맛?
모두들 피곤했는지 다음 날 아침은 대부분 건너 뛰고, 점심을 먹기 위해 모였습니다. 마침 이윤열 선수와 염보성 선수가 보여 함께 점심을 먹었죠. 형들의 충격예언 덕택에 1회전에서 떨어진 염보성 선수는 꼭 이기고 싶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참가비 45만원이 어디냐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고등학생이었죠.
다른 프로게이머들은 점심도 거르고 모두 한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중국음식이 입맛에 안맞아 도저히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선수들이 한국에서 사온 라면을 끊여 먹고 있었다고 하니 정말 말 다했죠. -_-;; 만약 중국에 가실 생각있으면 각오 단단히 하고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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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당에 가기 위해 기다리는 프로게이머들. 서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장난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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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의 SUN,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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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스쿨에 다니고 있는 장 학생과 일렬로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게임스쿨 학생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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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자유시간을 보낸 후, 오후 3시부터 다시 둘째날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행사장에 붉은악마와 같은 빨간 티를 맞춰입은 학생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중국의 한 게임스쿨에서 단체로 구경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게임스쿨에 다니는 장 학생(21)은 “전체 학생 60명 중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게임스쿨에 들어온다”며 “이곳에서 게임 기획, 그래픽, 프로그래밍 등을 모두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꽤 비싼 학비를 들여 공부하지만 게임지식을 배울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고 말해 중국 학생들의 게임개발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죠.
살짝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작업장과 표절 문제를 이끌자 “중국인들이 그런 일을 하는 건 알고 있으며 중국의 게임수준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건 인정한다”며, “지금은 중국의 게임수준이 떨어지지만 계속 노력하면 한국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있게 답했습니다.
또한 한국게임으로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플레이해봤으며 웹젠의 신작인 SUN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죠. 기자가 한국에 오게되면 유명한 개발사들을 소개시켜준다고 말하자 너무나 환한 웃음을 띄며 좋아하더군요. 역시 게임에 대한 열정은 한국이나 중국 학생 모두 똑 같은 것 같습니다.
경기만 잘한다면 국적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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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래프트를 유독 좋아하는 중국인들. 3일 내내 한국의 장재호 선수와 네덜란드의 마누엘 선수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뤄야했다 둘째날 경기. 스타크래프트 4강전에서는 이윤열이 박용욱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 올라갔으며, 마재윤은 강민을 2:0으로 이기고 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카스 부문에서는 루나틱하이가 스웨덴의 Fnatic에게 패해 결국 3, 4위전으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한편 중국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워크래프트3 부문에서는 네덜란드의 마누엘과 유안 메를로가 각각 결승에 올랐죠. 그런데 워크래프트3 경기를 관람하는중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마누엘이 중국의 수하오와 결승 진출을 놓고 싸우는 도중, 마누엘이 중국선수를 무참히 공격하자 엄청난 환호성이 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국선수가 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줄 때마다 국가나 선수의 선호도에 상관없이 환호성을 보내는 중국팬들. 비록 행사진행은 미숙했지만 이런 팬들 덕분에 중국 e스포츠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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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EF2006에서 한국 기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사람은 국회의원도 프로게이머도 아닌, 바로미모의 중국 카스 해설자였습니다. 큰 눈의 깜찍한 외모를 가진 그녀는 이미 중국에서도 수만명의 팬을 가진 유명인사였죠. 현재 GTV에서 카스 해설을 맡고
있는 그녀는 “2003년도부터 카스 선수로 뛰었다”며 “한국의 온라인 게임으로는
오디션이나 오투잼 등 음악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 가게
될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고 했으니, 조만간 한국에서도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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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날: 8월 6일 ◆
보성아, 형만 믿고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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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 아침을 먹으러 가자 역시나 부지런한 이윤열 선수와 염보성 선수가 보였습니다. 염보성 선수가 밥을 먹으며 SK는 괌으로 워크샵 가는데,우리는 설악산으로 워크샵을 간다며 투덜거렸습니다. 그러자 이윤열 선수가 “SK 선수들이야 매번 우승하니깐 괌으로 갈만하지”하며 “형이 매번 밥 사준다고 그러면서 못사줬으니깐 이따 나랑 같이 밥 먹으러가자. 내가 맛있는 곳 알고 있거든”하며 투덜거리는 동생을 다독이는 것이 아닙니까? 어린 나이에 힘든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는 염보성 선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챙겨주는 이윤열 선수의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
스타크래프트 이외에 다른 게임은 할 시간도 없고, 개인시간이 나도 별다르게 할 일이 없다는 선수들을 보니, 왠지 측은한 생각마저 들더군요. 이번 행사에 참가한 프로게이머들 중엔 연봉이 억단위를 오고가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모두들 어릴 때부터 게임밖에 모르고 게임만 해와서일까요, 행사내내 너무나 순수한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게이머도 ‘짝퉁’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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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게이머들이 중국의 유명한 ‘짝퉁’시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
▲ 짝퉁 구찌가방을 폼나게 들고 있는 홍진호 선수(진실을 밝혀서 죄송합니다 ^^;;) |
점심식사 후 기자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중국의 유명한 짝퉁시장을 관광했습니다. 엄청나게 싼 가격의 짝퉁물건들을 접한 감독님들의 불타는 눈빛(딸린 식구가 많은 분들은 더더욱!)과 달리 선수들은 사고싶은 물건이 없는지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자가 선택한 삐까번쩍한 짝퉁 구찌 여행가방(180위안, 한화 18,000원)에 모두들 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결국 홍진호 선수와 강민 선수까지 같은 가방을 사기에 이르렀죠(결코 그들을 짝퉁의 늪에 빠뜨릴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_-;;)
중국에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10배 이상 높은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어떻게 흥정을 하느냐에 따라 물건의 가격이 천차만별이 됩니다. 특히 흥정의 대가 강민 선수는 ‘흥정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는지 이리저리 수줍어하는 선수들의 흥정을 도와주기 시작했죠. 흥정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무조건 부르는 가격의 3/1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러다 빠져나오는 척 하면 바로 잡습니다. 그때부터 흥정이 시작되는 거죠(어느새 기자도 흥정의 선수가 되었다 -_-).
스타크래프트 우승 마재윤 “’거하게’는 좀 지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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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 오른 마재윤 선수와 이윤열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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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결승전,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마재윤 선수가 WEF 2005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전승으로 이윤열 선수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우승소감으로 “편안하게 마음먹고 왔는데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홍진호 선수와의 8강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WEF에 대해서는 “지난 대회보다 규모는 커졌지만 선수 대기실도 없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상금 750만원으로는 “돌아가면 팀원들에게 한턱 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거하게’ 한턱 내겠다고 메모하는 기자에게 마재윤 선수가 당황하며 하는 말, “’거하게’는 지워주세요.애들이 오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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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향한 근처의 한식당. 지글지글 타오르는 낙지 삼겹살에 모두들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중국 학생
2명(행사장에서 언뜻 본 것 같은데 글쎄 한식당까지 몰래 i아온 겁니다).
그들은 WEF도 아닌 ‘WCG’ 2005 티를 보이며 사인을 요했죠. 한명
한명 돌아가며 정성스럽게 사인을 받는 모습에 새삼 중국팬들의 e스포츠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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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즈음, 맨 뒷자석에서 홀로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어린이가 보였습니다. 워크래프트3를 좋아해서 경기를 보러왔다는 8살짜리 꼬마와 함께 경기를 구경하는데, 자신의 엄마를 보여주겠다며 저 뒤쪽으로 달려가더군요. 알고보니 유료입장이었던 이번 행사에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만 안으로 보낸 채, 엄마 혼자 저 멀리 철창 뒤쪽에서 몇시간 동안이나 아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이 어린이는 엄마에게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맨 뒷자석에 앉아있었던 거죠. 순간,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똑 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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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2006, 화려한 막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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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마련해주기 위해 몇시간 동안이나 철창 밖에서 아들을 지켜본 엄마, 60살은 훌쩍 넘어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젊은 연인들이 함께 한 WEF2006은 그렇게 3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화려한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언어도 통하지 않았고 행사진행도 많은 부분에서 미숙했지만, 중국인들의 게임사랑과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정말 대단했죠. 내년에 열릴 WEF2007에서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까요?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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