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PVP와 통합전장의 모든 것!

글: 게임메카 룸메

무의미한 필드 살육에 지친 전쟁 서버의 유저들과 필드PVP를 아쉬워하는 일반 서버의 유저들을 모두 만족시킬 필드PVP 시스템 그리고 대기시간의 압박으로 전장은 꿈도 못꾸던 서버의 유저들을 위한 통합전장 시스템이 오랜 테스트 기간을 거쳐 1.12패치를 통해 업데이트 되었다.

어찌보면 이번 패치는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기존 콘텐츠의 우려먹기로 보일 수 있으나, 통합전장과 필드PVP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블리자드가 얼마나 큰 부분을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다. 기존 전장의 문제점을 완벽에 가깝게 해결한 통합전장과 PVP의 또 다른 모습인 필드PVP를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전장뛰기가 레이드보다 더 어려워?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바로 1.12패치가 있기 전, 필자의 퇴근 후 모습이다-_-; 필자 역시 여타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지옥철과 카드값의 이중고를 겪는 평범한 월급쟁이에 지나지 않기에 퇴근 후 와우에 갖다 바칠 시간이 거의 없다. 괜히 깡다구 부리며 오시리안의 얼굴이라도 보고 자는 날이면 회사에 출근해 눈을 감고 수 많은 오타를 쓰게 된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에도 즐길 수 있는 전장은 필자에게 참으로 소중한 놀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하는거라곤 낚시...-_-;; 

필자가 플레이하는 서버는 일반 서버라서 그런 것인지 아님 유저들이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 것인지... 초저녁 피크 타임에도 고작 3~4개의 아라시 전장만이 열릴 뿐이었다. 한 번 입장하는데 30분은 기본; 언제나 아라시 전장을 즐기려고 30분 이상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다. 게다가 전쟁노래협곡과 알터렉 전장은 날 잡고 호드와 입 맞추지 않으면 방을 구경해보는 것조차 힘들었으니... 레이드를 못 뛰는 라이트 유저들의 즐길 거리가 되야 할 전장이 무용지물일 뿐이었다.

◎ 그래서..내가 왔잖아! 1.12패치 통합전장!

패치가 이루어진 당일, 썰렁했던 아이언포지 군사지구에는 수많은 유저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전장 목록에는 수십 개의 방이 생성되어 있었다. 이것만 봐도 이번 패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나타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통합 전장 시스템의 적용으로 수 많은 유저가 전장에 발을 들였다

◎ 통합전장이라.. 한 번 볼까??

예전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간간히 화두가 되어왔던 통합전장, 유저들의 건의사항을 그냥 넘기지 않고 꿈을 현실로 이루어낸 눈보라사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며 통합전장이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 통합전장이란?
WOW의 서버를 총 4개로 통합해 타 서버의 플레이어와 전장을 즐길 수 있고 전장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버린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말해 기존 전장의 문제점인 대기시간의 감소와 참여도 증대, 인구비율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통합 전장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전장시스템에서 몇 가지가 추가& 변경이 이루어졌다. 그 부분을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1. 전장을 접속하면 자동으로 공대가 구성된다.
2. 전장 상황 창을 열면 플레이어의 서버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3. /전(/전장)을 통해 전장채팅이 가능하다.
4. 전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공대가 해체된다.

▲ 손쉽게 플레이어의 서버를 확인할 수 있다 

전장의 통합으로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언제나 전장은 북새통이다. 또한 전장의 단점 때문에 전장을 기피하던 유저들도 유입되어 시들었던 전장이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통합전장의 구현으로 인해 대기시간이 늘어나버린 서버가 생기기도 했다. 블리자드에서 4개의 통합전장을 구성할 때 최대한 인구비율을 맞춰 구성했지만 총 인구 비율의 차이는 해결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 패치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 되었다

통합 전장과 더불어 1.12패치를 통해 블리자드가 의도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필드PVP의 동기부여화이다. 앞으로 나오게 될 드레노어에 앞서 60레벨의 플레이어들이 많이 찾는 동부 역병지대와 실리더스에 필드PVP 시스템을 공개한 것이다.

◎ 실리더스의 실리시스트 쟁탈전!

실리더스 전역에 걸쳐 `실리시스트`라는 물질이 땅에 널려 있다. 이것이 바로 실리더스 필드PVP의 핵심이다. 실리시드의 룰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실리시스트를 채집해서 아군의 진영에 반납하는 것이다. 우선 실리시드 필드PVP를 즐기려면 아군의 진영에서 퀘스트를 받자. 이 퀘스트야 말로 실리시드 필드PVP의 룰을 쉽게 알 수 있는 지침서이니 꼭 해보길 권한다(보상도 쏠쏠하다).

▲ 각 진영의 위치를 한눈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우선 실리시스트를 찾아야 한다. 실리시스트는 마치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같이 지속적으로 빨간 먼지를 내뿜어 멀리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리시스트를 채집하면 `실리시스트`라는 디버프에 걸리게 되며 이동 속도가 감소된다. 그리고 전쟁노래 협곡의 깃발처럼 이동할 때 흔적을 남긴다.

실리시스트를 채집했으면 자신의 진영으로 되돌아가 실리시스트 추출기에 반납을 하자. 반납을 하면 화면 상단의 `반납 현황표`에 노출되고 명예 점수 및 버프를 받을 수 있다.

◎ 공성전의 축소판! 동부역병지대의 경비탑 점령전

실리더스의 필드PVP가 개인의 능력이 중요했다면 동부역병지대의 경비탑 점령전은 파티원, 공대원의 호흡이 중요한 필드쟁이라 할 수 있겠다. 동부역병지대에 4개의 경비탑이 있으며 그 경비탑 4개를 각각 점령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 총 4개의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탑을 점령하면 `로데론의 메아리`이라는 버프를 받게되고 모든 아군에게 영향을 준다. 로데론의 메아리은 언데드에 대한 근접, 원거리,주문 공격력을 1%만큼 증가시켜 주고 탑을 점령하면 할수록 버프가 상향된다. 만약 동부 역병지대에서 필드PVP를 하게 된다면 희망의 빛 예배당에 있는 퀘스트와 함께 선행하도록 하자.

 
▲ 4골드 86실버라... 후딱 가서 완료하자! 땅파서 4골 86실버 안나온답!ㅋ; 

우선 탑 점령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1. 탑 근처에 위치하면 `점령 게이지`가 나타난다(일반 서버에서는 PVP모드를 활성화해야 된다).
2. 탑 주변에 적이 없으면 점령 게이지의 Bar가 움직인다.
3. 은신 모드일 때에는 탑 점령 게이지가 움직이지 않는다.
4. 점령 게이지의 Bar가 붉은색에 위치하면 호드, 푸른색에 위치하면 얼라가 점령했다는 뜻이다. 회색에 위치하고 있으면 중립 상태이다.

▲ 푸른 색과 붉은 색 부분이 각각 10분이 걸리고 중간에 중립 상태는 4분이 걸린다.

동부 역병지대의 필드PVP의 보상인 `로데론의 메아리`는 많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필드에서의 전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북부관문 경비탑의 버프 또한 대단히 유용해 낙스라마스를 진행하는 공격대라면 탑을 점령하여 버프를 받고 가도록 하자.

▲ 멋진 유령 그리핀을 타고 다른 탑으로 게릴라 침투를 해보자! 

▲ 스트라솔름이나, 낙스라마스를 진행한다면 필히 받고가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이번에 이루어진 1.12패치는 오랜 시간을 들이거나, 일부 유저들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와우를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다. 그리고 한번 소모하면 더 이상 플레이하지 못하는 퀘스트와는 달리 지속 반복적으로 플레이해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장시간 투자할 시간은 없지만 잠시나마 무언가를 하고 싶은 유저들에겐 엄청난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올 콘텐츠도 이번 1.12패치처럼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만들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다.