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자 김태곤, 차이나조이 견문록
솔직히 고백해서 저는 게임쇼에 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임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다니면서 새로운 흐름을 파악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시겠지만 그래도 재미 없는 것은 재미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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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둘러댈 만한 변명거리는 늘 충분했습니다. 진행해야 할 새로운 업데이트는 언제나 예정되어 있기 마련이니까요. 빡빡하게 만들어놓은 개발 일정은 언제나 든든한 도피처가 되었습니다. 또 게임은 디지털 컨텐츠라서 중국에서 본 화면이나 소리가 한국의 제 사무실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지 않습니까? 그것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말이죠. 굳이 시간을 들여서 현장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무거운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어 차이나조이에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 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만든 아틀란티카가 중국의 파트너사인 더나인을 통해서 처음 중국 유저에게 소개되는 자리였고 그런 이유로 개발자인 제가 해야할 공식 행사가 몇 가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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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세계`라는 이름으로 차이나조이에 출품된 아틀란티카 |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상해의 7월은 상당히 무덥습니다. 휴가로 간 여행이 아닌만큼 양복을 입고 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욕스러웠습니다. 오픈 첫날 오전은 정부 기관 인사나 언론 매체의 기자, 업체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출입이 업계 관계자들로만 제한된 만큼 상당히 한산한 분위기를 연상하셨다면 틀렸습니다. 저는 중국의 매체 기자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그 넓은 전시장을 빼곡히 메운 분들이 모두 기자분들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 전역에 약 3천명 정도의 게임 관련 매체 기자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역시 대륙적인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틀란티카의 중국명인 ‘왕자세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행사나 유력 매체 기자분들을 초대해서 진행한 기자회견 등의 공식 일정 사이사이에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개발한 게임들이 참 많더군요. 한국이 온라인 게임의 강국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러나 우쭐할 수만은 없겠더군요. 한때 80% 정도나 되었던 한국 게임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국내에서 중국인의 정서에 맞게 개발한 게임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는 데다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개발한 게임들까지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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