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아만 첫네임드 `날로라크` 공략

글: 게임메카 엘타닌

줄아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블리자드에서는 공식적으로 줄아만을 `캐쥬얼`인던이라 소개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블리자드표 잣대일 뿐 영던템 졸업하고 들이댔다가는 본전도 못찾고 돌아올 수 있으니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줄아만이 줄구룹과 폐허, 그리고 카라잔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라이트유저의 희망이 될 것인가, 아니면 뼈를 쌓고 수리비만 축내는 무덤이 될 것인가는 모두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

줄아만 공식 업데이트 일정은 11월 15일이다. 아제로스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아마니 트롤들에게 똑똑히 가르쳐주도록 하자.

줄아만은 호드 진영 영토인 유령의 땅에 위치한 10인 레이드 던전이다. 줄아만 외곽에는 아직도 숲트롤과 블러드엘프의 영역다툼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그런 탓인지, 블러드엘프가 같은 호드 연합인 검은창 트롤의 사절과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실버문에서 종종 목격되고는 한다. 이 두 종족의 뿌리 깊은 원한은 같은 연합의 테두리 안이라 해도 쉽게 가실 것 같진 않다.

줄아만 입구 근처에는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상인 NPC들과 비행 조련사, 그리고 여러 종족으로 이루어진 NPC들이 모여 있는 지역인 도끼 언덕이 있다.

이 종족을 초월한(?) 집단이 줄아만 입구에 터를 잡은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줄아만 내에 숨겨져 있다고 전해 내려오는 고대 트롤 제국의 보물을 찾기 위해 자신들을 도와줄 용병과 동료 탐험가를 모으고 있음을 약간의 대화를 통해 어렴풋이 추측할 수 있다.

줄아만 내부의 길은 복잡하진 않지만, 철통 같은 경비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침투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줄아만을 수호하는 네 명의 화신과 주술 군주 말라크라스를 처치하지 않고서는 절대 트롤 영웅 줄진이 있는 제단으로 갈 수 없다는 점은 줄구룹을 연상시키는 점도 없지 않다.

철저한 준비와 지혜,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무장하라! 이곳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여유롭게 돌아주던 카라잔같은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은 카라잔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기나긴 역사를 지닌, 위대한 트롤 제국의 수도이자 견고하게 무장된 요새. 줄아만이다.

줄아만에 처음 들어서면 거대한 입구가 닫혀있는 모습에 당황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문은 플레이어의 무력으로 열 수 있는 문이 아니다. 줄아만의 타임어택의 첫 시작을 끊기 위해서는, 바로 이 NPC에게 말을 걸어야만 한다.

말을 걸기 전에 모든 버프와 준비를 끝마치자. 5명의 동료가 징을 쳐서 줄아만의 봉인을 해제하는 순간부터, 약 20분의 숨막히는 타임어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타임어택을 계속 성공한다면 감옥 속에서 제물로 바쳐질 뻔한 희생자를 구해주고 그 보상으로 아이템을 하나 더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음먹은 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타임어택을 하지 않아도 진행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 줄어들 뿐....

보스와의 전투가 적어도 9분가량을 소비하게 되는 만큼 일반 몬스터를 처리하고 이동하는 시간은 그만큼 모자르다! 문이 열리자마자 인간 NPC를 죽이고 플레이어에게 달려오는 아마니 전사 2명과 그의 병사들을 침착하게 처리하도록 하자.

모퉁이를 돌아 날로라크가 턱 너머로 보이는 곳에 접근하면, 날로라크는 마치 "나 잡아봐라~" 라는 듯이 자신의 부하들만을 보내놓고 사뿐사뿐 어여쁜 걸음으로 저 멀리 도망가버릴 것이다. 직접 전투를 시작하지 않고 자신의 부하들을 먼저 보내 플레이어의 혼을 빼놓으려는 의도일 터. 최대한 정비 시간을 아끼며 그가 보내는 수하들을 상대하자.

가까이 접근하면 전투가 시작되니 징표를 찍어 탱킹할 대상/메즈할 대상을 미리 확인해둔 후 이동하도록 하자. 시간을 아끼려면 징표 찍기도 단축키, 매크로를 이용하여 빠르게 찍어주는 것이 좋다.

날로라크의 부하들 중 가장 주의해야 할 몬스터는 바로 아마니쉬 전투병이다. 곰 탈것을 타고 등장하여 플레이어의 심층부에 자리잡고 있는 질투 어그로를 온몸으로 끌어내는 이 트롤 전투병은 받게 되는 모든 피해량이 25%증가되는 외침을 주기적으로 날리기 때문에, 이 디버프를 겹쳐 맞게 되면 탱커가 힐러들의 힐로 공격을 버텨내기 힘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이 등장했을 때에는 두 명의 탱커가 30미터 이상 거리를 벌려 탱킹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체력이 %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에는 비겁하게도 곰 탈것과 분리되어 체력 그대로인 주인+체력이 꽉꽉 채워진 곰돌이가 따로 공격을 가해오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나마 곰 쪽은 변이가 가능하니, 전투병을 먼저 잡은 후 곰을 하나씩 처리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다만, 양 변이가 1초라도 늦으면 생과 이별을 고하는 힐러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곰은 등장시 어그로가 초기화된 상태이기 때문).

다소 까다롭긴 하지만 그럭저럭 쉬운 일반 몬스터들을 잡으면서 제단 끝까지 올라가면, 플레이어를 약올리며 도망가던 날로라크가 활짝 웃으면서 플레이어를 반겨줄 것이다.

첫 번째 네임드이지만 무조건 쉽다고 하기에는 다소 망설여지는, 날로라크의 전투를 이제 파헤쳐보도록 하자.

날로라크 공략의 핵심은 "도발" 계열 스킬을 이용한 정확한 탱커 인계와 힐의 지속적인 집중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행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날로라크 공략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날로라크의 세부 공략을 시작하기 전에, 보스가 사용하는 스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날로라크가 사용하는 스킬은 크게 인간 형태때 사용하는 스킬과 곰 형태때 사용하는 스킬로 나눌 수 있다.

날로라크는 일정 주기로 1 단계와 2 단계를 반복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다만, 도발이 단 한 번이라도 저항하게 되면 공격대 전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패턴이 바뀌는 순간이 가장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날로라크 1 단계, 인간 형태

날로라크는 공략 시작부터 45초 동안 인간 형태로 플레이어를 공격해오게 된다. 인간 형태의 탱커는 전투곰 형태의 탱커와 달라야 한다. 이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원거리 딜러에게 날로라크는 너무나 쉬운 보스이지만(그저 어그로 관리 하면서 닥딜-The End), 날로라크의 "돌진"기술은 놀랍게도 광역 물리 피해를 입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_-; 그렇기 때문에 원거리에 위치한 공대원들은 약 10미터 정도 서로 거리를 벌려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점만  잘 기억해두자. 힐러의 마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 기술에 맞은 경우 원거리 딜러는 자가 붕대힐을 사용해 주는 센스도 챙기면 더 좋다.

근거리 딜러가 1 단계 탱커와 함께 맞는 역할을 수행하려면 딜러 역시 풀버프 체력 10000이상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며, 술사의 연쇄 치유를 통한 회복이 이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선택이다. 사냥꾼의 소환수 역시 이 데미지를 같이 맞아줄 수 있으니 딜러 대신 소환수를 붙여줄 수도 있음을 참고하자(단, 소환수의 도발은 꺼주어야 함을 잊지 않도록).

※2.3패치로 인해 소환수는 자동적으로 자신이 달려가기 시작한 시점 기준 대상의 등 뒤 부분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시작하므로, 소환수와 함께 맞으려면 인간형 탱커가 소환수가 때리기 시작한 지점으로 머리를 돌려야 한다.

"무자비한 휘둘러치기"보다 더 위험한 기술은 바로 "짓이기기"이다. 드루이드의 기술과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공격은 인간형 상태에서는 위협적인 기술이 아니지만, 날로라크가 전투곰 형태로 바뀌었을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기술의 디버프가 가지고 있는 "모든 출혈 기술의 효과가 100% 증가" 효과가 바로 그 이유이다.

전투곰 형태 변신 후부터 계속 사용하게 되는 이 "출혈" 계열 기술들을 짓이기기에 걸려있는 인간형 탱커가 맞게 될 경우 초당 8000이라는 무시무시한 피해량에 힐이 따라가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날로라크가 전투곰으로 변신하는 즉시 전투곰 탱커의 "도발"을 통한 탱커 인계가 빠르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날로라크 2 단계, 전투곰 형태

날로라크의 전투곰 형태 기술들은 대부분 도트 형태의 물리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짓이기기에 맞지 않은 탱커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다(초당 약 4000의 물리 피해+평타 3000). 특히 가장 위험한 상황은 "귀청이 터질듯한 포효"로 인한 약 2초 간의 힐 공백 상황인데, 시전 주기가 약간 불안정하기 때문에 인간 형태 변신까지 남은 시간이 20초 정도일 때 모든 종류의 도트힐을 전투곰 탱커에게 미리 걸어주는 것이 좋다.

사제의 보호막은 침묵이 끝난 직후 전투곰 탱커에게 걸어주어 다른 힐러들이 전투곰 탱커에게 힐을 시전 할 시간을 벌어주는 용도로 사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딜러들은 최대한 자가 붕대힐을 재사용 대기시간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활용해주자. 날로라크는 쉴 새 없이 힐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힐러의 마나 부담이 매우 큰 보스이다. 힐러들의 마나가 바닥을 보이는 순간, 공략도 실패하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략에 임하자.

줄아만의 첫 번째 네임드는 어느 정도 갖추어진 아이템(카라잔 이상)과 팀원 간의 호흡만 잘 맞는다면 그럭저럭 헤쳐나갈 수 있는 난이도를 지녔다.

그러나 줄아만의 마지막을 향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일 뿐. 첫 보스를 손쉽게 물리쳤다 하여 지나친 자신감으로 눈 앞이 흐려지는 것을 경계하자. 아직 가보지 못한, 느껴보지 못한 위험이 이곳 줄아만에서 먹잇감이 될 플레이어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한 시간 내에 날로라크를 처치했다면 다시 다음 보스를 향한 23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빠르게 분배 및 퀘스트 아이템을 습득한 후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도록 하자.

번개를 다루는 독수리의 화신, 아킬존의 날카로운 부리가 기다리고 있는 그의 제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