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해야 할 평판은? -알도르와 점술가-

글: 게임메카 악령좀비

월요일에 로또복권을 구입해 토요일에 당첨될 확률보다 토요일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낮다고 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침을 뱉어 아는 사람이 맞을 확률, 번개에 3번 연속으로 맞을 확률... 자신이 돌연사할 확률보다 더 낮은 확률의 복권을 구입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회(현실)는 1을 얻으려면 2만큼의 노력하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그 이상을 주겠다는 달콤한 속삭임이 패가망신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 등가교환(exchange of equivalents)의 개념만 알고 있다면 인생이 좀더 편해질 수 있다(물론 지극히 평범해질 수도 있다).

아! 그런데 웬 복권 이야기?

복권과 약간 상반되는 개념, 그러니깐 확률이 아닌 순도 99.9%의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컨텐츠! 두말하면 입 아프고 세 말하면 얻어맞는 블리자드 간판 시스템!

바로 평판 -_-!

오리지널에서나 확장팩에서나 우리를 괴롭히는 평판의 세계에 한번 빠져보자.
 

얼라이언스 진영 평판

호드진영 평판

오리지널 버전엔 약 34개의 평판이 있다(호드얼라포함)

우리가 그토록 지겨워했던 평판.. 하지만 보상이 좋아 눈물로 고쟁이를 적시며 올려야 했던 평판. 돈, 시간, 인내, 체력, 이 4박자가 송대관씨의 4박자 쿵짝과 무슨 관련 있는지 알길 없지만... 아웃랜드에서도 평판은 우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좀 더 많이.. 그리고 좀더 다양하게 말이다.

확장팩에 현재까지 공개된 평판은 약 11가지로

아웃랜드 소속 5개. 샤트라스 소속으로 4개 그리고 카라잔(보라빛 눈)과 시간의 동굴(시간의 감시자)이 제 3세력으로 분류되어있다. 그 중 이 자리에서 소개할 평판은 샤트라스에 속해있으면서 기묘한 적대적 동맹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알도르 사제회"와 "점술가 길드"평판이다.

점술가 길드와 알도르 사제회는 현재 샤트라스에서 적대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세력이며 이들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는 다음과 같다.

점술가 길드

과거 일리단과 동맹을 맺은 블러드 엘프 군대가 샤트라스에 쳐들어 왔을 때 알도르의 총독과 구원자들이 빛의 정원을 방어하기위해 진을 쳤지만 블러드엘프들은 도시의 수호자들 앞에 무기를 내려 놓으며 빛의 정원으로 뛰어들어 아달과 대화를 요청했다.

나루가 다가서자 블러드 엘프 장로 보렌살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저와 제 부하들은 당신을 따르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라고 외치며 투항을 선언했다. 보렌살과 그의 부하들의 배신으로 인해 캘타스의 군대는 지금까지 입었던 그 어떤 피해보다 큰 손실을 받고 후퇴하고 만다.

나루는 이들을 받아들였으며 현재의 점술가 길드로 불리게 된다. 알도르 사제회와는 적대적 동맹관계이며 점술가 평판을 올릴 경우 알도르 사제회 평판이 내려간다.

알도르 사제회

과거 벨렌이 이끌며 세력을 넓혀 나갔던 세력으로 현재 대여사제 이샤나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불타는 군단에게 무참히 척살당한 불쌍한 아웃랜드 피난민과 사상자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나루의 지혜에 대해서 연구하는 점술가 길드와 적대적인 관계이며 알도르 사제회 평판을 올리면 점술가 길드 평판이 내려간다.

굳이 이 두 동맹의 평판을 엮어서 설명하는 이유는 이 두 평판이 서로 한 지역에 공존하면서 적대적 관계라는 것. 오리지널 버전에서 켄타우로스 일족 평판관련 퀘스트인 "켈키스"와 "마그람"동맹 퀘스트를 수행한 유저라면 서로 적대적인 관계를 지닌 평판을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짐작했을 것이다.

선택은 딱 한 가지!  어느 평판이든 하나만 선택해야한다.

알도르 사제회 평판을 올리고자 관련 퀘스트를 수행하면 점술가 길드 평판이 점차 낮아지면서 나중에는 적대적으로 변하고 만다. 점술가 길드 평판도 마찬가지다. 이 둘이 서로 적대적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인지하고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샤트라스 외각에 이 두 동맹 관련된 퀘스트가 다수 존재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양쪽의 퀘스트를 모두 수행했다가는 후에 평판과 관련된 엄청난 손해를 보고만다.

결론은 아이템이다!

아웃랜드 모든 평판은 "평판 아이템"이라는 짭짤한 보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조금 "더" 좋은 보상이 있는 평판을 선택해야한다.

물론 자신이 노리는 아이템을 파악하고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부에서는 "생각보다 좋지 않다" , "쓸만한 건 많지만 끌리는 건 없다" 라고 말하지만, 어떤 아이템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한 평가는 유저 몫이다.

워낙 좋은 아이템이 많이 공개된 탓일까. 눈높이가 대기권 밖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알도르 사제회"와 "점술가 길드"의 아이템의 황홀한 정도로 눈에 띄는건 아니지만 누구나 노력만 하면 얻을 수 있는 평판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평판 욕구를 자극시키기엔 충분하다고 본다.

엇? 저항 아이템?

그렇다. 비전저항과 암흑저항 아이템의 등장은 곧 등장할 레이드 던전이 어떤 저항을 필요해주는지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제작아이템에 필요한 재료는 일반 필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며, 어느 평판을 선택했냐에 따라서 비전저항과 암흑저항으로 나뉘기 때문에 각 전문기술 제작자들은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평판 선택의 기준이 레어 아이템이 아니라 에픽 아이템이나 도안이 우선 시 되기 때문에 위에 소개된 각종 아이템들은 평판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을 것이다. 굳이 나눠보라면 점술가는 힐증템이 알도르는 댐증템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고 판금과 가죽은 착용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따로 구분 지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재봉술, 가죽세공, 대장기술 전문도안이 대부분이며 스탯은 비슷하지만 각종 저항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재봉술 마법부여 도안인 "실타래"가 힐증인가 댐증인가로 선택에 갈등이 있을 듯하다.

점술가 길드

점술가 길드 평판은 마법학자 피알렌과 현자 보살렌으로부터 받는 퀘스트로 확고한 동맹까지 올릴 수 있다.

마법학자 피알렌은 캘타스를 따르는 블러드 엘프를 처치하고 나오는 "캘타스 징표" 10개를 가져다 주면 평판 250으로 보상해준다(캘타스 징표는 개당 25의 평판으로 따로 보상 받을 수 있다)

또 희귀한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비전 고서"로 평판 700과 "비전 룬"으로 보상 받을 수 있는데 점술가 길드 평판이 매우 우호가 되면 더 이상 "캘타스 징표"로 평판으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비전 고서는 매우 우호도에서 보상 받아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퀘스트로 보상 받은 비전 룬은 어깨마부를 하는데 필요한 요구조건이기도 하다.

비전 룬으로 보상 받을 수 있는 어깨 마법부여

알도르 사제회

알도르 사제회 역시 점술가 길드와 같은 형식으로 "대여사제 이샤나"와 "빛의 수호자 아드옌"에게 받을 수 있다. 퀘스트 내용은 아웃랜드 전역에 퍼져있는 괴철로 기지에 있는 불타는 군단을 없애고 "불타는 군단 징표"를 획득해야 한다.

신성한 가루로 보상 받을 수 있는 어깨 마법부여

알도르와 점술가 평판 보상아이템은 생각보다 성능과 특징이 뚜렷하게 크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느냐, 또 어떤 에픽아이템을 원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확장팩의 평판은 오리지널 버전과 비교해봤을 때 약 두 배가량 올리기 쉽다. 또, 거의 모든 지역의 평판이 인스턴스 던전과 연동되어 있으며 평판이란 말만 들어도 알러지를 일으키는 유저들을 위해 곳곳에 재미난 요소들을 반영시켜 놓았다.

평판 컨텐츠라는 적나라한 노가다성을 한발 물러서서 이것이 블리자드가 라이트 유저에게 주는 세심한 배려인지 시간끌기와 우려먹기 컨텐츠의 결정체인지 재해석 해내는건 게임을 즐기는 유저 당신의 몫일 것이다.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 본 특집기사는 클로즈베타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재 보상아이템 부분이 많이 다를수 있습니다. 리뉴얼 준비중니 꼭 본섭 내용과 확인해주시고 선택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