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판 미소녀게임 특집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옆구리는 시리고, 곧 있으면 방학이다. 마땅히 남는 시간에 딱히 할 것도 없다면 남국의 소녀들이 춤추는 미소녀게임을 해봄은 어떤가? 하지만 일본어로 된 게임을 즐기기엔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걱정은 이제 그만! 최근 몇 년간 일본미소녀게임들에 대한 국내 아마추어팀들의 한글패치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니 더 이상 일어의 압박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이에 이번 기획에서는 한글화된 미소녀게임 및 일본미소녀게임 구매사이트 및 대표적인 한글화팀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감동적인 스토리를 중시한다면 이 게임을!
국내에서 아카디아팀이 한글화한 이후로 미소녀게임매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으로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それは舞い散る?のように)'이 있다. 이 게임은 다른 사람을 불신하는 주인공이 여성들과 겪는 사랑을 통해 사랑을 정의해나간다는 스토리를 지닌다. 주인공이 좌절과 환희의 감정을 반복하며 정의내린 사랑은 게임의 제목으로 귀결되는데, 이것을 받아들이는 게이머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로 전해져 더욱 감동을 주는 게임이다.

또 키 소프트웨어의 대표작 '카논(Kanon)'도 빠뜨릴 수 없다. 산들바람이 한글패치를 배포한 바 있는 이 게임은 7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남자 주인공이 애절한 사연을 지닌 5명의 여성들과 만난다는 스토리를 지닌다. 과거의 안좋았던 기억들을 덮어둔 채 앳된 얼굴의 여성들과 서정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실을 소재로 한 '은색(銀色)'은 비극적 러브스토리의 결정판이다. 사회의 주변인이 된 주인공과 이름모를 소녀, 또 무녀와의 비극적인 사랑 등 소원이 이뤄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비극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등장캐릭터들이 슬픔을 너무 과장해서 표현해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가 일품인 게임이다.

하드코어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게임을
가족에 대한 성적망상을 충족시켜줄 게임으로 일본미소녀게임 대표제작사 리프의 '키즈아토 리뉴얼(痕 ～きずあと～ リニュ-アル)'이 있다. 아카디아팀이 한글화하기도 한 이 게임은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남자주인공이 아버지의 친가를 방문, 사촌들과 사연을 만든다는 스토리다. 상처란 의미를 지닌 키즈아토. 주인공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는 등 게임은 제목에 맞게 어두운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여자친구와 여동생과의 묘한 삼각관계를 묘사한 게임으로 일본 네코네코사에서 제작한 '미즈이로(みすいる)'도 있다. 주인공과 여동생, 소꿉친구 3명이 복잡한 관계를 이룬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 5명의 여성캐릭터를 대상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데, 각각 독특한 사연을 지니고 있어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또 주인공과의 친밀도에 따라 여성들의 태도가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판타지 취향이라면 이 게임을
인간, 신계, 마계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주인공과 사랑을 나누는 '셔플(SHUFFLE!)', 기사, 마술사 등의 판타지캐릭터가 등장하는 '페이트/스테이 나이트(Fate/Stay night)'도 있다. 이 게임들은 깔끔한 이미지 사진들이 많은 만큼 눈요깃거리는 충분하다. 종종 므흣한 장면이나 섬뜩한 행동도 나타나니 플레이해보기 전에 미리 염두에 두자.

이젠 미소녀게임을 직접 사보자
그동안 일본미소녀게임을 구하고 싶어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몰라서 전전긍긍한 게이머들도 많을 것이다. 애써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말자. 국내에서는 DVDnCD, 재패니매니아, 메이드 인 헤븐이 일본미소녀관련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다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지만,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한편, 일본에는 겟츄(Getchu!)라는 대표적 미소녀관련상품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 겟츄는 각종 특전은 물론 손수제작된 피규어, 영상물, 도서 등을 취급한다.

한글패치는 이곳에서 받자
최근 몇 년간 소규모의 팀을 구성해 일본 미소녀게임을 한글화하는 팀이 늘어났다. 10~20대의 연령대로 구성된 이들은 적게는 1개월, 많게는 수년간의 노력을 거쳐 한글화를 완성한다. 한글패치를 자유롭게 배포하는 팀도 있지만, 자체 팀사이트에만 게시해 놓는 경우도 있으니 필요하다면 한번씩 들러보도록 하자. 서비스가 잠시 중단돼 있는 홈페이지도 있으니 연결이 안되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녹색: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